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이명박 · 문재인 앙금은 언제부터?

[뉴스앤이슈] 이명박 · 문재인 앙금은 언제부터?

2018.01.19. 오후 12:0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이명박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두 전·현직 대통령 사이의 앙금은 9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깊어졌지요.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악연을 돌아봤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연차 게이트'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인 자격으로 함께 왔고, 조사에도 입회했습니다.

[노무현 / 前 대통령 (2009년) : (왜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고 하셨나요?) 면목이 없는 일이죠. (지금 심경 한 말씀 해주시죠) 다음에 하시죠.]

수사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그렇게 '공소권 없음'으로 끝이 났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2009년) : 대단히 충격적이고 슬픈 소식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오늘 오전 9시 30분경 이곳 양산 부산대 병원에서 운명하셨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직접 발표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장례식 때도 상주 역할을 도맡았습니다.

[사회자 (2009년 노무현 前 대통령 영결식) : 이어서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함께 헌화를 하겠습니다. 잠시 경건한 영결식을 위해 자중해 주시길 바랍니다.]

국민장으로 치러진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도 참석했는데요.

백원우 당시 민주당 의원이 사과를 요구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죠.

[백원우 / 당시 민주당 의원 (2009년 노무현 前 대통령 영결식) : 정치 보복으로 살인에 이른 정치 살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사죄하십시오.]

지난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

"현직 대통령으로서 추도식에 참석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재임 기간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조금 벗어나 있겠다는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지금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를 수첩 안에 갖고 다닌다는 문재인 대통령.

여러 차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을 때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거에 아쉬움을 드러냈는데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성명이 아무래도 '역린'을 건드린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