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장관, 사과는 했지만...

송영무 국방장관, 사과는 했지만...

2017.09.20. 오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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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송영무 국방장관, 현 정부 안보라인 핵심에 있는 두 인사의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자 청와대가 송 장관에게 이례적으로 공개 경고했습니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바로 사과했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의원 (어제, 국회 법사위) : 문정인 교수를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특보로서는 적절하지가 않다'고 말씀하셨죠? (송영무 국방부 장관: 네.)]

[박지원 / 국민의당 의원 (어제, 국회 법사위) : 이건 소신이에요?]

[송영무 / 국방부 장관 (어제, 국회 법사위) : 소신이라기보다도 좀 발언이 과했다는 것을 사과드립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의원 (어제, 국회 법사위) : 청와대로부터 경고를 받으셨다는데 무슨 경고를 받았어요?]

[송영무 / 국방부 장관 (어제, 국회 법사위) : 조심하라고. (누구한테서 받았어요?) 안보실장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청와대가 문 특보의 손을 들어주자 정치권의 반응은 갈렸습니다.

여당인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망발"이라는 격한 표현으로 송 장관을 비판했고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은 문정인 특보를 비난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좌측 깜빡이 켜고 우회전. 우측 깜빡이 켜고 좌회전. 우왕좌왕 오락가락 끝에 결국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꼴입니다.]

[김영우 / 바른정당 의원 (어제) : 우리 군의 사기와 명예는 도대체 어찌하라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입니까? 문정인 외교 안보 특보, 이 특보를 반드시 경질해 줄 것을 대통령께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 (어제) : 60만 대한민국 국군의 수장인 국방부 장관은 공개 망신을 주고 문정인 특보를 감싸는 모습이 문정인 특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상왕이라도 된다는 것인가?]

송장관이 청와대와 시각차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가 청와대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자 발언을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전술핵 재배치를 충분히 검토할 용의가 있다"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하지 않는다"

"전술핵 배치를 검토하겠다는 건 협상용 발언이었다"

송영무 장관은 어제 문정인 특보에 대한 발언을 사과했지만 여전히 문 특보의 발언 내용 자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문정인 특보가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 필요성을 언급한데 대해 "국방부 장관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입니다.

현 정부 핵심인사들과는 결이 다른 송영무 장관의 잇단 발언에 여당 일각에선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표현도 나왔습니다.

6.25 전쟁 이후 최대 안보 위기라는 지금 안보 라인의 불협화음에 국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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