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와 너무 달랐던 이순진 "공관병 1명이면 충분해요"

박찬주와 너무 달랐던 이순진 "공관병 1명이면 충분해요"

2017.08.21.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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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병은 한 명이면 충분했습니다.

조리병은 원래 소속으로 다시 보내고 가족을 위한 요리는 부인이 직접 했습니다.

어제 퇴임한 이순진 합참의장 부부의 얘기입니다.

사실 당연한 일인데 최근 박찬주 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 의혹 때문에 마치 이례적인 일처럼 느껴지시죠.

이순진 전 합참의장은 말로만이 아니라 병사들을 진심으로 자식같이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과거 2사단장 시절, 새벽부터 제설작업에 나선 병사들을 위해 직접 차를 끓여 나눠준 일화가 유명합니다.

이 덕분에 병사들에게 '순진 형님'이란 친근한 별명도 얻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사례도 있었습니다.

생일에도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병사들의 마음을 달래주려고 직접 손편지를 써서 주기도 했습니다.

"자신에겐 엄격했지만 부하 장병에겐 자상한 지휘관이었다"는 주변의 평이 나올 수밖에 없었겠죠.

항상 대기 상태의 긴장된 군 생활을 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42년 동안 부부동반으로 해외여행 한 번 가지 못했습니다.

이를 알게 된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전역식에서 딸이 있는 캐나다에 함께 다녀오라며 항공권을 선물했는데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란 광고 속 유명한 말이 누구보다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박찬주 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 사건 이후 군에 대한 불신이 커질 대로 커졌지만 이렇게 멋지고 귀감이 되는 군인도 있습니다.

아니, 분명 더 많을 거라 믿습니다.

평생을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살아온 이순진 합참의장.

이젠 40여 년간 짊어 온 책임감과 긴장감을 내려놓고 편안한 제2의 삶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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