미세먼지로 먼저 불붙는 민주 서울시장 경선

미세먼지로 먼저 불붙는 민주 서울시장 경선

2018.03.26.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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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녕 / 변호사,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앵커]
지금 서울시장 선거, 아직 예비경선을 앞두고 있는데도 상당히 치열한 것 같습니다. 우상호 의원이, 전 원내대표가 이런 얘기를 썼습니다. 미세먼지, 오늘 심하지 않았습니까? 미세먼지 대책 사과하라. 박원순 시장에게 상당히 강공을 날렸습니다. 내용 보실까요? 이런 내용입니다.

서울시민 혈세 150억 원. 허공에 날렸다고 비판받는 대중교통 무료화. 박원순 서울시장, 사과 한마디라도 좀 해라, 이런 글을 올렸고요. 박 시장 7년 동안의 미세먼지 정책들. 특히 보여주기식 정책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오늘로서 확인이 된 거다. 중앙정부를 비롯해서 광역지자체가 참여하는 정례협의체를 구성하고 한중 특별협의기구 같은 대화 채널을 만들자 이런 제안까지 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도전한 우상호 의원. 지금까지는 좀 가벼운 공격에 나섰다면 이제는 전면 공격으로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그럴 수밖에 없죠. 이제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고 경선을 치러야 되는 상황에서 박원순 현 시장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우상호 의원이나 박영선 의원 같은 경우에는 공동전선을 펼 수밖에 없어요. 제일 앞장서 나가는 사람의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본인들이 따라갈 수 있는, 추격할 수 있는 어떤 모멘텀을 만들어야 되는데 그 중요한 모멘텀이 미세먼지 사건이죠.

이게 사실은 아시는 것처럼 지난번에 차량 대중교통을 무료로 타게 했는데 그때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들었지만 실제 효과는 있었느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사실 저감조치를 했지만 대중교통 무료화는 하지 않았어요.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우상호 의원 입장에서 저 문제를 강하게 밀어붙여서 시민들이 실제 피부로 느끼는 부분을 통해서 박원순 시장에 대한 지지율을 끌어내리려고 하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앵커]
마침 미세먼지가 너무 심합니다.

[인터뷰]
그렇죠. 그런 상황인 거죠. 그래서 이게 사실 우상호 의원이 그러면서 2020년까지 미세먼지 농도를 20% 이상 감축시키겠다고 또 본인의 비전도 발표를 했어요. 그만큼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적인 어떤 뭐랄까요, 이슈랄까요? 이런 부분들을 선점해서 본인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활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박원순 시장이 지난번에 미세먼지 심했을 때 대중교통 무료로 해서 찬반 논란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오늘은 또 안 해서, 이 부분을 우상호 의원이 지적을 한 겁니다. 이것을 사과해라라고 하는데 이게 사과할 일인가에 대해서도 찬반이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어쨌든 우상호 의원, 뒤에서 쫓아가는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강공으로 나가는 것이고 이른바 그것이 2등으로서 1등을 공격하는 전략인 것 같은데요. 말씀하셨듯이 지금 미세먼지 같은 경우 원래는 박영선 의원이 숨 막히는 서울에서 숨 쉬는 서울, 이 캐치프레이즈를 했었는데 오늘 같은 경우에는 우상호 의원이 오히려 그와 같은 어젠더를 끌고 가져와서 공격하는데 지난 며칠 동안의 답답한 서울에 대해서 속 시원한 전략을 가지고 왔는데 아시다시피 박원순 시장 같은 경우에는 지난번에 2번 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내부적으로 비판이 있으니까 거기에서 멈췄는데, 그나마 멈췄기에 마련이지 계속했다가 소용이 없었으면 정말 이번 서울시장 예비선거에서도 가장 큰 이슈가 될 뻔했던 상황입니다.

[앵커]
제가 앞서도 뉴스에서 전해 드렸지만 5월까지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면 지방선거에 이 미세먼지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최대 이슈가 될 수밖에 없겠어요?

[인터뷰]
이슈가 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이슈화를 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박원순 시장이 처음에 시작을 한 거죠. 그러니까 대중교통비를 안 내도록 한 것도 어찌 보면 박원순 시장의 하나의 승부수라고 볼 수 있는데 그게 별 효과가 없다는 게 여러 논란이 되면서 우상호 의원하고 박영선 의원이 그걸 공격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5월까지 미세먼지가 계속되면 결국 이 문제가 서울시장의 중요한 현안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돼버렸어요. 그래서 이게 참 미세먼지 때문에 앞으로 서울시장 민주당 경선이 안갯속, 미세먼지 속으로 끌려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추격하는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요즘 서울시장을 상당히 협공에 나선 모양인데요. 우상호 의원이 이런 얘기도 했었습니다. 들어보시죠.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지난 12일) : (가장 큰 장벽이 현직 시장인 박원순 시장인 것 같아요.) 이번에는 민주당 안의 인물 교체가 필요합니다. 박 시장님이 잘 해오셨지만 더 잘할 사람으로 바꿔 달라,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시민들의 삶이 팍팍하고 활력을 잃고 지쳐가고 있다, 시장님께서 여러 가지 좋은 실험들을 많이 하셨지만 시민들이 지쳐가는 근본적인 주거 보육, 이런 문제에 대해서 해결 못하신 것은 사실 아니냐 새로운 처방이 필요하다(이런 취지로 말씀을 드렸죠.) 다음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사람보다는 새롭게 해보려고 하는 사람으로 교체하는 게 시민들에게 더 이익이 되지 않겠느냐, 이런 점을 제가 집중적으로 또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우상호 의원 얘기 들어보셨고요. 박영선 의원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픽 보시죠. 대권에 도전한다는 3선 시장의 출현, 문재인 정부의 걸림돌이 될 거다. 박 시장에 대한 교체 희망 여론이 과반이고 또 변화 없이는 민주당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낙관할 수가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우상호, 박영선 의원이 협공을 하고 있는데 3선 피로감 크다. 그러니까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선 나가라, 이런 얘기 아닙니까?

[인터뷰]
그런 얘기죠. 3선 피로감이라고 하는 것은 지난번에 여론조사에서 그런 결과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내용 자체가 이율배반적이에요. 무슨 말이냐면 박원순 시장에 대한 지지율 자체는 높아요. 그런데 3선의 새로운 사람을 원한다고 하는 비율이 높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반응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응답하는 분들이 대체적으로 3선에 대한 피로감은 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지도나 아니면 역할 면에서 박원순 시장에 대한 지지도는 높은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이 둘 사이에 틈새를 끼고 들어가려면 결국 3선에 대한 피로감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박영선 의원의 공격 포인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또 하나는 대권 문제가 이렇거든요. 시장하다가 대선에 나가려면 중도에 조금 그만둬야 되는 상황이에요. 물론 아주 잠깐이 겹치긴 합니다마는 대선 출마를 하게 되면 본인이 정치적인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도 서울시장을 중도에 그만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면 대선의 꿈이 있는 사람이 서울시장을 또 하겠다고 해서 제대로 시정을 4년 동안 제대로 이끌지 못하는 불상사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박원순 시장을 공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당내 표심을 지금 알 수는 없지만 결선투표 수용하라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결선투표까지 가면 두 의원이 단일화한다든지 하면 결과가 지금 나오는 것보다 뒤집힐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인터뷰]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저는. 당내에는 조직이 또 중요하잖아요. 박원순 시장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가 당내 조직력이 적은 거예요. 그러니까 대중적 인지도는 높은데 민주당 내 조직력이나 아니면 민주당 내의 역할 부분은 상당히 약한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두 사람이 단일화를 하거나 아니면 결선투표를 통해서 50%를 못 넘어서 한 사람 대, 1:1로 붙는 경우가 될 때는 힘으로 모아주지 않겠어요? 그렇게 될 경우에는 박원순 시장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3선 피로감이 있다 이런 말에 대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얼마 전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맞받아쳤습니다. 보시죠. 경쟁 후보들이 지적하는 3선 피로감, 어디까지나 시민 관점이 아니라 이건 정치인 관점이다. 지난 6년간 달라진 서울 시민들의 삶, 그리고 앞으로 4년간 달라질 서울의 모습으로 나는 평가받겠다고 했고요. 그리고 정부는 가이드라인 만들고 서울시는 혁신적인 정책 사례 발굴해서 시행하는 게 환상의 커플 이루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관계다. 서울시는 지금 문재인 정부와 정책적으로 너무나 끈끈한 연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렇게 강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3선 피로감이 아니라 오히려 안정감으로 어필할 거다 이렇게 말한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창을 방패로 잘 막고 있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3선의 피로감 같은 경우에 그건 정치인들 생각이지, 시민들 생각은 다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 더불어서 조금 전 같은 경우에도 지금 내부적으로 끈끈하다, 오히려 3선할 경우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울 거다라고 하지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역할을 분담해서 오히려 끈끈한 연대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일각, 특히 친문 진영에서 얘기하고 있는 3선 당선돼서 문 대통령 후기로 나갈 경우에는 차기 대선을 보고 서로 앙숙이 되지 않을까, 마치 2000년대 초반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시장. 그때의 구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쨌든 그와 같은 호소가 국민들, 특히 적어도 당내에 있는 경선 때에 통할 것인지는 그 결과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경선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데 앞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어떻게 방어를 할지 이 부분을 지켜보는 것도 좀 흥미로운 대목인 것 같습니다. 이 시점에서 한 가지 간략하게 짚어볼게요. 안철수 전 대표는 나오는 겁니까, 안 나오는 겁니까?

[인터뷰]
그러니까요. 모두가 궁금해 하는 사안 중 하나인데 사실은 당내에서는 계속 압박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 장진영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했잖아요. 더는 못 기다리겠다, 그것도 더는 못 기다리겠다는 말 자체가 압박의 수단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안철수 대표가 나오면 본인은 들어갈 가능성도 저는 있다고 봐요.

왜 그러냐면 2월달에 장진영 최고위원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건 안철수 대표가 직접 나서야 된다, 바람을 일으켜야 된다, 이렇게 주장했던 사람이 장진영 최고예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장진영 최고위원은 압박 차원에서 안철수 대표나올 수 있도록 하는 끌어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본인의 출마를 던졌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본인이 그렇게 얘기는 한 해서 제가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마는. 보면 당내에 박주선 공동대표 같은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푸시를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안철수 대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안철수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인재 영입을 제대로 못 하면 본인이 뛰어야 되는 거잖아요. 인재영입위원장이지 않습니까?

[앵커]
본인을 공천해야죠.

[인터뷰]
본인이 본인을 공천하면서 본인을 제1호 인재로 만들어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압박은 커지고 선택의 날은 멀지 않았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이런 제목까지 언론에 나왔습니다. 뜸들이다 밥 탈라, 이게 너무 늦어지면 밥 탄다는 얘기인데 너무 늦어졌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계속 뜸을 들이고 있는 것이죠. 오늘 언론 보도를 봤을 때 유승민 대표 같은 경우에도 또 한 모임에서 안철수 대표의 출마를 사실상 요청하고 종용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여전히 시민들 이야기를 조금 더 듣고 결정하겠다고 얘기해서 즉답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장진영 전 최고위원, 사실 개인적으로 제 아주 친한 친구입니다마는. 오늘 통화도 했는데요. 누구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내가 정말 서울시장에 대한 비전이 있다라는 취지로 얘기하면서 젊고 매력적인 서울 그리고 마스크 없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안철수 대표님, 좀 빨리 분발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너무 출마의 변을 대신해 주시는 것 아닌가요? 어쨌든 지금 서울시장 대진표가 어떻게 짜여질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요. 안 전 대표가 너무 늦어지는 건 아닌지 그런 우려들을 표명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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