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이스하키 선수단 방남...무르익는 평창

北 아이스하키 선수단 방남...무르익는 평창

2018.01.25. 오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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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봉영식 /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

[앵커]
우여곡절 끝에 오늘 내려온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내일부터 본격적인 공동 훈련을 시작합니다. 기대와 우려 속에 출발한 남북 단일팀.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되는데요.

[앵커]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우리와 북한, 미국 그리고 일본이 얻어가는 것은 무엇일까요?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논의까지, 전문가 두 분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김열수 군사연구원 안보전략실장,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 자리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올림픽 역사상 첫 남북 단일팀을 이루게 된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 우리는 하나를 외쳤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북한 점검단 그리고 아이스하키 선수 15명이 방남을 했는데 예정보다는 한 일주일 정도 일찍 내려오게 된 거죠?

[인터뷰]
제가 하도 빨리 내려보내라고 하니까 아마 내려보낸 것 같습니다.

[앵커]
연락을 하셨습니까?

[인터뷰]
사실은 문화관광체육부 장관, 사실상 스위스 로잔에서 IOC 위원들하고 북한 체육회 관계자들하고 얘기를 했잖아요. 그때 조금이라도 빨리 내려보내주면 우리가 팀워크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니까 다른 선수들은 2월 1일날 와도 좋다. 대신에 아이스하키팀에 있는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아마 여기에 북한이 반응한 게 아닌가. 그래서 우리가 일주일 더 이렇게 힘을 모아가지고 팀워크를 조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지금쯤 들어오게 되면 남북 단일팀 결속에는 시기적으로는 문제가 없을까요?

[인터뷰]
문제가 있겠죠. 저는 아이스하키 전문가는 아닙니다. 그런데 모든 운동이 다 그렇습니다마는 아무리 개인 실력이 두드러지는 종목이라고 하더라도 2, 3주 안에 호흡을 맞춘다는 건 사실 힘들지 않습니까? 그런데 더군다나 이렇게 팀워크가 중요한 아이스하키팀인데 그래서 세라 머리 감독이 그걸 선수들한테 시켰다고 하더라고요.

서로 말을 쓰지 않고 팬터마임을 해서 무슨 내용인지 맞히는, 그게 서로 눈빛만 봐도 호흡이 맞는 훈련을 시킨 거거든요. 그런데 북한 선수가 와서 감독도 이 선수 파악이 안 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 선수를 어디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건 대단히 힘들 것 같습니다.

[앵커]
어찌됐건 오늘 남북 단일팀 선수단, 훈훈했던 첫 만남 장면 준비했습니다. 잠깐 보고 가시죠.

[앵커]
분위기는 이랬습니다. 앞서 봉영식 박사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팬터마임 연습도 하면서 서로 간에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세라 머리 감독의 35개의 개인 락커. 남남북, 남남북 순으로 락커를 섞어서 배치했다 이런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인터뷰]
조금이라도 남한 선수들하고 북한 선수들하고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해서 한 여러 가지 전략 중 하나가 이거라고 보는데요. 제가 볼 때는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러냐면 우리 한국 선수들 락커룸 따로 있고 보고한 선수들 락커룸 따로 있으면 이게 계속 이질된상태로 그냥 가는 거잖아요.

그런 것보다도 락커룸에서 옷도 벗고 다시 선수복 갈아입고 운동 끝나고 나면 다시 옷 갈아입고 그러면서 또 남북한 선수들이 계속 얘기할 수 있는 거니까요. 조금이라도 어떻게 하면 빠른 시간 내에 서로 융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냐 하는 머리 감독도 머리를 잘 쓴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숙소는 게스트하우스에 마련이 됐어요. 락커는 공동으로 쓰는데 숙소는 따로 쓰는 걸까요?

[인터뷰]
숙소 같은 경우에는 조금 문제가 있을 거예요. 우리는 아무리 같이 쓰자고 해도 아마 북한 감독 그리고 같이 온 보장 성원들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숙소까지 같이 쓰게 될 경우에 못할 말까지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왜 북한이 신경이 안 쓰이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자는 것은 좀 따로 독립해서 잤으면 좋겠다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죠. 충분히 이해됩니다.

[앵커]
개막식까지는 보름 정도 남았는데 과연 당사자인 우리 선수들은 어떤 입장일까요. 저희가 최지연 선수의 목소리 좀 들려드리겠습니다.

[앵커]
선수들도 말이죠. 단순히 경기에 임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 이번 대회가. 어떤 의미가 남다르게 부여된다고 볼까요?

[인터뷰]
선수들 입장에서는 그동안 서러웠던 것, 억울했던 것을 충분히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제 짐작입니다마는 감독도 그렇고 선수들은 정말 경기에 집중하고 싶을 것입니다. 경기를 위한 준비에 집중하고 싶을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자꾸 단일팀에 관해서 너무 집중적인 조명이 주어진다면 오히려 선수들이, 남북 선수들이 화학적 결합을 하는 데도 오히려 지장이 있을 것 같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도에 따르면 머리 감독은 수비수 위주를 원했는데 북한 선수들의 게임하는 비디오를 판독한 다음에 특별한 선수들 선호도를 이야기했는데 오히려 북한에서는 이 의견을 별로 반영을 안 하고 대부분 공격형 선수들을 보냈다고 그러고 그래서 이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남북 단일 아이스하키팀 구성에서 두드러진 것은 메달 획득 가능성 이런 것보다도 문재인 정부가그동안 주장해 왔던 정의로운 사회, 공평한 기회 그런 것을 강조하는 리트머스 테스트라고 할까요. 그런 초점이 됐기 때문에 지금 빙산연맹에서 여러 가지 불편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단일팀 문제뿐만 아니라 쇼트트랙팀 주장 심석희가 코치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보도됐고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 선수가 행정 착오로 아예 출전을 못하게 됐는데 여기서 머리 감독이 누차 강조했듯이 선수 출전 권한은 감독에게 있다 이걸 강조했는데 혹시라도 정부라든지 북한 측에서 협회를 통한다든지 해서 선수 선발, 게임 운영까지, 감독의 권한까지 간섭을 한다면 이게 보도가 안 될 리가 없거든요. 그래서 다시 또 이게 정치적인 논란의 여지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또 이런 문제 말고도 남북 선수들이 얼마나 훈련에 협조적으로 임하는지도 관건이 될 것 같아요. 일단 내일부터 훈련이 시작되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이렇게 보면 처음 만나는 건 아니고요. 작년 4월달에 강릉 아이스하키장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서 국제대회가 있었고요. 그때 한국하고 북한하고 여자 하키선수단들끼리 시합을 해서 우리가 3:0으로 이겼죠. 어찌됐든 그때도 안면이 있고 또 그때 내려왔던 선수들이 굉장히 명랑하고 아주 활기차게 놀고 하는 모습들이 그때 방송도 되고 그랬어요.

그리고 시합 끝나고 난 뒤에 남북한 선수들이 같이 어깨동무하면서 같이 사진도 찍고 하는 것이 보도가 됐었거든요. 현재 많은 시청하시는 분들께서 잊어버리고 계셔서 그렇지 그때 이미 그런 경험이 있고 선수들은 또 이미 알고요. 그래서 남북한 사이에서도 그래요.

남북한 사이에 교류하는 분야들이 굉장히 많을 거잖아요. 예를 들면 스포츠도 있고 그다음에 예술인들도 있고 정치인들도 있고 그럴 텐데 가장 융합이 빨리 되는 데가 바로 스포츠고요. 두 번째가 음악이고요, 그다음에 가장 어렵게 되는 곳이 바로 정치인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특히 스포츠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목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됐든지 간에 서로 노력을 통해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빠른 시간 내에 녹아들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아이스하키팀과 함께 북측 선발대가 내려왔는데요. 오늘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주로 체육시설 등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어떤 점을 눈여겨볼까요?

[인터뷰]
강릉아이스아레나에 도착해서 인제스피디움에 선발대가 들어갔는데요. 주목할 것은 소위 북한 체육계에서 국제통으로 일컬어지는 윤용복 북한 체육성 부국장이 대표단을 이끌었습니다.

아시겠습니다마는 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참가를 위한 실무접촉 북측 대표였는데요. 체육성에서도 노동당 기층 조직 간부인 당세포비서를 역임했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이제는 평창올림픽 참가에 아주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선발대를 이끌고 내려온 사람은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이었습니다. 방남 소감을 물었는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윤용복 부국장은 지난 2014년에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방남을 한 적이 있잖아요. 어떤 인물인가요?

[인터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소위 남북 간 단일팀이라든지 북한팀의 참가를 맡아서 하고 국제행사에 북한팀 참가도 맡아서 하는 소위 국제통이죠. 흥미로운 것은 윤용복 단장도 그렇고 지난번에 예술 점검단을 이끌었던 현송월 단장도 그렇고 굉장히 말을 아끼는 모습입니다.

이것은 북한 정부가 일단은 평창올림픽에 예술단, 응원단 그리고 선수단 파견에 차질이 없도록 무리 없는 행보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한국 국민의 관심을 살 수 있는 행보도 할 수 있고 그것이 언론이 바라는 것이지만 이렇게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것을 보면 북한 정부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지금 한걸음 한걸음 평창올림픽 참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우리 선발대 같으면 북한에 가서 우리 12명이 올라갔었잖아요. 아무 데서나 말을 해도 괜찮은데 북한 같은 경우에는 현송월 단장도 그렇고 오늘 내려온 사람들도 그렇고 이게 우리 취재진들이 계속 따라다니잖아요. 그런데 말 한마디 하면 이것이 우리끼리만 알면 괜찮은데 북한도 이걸 계속해서 모니터하고 있거든요.

이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정말 짧은 혀 때문에 긴 목이 날아갈까봐 굉장히 말조심을 하는 거죠. 그래서 얼굴 표정도 굉장히 관리를 하고 이게 여기에 와서 호탕하게 웃을 수도 없고 인상을 찡그릴 수도 없고 그런 상황이죠.

[앵커]
어쩔 수 없는 그런 처신이다 이렇게도 해석이 되는데 우리 측에서도 북한으로 가서 행사장 그리고 훈련장 등을 점검하고 우리 측 선발대가 갔다 왔습니다. 잠시 내용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시설 상태가 양호한지 아니면 좀 보완이 필요한지 이런 구체적인 내용은 나중에 밝히겠다 했는데 일단 북한 측에서는 먼저 간 우리 측 점검단을, 선발대를 따뜻하게 맞아줬다고 해요.

[인터뷰]
선발대를 따뜻하게 맞아줬고 이런저런 시설들을 다 둘러보니까 괜찮다. 이건 총평이고요. 세부적인 내용은 지금 이주태 대외협력국장이 얘기한 것처럼 아마 내일 정도에 발표하지 않겠습니까? 그때 나올 겁니다. 크게 본 게 금강산 가서는 지금 1월 말, 2월 초에 남북한의 합동 문화공연하자고 했으니까 그 문화회관이 있거든요. 문화회관은 안 쓴 지가 2008년도에 금강산 관광이 끊어졌으니까 10년 됐고요.

그리고 향후에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이 있기 때문에 면회소도 둘러봤거든요. 이건 2015년도 10월에 면회가 있고 난 뒤 지금까지 없었으니까 이것도 한 2년 몇 개월이 지났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부분을 둘러봤고요. 그다음에 원산에 가서는 두 군데를 봤는데 하나는 갈마비행장이고 하나는 마식령스키장인데요.

갈마비행장하고 마식령스키장은 바로 옆에 붙어 있습니다, 한 20, 30km 정도밖에 안 떨어져 있는데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나 또 향후에 남북 관계가 잘 이루어지고 북미 회담이 이루어지고 또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잘 걸어나오면 나중에 우리 민간인들도 거기 갈 수 있는 거잖아요. 마식령스키장에 스키 타러요.

그런데 일단 이번에는 어떻게 됐든지 간에 우리 청소년팀하고 북한팀하고 같이 거기에서 합동훈련을 하니까 거기에 항공기로 갈 수 있는지 없는지 그걸 점검하러 갔거든요. 그래서 항공관제사 또는 항공과 관련된 사람도 두 사람이 12명 속에 포함이 돼서 거기에 갔고요.

그다음에 마식령스키장에서는 좀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남북한이 이틀이든 사흘이든 합동훈련을 해야 되는데 정말 스키장은 괜찮은지 숙소는 괜찮은지 그걸 전체적으로 보고 왔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주태 국장 얘기로는 전반적으로는 괜찮았고 북한에서 아주 따뜻하게 맞이해줬다 이렇게 총평으로 얘기를 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갈마비행장이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의 단골 발사지잖아요.

[인터뷰]
2016년에 발사했죠.

[앵커]
이곳에서 아무래도 비행기가 뜨고 내리면뭔가 남북관계가 개선됐다 이런 메시지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게 볼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보자면 마식령스키장에 갔는데 UN안보리 제재에서 금지하고 있는 사치품이 발견됐다. 그러면 이게 어떻게 북한에 흘러들어갔나 제재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그런 보도가 나온다면 평창올림픽을 무난히 개최하려고 하는 한국 정부 입장에서도 그렇고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려는 북한에서도 굉장히 불편한 진실이 되겠죠.

[앵커]
갈마비행장을 이용하는 것 자체는 대북 제재 위반이 아닙니까?

[인터뷰]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 그건 한시적으로 예외 조항을 둘 수가 있고 문제는 고려항공이 제재 대상에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요. 그리고 선수단 파견에서 대량 현금다발을 제공한다든지 이런 것이 없으면 제재의 틀 안에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터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고려항공은 아예 제재 대상이고요. 우리의 선박 같은 경우에는 대한민국 국적의 선박 같은 건 북한에 갔다가 6개월 내에 우리 한국에 못 들어오도록 돼 있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 비행기에 대해서는 그건 없고요. 그래서 가게 되면 우리 국적기를 이용하면 그건 큰 문제는 없으리라고 봅니다.

문제는 이런 거죠. 원산의 갈마비행장하고 마식령스키장하고 금강산 이 전체를 묶어서 관광벨트화해서 이것을 개발하려고 하는 것이 김정은의 생각이거든요.

이게 우리가 왜 이번에 금강산도 가고 또 갈마비행장도 가고 마식령스키장도 가느냐면 이걸 자칫 오해를 하면 야, 이게 여기저기 제재 대상인데 거기 가서 오히려 선전해 주느냐 이렇게 볼 수 있지만 좀 더 전략적으로 보면 우리 정부의 전략을 보면 이런 거죠. 남북 관계가 잘 되고 개선이 되고 그러면 향후에 정말 겨울 되면 우리 한국 주민들이 금강산 관광도 가고 또 마식령스키장도 갈마비행장을 이용을 해서 갈 수 있다.

여름 되면 여름에 명사십리가 갈마반도 바로 붙어있는 게 명사십리예요. 얼마나 유명한 데입니까? 그러니까 거기에 여름 되면 수영할 수 있죠. 금강산에도 여름 되면 해수욕장이 있거든요. 거기에서 수영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지금 짧게 보면 우리가 북한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 같지만 길게 이렇게 보면 북한한테 계속 충고하는 거죠. 너희들이 잘만 하면 우리는 여기에 올 수 있어. 그걸 가지고 끊임없이 시그널을 주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동시에 북한의 전략에 말려든다고 생각하지 말고 길게 한번 볼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앵커]
말씀이 나왔으니까 말이죠. 북한의 전략에 말려든다, 혹은 북한에 대해서 상당히 우려할 부분들이 있다, 평창올림픽의 메시지를 납치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있다고 백악관 고위 관료가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내용을 토대로 봤을 때 중요한 것은 올림픽 이후, 올림픽도 중요하지만 올림픽 이후도 상당히 중요해 보이거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래서 올림픽 이후에 북한이 어떻게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문재인 정부로서는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하고 남북관계의 긴장을 완화시킴으로써 대화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이 긍정적인 분위기가 실질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노력으로 연결이 되느냐 마느냐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지금까지는 여기에 대해서 굉장히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번에도 제재를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식으로 북한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북한 손해다. 제재와 압박은 절대 줄어들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오히려 더 강화된다 이런 메시지를 줄기차게 보내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북한은 또 이례적으로 호소문까지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해달라 이렇게 요구했습니다. 일종의 청구서를 내린 게 아니냐 이런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
엊그제죠. 엊그제인데 그게 당, 정 그리고 사회단체들 다 모여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호소문 비슷한 것을 냈는데 그 내용의 핵심이 한반도의 한국에 전략자산이 들어와서는 안 되고 한미훈련 중단해야 하고 그런 얘기를 한 거죠. 일상적인 거라고 얘기할 수 있고요.

그때 당시에 발표하고 한 사람 중 하나가 지난번 남북한 고위급 회담에 북한 대표로 나왔던 리선권 조평통위원장이 거기에서 그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늘상 생각해야 되는 것은 평화는 평화고 올림픽은 올림픽이고 북한의 음모는 음모고 또 북한의 위협은 위협이고. 이것을 2개를 같이 동시에 생각을 해야지 우리가 올림픽에 우리 의식과 인식이 다 매몰되어서 북한의 우리에 대한 위협이라든지 그런 것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볼 수 있죠.

[앵커]
구분해서 볼게요. 올림픽이 치러지고 나면 미국이 얻어가는 것, 그리고 우리가 얻어가는 것, 북한이 얻어가는 것. 각각 다를 것 같은데요.

[인터뷰]
서로 얻어가는 것도 다를 것이고 바라는 것도 사실 다르죠. 그렇지만 잘 되면 받아갈 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북한도 참가하고 문재인 정부도 북한을 초청했고 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 정부를 100% 지지한다.

그렇지만 속셈은 다 다른 것이죠. 여기에서 제일 위험한 것은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다시 북한이 도발행위로 돌아간다면 결국에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더 이상 지역 안보 위협이 아니라 미국한테는 직접적인 국가 안보의 치명적인 위협이 되기 때문에 폼페오 CIA 국장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몇 달 남지 않았고 북한은 핵무기 개발하는 것이 그냥 전시용, 협상용이 아니라 동시다발 공격을 목표로 하고 적화통일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만약 평창올림픽 이후에 한국 정부의 이런 성의를 무시하고 북한이 예전의 도발행위로 돌아간다면 미국 내 강경파로서는 그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충분한 명분을 쌓게 되는 것이죠. 지켜보고 있는 겁니다, 미국은. 또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께서도 기적적으로 만든 대화의 기회다.

바람 앞의 촛불 같은 것이니까 꼭 살려야 된다고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이것을 어떻게 하든지 마중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고 있고 북한에 제재와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예전에 민족끼리 정신으로 돌아가서 외세의 개입 없이 한반도 문제를 우리가 같이 해결하자, 힘을 합치자 이런 카드를 던짐으로써 전략적인 입지를 넓히려고 그러는 것이죠.

[앵커]
일본의 입장을 보면 일단 아베 총리는 굉장히 갑작스럽게 참석을 결정했어요. 뭔가 속내가 있는 걸까요?

[인터뷰]
아베 총리가 참석하고자 한 것은 언론에 자기 스스로 얘기한 것은 우리 일본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그렇다는 거고요. 다른 속셈은 우리 한일 간의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서 한국에서 어떻게 됐든지 간에 이 문제를 새롭게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절대로 안 된다고 하는 것을 한일 간의 올림픽 참여를 계기로 해서 어떻게든지 정상회담이 있지 않겠어요. 거기에 대해서 아마 얘기를 하겠다고 얘기를 하는데 제가 볼 때는 오히려 목표는 다른 데 있지 않나 생각해요.

[앵커]
아베가 오는 목표 뭘까요?

[인터뷰]
왜 그러냐면 이번에 우리 입장식할 때 한반도기를 들고 나가거든요. 그런데 한반도기가 사실상 수난을 많이 당했어요. 이걸 다시 말씀드리면 어떤 때는 한반도기를 들고 나갈 때 울릉도와 독도가 옆에 있었고 어떤 때는 조직위원회에서 절대로 안 된다고 그래서 울릉도와 독도가 빠진 상태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나왔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만일 평창올림픽에 아베 총리가 온다면 우리가 한반도기를 들고 나갈 때 독도를 찍어넣어서 정말 들고 나갈 수 있는 건가 하는 것은 굉장히 정치적인 문제가 있는 거예요.

[앵커]
당연히 독도 그림이 그려져서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보통은.

[인터뷰]
그렇죠.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하는 거고. 제가 YTN 와서서 그 얘기 했어요.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하기 때문에 옛날 도하올림픽에서 했던 것처럼 그렇게 독도 빼라고 해서 빼고 그러면 안 된다. 이번에는 당당하게 독도 넣어서 그러고 나서 우리 한반도기 들고 나가야 된다고 제가 주장을 했는데요.

결과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는 모르지만 사실상 아베 총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한반도기에 그 부분이 빠지도록 오히려 더 목적을 두고 있지 않는가. 그러고 나서 말은 또 이렇게 하죠. 2년 있다가 하계올림픽이 동경에서고 있기 때문에 2020년도에 그래서 여기에 개회식에 참여한다고 얘기하지만 사실상 다목적 중에서도 오히려 저는 독도 문제에 오히려 더 관심을 많이 갖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요.

[앵커]
그런 포석도 눈여겨봐야겠네요. 이번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날에 북한이 창군기념일, 건군절 기념식을 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래 4월 정도에서 2월로 앞당겨졌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강릉에서는 현송월 단장을 중심으로 한문화공연이 펼쳐지고 북한에서는 열병식이 거행될 것이다 이런 것 때문에 상당히 해석이 분분하거든요.

[인터뷰]
북한은 외부에서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우리는 주체적으로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것인데 저는 이것이 북한이 전략적 목표를 성취하는 데 과연 도움이 될 것인가 판단을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현송월 대표단이 왔을 때 너무 한국 미디어에서 여왕 모시듯이 한다. 평창올림픽은 사라지고 북한 점검단 소식만 왔다. 이건 너무 잘못된 게 아니냐. 또 온다고 했다가 밤늦게 갑자기 취소했다가 다시 아무런 설명 없이 온다고 그리고 통일부에서는 설명을 해달라고 그러는데도 사과도 없고 설명도 없고.

그런데도 우리가 어디까지 참아야 되는가 해서 저는 볼 때 북한이 점검단을 파견했을 때 이런 남한 사회에서의 주목을 받는 양의 확보에는 성공을 했지만 북한이 바랐던 북한의 부드러운 이미지라든지,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꼭 참가해야겠구나라는 국민적인 공감대를 한국사회에서 증가시키는 질적인 성공에는 실패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점검단이 와 있을 때 부드러운 이미지를 자꾸 표출하려고 했는데 동시에 북한의 매체에서는 굉장히 보수 언론 매체하고 YTN은 아닙니다. 그리고 한국 정부에 대해서 신랄한 비판을, 험한 말을 했죠.

[앵커]
두 일간지를 공격했죠.

[인터뷰]
그러면 한국 국민들이 보기에는 이게 북한의 이미지가 혼동스러운 것입니다. 정말 평화를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예전과 똑같은 호전적이고 폐쇄적인 북한인 것인지. 후자라면 왜 우리가 이렇게까지 참아야 되는지 이런 국민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르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이 어떤 전략적 목적이 있으면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전술적인 행보를 조심해서 해야 되는데 이 코디네이션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만약에 이번에도 평양 열병식을 하면서 또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예술단이 와서 공연을 한다면 과연 북한의 이미지가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 펜스 부통령이 이야기했죠. 평창올림픽은 김정은 체제의 선전장이 돼서는 안 되고 김정은이 평창 메시지를 납치하는 것을 우려한다.

그리고 백악관도 그 얘기를 했죠. 현송월에 한국인이 현혹됐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걱정이 된다. 이런 것이 미국 측 입장으로 굳어진다면 미국 입장에서도 한국이 중간에 남북 관계 개선과 비핵화 노력을 중재할 수 있는 신뢰성을 의심하게 되고 특히 아베 총리가 그때 참석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한, 미, 일 공조에 대한 요구사항이 더 많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의 건군절 변경이 3년 전부터 추진됐다 이렇게 알려지기도 했는데 이게 정말 우연히 일치인가요, 아니면 치밀한 전략인가요?

[인터뷰]
3년 전부터라고 하는 게 2015년부터죠. 2015년부터 2월 8일날 행사에 대한 것들은 있었는데 지금처럼 대규모 열병식을 하는 것은 없었죠. 더더군다나 사실상 며칠 전에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통해서 2월 8일을 건군절로 하고 4월 25일은 조선인민혁명군기념절로 한다 이렇게 얘기를 한 거거든요.

그러면 그 전부터 조금씩 준비해야 되는데 왜 하필이면 이번 해냐 하는 것이죠. 물론 올해가 신년사에서 김정은이가 얘기했다시피 북한 정부 수립 70주년입니다. 북한만 정부 수립 70주년이에요? 대한민국도 정부 수립 70주년이죠. 둘 다 의미 있는 그런 날이잖아요.

그래서 그 70주년에 맞추다보니까 사실상 1948년도 2월 8일날 북한군이 조선인민군이죠. 조선인민군이 창설이 된 거거든요.
그날을 해야 70주년 그 행사를 하고 그것이 9월 9일, 9.9절. 정부 수립일까지 계속 끌고 가는 그런 형태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이래요. 이거 우리 정부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연기하라고 얘기해야 돼요.

중단하라고 얘기를 하면 북한도 우리한테 한미 연습 중단하라고 얘기할 것이기 때문에 중단하라고 요구하지는 못하더라도 연기하라고 얘기는 해야 돼요.

[앵커]
연기는 열병식을 연기하라고 얘기하라는 겁니까?

[인터뷰]
열병식을 연기하라고 해야죠. 우리는 평창올림픽을 위해서 한미군사연습을 갖다가 뒤로 연기했지 않습니까? 우리는 연기까지 했는데 얘네들은 오히려 결정서를 통해서 지금 오히려 2월 8일날 대규모 열병식을 하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걸 연기하라고 얘기해야 되고요.

조금만 제가 더 얘기하겠습니다. 지금 거기에 나와 있는 것이 병력이 1만 3000명, 그리고 장비가 2000개인데 지금 문제는 가림막에 가려있는 부분이에요. 그 가림막에 가려 있는 것이 제가 볼 때는 전략무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화성-12형, 14형, 15형은 다 나왔던 거고 남아 있는 게 화성-13형 그다음에 북극성-3형인데 이것을 공개하고 그리고 나서 북한의 김정은 스스로가 그 자리에 서서 이제는 우리는 핵보유국이다라고 선언하게 되면 평창올림픽 엉망진창돼요. 그래서 이런 문제가 안 생기도록 우리 정부가 엄청난 노력을 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열수 군사연구원 안보전략실장,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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