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발빠지고 추락까지...목숨 건 '기계식 주차장?'"

[신율의출발새아침] "발빠지고 추락까지...목숨 건 '기계식 주차장?'"

2017.08.31. 오전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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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발빠지고 추락까지...목숨 건 '기계식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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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8월 31일 (목요일)
□ 출연자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사건사고, 기계식 주차장 건축물 결함이 원인
-철판 받치는 케이블이 느슨해지면서 기울어져 사고
-기계식 주차장 ‘일정 규모 이상’만 관리자 둬
-반드시 책임관리자가 있어야...제도 개선 필요
-소규모 주차장, 육안으로만 점검...놓치는 부분 많아
-철판이 올라오기도 전 움직이는 운전자 과실도
-전문교육기관 설립해 관리인 교육 제도 만들어야
-2년마다 장비 안전점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차장 시설 규정, 일반규칙은 있지만 강제 규칙은 없어
-뉴욕, 보조안전장치 잘 돼 있어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앞서 기계식 주차장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봤는데요. 사실 저도 두렵습니다. 최근 기계식 주차장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운전하시는 분들 여기에 주차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정말 불안하신 분들 많을 텐데요. 아마 제가 볼 때는 운전하시는 분들 다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주차난 해소를 위해서 만들어져서, 전국에 설치된 기계식 주차장 수, 무려 4만7천여 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숫자는 늘고 있는데 관리감독은 허술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기계식 주차장, 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조원철 명예교수, 전화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조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이하 조원철): 예. 수고 많으십니다.

◇ 신율: 교수님도 솔직히 기계식 주차장 가끔 들어가시죠?

◆ 조원철: 저는 안 들어갑니다. 바깥에 운전자가 있는 데서는, 관리자가 있으면 관리자보고 넣으라고 하지 들어가지 않습니다.

◇ 신율: 저도 이거 사실 들어가려면 무서워요. 그런데 이게 굉장히 사고가 많이 나죠? 다양한 종류의 사고가요.

◆ 조원철: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가장 근본적인 것은 기계식 주차장 구조물 있잖아요, 건축물. 건축물 결함으로 인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에 보면 다섯 건 정도가 붕괴돼서 일어난 사고가 옛날에 있었고, 최근에는 없습니다. 그다음에 자동차로 들어가면 받치고 있는 철판이 있거든요. 철판이 전부 다 케이블로 연결이 돼있어요, 그 부분이. 그런데 그 케이블이 네 개가 받치고 있는데, 그 받치는 케이블을 조이고 있는 나사가 느슨해져가지고 케이블이 한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떨어진 경우가 여러 건이 있었습니다. 이게 전부 관리상이 문제인데 우리나라 제도가 보면 일정 규모 이상만 관리자를 두게 돼있고, 소규모가 되면 관리자를 안 둬도 된다, 하는 게 문제가 됩니다. 시설이 있으면 반드시 책임관리자가 있도록 하는 제도로 개선이 돼야 합니다.

◇ 신율: 그런데 점검을 원래는 주기적으로 해야 되는 거죠?

◆ 조원철: 해야죠.

◇ 신율: 그런데 그게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네요. 말씀 들어보니까.

◆ 조원철: 거의 특히 이제 영세업체들, 소규모는 그냥 육안으로만, 한다고 해도 육안으로만 쭉 보는데 아까 말씀드린 케이블의 나사 조임은 있죠. 이거 육안으로 봐서는 잘 모르거든요, 왁스를 잔뜩 칠해놨기 때문에.

◇ 신율: 그런데 교수님. 이런 경우도 있는 것 아니에요? 기계식 주차장이라는 게 쭉 자동차 받치는 철판이 올라오면 진입문이 자동적으로 쭉 열리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런데 진입문이 열렸는데 철판이 안 올라와가지고 자동차가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죠?

◆ 조원철: 예, 많았습니다.

◇ 신율: 그런 건 원인이 뭐예요?

◆ 조원철: 그것은 기계의 운전 있죠. 지금 OS라고 운전 시스템, 기계식 주차장 운전 시스템의 소프트웨어적인 결함하고 운전하더라도 이물질이 끼면 밑에 판이 움직이지 않는, 수평으로든지 또는 연직으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생기고, 또 하나는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운전자 과실도 있습니다.

◇ 신율: 예를 들면요?

◆ 조원철: 철문이 열렸는데 판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어요, 결함으로 인해서. 기계적인 결함으로 인해서. 그런데도 그냥 들어가 버려요.

◇ 신율: 그런데 그게 잘 안 보이지 않나요?

◆ 조원철: 그런데 허리만 펴면 보이도록 돼있습니다. 허리만 쭉 펴서 조금만 시선을 올리면 보이도록 돼있고, 또 하나 중요한 기계 시설 자체, 설계의 문제가 요즘 자동차들이 크고 좁고 다양한 사이즈가 나오거든요. 그런데 안에 바퀴가 들어가는 폭이 굉장히 좁도록 돼있어서 멀쩡하게 들어갔다 나왔다 하더라도 자동차 바퀴 축에 굉장히 악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이것들이 기계적 결함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 그러거든요. 바퀴가 닿아가지고.

◇ 신율: 그렇군요. 그러면 이것을 일단 점검도 해야 하고, 이게 관리인 분들이 그런데 전문적인 지식이 있을 것 같아요, 교수님 말씀 들어보면.

◆ 조원철: 필요하죠. 그리고 관리인들이 대개 보면 어르신들이 많이 하시거든요. 어르신들이 하시는데, 어르신도 관리 훈련을 받도록 해야 해요. 전문 교육기관을 만들어가지고 훈련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걸 해야 하는데 우리 아까 앵커께서 보도하신대로 4만7천 개가 훨씬 넘거든요. 거의 4만8천 개에 가까운 숫자인데, 이 정도면 관리인들을 전문적으로 훈련시킬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야 합니다. 2~3일 정도면 되거든요. 길게 하면 3~4일이라 하더라도. 그래서 노인 어른들이라고 할지라도 거기에 가서 전문교육을 받아 점검할 때는 어디어디를 점검해야 한다, 하는 항목을 교육받도록 그런 제도가 있어야 합니다.

◇ 신율: 근데 아직 제도가 없군요, 그러니까.

◆ 조원철: 없습니다. 없어요.

◇ 신율: 그러니까 그 제도도 만들어야 하고, 지금 실제로 주차장법은 2년마다 장비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얘기를 하는데 이것도,

◆ 조원철: 안 지켜지죠.

◇ 신율: 안 지켜지고. 이거 주기를 줄일 필요도 있는 것 아니에요?

◆ 조원철: 이게 기계이기 때문에 한 2년이면 적당하다고 판단이 되는데, 하기만 하면 돼요. 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예요.

◇ 신율: 하질 않는다. 그럼 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과태료 정도로 적당히 넘어가는 모양이죠? 그게 적발이 된다 하더라도.

◆ 조원철: 예. 과태료 내는 게 훨씬 이익이죠.

◇ 신율: 그래서 이게 이렇군요. 그러면 이게 지금 아까 관리인 교육도 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주차 소위 말하는 기계 장비의 점검도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지금 현재 이것을 점검하는 기관이 어디입니까? 주무부서가요.

◆ 조원철: 주로 승강기 안전 있죠. 엘리베이터 안전. 우리가 아래위로 연직으로 다니는 것을 엘리베이터라고 하고, 지하주차장 같은 데 보면 에스컬레이터는 경사지게 다니는 거거든요. 그다음에 수평으로 가는 것을 컨베이어벨트라고 얘기하는데, 이렇게 움직이는 건 전부 승강기안전협회에서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러니까 승강기안전협회에서도 이것을 제대로 해야 하고. 이게 만일 승강기안전협회에서도 점검을 하려고 그러는데 건물주라든지 이런 쪽에서 관심이 없으면 못하는데, 이 건물주한테 과태료를 매기는 게 지방자치단체들이죠?

◆ 조원철: 그렇죠.

◇ 신율: 그래서 이게 걱정인데, 왜 우리가 소프트웨어도 잠깐 말씀하셨습니다만 이게 뭐가 이상하게 작동하면 경보 같은 게 울린다거나 이상 있다, 그래가지고 예를 들면 모니터에 불이 들어온다거나, 이런 장치도 있죠?

◆ 조원철: 감지장치 다 있습니다. 다 있는데, 문제는 소규모는 그런 걸 자꾸 없애버리죠. 한 번 해놨다가 그다음에 고장 나면 그대로 무시해버리고. 특히 하나 문제로 지적하고 싶은 것이 시설주, 주로 건물 주인이 되겠죠. 그다음에 운전하는 사람 또 따로 있습니다. 운전관리영업대행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소규모일 경우는.

◇ 신율: 그래서 운전관리영업대행, 이것은 운전자 대신해서 주차타워로 들어가 주는 사람들인가요?

◆ 조원철: 예, 예.

◇ 신율: 이 분들도 상당히 위험에 노출돼있는 분들 아닙니까?

◆ 조원철: 그럼요. 같이 우리 일반인 시민들과 똑같이 노출이 돼있는데, 운전대행을 한다는 게 뭐냐면 예를 들어서, 우리 신 교수님께서 그런 시설 갖고 있으면 ‘이 운영을 내가 하마’, 제가 대행권을 땁니다. 그다음에 또 관리자는 따로 있어요, 어르신들 모셔다가. 그러니까 책임의 한계가 어정쩡하게 돼버리죠.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또 틈에 끼는 사고도 있는 모양이에요.

◆ 조원철: 그렇죠.

◇ 신율: 그러니까 이게 발이 끼인다는 거죠?

◆ 조원철: 발이 끼는 것도 왜 그러냐면 간격이, 그게 큰 게 중량물로 옮기다 보니까 간격이 넓어요. 발이 끼어서 발가락이, 발 앞부분이 굉장히 손해를 본 경우도 있고 상처를 입었는데, 그런 것도 그렇고 가장 중요한 것이 실제 대해보시면 바퀴가 그 가이드라인을 부딪혀가지고 좌우로 흔들리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이게 주차시설에 손상을 주는 중요한 원인이 돼요.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주차시설에 발이 낀다, 이런 말씀도 해주셨는데, 교수님은 이 주차시설을 주차타워로 만들 때 ‘이것은 규격이 어때야 한다’ 법적으로 딱 딱 몇 cm, 몇 cm, 이게 안 나와 있습니까?

◆ 조원철: 일반규칙은 있죠. 강제할 수 있는 규칙은 없죠.

◇ 신율: 일반규칙은 있는데, 강제할 수 있는 규칙은 없군요.

◆ 조원철: 그리고 이게 지하에 있는 기계식 주차장도 있고 주차타워가 있거든요. 아까 모두에 말씀드린 구조물이 넘어졌다는 게 타워 자체가 넘어간 경우가 있었어요, 전에. 있었고 또 타워에서 케이블이, 아까 발 측에 밑에 판을 받치고 있는 케이블이 한쪽에 네 개가 돼 있는데 한쪽이 떨어지니까 그 충격 때문에 주차타워 전체가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외국도 이렇게 주차타워가 많죠?

◆ 조원철: 그렇게 많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공간이 우리보다 넓기 때문에. 지하주차 시설은 뉴욕의 맨하탄 가보니까 지하주철 시설은 대부분 지하로 가죠. 그런데 타워를 하더라도 아예 건물하고 붙여가지고 주차타워가 독립돼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도록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혹 임시로 공간이, 땅이 맨하탄 같이 복잡한 데는, 공간이 있으면 임시로 영업하기 위해서 해놓은 곳도 보니까 굉장히 좌우로 보조안전장치를 많이 달아놨어요. 케이블도 네 개가 아니에요. 여섯 개를 달아놓은 경우가 많아요, 제가 본 것은.

◇ 신율: 교수님께서는 전문가시니까 케이블 이런 것도 아시고 그러는데 일반 운전자야 모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게 좀 불안한데, 왜 그런 것도 있지 않습니까. 자동차 타고 들어가가지고 자동차와 운전자가 함께 엘리베이터 식으로 쭉 내려가는 것, 그런 것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도 사실은 솔직히 전 좀 무섭거든요.

◆ 조원철: 굉장히 그건 위험한 겁니다. 자동차를 일단 안에 넣으면 운전자는 나오는 것이 원칙인데 그것은 타고 내려갔을 때는 저쪽에 가서 어디 엘리베이터 앞에 잠시 서는 시간이 있어요. 잠시 섰다가 거기서 내려가지고 엘리베이터를 쉽게 타기 위한 시설이 국내에도 한 세 군데 정도 있는 걸로 제가 확인한 적이 있는데, 그것은 저는 권장하고 싶지 않아요.

◇ 신율: 그렇군요. 그러면 하여간 교수님 말씀을 종합해보면 일단은 점검도 잘해야 하고 관리자 교육도 해야 하지만, 운전자도 문이 쓱 올라가서 열렸을 때는 허리를 피고 확인을 해야겠네요.

◆ 조원철: 허리 펴가지고 조금만 신경 쓰시면 확인할 수 있고, 그렇게 해도 여성분들은 좀 키가 작으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럴 경우에는 창으로,

◇ 신율: 창문 내려가지고 이렇게 보면 되겠죠.

◆ 조원철: 예,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확인해야 되고, 그리고 가능한 한 관리자가 없는 주차시설은 허용하지 말아야 해요.

◇ 신율: 예. 잘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도움 많이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원철: 예, 수고하세요.

◇ 신율: 지금까지 연세대학교 조원철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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