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 주도권 기싸움 양상

북미, 대화 주도권 기싸움 양상

2018.02.18. 오후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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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미국이 이른바 탐색적 대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화 주도권을 놓고 기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과 미국이 모두 상대방이 먼저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 대화 불발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우리 외교의 창의적인 접근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과 미국의 탐색적 대화 가능성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급격한 태도 변화에서 감지됐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9일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최 리셉션을 외면할 정도로 대북 압박 정책의 전도사였지만, 이후에는 북미 대화 가능성을 예고하는 상반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 미국의 변함없는 (비핵화) 정책에 대해 북한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대화의 유용성을 믿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는 북미 대화를 구걸하지 않겠다며 느긋한 입장이지만, 간접적으로는 대화 성사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발신하고 있습니다.

재일 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지난 12일 보도에서 남북 관계 개선 국면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중지하는 모라토리엄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중요한 신호로 평가됩니다.

북한과 미국 태도는 모두 탐색적 대화 의지를 보이면서도 어느 쪽도 먼저 대화를 요청하지는 않겠다는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미 대화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기보다는 우리 정부나 중국이 대화 계기를 마련하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으로 평가됩니다.

시기적으로는 동계 올림픽이 끝나는 이번 25일 이전에 대화 조성을 위한 구상이 제시돼야 이른바 올림픽 휴전 기간인 3월 말 이전에 북미 대화 성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우리 정부가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평화 국면 조성에 상당히 성공했지만, 앞으로 남은 외교 과제는 더욱 험난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긴장감이나 부담감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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