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백조' 또 한반도 야간 출격

'죽음의 백조' 또 한반도 야간 출격

2017.10.11.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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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이 벌벌 떤다는 죽음의 백조, 미국의 B-1B 전략 폭격기가 또 한반도에 출격했습니다.

얼마 전 북방한계선까지 넘어 무력시위를 벌였는데 어제 밤에 또다시 훈련에 나선 겁니다.

B-1B 편대가 출동해 사거리 미사일 발사 훈련을 벌였는데요.

동원된 미사일은 사거리 800km 재즘(JASSM)-ER 공대지 미사일로 제주에서 평양 주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미군의 핵심 무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군 수뇌부가 트럼프 대통령에 다양한 '대북 옵션'을 보고 했다고 美 백악관이 발표했습니다.

군 수뇌부 보고인 만큼 군사옵션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커보이는데요.

백악관 전시 상황실에서 군 수뇌부의 대북 옵션을 보고 받은 트럼 대통령.

미국에서 연일 '군사 옵션' 카드가 거론되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됩니다.

김주환, 김종욱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어젯밤과 오늘 새벽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 2대가 한반도에 출동했습니다.

주로 낮에 출격했던 과거와는 달리 야간에 출격한 것 자체도 이례적입니다.

특히,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2대의 엄호 비행 도중 2차례의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미 공군이 장착하고 있는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원된 공대지 미사일은 사거리 800km에 달하는 재즘(JASSM)-ER 이었습니다.

재즘-ER은 탄두에 목표물 위치식별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타격 오차가 2~3m 안팎인 전략미사일 입니다.

유사시 제주도 남쪽에서 평양의 주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미군의 독자적인 핵심 무기로, 지난 6월 주한미군에도 이 미사일이 배치됐습니다.

지난 8월 미 NBC 방송은 유사시 재즘-ER 등을 장착한 B-1B 전략폭격기가 북한을 타격하는데 선봉에 설 것이라는 보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B-1B 전략폭격기가 60여 톤의 폭탄을 탑재한 채 마하 1.2의 속도로 적 전투기를 따돌리고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된 폭격기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당 창건 기념일을 전후에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처럼 재즘 미사일의 야간 발사훈련은 보다 강력한 군사적인 압박 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공격형 핵 잠수함인 '투산'이 진해항에 입항 한데 이어 이번 주말 쯤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까지 동해로 출동하는 등 한미 양국의 대북 압박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기자]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시각 10일 오전 국가안보회의 인사들을 만나면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에게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초점은, 어떤 형태의 북한 공격에도 대응하고 필요하면 미국과 동맹국을 핵무기로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한 다양한 옵션에 맞춰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군 수뇌부 보고인 만큼 군사적 방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일 군 수뇌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른 시일 안에 군사 옵션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뒤 이렇게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여러분,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압니까? 아마 폭풍전야가 될 겁니다. (어떤 폭풍이죠?) 폭풍전야가 될 수 있어요.]

이어 주말에는, 과거 대북 정책이 실패했지만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군사 행동을 뜻한다', '엄포용이다'라는 엇갈린 해석을 낳았습니다.

[제임스 매티스 / 미국 국방장관 : 육군이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군사 옵션을 확실히 보장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번에 군 수뇌부 대북 옵션 보고 사실을 백악관이 공개한 건 이례적으로, 대북 경고 수위를 한층 높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외교계 거두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나 조언을 구하는 등, 다음 달 한국과 중국, 일본 순방을 앞두고 군사적·외교적 해법 모두를 가다듬고 있습니다.

알듯 모를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대북 옵션 발언에 비판과 추측이 분분하자, 국무부는 기본 입장을 다시 설명했습니다.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미국이 군사 옵션을 갖고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도 "외교가 첫 번째 접근"이라며 아무도 전쟁을 원치 않고 한반도 평화를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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