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통합 공동선언..."구태정치와 전쟁"

안철수·유승민, 통합 공동선언..."구태정치와 전쟁"

2018.01.18. 오후 2: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합당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통합을 공동 선언했습니다.

두 대표는 부패한 구태정치와 전쟁을 선언한다면서, 기존에 없던 유능한 대안 정치, 강력한 수권정당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아영 기자!

오늘 공동선언에 담긴 내용부터 살펴보죠.

[기자]
안철수, 유승민 두 대표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통합개혁신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공동선언은 두 대표가 통합 공동선언문을 나눠 읽는 형태로 진행됐는데요.

먼저 현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유승민 의원이 가장 먼저 비판한 것은 안보 분야로, 문재인 정부의 북핵 인식이 매우 위험하고 안이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표 : 지금 우리 사회를 짓누르는 불안감의 근원은 안보불안입니다. 안보불안은 북의 핵과 미사일로 유발된 것인데, 문재인 정부는 주도적 해결의 의지와 역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의 허구성이 박근혜 정부와 똑같고, 부동산 대책과 가상화폐 대응 등을 비판하는 등, 경제 문제를 주로 거론했습니다.

두 사람은 그러면서, 현재 한국 정치를 부패한 보수와 무책임한 진보가 양 극단을 차지한 것으로 진단하고 통합개혁신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개혁신당의 가치로는 따뜻한 공동체와 튼튼한 안보,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 등을 내세웠습니다.

두 대표는 부패한 구태정치와 전쟁을 선언한다면서 기존에 없던 유능한 대안 정치, 강력한 수권정당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ㅣ 통합개혁신당은 낡고 부패한 구태정치와의 전쟁을 선언합니다. 패거리, 계파, 사당화 같은 구태정치와 결별하겠습니다.]

[앵커]
오늘 공동선언,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안철수, 유승민 두 대표가 합당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것을 공표한 것입니다.

안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합당을 차질 없이 통과시키기 위해 당규를 수정하고 장소·일시를 확정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죠.

반면 유 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 합당에 조금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온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박인숙 의원이 깜짝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옮겨가는 등 바른정당 내부 동요가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행보이기도 하고요.

국민의당 전당대회 전에 양당 통합을 공식화함으로써 당내 갈등에도 불구하고 통합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시사하려는 것이기도 합니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통합 반대 의원들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최경환 대변인은 공동선언 직후 같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언이 촛불 혁명을 거부하는 반역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최경환 / 국민의당 의원 : 분당 위기에 처한 꼬마 안철수, 꼬마 유승민의 마이너스 합당은 보수 패권 야합으로 결국 다당제를 죽이고 한국 정치를 무한대립 구체제로 퇴행시킬 것입니다.]

통합 반대파는 어제 개혁신당 전북 결의대회를 통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고, 다음 달 초 창당대회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어 분당 수순을 밟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