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책 조율 자신감...초당적 대응은 과제

한미 정책 조율 자신감...초당적 대응은 과제

2017.08.18. 오전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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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 미국과의 정책 조율 부분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취임 100일 만에 안보 상황에 대한 주도적 관리 역량을 보여줬습니다.

그렇지만, 정치 쟁점화가 이미 심각하게 진행된 대북 정책 분야에서 야당의 협조를 받아내는 구상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외교, 안보 정책 방향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한미 동맹 차원에서 사전 조율이 필요한 부분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을 반드시 막겠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한반도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면 사전 협의를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의미를 공개적으로 도발 중단 촉구 의미로 규정한 것도 한미 정책 협의가 매우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과시하는 사례로 분석됩니다.

[문재인 / 대통령 : 한미 간에 충분한 소통이 되고 있고, 또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문 대통령이 튼튼한 한미 동맹 관리를 바탕으로 대북 정책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다행스럽지만, 초당적 대북 정책 운용에 대한 구상을 강조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오히려 대북 정책에 대한 자신감이 강조되면 필연적으로 야당은 대통령의 독선과 독주를 비난할 개연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대북 정책의 장애물을 스스로 만드는 부작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전쟁의 위기를 부추기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닐 뿐더러,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길이다.]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북한이 대화 제의를 무시해도 끊임없이 대화를 추진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내 정치 차원에서도 야당의 협조를 확보하는 것은 선결과제로 볼 수 있습니다.

대북 정책에서 야당 협조를 확보하는 노력과 더불어 초당적 대북 정책의 관행을 만들어가는 과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설명은 일단 다음 기자회견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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