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일본 현지 ‘아베, 비굴할 정도로 트럼프 환대‘”

[신율의출발새아침] “일본 현지 ‘아베, 비굴할 정도로 트럼프 환대‘”

2017.11.07. 오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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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일본 현지 ‘아베, 비굴할 정도로 트럼프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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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7일 (화요일)
□ 출연자 : 유재순 JP 뉴스 대표

-일본 언론, 미일 정상 간 대북기조 의견일치를 가장 큰 성과라 평가
-일본 국민들 “아베, 비굴할 정도로 트럼프 환대”
-트럼프의 대일 무역적자 불만에 일본 시민들 분노
-일본, 트럼프 방한에서 ‘대북문제’ 가장 중점...성과 얻었다고 봐
-일본 국민, 트럼프-아베 싸잡아 비판
-트럼프와 이방카였기 때문에 극진 대접? 그건 아냐, 관례일 뿐
-문 대통령 ‘日, 우리 동맹 아냐’ 발언, 일본 내 별 반응 없어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아시아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해서 아베 총리와 어제 미일 정상회담을 가졌죠.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특별하다. 이 정도로 긴밀한 관계가 양국 지도자 간에 있었던 적이 없다” 이렇게 말할 정도로 두 정상은 강고한 미·일 동맹을 과시했는데요. 오늘 한미 정상회담이 있는 만큼 미일 정상회담 내용에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관련해서, 일본 도쿄 현지 연결해서 분위기와 내용 직접 들어보죠. 일본 JP뉴스의 유재순 대표, 전화연결 하겠습니다. 유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유재순 JP 뉴스 대표(이하 유재순): 안녕하세요. 유재순입니다.

◇ 신율: 어제 트럼프 대통령하고 아베 총리하고 회담 있었지 않습니까, 그렇죠?

◆ 유재순: 네.

◇ 신율: 그런데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를 두고서 “미일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했다” 이런 평가가 나오는데, 일본 언론 어떤 평가 내리고 있습니까?

◆ 유재순: 어제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아베 수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있었는데요.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요미우리, 마이니치신문 등은 사설을 통해서 ‘미일 동맹이 과거보다 더 굳건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사설을 실었습니다. 특히 어제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수뇌부가 대북 압력을 최대한까지 높여나가기로 한 양국 정상의 의견일치가 가장 큰 성과다, 라고 이렇게 평가하는 언론들이 대부분입니다.

◇ 신율: 그렇군요. 일본에서 이번에 상당히 환대를 해줘가지고 그게 너무 과잉이다, 이런 평가도 있긴 있죠, 일본 내에서?

◆ 유재순: 네, 그렇습니다. 일본 시민들 단체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들까지도 ‘왜 그렇게 아베 수상이 비굴할 정도의 환대를 해야 하느냐’ 라는 비판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신율: 그런데 일본이 그렇게 환대를, ‘비굴하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어쨌든 그 정도로 해가지고 일본이 챙길 건 챙겼다는 평가가 일본 언론을 통해서 보도가 되고 있습니까?

◆ 유재순: 일본 언론들은 비교적 사실 위주의, 팩트 중심의 보도를 하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시민들 반응은 정 반대입니다. 성과를 얻은 것은 아베 수상 혼자뿐만이 아니냐, 라고 있는 발언들이, 지금 주장들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 신율: 그게 어떤 의미죠? 그러니까 일본과 아베가 다르다, 이 말씀이신 것 같은데. 그렇죠?

◆ 유재순: 네, 그렇습니다. 그 이유는 어제 영빈관에서 있었던 미일 정상회담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제 그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작심하고 ‘일본과의 무역은 공정하지 않다’ 하면서 대일 무역적자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고요. 거기에 대해서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대량의 무기를 구입할 필요가 있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한 일본 시민들의 반응은 굉장히 분노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리고 어쨌든 일본 내에서 북한 문제는 상당히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납북 일본인 가족들도 직접 만난 것으로 지금 보도가 되고 있고요. 그리고 북한에 대한 압박 강화 기조, 여기에 대해서 한 목소리를 냈다. 이런 측면에서는 일본이 나름대로 성과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유재순: 일본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이 대북문제였는데요. 그것에 대해선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일종의 성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무엇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한 ‘무기 대량구입’ 있지 않습니까. 그것에 대해서는 일단 아베 수상이 화답을 한 상태입니다. ‘미국이 요구한대로 무기 구입을 하겠다’고 화답을 했는데요. 문제는 북한에 대해서 요쿠다 메구미 일본인 납치 피해자죠.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13살 때 납치된 요쿠다 메구미 가족들을 어제 만났습니다. 어머니와 남동생을 만났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위로를 하면서 일본과 공조를 해가면서 대북 압박을 좀 더 한층 더 높이겠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일본 일반 국민들 있잖아요. 일반 국민들 같은 경우. 지금 우리 정부도 ‘반미 시위 같은 것들은 자제해 달라’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이런 얘기도 하고 이랬거든요. 일본 국민들의 관심은, 그리고 일본 국민들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유재순: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을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시민단체라든가 시민들은 눈에 띄지 않았고요. 더군다나 일본 국민들은 국민성이 자신의 의견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에 아베 수상처럼 환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방일 중에는 지켜보자는 관망 자세에서 어제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무기를 구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은 뒤부터는 아베 수상과 트럼프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하는 기류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궁금한 게, 일본에서 오래 사셨잖아요, 유 대표님 같은 경우에. 그런데 과거 미국 대통령이 이렇게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미국산 쇠고기 햄버거로 식사하고, 골프 모자 선물하고, 이런 것들 다 중계하고, 골프치고 이런 것들 다 중계하고 그랬다면서요.

◆ 유재순: 그건요. 꼭 트럼프 대통령이라든가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가 방일을 해서 생중계를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거의 실시간으로 생중계를 했어요. 그런데 이것은 꼭 트럼프 대통령이라든가 이방카기 때문에 생중계를 한 것이 아니고 과거 일본 방송사의 전례를 보면, 예를 들어 영국의 다이애나 비라든가, 그리고 심지어 얼마 전까지는 일본 대사였던 고 케네디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 대사가 아키히토 국왕을 만나러 갈 때도 실시간으로 생중계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트럼프 대통령이라든가 그리고 이방카기 때문에 생중계를 했다고는 볼 수가 없고요. 일본 방송사의 특성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일종의 그게 관례였었다, 이렇게 보면 되겠네요. 그렇죠?

◆ 유재순: 네, 그렇습니다. 그게 특별히 트럼프 대통령이기 때문에, 이방카기 때문에 특별히 생중계를 한 것은 아니고요.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이라든가 역대, 특히 여성에 일본 언론은 관대합니다. 특히 방송사들은 더욱 그렇고요. ‘저렇게 실시간으로 생중계를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일본은 방송사에서 아주 극진하게 생중계를 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 신율: 이방카에 대해 극진한 것은 생일이 3일인가 4일인가 지났는데 다시 생일 파티해주고 말이에요, 축하해주고.

◆ 유재순: 오늘 아침에도 이방카에 대한 방송이 나왔습니다.

◇ 신율: 어떤 방송이에요?

◆ 유재순: 되풀이돼서 방송이 되는 건데요. 이방카의 패션이라든가 발언, 그리고 표정이라든가 하나하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서 다시 리바이벌, 다시 되풀이 되는 방송이 오늘 아침방송에도 나왔습니다.

◇ 신율: 그런데 아까 유 대표님께서 ‘원래 일본 언론은 여성들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 관심의 일환으로 이방카의 일거수일투족, 그리고 재방송까지 하고. 이런 관심을 그런 쪽으로 해석해야 하나요? 아니면 유난히 이방카,

◆ 유재순: 그렇지는 않고요. 제가 일본에 거의 30년 가까이 산 개인적인 견해로는 일종의 비꼼이 아닌가, 간접적인 표현이 아닌가, 표현의 의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고요. 왜 그러느냐면 팩트 위주, 사실 중심의 보도를 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시청자로 하여금 비판하는 느낌이 들게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완곡한 비판의 표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리고 우리 입장에서 볼 땐, 다시 실무적인 얘긴데, 우리 입장에서 볼 때에는 사실 한중 정상회담도 예정이 돼 있거든요. 물론 미중 정상회담도 있습니다만. 그리고 중국의 입장이나 중국의 태도를 신경 안 쓸 수가 없는 상황인데, 트럼프하고 아베는 중국을 견제하는 발언도 했다고 하죠. 무슨 얘기 했어요?

◆ 유재순: 네, 그렇습니다. 물론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뿐만 아니라 오늘 아침 아사히신문 사설에서도 똑같은 의견이 대두됐는데요. ‘일미 양국 정상이 대북 압력을 최대한까지 높여나가기로 완전히 일치한 것 같다. 하지만 압력은 대화를 위한 수단으로써 이끄는 끈질긴 외교노력이 미일 양측에 요구되므로 이같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것은 이번 미일에서 공유한 인식을 한국, 중국과 러시아, 심지어 아시아 각국과 어떻게 조정을 해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특히 북한의 배후로 지목되는 중국의 협력은 불가피하다’고 역설을 했는데요, 아사히신문 사설에서도 그렇고 마이니치에서도 그렇고. 그러면서 북한을 압력함으로써 중국을 간접적으로 견제해야 한다고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얘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그리고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주장했던 것처럼,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아베 수상의 반응은 아직,

◇ 신율: 다시 한 번만 말씀해 주시겠어요? 전화가 잠깐 안 들렸거든요. 맨 끝 부분이요.

◆ 유재순: 미일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의식한, 대북관계를 압력을 강화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하자는 의견이 나왔었다고 하고요. 이에 대해서 시게루 관방장관이 주장한 미국보다도 좀 더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하는 발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아베 수상의 반응은 나오지 않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 신율: 어쨌든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오고요. 문재인 대통령하고 정상회담을 하게 되는데, 시험을 먼저 친 일본으로서 우리나라 한미 정상회담을 볼 때 어떤 부분을 우리 정부가 신경 써야 한다, 이렇게 보십니까?

◆ 유재순: 일부 군사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북문제가 가장 한미일 과제의 가장 큰 난제라고 보고 있고요. 미일 정상회담 결과에서 보듯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 전략적 인내는 끝냈다는 선언에 대해서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국 정부는 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고요. 그럴 경우 어떡하든지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북관계를 풀려고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이 난제를 풀어나갈지 일본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리고요. 어제 우리나라 언론에서 이슈가 됐던 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이었죠. 유엔총회 갔을 때요. 한미일 정상 업무오찬에서 아베가 ‘한미일 군사동맹’ 얘길 아마 꺼냈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은 우리의 동맹이 아니다, 미국은 우리의 동맹이지만” 이렇게 선을 그었다는 보도가 있는데. 일본 언론은 물론 이거 보도했죠?

◆ 유재순: 그전까지는, 사실은 어제까지는 보도하고 있지 않았고요. 그동안 전혀 보도되지 않고 있다가 어제부터 연합뉴스와 조중동, 한국 언론의 보도에 의해서 알려지고 있습니다. 가령 오늘 아침 마이니치신문의 보도를 보면 “일본은 우리의 동맹이 아니다” 라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서 사실보도를 하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대다수의 일본 언론이라든가 시민들은 그동안까지는 몰랐습니다. 그런데다가 또 이에 대한 아베 수상의 반응을 알고 싶어서 일본 기자들이 문의를 했지만 아직 여기에 대한 반응은 일체 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 신율: 지금 일본 국내에서 북한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포심은 어느 정도라고 평가하십니까?

◆ 유재순: 그것에 대해서 ‘한국 국민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일본인들이나 일본 언론도 많고요. 그 이유는 ‘일본은 극도로 긴장돼 있는데 왜 한국 언론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평화스럽게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전쟁준비를 대피해야 하는 것 아니냐’ 라고 하는 말들이 그전부터 주간지, 시사 주간지라든가 일간지를 비롯해서 많이 나왔습니다. 그 이유는 일본 정부가, 특히 아베 수상 있죠. 아베 정권이 대북문제, 일본에서 극도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인기가 떨어진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 일부러 크게 확대해서 보도하는 일본 언론 경향도 있고요. 특히 아베 수상은 어떤 자기 자신에 대한, 일본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이 대두될 때마다 대북 문제를 거론합니다, 항상. ‘북한 문제는 가만히 둘 수 없다’ 라든가, 또 미국을 끌여 들여서 미국과 공조를 해서 어떻게든 북한을 선제공격을 해서라도 북한 미사일 발사라든가 핵 문제를 중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국민들뿐만 아니라 일본 언론조차도 선동하는 보도를 일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언론의 일상생활에 대해서 이해가 안 된다, 의아스럽다, 하는 말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재순: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일본 현지 JP뉴스 유재순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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