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치권으로 소환된 '노무현'...여야 감정싸움

또 정치권으로 소환된 '노무현'...여야 감정싸움

2017.09.25. 오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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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이 서거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을 고소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의원 발언이 계산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재수사 촉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이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부부싸움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정 의원의 발언 때문입니다.

혐의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과 권양숙 여사에 대한 명예훼손입니다.

[노건호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장남 : 정치적 필요에 따라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아버님이 도대체 누구에게 무슨 잘못을 했기에 계속 현실정치에 소환돼야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보수가 불리한 시점마다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해 보수층 결집을 시도한다며 정 의원 발언이 계산된 것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또 현재 정부 여당이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적폐청산을, 야당이 '정치 보복' 프레임에 가두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정부에 의해 이뤄진 정치보복을 정치보복의 프레임으로 덮고자 하는 차원을 넘어서 거의 적폐청산 수사에 대한 수사 방해 행위 수준이다.]

자유한국당은 이참에 노 전 대통령의 뇌물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선 기간 노 전 대통령을 겨냥해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발언했던 홍준표 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경고'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 민주당이 침소봉대해서 문제를 키우는 것은 결국은 640만 달러 뇌물 사건의 재수사 문제와 귀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합니다.]

하지만 당사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재수사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여당과 제1야당이 지난 일로 논쟁을 벌이고 있다며 양비론을 펼쳤습니다.

정 의원은 권양숙 여사 등 유가족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현 정부가 적폐청산을 하자며 또 다른 적폐를 낳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정진석 / 자유한국당 의원 : 국정원이나 검찰이나 이런 국가정보기관이 정치 개입하지 말자, 정치 보복의 수단으로 이용되면 안 된다, 이런 거 하지 말자는 게 적폐청산이에요. 그런데 적폐청산을 외치면서 똑같은 방식을 되풀이하는 것은 또 다른 적폐를 낳는 것이다….]

정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 관련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양쪽의 공방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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