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軍, 기생충 없애려 볏짚 삶은 물 마신다"

"북한軍, 기생충 없애려 볏짚 삶은 물 마신다"

2017.11.16. 오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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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귀순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의 몸 속에서 수십 마리의 회충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평소 구충제를 복용하지 못하는 북한 군인들은 회충을 없애기 위해 민간요법인 볏짚 삶은 물을 마신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담당하는 북한 군인들은 비교적 권력층과 가깝고, 신체 건강한 사람만이 배치됩니다.

이번 귀순 병사 역시 170cm의 키에, 몸무게는 60kg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꽤 건장한 체격에 속하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그의 몸에서 꽤 많은 회충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국종 / 아주대병원 중증 외상치료 전문의 : 저는 외과 의사 생활 시작한 지가 20년이 훨씬 넘는데 이런 것은 정말 교과서적으로만 볼 수 있었고, 남한 사람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북한군에 이처럼 심각한 기생충 감염이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바로 북한의 농사 방식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화학비료가 모자라 인분이나 가축의 분뇨를 이용해 농사를 짓는 곳이 적지 않은데, 이 분뇨를 거름으로 쓰면 기생충 알이 농산물에 붙고, 이 농산물을 사람이 먹으면서 기생충 감염이 심해진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자급자족으로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북한 군인들은 기생충 박멸을 위해 민간요법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찬일 / 세계 북한연구센터 소장 : 일반 부대에서 기생충 예방 방법이 뭐가 있느냐면 볏짚을 끓여서 그 물을, 독한 냄새가 나는 것을 마셔서 기생충을 해결하는 방식이 있는데...]

지난 1996년 9월, 강릉 잠수함 침투 사건 때 집단 자살한 11명의 북한 군인들의 시신을 부검했을 당시에도 수십 마리의 회충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귀순 병사의 몸에서도 상당량의 기생충이 발견되면서 북한군의 위생문제가 지난 20여 년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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