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공식문건에 김영철 없어"...軍 교재엔 "김영철이 천안함 배후"

국방부 "공식문건에 김영철 없어"...軍 교재엔 "김영철이 천안함 배후"

2018.02.23.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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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25일 방남 예정인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천안함 폭침사건의 배후였다는 논란에 대해 국방부가 공식 문건에 김영철이나 정찰총국을 언급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국방부는 장병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신교육 자료에서는 김영철이 천안함 피격의 배후로 언급됐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의 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방부는 천안함 폭침 관련 공식 문건에 김영철이나 정찰총국에 관한 언급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와 국정원도 북한이 천안함 폭침을 일으켰지만 북한 내 누가, 어떤 기관이 공격을 주도했는지 특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가 발행한 장병 정신교육 교재에는 다른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김정은 정권 4년 동안 많은 북한 요인들이 숙청됐지만, 김영철만이 유일하게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천안함 피격의 배후로 북한 독재정권 유지의 최고 공로자이기 때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또 지금은 김정은과 김영철이 언제 다시 상상을 초월하는 도발을 해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제2의 천안함 피격, 제2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한 대비태세를 이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방부의 이번 발표대로라면 그동안 장병들이 잘못된 정신교육을 받아온 셈입니다.

군 당국은 천안함 폭침 이후 두 달 가까이 지난 2010년 5월에도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았던 김영철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황원동 / 국방정보본부장 : 과거 아웅산 테러사건,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들을 북한 정찰총국이 주도했던 전례로 볼 때 금번 사건(천안함 폭침)도 정찰총국이 주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현재 판단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을 수락한 것은 한반도 평화정착에 관한 기회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대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차원에서 이해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여론은 여론대로 김영철 방남을 둘러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YTN 김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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