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도 갸우뚱한 박성진 벤처 장관 청문회

與 의원도 갸우뚱한 박성진 벤처 장관 청문회

2017.09.12.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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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로서의 자질과 국정 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가 인사청문회인데요.

어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선 낯선 질문에 참 이상한 답변들이 오갔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먼저, 예상대로 역사관을 묻는 질문이 잇따랐는데, '대기업 위주로는 안 된다는 게 자신의 역사관'이라는 엉뚱한 답변이 나왔습니다.

들어보시죠.

[김경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역사관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계속 문제 제기를 하는 이유는…]

[박성진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 제가 가지고 있는 이 시대에 대한 역사관은…미래 가치에 대한 양극화가 더 큰 문제입니다. 모든 부분이 대기업이 독점을 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미래가치를 다시 중소벤처로 옮겨서…]

보통의 청문회답지 않게 '우주의 기운'이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는데요.

계속해서 들어보시죠.

[김병관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일반적으로 과학계에서는 창조 과학을 반과학 내지는 유사 과학이라고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박성진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 저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으로 창조과학이 아니라 창조론을 믿고 있다고 말씀드린 것 그대로고요. 창조 과학에 대해서는 그분들의 생각이고, 국민으로서 존중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병관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러면 직접적으로 지구의 나이가 몇 살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구의 나이는 어떻게 되나요?]

[박성진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 창조 과학, 창조 신앙을 믿는 입장에서는 교회에서는 6천 년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이 근거를 해서 여러 가지 탄소 동위 원소나 이런 부분에 근거를 해서]

[김병관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제가 여쭤보는 것은 창조 과학자들은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6천 년이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후보가 동의하시나요?]

[박성진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신앙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의원들의 압박에 박 후보자, 본인도 모르게 말실수를 하고 서둘러 수습하는 웃지 못할 장면도 있었습니다.

[박성진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 이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없겠다고 하는, 정말 창조경제를 만들어야 되는…]

[박근혜 / 前 대통령 : 창의적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결합한 창조경제를 일으켜]

[박성진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 창업국가 만들어야 하는 거고!]

오전만 해도 비판적이었던 여당 의원들.

오후에 헌재소장 후보자 인준안이 부결되며 엄호 쪽으로 기류를 돌려봤지만 참 그마저도 손발이 안 맞아 답답해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는데요.

어제 청문회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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