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친홍 전면배치 위한 정비작업... 친박 저항 못할 것

[신율의출발새아침] 친홍 전면배치 위한 정비작업... 친박 저항 못할 것

2017.12.18. 오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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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친홍 전면배치 위한 정비작업... 친박 저항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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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출발당 최고위원회의”

□ 방송일시 : 2017년 12월 18일(월요일)
□ 출연자 :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매주 월요일이면 여러분과 함께하시는 두 분, 오늘도 눈길을 뚫고서 와주셨습니다. 지금 어떻게, 아까보다 눈이 더 오는 것 같습니다, 제가 3부 시작할 때보다. 자, 데일리안의 이종근 논설실장님이십니다. 어서오십시오.

◆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이하 이종근): 안녕하십니까. 지금 모스크바의 최저기온이 1도랍니다. 그런데 서울은 지금 영하 12도가 넘고, 10도가 넘고, 7~8도가 넘고. 우리나라가 사실 겨울왕국이 됐어요. 갑자기 엘사의 ‘Let it go’가 생각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종근입니다.

◇ 신율: 그리고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서양호 소장님이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하 서양호): 펄펄 눈이 옵니다. 출근길 안전운행하시고요. 펑펑 내리는 눈 보니까 그래도 설레는 걸 보니까 아직 철이 덜 들었나 봅니다. 즐거운 아침 맞으시길 바랍니다.

◇ 신율: 부럽다. 저는 눈 오면 좋은 게 아니라, 걱정부터 돼요.

◆ 서양호: 그래도 모처럼 펑펑 내리네요.

◇ 신율: 진짜 그런데 눈이 너무 와요. 저희 방송 집에서 듣고 계신 분들, 지금 나가시려고 하는 분들은 오늘 차 두고 나가셔야 합니다. 눈 굉장히 옵니다. 자, ‘내가 주목해본 정치인의 말 한마디’ 먼저 이거부터 들어보죠. 이종근 실장님!

◆ 이종근: 지난주 내내 사실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는데, 돌아오셨잖아요. 그런데 청와대가 일일이 홀대론에 대해서 반박했는데. 한마디로 “파격적인 예우를 받았고, 세심하게 배려를 받았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마음이 지나쳤는지, 너무 과유불급인지, 사실이 아닌 것을 계속 이야기하는 상황들이 벌어졌어요. 예를 들어서, ‘트럼프 방한했을 때도 식사 한 번밖에 안 했다’ 그러는데, 트럼프 방한은 사실 1박 2일이고 우리는 3박 4일 아닙니까. 두 번째, ‘만찬 장소를 금색대청에서 했는데 한국 대통령은 처음이다’ 그거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도에 이미 만찬 장소였고요. 충칭에서 야경은,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일부러 야경을 다 켜놨다’ 그런데 그 사진 딱 올렸더니 홍야동이라는 것이 원래 야경으로 유명한 곳이더라고요. 이렇게 하는 말씀마다 사실은 너무 많이 지나치면 사실 홀대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안쓰럽다, 라는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 신율: 예.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한중 정상회담 얘기는 조금 있다 하기로 하고요.

◆ 이종근: 왜 그렇게 이를 악물고 말씀하십니까?

◆ 서양호: 저는 홍준표 대표가 한 말 꼽아봤습니다. “옥석을 가리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기에 부득이하게 당협위원장을 정비하게 되었다” 어제 자유한국당이 당무감사를 통해서 62개 당협위원장, 즉 국회의원 출마지역의 대표자격을 전격적으로 박탈하면서 홍준표 대표가 SNS에 올린 글입니다. ‘블라인드 심사 결과로 어떤 정무적 판단도 없다’며, 공정성과 객관성을 이야기했는데. 옥석을 가린 기준이 무엇인지, 저로서는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현역 의원 중에 비리나 불법 정치자금으로 구속된 배덕광, 그리고 기소된 엄용수 의원은 탈락했으나, 검찰 수사 중인 최경환·원유철·이우현 의원의 당협위원장직은 유지되었습니다. 친박 청산면에서도, 서청원·유기준 의원 등 수도권에서는 무려 39개의 당협을 박탈했는가 하면, TK는 최경환 의원도 당협위원장을 유지했고 오직 한 개 당협만 박탈하는 데 그쳤습니다. 바른정당 복당파도 22명 중에서 7명만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것에 그쳐, 통합의지를 천명하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홍 대표는 이번 당협 정비가 개혁도, 친박 청산도, 통합의지도 아닌, 그저 친홍 체제 구축이라는 평가에 대해서 귀 기울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예. 그냥 MC를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처음에 이 얘길 하려고 했는데. 이종근 실장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종근: 일단 홍준표 대표가 이미 예고했잖아요, 당무감사를 하겠다고. 물론 홍준표 대표가 직접 한 건 아니지만. 당무감사라는 것이 돌이켜보면 언제나 무슨 큰 선거가 끝난 다음에 해요. 지난 2003년에도 2002년 대선이 끝나자마자 그 다음 해에 한나라당이죠. 당시 한나라당이 당무감사를 실시하는데, 결과가 어떻게 이렇게 똑같나 몰라요. 당시에도 서청원 의원이 반발을 했고 하는데, 결국 핵심이 이겁니다.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서. 보니까 어저께도 친박의 제거,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지역별로 특성이 굉장히 있어요. 특히나 저는 눈 여겨 보는 지역이 부산·경남입니다. 부산·경남의 거물급 전·현직 의원들이 모두 다 대상이 됐다, 라는 점. 그러니까 홍준표 대표의 텃밭을 확실하게 부산·경남으로 해서 TK까지 다시 한 번 TK와 PK와 한 데 묶는 작업을 하겠다, 라는 게 드러난 당무감사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 신율: 예.

◆ 서양호: 저는 이번 당무감사 결과에 지극히 실망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애초에 얘기했던 친박 청산과 보수혁신을 분명히 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보수통합을 위해서 바른정당을 전격적으로 배려한 것도 아니고. 이도저도 아닌 걸 보면 제가 볼 때는 아마도 친홍준표계를 전면 배치하기 위한 사전 정비작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결국 자유한국당은 친박정당에서 친홍정당으로 바뀌었을 뿐이지, 다가오는 선거를 준비하는 보수혁신도, 새로운 인물도, 개혁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무엇을 위한 당무감사인지, 그리고 당협위원장 물갈이인지 모를 정도로 어정쩡한, 단지 친홍계 줄 세우기 당무감사가 아니었나, 실망감이 매우 큰 결과입니다.

◆ 이종근: 언제부터 자유한국당에 그렇게 큰 기대를 갖고 계셨는지.

◆ 서양호: 그래도 새가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보수정치가 살아나야 진보정치도 경쟁력을 가지고 할 텐데 이렇게 자꾸 자유한국당이 실망을 주면 한국 정치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 같아서 안타까운 심정 때문에 그렇습니다.

◇ 신율: 보기 좋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제가 볼 때는 이게 그냥 끝날 것 같지는 않아요. 친박들이 또 반격을 하고, 이렇게 되지 않을까요?

◆ 이종근: 그건 사실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친박이 반격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게, 두 가지에요. 가장 중요한 게 두 가지라는 게, 하나는 뭔가 앞으로 치고 나가는 좌장 내지는 선두에 중심이 있어야 하는데, 이미 중심이 무너져버렸어요. 누군가 나서질 않아요. 이미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타깃으로 했을 때부터, 처음에. 그때부터 뭔가 뭉쳐야 하는데 뭉치는 기색이 전혀 없었거든요. 그러면 뭔가 자기가 총대를 매고 나서서 ‘헤쳐모여, 다시 우리로 시작하자’라는 그런 움직임이 안 보이고. 두 번째는, 초선의원들. 그러니까 65명 가까운 지난번에 진박 논란을 거듭하면서 공천을 받았던 비례를 포함한 초선의원들이 사실은 굉장히 친박이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관망만 하면서 ‘이기는 편이 내 편, 내가 당협위원장만 돼’ 이런 태도를 갖고 있다. 이 두 가지 때문에 아마도 뭉쳐서 저항하지는 않을 것 같고, 개별적인 어떤 심사를 다시 하겠다, 하는 그런 정도에서 그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신율: 예.

◆ 서양호: 저도 앞으로 친박계 의원들이 크게 저항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일단 친박의 지도의 구심, 단결의 구심이신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현재 탄핵으로 구속 중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두 번째는 친박계가 구심력을 잃고 원심력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유기준·홍문종·한선교로 분열된 것만 보더라도 친박이 구심력을 잃고 있다는 거고. 세 번째는, 지방선거와 총선에 출마할 사람들이 친박이라고 하는 레테르, 오명이, 라벨이 결코 선거에 유리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극복하려고 하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친박이 조직적으로 저항하기는 쉽지 않은 국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서 소장님, 젊은 분이 무슨 ‘레테르’가 뭡니까.

◆ 이종근: 무슨 뜻인가 했습니다. 물어보려고 했어요, 무슨 말인지.

◆ 서양호: 젊은 척 하세요.

◇ 신율: 오늘 오바들 많이 하시네. 그런데요. 어쨌든 지금 자유한국당 문제는 이런 식으로 끝날 수도 있고. 그래서 앞으로 지방선거에 공천이 어떻게 나오느냐, 이런 거 들여다봐야겠죠. 다음 얘기 해봐야죠. 아까 서양호 소장님이 아주 단단히 벼르고 나오신 모양이던데,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 일정 모두 마치고 귀국했는데, 정치권의 평가가 굉장히 엇갈립니다. 사실 이렇게 엇갈릴 정도로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먼저 총평, 이종근 실장님부터 하셔야 합니다. 순서가 그렇게 돼요.

◆ 이종근: 여당은 ‘무너진 한중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하고, 야당은 ‘외교 참사’였다고 하는데, 저는 둘 다 사실은 맞는 말이다, 라고 봐요. 무너진 한중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는 되었지요. 왜? 사실은 하루에 300억씩 손해였다, 라고 얘기할 정도로 절박하게 경제적인 문제가 급했던 건 사실입니다. 인정해요. 그 점에 있어선 여당 말을 인정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우리가 최소한 지켜야 할 것들, 예를 들어서 우리가 경제 문제만 급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생존에는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나 직접적으로 나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도 아주 시급하거든요. 그게 안보 문제고. 그런데 한반도를 둘러싼 북한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4대 원칙은 재천명했다지만, 그 4대 원칙은 사실 굉장히 선언적 의미지, 실질적으로 북한이 또 다시 도발할 때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 언급한 건 1개조도 없습니다. 그러면 내줄 건 다 내주고, 그리고 확정지을 건 확정짓지도 못하고 우리는 경제, 먹고사는 것에만 매달렸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 신율: 예.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정말 한 하늘 아래 사는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생각이 극명하게 갈라지는데요. 저는 이번 한중 회담은 쌀국수에 버금가는 문재인 대통령의 꽈배기, 요우티아오라고 하죠. 외교가 돋보인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환구시보가 한중 정상회담 다음날 조간 1면 톱에 올린 기사 제목이 “문재인 대통령, 중국 감동시키기 위해 노력”이라고 뽑았습니다. 한국의 사드배치 결정 이후에 중국 정부의 반한 정책으로 인해서 중국인들의 반감을 달래기 위해서 중국 서민들이 자주 찾는 식당을 깜짝 방문한 모습은 오바마나 클린턴의 쌀국수 외교에 버금가는 꽈배기, 요우티아오 외교로 중국인들이 호감을 갖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환구시보도 이런 식으로 제목을 달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고요. 물론 기자단 폭행 문제라든가 아쉬운 의전 등 박근혜 정권 시절에 파탄 난 한중 관계가 한 번에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으로 완전히 정상화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리커창 총리로부터 사드 보복 철회와 경제무역 정상화 약속을 받아서 하루 수백억 원의 손실을 보는 경제인들로부터 박수를 받았고, 시진핑 주석과는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이 한국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전쟁 불가’와 ‘북핵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지지해준 것은 가장 의미 있는 수확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꽈배기로 중국 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서 10억의 친구를 얻은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 신율: 하나씩 하나씩 짚어보죠. 먼저 지금 서양호 소장님이 ‘사드 보복 철회를 공식화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종근 실장님, 어떻게 보십니까?

◆ 이종근: 리커창과의 대화를 이유로 해서 리커창 앞에서 ‘사드와 관련해서 보복을 철회해 달라’라고 이야기했고, 굉장히 많은 시간 동안 리커창 총리가 ‘이야기할 거 다 해봐라. 다 들어줬다’라는 부분으로써 그 보복을 철회했다, 라고 얘기하는데. 그것은 사실 지금 우리나라에 있는 기업이나 혹은 중국과 관련해서 무역을 하는 사람들의 이구동성이 ‘지켜봐야 한다’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중국이 글로벌 스탠다드의 무역을 하는 국가가 아니라는 게 이번에 나타났잖아요. 정치적인 이유로 기존에 약속했던 것들이 하루아침에 뒤집어지는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가 한중 관계에서 갑작스럽게 모든 것들을 철회했다, 라고 보여지지도 않고. 실제로 관광도 그래요. 두 가지 성만 한국에 올 수 있게 만들었는데. 환구시보 예를 드셨잖아요. 환구시보라든지 이런 데서 지금 댓글을 다는 중국인들이 뭐라 그러는지 아세요? ‘아니, 그 두 개 성 사람들은 배알도 없느냐? 사드를 철회하지도 않은 한국에 관광하는 사람들 생각은 뭐냐’ 이렇게 비난하고 있거든요, 문재인 대통령 간 이후에도. 그런데 10억 명의 친구는 어떤 친구인지 잘 모르겠고요. 한 말씀만 더 드리면, 환구시보 거의 북한에 버금가는 막말을 하는 신문을 예를 드셨는데, 제가 신문의 편집, 제목을 달아봐서 아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감동시켰다, 라고 썼다면 제목을, 인정하겠습니다. 감동시켰으니까. 그런데 뭐라고 제목을 달았냐면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감동시키기 위해서 저렇게 노력하고 있다’라고 썼습니다. 감동시켰다는 게 아니에요. 기사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 신율: 예.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우리 이종근 실장님은 중국 친구들 다 보수 쪽인가 봐요, 저렇게 평가하시는 거 보니까. 저는 리커창 총리가 한중간에 경제무역부처간에 채널을 가동시키겠다고 약속한 일에 오늘 아침에 정부 발표에 따르면 경제무역정부부처실국에 70개의 실국에 채널들을 한중간에 정상가동하겠다고 속보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한중 관계는 지켜보면 예전에 박근혜 정권 시절 아주 최악의 상태의 한중 관계가 조금씩 회복돼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많은 사람들이 걸어 다니면 그게 곧 길이 된다’ 중국의 대문호 루쉰이 했던 말이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경대학교에서 연설 중에 인용해서 호평을 받고 대학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은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사드로 인해서 오랜 동안 한중이 갈등관계에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한 차례 방중이라든가 이벤트를 통해서 해소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수고 진보고, 함께 힘을 합쳐서 어려운 국익 문제에 있어서는 한 목소리를 내서 이 문제를 극복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그리고 서양호 소장님이 아까 말씀하시다 ‘아쉬운 의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홀대론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근 실장님.

◆ 이종근: 사실 저는 이런 마음이 들었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스스로도 말씀하셨잖아요.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사실은 돌파할 수밖에 없었다, 라는 게 청와대 입장이라면, ‘굴욕을 당하더라도 나는 이걸 참아내고 이런 과정을 극복하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이렇게 한다, 이런 의전을 한다, 받아들인다’ 이런 뉘앙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면 어느 정도 받아들이겠는데, 그것을 ‘파격적인 예우다’라고 얘기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정말 중국이 환대를 했다고 한다면. 사실 그건 누가 보더라도 이번에 의전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완전히 정말 창피할 정도의 굴욕적인 외교라는 건 맞거든요. 그런데 그 상황을 굴욕적인 외교다, 라고 일방적으로 처음부터 비난하는 것도 잘못됐다고 저는 생각했는데, 이렇게 변명하는 것을 보면 사실 너무 애처롭고 안쓰럽다. 아까 모두에 말씀드렸듯이, 이런 생각밖에 안 든다는 거죠.

◇ 신율: 예.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저는 다른 지적은 다 받을 수 있는데, 자유한국의 보수 정권에서 소위 말해서 조공외교라느니 굴욕외교라는 얘기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 이렇게 한중 관계가 파탄나게 된 건 자유한국당의 박근혜 정권 시절부터 시작된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최상의 상태에서의 의전, 즉 G1국가인 미국과 같은 황제 예우를 받는 것을 바라선 안 되는 거고. 지금 상태는 한중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첫 걸음을 내딛었기 때문에 그런 문제, 실제 예우 문제에 있어서 일정하게 우리가 기대하는 것 이하로 예우를 받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마음 속 하나 가져야겠지만, 이것은 과거의 보수 정부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보수와 진보가 함께 한중 관계를 풀기 위해서 더욱 더 노력하는 계기로 삼아야지, 이것을 국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과도한 정치공세 장으로 악용해선 안 된다. 그것은 국익을 위한 길이라기보다는 당리당략적인 자세와 태도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 이종근: 아니, 비난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이 있었다는 거예요. 점심 약속이나 저녁 약속이 한두 번밖에 없었다면 1박 2일 일정으로 했어야 했다. 두 번째, 난징대학살이 80주년이거든요. 그건 정주년이에요. 사회주의 국가에서 그렇게 0으로 끝나거나 5로 끝나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면, 그날은 또 피해야죠. 그런데 굳이 그곳에 가서, 리커창 총리가 난징 거기에 가는 이유 때문에 못 만난다고 했지만 또 베이징에 있었어요, 실제로.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을 왜 그렇게 급하게 외교 일정을 짰느냐. 여기에 대한 비판이죠.

◆ 서양호: 아니, 제가 볼 때는요. 원래 부인이 예쁘면 처갓집 말뚝을 보고도 절하고요. 부인이 마음에 안 들면 처갓집 쪽으로는 쳐다도 안 보는데, 아마 문재인 대통령이 12월이 아니라 1월에 갔어도 저는 보수 쪽이나 자유한국당에서 비난을 멈추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리커창 오찬 불발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러시아·캐나다 총리, 파나마 대통령도 리커창과 오찬 만찬 한 적이 없고. 콩쉬안유 부장조리 공항 영접 문제도 원래는 부부장급, 차관급이 나와야 하는데 현재 아시아담당 부부장이 공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콩쉬안유 부장조리가 부부장 대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에 시시콜콜 잡아서 제가 볼 때는 방중 성과를 폄훼하려고 하는 것은 국익을 위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부터 한중 관계의 현실을 알고 함께 힘을 합쳐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들을 다짐해보고 생각해보는 그런 한중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우리나라 기자 폭행사건, 이종근 실장님 잠깐 말씀해주시죠.

◆ 이종근: 폭행사건 자체에 대한 언급은 이미 지난주에 했으니까, 사실은 제일 안타까운 건 우리나라의 일부 네티즌들의 반응입니다. 폭행사건 이후에 바로 기자들을 욕하면서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샌다’는 둥, ‘맞을 짓을 했다’는 둥. 전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홍보수석부터 이렇게 나서면서 환구시보가 그걸 이용하는 모습. 국내에서 그것을 그렇게 비난하는 것 자체를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 신율: 조기숙 교수는 사과를 했습니다, 본인이 몰라서 그런 얘기를 했다고. 자,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아시다시피 중국은 사회주의 군사대국, 군사강국임은 틀림없습니다. G2 국가고요. 그러나 아직도 언론, 그리고 민주주의, 인권에 있어서는 후진국인 게 드러났기 때문에 외교부에서 강력하게 항의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고, 오늘 청와대에서도 정식으로 청와대 이름으로 책임자에 대한 처벌과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이 문제가 한중 관계가 새롭게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중국 당국에서 적절하게, 시급하게 해명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이종근, 서양호: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데일리안 이종근 논설실장,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서양호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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