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vs 황병서 '악연'...2인자 용납안하는 北

최룡해 vs 황병서 '악연'...2인자 용납안하는 北

2017.11.25. 오전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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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군 총정치국장인 황병서는 북한 군부의 최고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최룡해 당 부위원장에 의해 처벌됐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습니다.

최룡해와 황병서, 두 사람의 물고 물리는 악연을 김주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김정은 최측근이자 북한군 서열 1위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근까지 김정은을 밀착 보좌했던 황병서가 김정은 옆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정보원은 황병서가 처벌받았다는 첩보가 입수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황병서가 인민군을 정치·사상적으로 지도하는 군내 최고 권력기관인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것은 지난 2014년.

2년 남짓 총정치국장을 맡고 있던 최룡해가 물러난 뒤 황병서가 그 자리에 올랐습니다.

당시 최룡해 해임을 주도한 것은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었던 황병서였습니다.

지난 3월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최룡해가 북한군 내부에 자신의 인맥을 구축해 세력화할 조짐이 있다"는 조직지도부의 보고가 김정은에게 올라간 것이 최룡해의 해임 사유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황병서가 군 총정치국장에 오르고, 최룡해는 당 중앙위 부위원장으로 좌천되는 등 권력 구도에 변동이 생겼습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최룡해가 황병서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황병서의 처벌은 그런 전망이 현실화 됐음을 의미하는 겁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북한 권력 핵심에서의 견제는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의 의중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강철환 / 북한전략연구센터 대표 : 원래 아버지 김정일이 그걸 잘했죠. 그래서 권력의 2인자를 안 두고 2인자 비슷한 사람들을 쭉 놓고 서로 경쟁을 시킨 겁니다. 그래서 누가 하나 크게 되면 죽이고(제거하고)...]

이렇듯 북한은 백두혈통의 유일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2인자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1인 독재의 철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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