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 100일 기자회견...평가는?

’프리스타일’ 100일 기자회견...평가는?

2017.08.17. 오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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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호, 연세대 객원교수 / 서정욱, 변호사 / 허성무, 경남대 초빙교수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서 첫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른바 프리스타일 기자회견이었는데요. 전문가 세 분과 함께 지금부터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지호 연세대 객원교수, 허성무 경남대 초빙교수 그리고 서정욱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각본 없던 65분. 주제어부터 보시죠.

취임 100일 기자회견 지금부터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허성무 교수님, 장소도 형식도 파격이었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대개는 춘추관 2층에서 다 하죠. 그런데 오늘은 영빈관으로 옮겨서 했습니다. 왜 그러냐면 각 언론사 1명이 아니라 오고 싶은 대로 다 와라 이런 식이니까 250명에서 300명을 예상한 거 아닙니까?

춘추관에서는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청와대 내에서 가장 큰 공간이 영빈관이거든요. 영빈관에 세트를 설치해서 저렇게 한 거니까.

[앵커]
영빈관에 하다 보니까 대통령과 기자들 간의 거리도 좁더라고요.

[인터뷰]
그럼요. 좁고 무대 형식도 친밀한 방식으로 꾸몄죠. 바닥이 수평이다 보니까 얼굴 보이게 조금 높이는 수준밖에 안 했고 권위적인 모습이 드러나지 않도록 아주 친밀하게 이렇게 한 모습이라서 좋았고 많이 참여할 수 있어서 특히 좋았다.

그리고 흔히 3무라 안 합니까? 질문지도 없고 시나리오도 없고 편집도 없는 그대로를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이어서 아주 소통이 오늘 비교적 괜찮았다.

과거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런 느낌입니다.

[앵커]
오늘 기자회견 쭉 보다 보니까 기자들이 손 들고 저요, 저요 이랬잖아요. 상당히 이색적이더라고요.

[인터뷰]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고 좋죠. 그런데 정치라는 게 그전과 비교가 되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지난번 이 자리에서 말씀드렸듯이 전임 박근혜 대통령이 굉장히 뭔가 벽에 막힌 듯한 일방통행식의 기자들, 언론과 소통하다 보니까 특별히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이런 세 가지가 없는 기자회견이 더 돋보인 것 아닌가 이렇게 보여지는데요.

그런데 이제는 대한민국이 주변 변방국가도 아니고요. 정말 OECD클럽에 가입한, 오래전에 가입한 그런 선진국가라면 이런 것들이 당연시 돼야 합니다.

어디를 보시자고요. 미국 같은 데 대통령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나와서 기자들하고. 그다음에 기자들도 보니까 누군가는 대통령님 떨리시죠 했는데 오늘 기자들이 좀 많이 떤 것 같아요.

기자들이 더 떨더라고요. 그런데 미국 같은 데 보면 유도성 질문 하나 던지고 대통령이 답변하면 거기에 대해서 재반박하는 식의 이런 논쟁적인 질의응답도 아주 비일비재하게 일상적으로 있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내각책임제 국가를 보면 총리가 국회에 출석해서 의원들의 아주 짓궂은 질문에 일일이 다 답합니다. 장시간 답변을 하고 의자에 앉아서 쉴 만하면 바로 단답성 질문을 또 던져서. 총리는 한 시간이건 두 시간이건 국회 본회의장에서 늘 그렇게 노출되는 국정최고책임자였는데 이제까지 보면 우리나라 청와대가 워낙 구중궁궐이다 이렇게 해서 아무래도 접근이, 소통이 뭐 했는데 오늘을 계기로 해서 이런 모습들이 그냥 일상화되는 그런 성숙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앵커]
즉문즉답이다 보니까 해프닝도 많았는데 조금 전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기자가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떨리시죠 이러니까 좌중이 웃음이 터지는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오늘 저는 3무 기자회견, 바로 질문지나 시나리오와 편집이 없다고 했는데 제가 보기에 시간도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까 큰 알맹이, 뭔가 새로운 내용이 없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300여 명의 기자분이 왔는데 시간이 65분이면 과연 진지한 질문과 대답, 재반박 이게 될지가 의문이고 또 질문 내용도 15개밖에 없고요.

제가 보기에 레드라인의 개념 정의 그 외에는 전부 새로운 내용은 없거든요. 저는 취임 100일 정말 중요한 기자회견이면 충분한 시간을 주고 충분한 토론을 하는 게 맞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프리스타일 기자회견이 대통령도 조금은 떨렸겠지만 오히려 기자들이 더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날카로운 질문은 별로 나온 게 없었다 이런 지적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사실은 기자들이 대통령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내야 되는데 기자들이 대통령하고 저런 식으로 기자회견하고 질의응답하는 것을 해본 적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본인들도 굉장히 준비 부족이 오늘 드러난 것 아닌가 이렇게 느껴지고요.

화면에서도 보였지만 기자들이 오히려 좀 더 긴장해 있는 듯한 그런 모습들, 이런 것들이 그동안 사실은 어찌 보면 지난 9년간의 언론에 대한 정부들의 태도들이 오히려 기자들 문화 전체를 저렇게 경직화 만들었던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고 어떤 면에서는 기자들이 봐준 게 아닌가.

대통령하고 오랫동안 대선 전에 같이 다녔던 기자들이 그대로 청와대 출입기자로 많이 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동안에 얼굴이 좀 친밀하죠. 그런 데서 오는 것도 있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들고 여러 가지 면에서.

[앵커]
친한데다가 영빈관이다 보니까 얼굴이 가깝게 보이고 하니까 많이 긴장한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너무 가깝기도 하고 이런 문화 자체가 별로 없는 데서 오는 그런 문제점 이렇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는 자주 할 것이고 대통령이 취임식 때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주 기자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오늘 취임 100일을 맞아서 공식적으로 처음 했는데 앞으로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더 자주하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됩니다.

[앵커]
오늘 뭔가 파격이었던 점, 전과는 달랐던 점을 짚어보고 있는데 이 부분도 상당히 달랐습니다. 영빈관에 오늘 가요가 흘렀다고 해요.

[인터뷰]
그러니까 굉장히 오늘도 보니까 탁현민 행정관이 행사를 총괄 기획하고 사전 리허설 할 때 얼굴을 비치더라고요. 그런데 보니까 이런 능력은 하여간 탁월한 것 같아요.

[앵커]
지금 잠시 소개해드리면 노래가 이렇습니다. 박효신 씨의 야생화, 윤종신 씨의 지친 하루 그리고 이적 씨의 걱정 말아요, 그대. 그리고 정인 씨의 오르막길인데 이 오르막길은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히말라야 트레킹 후에 들은 노래라고 그래요.

[인터뷰]
그러니까 저게 어떻게 보면 일반 국민들은, 일반 시청자들은 저 노래를 못 들었잖아요. 거기에 입장해 있던 기자들은 들은 거예요. 그러니까 저 4곡을 들려줌으로써 일종의 대기자 심리전을 생각한 거다.

그러니까 뭔가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뭔가 날카로운 그런 것들을 완화시키는 일정한 그런 효과를 가져왔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저런 노래 들으면요.

사람의 마음이 불편해질 이유가 없잖아요. 그런 점에서 저런 거는 감성적으로 접근을 참 잘한 거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신의 한 수다 이렇게도 표현하던데 저도 방송 전에 걱정 말아요 노래를 듣다가 들어왔는데 마음이 날카로운 질문도 있다가도 사라질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결국은 저 노래를 마지막에 선곡했다는 건데 왜 그랬겠습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대통령이 준비 잘 해 있고 많이 되어 있습니다.

아무 걱정 마시고 오늘 기자회견 내용 전체에서도 국민 여러분, 걱정하지 마시라는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그런 내용들, 안심시키는 이야기를 많이 했죠. 그러니까 사실은 이 노래들의 제목만 봐도 야생화 하면 환경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오르막길 마찬가지로 얼마나 숨이 차고 힘든 일입니까? 그런 과정을 다 겪어서 우리 국민들이 지금 여기까지 왔는데 제가, 대통령이 국민들 걱정하지 않게 잘 하겠습니다 그 메시지를 저는 던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내용에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기자들의 많은 질문이 쏟아졌고요. 문재인 대통령이 조목조목 답변을 했습니다.

제가 먼저 요점 정리를 해드리겠습니다. 함께 보시죠. 먼저 한반도 위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전쟁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하겠다 이렇게 답변을 했고요.

북한에 대해서 레드라인이라고 하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ICBM과 핵탄두 탑재가 합쳐진 그 상태를 말한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리고 코드인사 논란은 부인을 하면서 역대 가장 균형 잡힌 인사를 했다라고 반박을 했습니다. 그리고 복지에 대해서 선심성 산타클로스 정책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재원 대책 꼼꼼하게 설계해놨다, 이렇게 답변을 했고요.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습니다. 이른바 미친 전, 월세 가격 잡겠다, 더 강한 대책이 내 주머니에 있다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 내용 이번에는 직접 들어보시죠.

[문재인 / 대통령 :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북한이 ICBM 탄도미사일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게 되는 것을 '레드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북한이 점점 그 '레드라인'의 임계치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NHK 기자 : 위안부 문제, 그리고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명예회복, 그리고 보상 등 국제사회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고 말씀하셨는데 강제징용 문제는 과거 노무현 정부 때 이 문제는 한일기본조약에서 해결된 문제이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한국 정부가 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위안부 문제가 알려지고 사회문제가 된 것은 한일회담 훨씬 이후의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위안부 문제가 한일회담으로 다 해결됐다는 것은 맞지 않는 일이라고 봅니다. 강제징용자의 문제도 양국 간의 합의가 개개인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양국 간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징용당한 강제징용자 개인이 미쓰비시 등을 비롯한 상대 회사를 상대로 가지는 민사적인 권리들은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이 한국의 헌법재판소나 한국 대법원의 판례입니다. 정부는 그런 입장에서 과거사 문제를 임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정욱 변호사님,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 레드라인에 대해서는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이 나왔죠?

[인터뷰]
저는 레드라인 이해할 수 없는 게 레드라인이 뭐냐하면 포용정책에서 봉쇄정책으로 전환되는 한계선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처음 나온 게 98년 DJ 때 처음 나왔는데 그때는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하고 그다음에 핵실험 그리고 대남 무력도발 이게 레드라인이었어요.

그런데 레드라인 지금은 엄청나게 후퇴가 돼서 오늘 보면 ICBM이 개발되고 핵탄두까지 나오면 이건 이미 핵 개발이 완료된 거예요.

그러면 이게 레드라인이 자꾸 후퇴해서는 북한의 핵을 막을 수 없고 저는 레드라인이라는 건 앞으로 당겨서 북한의 핵을 저지할 수 있는 그 한계선을 그어야 되는데 오늘 대통령이 제시한 것은 완전히 핵 개발을 거의 용인하겠다, 현재 수준에서. 이런 게 아닌가 비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상당히 자유로운 분위기였지만 안보나 이런 주요 정책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본인의 철학을 상당히 소신 있게 밝혔는데 대북 문제도 그렇다고 봐야 되겠죠?

[인터뷰]
그렇다고 봐야 되는데 레드라인이 고무줄이 레드라인이 될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상황에 따라서 레드라인이 이렇게 될 수도 있고 저렇게 될 수도 있고.

[앵커]
미국하고도 좀 다른 것 같고요.

[인터뷰]
그런데 지금 오늘 문재인 대통령께서 밝히신 레드라인은요. 미국 입장에서 봤을 때의 레드라인이에요. 우리는 이미 그 레드라인을 넘어선 지가 꽤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2000년 6월에 제1차 남북정상 회담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때 김대중 대통령이 정상회담 끝나고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귀국 일성이 뭐였냐 하면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은 사라졌습니다. 이게 김포공항으로 와서 비행기 내리면서 첫 번째 한 얘기예요.

그런데 2006년 노무현 정부 때 북한이 제1차 핵실험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저렇게 ICBM이라는 게 대륙간탄도미사일, 저게 무슨 한국을 위해서 쏠 무기는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미국 입장에서의 레드라인을 얘기한 게 아닌가. 레드라인은 고무줄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앵커]
그리고 조금 전에 들으셨지만 위안부나 강제징용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저 정도 명확한 기준을, 선을 말해 준 것은 처음이죠. 그런데 일본 NHK 기자가 질문을 했기 때문에 아마 답변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것 같은데요.

아마 저건 일본 정부에게도 우리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본인이 법률가 아닙니까.

그래서 국제법상으로는 어쨌든 양국 간의 조약을 통해서 배상을 받았고 한일협정을 통해서 정리가 됐다 하더라도 개개인의 민사적 권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함으로써 어쨌든 지금 남아 있는 위안부의 문제하고 그다음 강제징용 노동자들의 문제를 일본 정부에게 분명한 시그널을 보내줬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오늘로 100일을 맞게 됐는데요. 잘한 점은 무엇이고 또 아쉬운 점은 무엇일까요. 저희가 오늘 나온 세 분께 미리 답을 여쭤봤습니다.

먼저 신지호 교수님은 어떻게 답변했는지 함께 보시죠. 잘한 점. 친서민 행보다. 그리고 아쉬운 점은 안보관이다. 그림은 마음에 드십니까?

[인터뷰]
마음에 들고요. 친서민 행보는 정말 눈에 띄는 것 같아요. 지금 취임 100일이 됐는데 이렇게 어떻게 보면 정치란 무엇인가 했을 때 동양적인 맥락에서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게 정치의 본령이다, 이런 표현도 있거든요.

그런데 문 대통령은 그런 것에 대해서 탁월한 것 같아요. 엊그저께는 세월호 유가족, 그전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 이렇게 국민의 아픔을 보듬는.

그러니까 전임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그런 점에서 많이 비교가 되고. 그다음에 경제, 복지 정책에 있어서 결과가 어찌 나올지는 모르나 여하튼 지금 의도를 보면 친서민적인 여러 가지 정책들을 계속해서 굵직굵직한 것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지금 고공행진, 이게 집권 초기 허니문 효과도 있겠지만 그런 점에서 상당히 평가받고 있는 게 아닌가 해서 저는 친서민 행보는 참 잘하고 계시다 이렇게 봤고요.

그런데 아쉬운 건, 아쉬운 점은 안보관인데요. 광복절 경축사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하고 어떤 모든 것을 사전 협의를 했기 때문에 내 말은 믿어도 된다.

한반도에서 이제 다시는 전쟁은 없다. 이 얘기는 약간 균형감각이 무너졌어요. 왜냐하면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킬 도발 주체가 누구죠? 6.25 때 누가 전쟁을 일으켰죠? 북한이 그것도 선전포고도 안 하고 기습 남침을 해버린 거 아니에요.

그 해 1950년 1월에 오히려 미국은 1월에 국무장관 새로 된 에치슨이라는 사람이 한국을 동아시아 방어선에서 제외시키는 에치슨라인이라는 것을 그어서 오히려 전쟁을 촉발시키는 원인을 제공한 게 아닌가 이런 정도인데 그러니까 지금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오직 미국이 북한을 때려서 전쟁이 일어날 거라고 하는 전제 속에서 지금 이 얘기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면 한반도에서 어떤 군사적 행동도 우리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는 안 된다, 이런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러면 김정은이 무슨 여기 청와대 고 사인 받아서 우리 때릴 거예요, 그건 아니잖아요.

이런 점에서는 안보관이 조금 아쉽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앵커]
안보관이 아쉬웠다고 얘기해 주셨고 이번에는 허성무 교수님은 어떻게 답변을 했는지 함께 보시죠. 잘한 점, 8.2부동산 대책. 그리고 아쉬운 점은 인사 배제 5대 원칙이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나왔던 여러 가지 슬로건 중 나라를 나라답게 그렇게 해서 재조사라는 말을 썼습니다.

이 말은 원래 이순신 장군이 유성룡 대감에게 했던 이야기죠, 임진왜란 중.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새로운 나라를 건설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을 실천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정책들을 했습니다.

그중에 저는 이 부동산 대책이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의식주 아닙니까. 국민들이 살 주택의 문제 부분을 하나 해결해 주는 것 그 부분을 심도 있게 대책을 세워 나간다는 측면에서 제대로 키를 잡았다고 이렇게 봅니다.

물론 이것이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들도 있을 수 있고 약간의 부작용이나 풍선효과도 있을 수 있습니다마는 그것은 보완해나가면 될 것이라고 보고요.

그다음에 아쉬운 점은 인사 배제 5대 원칙을 말씀하셨는데, 공약으로. 사실은 이게 완벽하게 지켜지지 않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크게 말씀은 없었어요.

살짝 한번 언급해서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절차가 있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겠느냐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서정욱 변호사는 어떻게 답변했는지 그래픽으로 확인해 보시죠. 잘한 점은 이렇습니다. 소통. 소통을 잘했다라고 답변해 주셨고요. 아쉬운 점은 탈원전 정책이라고 하셨네요.

[인터뷰]
소통은 제가 보기에 객관적으로 잘하고요. 또 전 정권하고 비교해서 더 훨씬 나아 보이는 거죠. 그런데 저는 아쉬운 게 탈원전인데요.

왜냐하면 한 두 가지 이유를 들면 첫째는 문 대통령 지지율이 80% 육박하잖아요. 그런데 탈원전 해서 신고리 원자력 중단은 거의 팽팽합니다.

한 40%, 45% 팽팽하기 때문에 그만큼 반대여론이 많다는 거고요. 저는 두 번째는 탈원전 정책은 좋은데 그렇다 하더라도 노후된 것부터 없애야지, 지금 짓고 있는 것을 한 2조 6000억 가까이 매몰비용을 들여가면서 하는 건 문제가 있다 이런 이야기이고요.

그다음에 세 번째는 만약에 중단이 된다면 상당히 보상을 1조 이상 해줘야 합니다. 그러면 이게 국회 동의 없이는 보상이 불가능하잖아요.

그런데 예를 들어 공론화위원회에서 결정하면 국회 동의 없이 안 되니까 이 문제는 반드시 국회 동의를 거쳐야 된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앵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원전 정책에 대해서 서두르지 않겠다. 이게 장기간에 걸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차근차근 해나가겠다 이런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서 예상대로 여야 반응은 상당히 엇갈렸습니다. 어떤 얘기들이 나왔는지 들어보시죠.

[김 현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에 대해서 국민들은 '고마워요, 문재인'으로 화답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과거에 볼 수 없었던 격식 파괴로 한층 더 가까이 국민들에게 다가서는, 진심으로 소통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짜여진 형식에서 벗어나 기자들의 자유로운 질의응답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은 준비된 대통령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오늘 기자회견은 알맹이가 없는 억지 자화자찬 또는 여전히 '쇼통'의 회견이었다. 소위 자신의 일은 모두 정의라고 하는 '내로남불'의 회견이었다. 제일 안타까운 것은 참사 수준이 된 인사에 대해서 역대 정부를 통틀어서 균형 인사, 탕평 인사, 또 통합 인사라고 생각한다는 말씀을 듣고는 아연실색할 따름입니다.]

[주호영 / 바른정당 원내대표 : 정책들에 대해서는 자화자찬 일색이었고, 인사에 관해서는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서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참여 정부 인사, 2012년부터 함께 한 인사의 발탁은 소수에 그쳤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직위의 절반 이상이 참여 정부나 캠프 사람인데 이게 소수라면 도대체 몇 명이 돼야 다수인지 묻고 싶습니다.]

[앵커]
어떻게 같은 기자회견을 보고 이렇게 반응이 다를 수 있는지 참 의아스러운데요. 허 교수님, 소통과 쇼통. 글자 하나 차이인데 의미는 상당히 다르네요.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쇼통이라도 잘할 수 있으면 그건 좋은 일 아닙니까? 본인들이 너무 못했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굉장히 배척당했는데.

[앵커]
질투하는 건가요?

[인터뷰]
저는 그렇게 봅니다. 질투심이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저렇게 할 수 있었는데 내지는 우리가 모셨던 대통령이 저렇게 해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오늘 우리가 이렇게까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지 않을 텐데 그런 마음이 반드시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야당이기 때문에 어쨌든 비판할 게 있으면 비판하고 견제할 게 있으면 해야 하기 때문에 저런 비판을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많이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같은 기자회견을 보고도 여야 입장이 상당히 엇갈렸지만 같은 검색어 키워드를 보고도 여야 입장이 오늘 상당히 엇갈렸습니다.

오늘 검색어 1위가 바로 고마워요, 문재인. 이 키워드였는데요. 여야 입장 함께 보시죠. 김현 대변인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대통령 기자회견에 우리 국민은 고마워요 문재인으로 화답을 했다, 이렇게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고요. 야당 입장 보실까요.

국민의당 특정 정치세력의 온라인 여론 조작이 드러났다. 과거 양념의 추억이 떠오른다 이렇게 비판을 했고요. 그리고 자유한국당에서는 자신들은 놀이라고는 하는데 실체는 이게 바로 여론 조작이다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인터뷰]
글쎄요. 우리나라 최대 포털사이트가 저렇게 된 거니까요. 저게 실제 조작을 한 건지 자발적인 열성들이 모아져서 나온 그런 결과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저도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정치인들에 대해서 상당히 까칠해요.

항상 저런 식으로 화답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인데 오늘 하여간 흔치 않는 일이 발생한 것만큼은 분명하다. 그런데 우리가 또 하나 유념해야 될 게 여론도 겉여론, 표층여론 그게 있고요.

심층여론이 있습니다. 그런데 집권 초기 허니문 기간에는 표층여론이 주로 나타납니다. 강물들이 흐를 때 보면 겉은 아주 잔잔하게 흐르르는 것 같아도 그 강 중간에 보면 물살이 거셉니다.

그래서 이게 허니문 기간 끝나고 지나면 표층여론이 점점 낮아지고 심층여론이 드러나는 거거든요. 그래서 항상 우리가 민심은 천심이다 하지만 민심은 또 조변석개하는 거다 이런 말도 있으니까 오늘의 그것에 너무 거기에 몰입되거나 그러지 않았으면.

그게 또 오히려 집권세력을 위해서 좋은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신 교수님이 상당히 진지하게 얘기를 해 주셨는데 서 변호사님, 오늘 저 검색어 클릭해 보셨나요?

[인터뷰]
저는 안 해봤고요. 오늘 논평을 보니까 정말 우리 정치가 왜 삼류라고 하는지 느끼겠는데. 왜냐하면 여당은 좀 더 겸손해야 돼요.

자화자찬할 게 아니고 뭐가 더 부족한지 좀 더 개선할 게 있는지 겸손해야 하고 야당도 무조건 비판만 할 게 아니고 잘한 건 어느 정도 인정해 주고 서로 이런 모습이 좋은 거 아닙니까?

그런데 서로 완전히 비난하고 자화자찬하고. 이래서 정치가 삼류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포털 사이트에서 일종의 이벤트 형식을 빌려서 지지자들이 결집한 측면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은데 이것도 하나의 우리 문화가 돼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미 문화가 돼 있죠. 그리고 마음의 준비가 이미 되어 있는 겁니다. 와, 100일이다. 이런 게 언론에서 내일 100일 기자회견이 있을 거고 이러면 이미 이지자들이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 거죠.

내가 뭘 칭찬해줘야겠다, 적극적으로 들어가봐야겠죠. 그게 사실 이번에 우표가 매진되는 것에도 나타난 거거든요.

물론 문 대통령 본인이 약간 인기가 있고 사실은 41.6%인가요, 그렇게 당선이 됐지만 지지율은 70%, 80%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은 지지하지 않았던 많은 국민들이 지지를 그만큼 보여준다는 거니까 그만큼 기대감도 크고 지지세도 확장이 됐지만 적극적 지지층들이 여기에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인데 그것을 두고 여론조작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샘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왜냐하면 본인들한테는 이런 경우가 없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런 걸 하려고 해도 될 수가 없는 상황인데 다만 2012년 대선에서 댓글 공작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국정원의 심리전단을 동원하고 또 그 밑에 민간인을 동원하고 그렇게 해서 여론조작을 해봤지만 여론조작은 그게 조작이지 이거는 조작이 아닌 거죠.

[앵커]
어쨌든 이런 파격적인 형식이 앞으로는 당연해져야 한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렇게 소통이 많은 기자회견이 앞으로 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기자회견을 했는데 제1야당 홍준표 대표는 요즘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토크콘서트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언급해서 상당히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배경이 뭘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내년 지방선거 대비 지금 미리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간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홍 대표 판단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껴안고 있어서는 그것만 가지고는 지방선거가 어렵겠다, 힘단 싸움이 되겠다 이런 판단을 내린 것 같아요.

그러니까 껴안는 것보다도 일정하게 선을 긋는 게 정치적 모험일 수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서 낫지 않겠나 이런 판단을,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봐야 하는데요.

문제는 정치인이 그냥 그때그때 달라야 하지만 그래도 가장 최근에 있었던 발언들은 기억하잖아요. 대선 때는 지게작대기도 필요하다고 해서 친박 다 껴안아야 하고 박근혜 대통령 이미 정치적 죽은 몸, 사체가 됐는데 그걸 또 나가라고 하는 건 인간적으로 못할 짓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얼마 안 돼서 이렇게 얘기하니까 이건 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하는 비판이 안 나올 수 없겠죠.

[앵커]
어떤 의도라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중에 화장실 갈 때 하고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 이런 이야기 있지 않습니까? 대선도 끝났고. 대선 때는 뭐라고 했습니까?

방금 지게작대기 말씀도 하셨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병원에 보냅시다 하고 이렇게 유세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럴 정도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필요했는데 지금은 당대표가 됐으니까 어쨌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빨리 넘어서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보수의 유일한 지도자는 본인이 돼야 되지 않습니까? 지금 전직 대통령이 여전히 보수세력의 마음의 중심을 잡고 있다면 자기는 정치적으로 더 성장할 여지가 없어지니까 이제는 선거를 앞둔 시기도 있지만 보수의 핵심, 대구경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극복해 보고자 하는 몸부림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러나 쉽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확히 짚어보면 지난 4월에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무죄다, 옷 몇 벌 받았을 뿐인데 무죄다라고 주장을 하면서 정치적 사체가 된 분인데 출당 요구는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 불과 몇 달 후에 출당을 공격적으로 논의하겠다, 그것도 대구에서.

[인터뷰]
그렇죠. 저는 옛날에 춘향이, 향단이 발언부터 자꾸 홍준표 대표의 발언이 뭔가 태극기 부대의 세에 따라서 자꾸 바뀌는 것 같아요.

태극기 부대가 힘 좀 세지면 박 대통령을 옹호하고 또 약해지면 비판하고 이게 상당히 문제가 있고 오히려 일관성 있고 원칙 있는 이런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봅니다.

[앵커]
어쨌든 토크콘서트 발언으로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스트롱맨이라고 주장했던 홍준표 대표에게 새로운 별명이 계속 붙고 있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무슨 맨이 저렇게 많이 붙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어쨌든 스트롱맨, 지금 맞는 겁니까? 판단을 해 주시죠.

[인터뷰]
그런데 스트롱맨을 찾아보면 독재자들을 스트롱맨이라고 해요. 홍준표 대표의 특징이 본인의 지식에 대해서 확신을 갖고 항상 얘기를 한다는.

[앵커]
저날 제가 인터뷰하다가 혼났습니다.

[인터뷰]
빅데이터라고도 하지만 약간 비유적 어법으로 독재자들은 스트롱맨이라고 그렇게 합니다. 세련된 단어 구사인데. 여하튼 홍준표 대표에 대해서 지금 저렇게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게 요새는 오늘은 바른정당의 하태경 최고위원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해서 스프링맨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저거 자체가 홍준표에 대한 어떤 인물평으로 흘러감으로써 아까 허 교수 말씀하신 것처럼 약간 홍 대표의 심리적 초조감을 유발시킬 수 있겠다.

왜냐하면 나를 중심으로 해서 일단 전열을 정비하고 내년 지방선거에 임해야 되는데 나의 자질에 대한 시비가 계속되는데 뭔가 리더십의 불안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어떤 그런 약간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저건 본인으로서는 저런 얘기 안 나오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홍준표 대표 하면 정치적 무게감이 그래도 상당한 분인데 스프링맨이라는 비판까지 들어가면서 이렇게 말을 바꾸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은 정치라는 게 그때그때 환경에 따라서 지도자의 말들이 잘 바뀌죠. 그래서 하태경 의원은 심지어 얼마 전에 홍준표 대표를 보고 그랬나요.

남아일언중천금이 아니고 풍선껌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죠. 그만큼 홍준표 대표는 상황에 따라서 말을 많이 바꾸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것은 결국 정치적 환경 때문에 그런데요. 지금 당 대표가 되고 몇 달이 됐지만 존재감을 하나도 보여주지 못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당이 있나, 대표가 있나 이럴 정도인데 유일하게 했던 게 혁신위원회를 꾸린 거예요. 그런데 혁신위원장을 자기하고 좀 같은 분이라고 모셨는데 그분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하는 것은 안 된다고 지금 이야기를 해놓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혁신위원회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게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시키는 거 말고는 혁신할 게 하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저런 어려운 상황이 있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출당 이야기를 본인이 직접 꺼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다음 지방선거까지 노리면서 여러 가지 포석을 두고 한 거라고 봅니다.

[앵커]
확실한 결심을 했다고 볼 수 있겠군요.

[인터뷰]
그렇죠. 사전에 사실은 이게 유죄 판결이 나면 당헌당규상 출당시켜야 하지 않습니까? 그때 출당시키기 전에 사전에 지금 뭐라 그럴까요, 준비를 시킨다 할까 일종의 예고편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게 봅니다.

[앵커]
어쨌든 민심을 얻어보고자 토크콘서트를 시작했는데 대구 토크콘서트에서 나온 여러 가지 발언들이 상당히 화제와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더 들어보시죠.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 정부 출범한 지 석 달밖에 안됐습니다. 연말까지 좀 기다렸다가, 뭐 잘못을 좀 축적시키고 난 뒤에 대들어야지, 시작하자마자 대들면 국민들이 별로 좋아 안 해요. 그러니까 내가 연말까지 기다리자고 합니다. 우리 국회의원님들한테. 우리 연말까지 이 사람들 정책 내놓은 거, 하는 짓 전부 정리해서 연말까지 기다렸다가 내년 연초부터 대대적으로 한번 붙어보자, 싸움을 내가 또 잘합니다. (경북여고한테는 조금 약하네요.) 경북여고 치고는 굉장히 약해요. 추미애 대표는 저하고 사법연수원 동기고, 내 뒷자리 앉았고. 2년 동안 같이 있었죠? 그런데 2년 동안 추미애 대표한테 내가 말 한 번 걸어본 일이 없어요. 괜히 말 걸었다가. 추미애 대표가 굉장히 미녀입니다. 지금은 살이 좀 빠져서 그런데 옛날에는 통통하니 진짜 미녀였어요. 그러니까 함부로 말 잘못 걸었다가 괜히 집적거린다는 오해살까 싶어서 내가 2년 동안 말 한마디 못 걸었어요. 안 했어요.]

[앵커]
추미애 대표는 지금도 미인이다 이렇게 보는 분들도 많은 것 같기는 한데 어쨌든 토크콘서트 계속하는 게 지지율에 도움이 되겠습니까?

[인터뷰]
제가 보기에 저기에서 연말까지는 기다리고 그다음에 공격하자, 이건 동의 안 해요. 왜냐하면 야당의 역할은 지금도 비판할 게 있으면 당당히 비판하고 그다음에 연말이 지나서도 잘한 건 잘한 거고 이래야지 지금 무조건 덮어주고 연말부터 무조건 반대하자, 이건 동의하지 않습니다.

[앵커]
토크콘서트는 어쨌든 소통을 하고 열린 마음으로 여론을 듣겠다는 그런 형식인데 홍준표 대표와 토크콘서트가 어울리는지는 의문인 것 같기는 한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런데 토크콘서트는 주로 진보 정치 쪽에서 자주 이용하던 그런 방법인데 저거는 보수 쪽도 당연히 해야 되는 거고요.

소통을 누가 누가 더 잘하나 게임을 해야죠. 나는 그건 내 영역이 아니다, 내 종목이 아니다 이렇게 포기해버리면 안 되는 거죠.

그런데 홍준표 대표의 순회 콘서트는 아마도 자유한국당의 지지세를 다시 한 번 재결집시키고 이걸 기존의 박근혜 충성부대에서 홍준표 라인으로 한번 이렇게 다시 한 번 재정비를 해보자 하는.

[앵커]
이른바 홍라인 만들기입니까?

[인터뷰]
홍라인 만들기 아닌가 그런 차원에서의 토크콘서트가 기획된 게 아닌가 보여집니다.

[앵커]
어쨌든 대구 출발부터 상당히 여러 가지 논란이 일고 있는데 앞으로 토크콘서트에서는 어떤 얘기들이 나올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국민의당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후보 4명이 나는 무엇이다. 이렇게 규정을 해봤다고 합니다. 어떻게 규정을 했을까요. 들어보시죠.

[정동영 / 국민의당 당 대표 후보 : 뉴욕 양키스 야구선수단의 등에는 번호만 있지 이름이 없습니다. 이기고 지는 결과에 대해서도 팀으로서 이기고 승리할 뿐입니다. 강팀을 만드는 감독, 팀장이 지금 국민의당에 필요합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당 대표 후보 : 저는 의사입니다.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 시절에 컴퓨터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이를 치료하는 컴퓨터 의사로 변신했습니다. 지금은 대한민국이 제대로 걸어갈 수 있도록 건강하게 될 수 있도록 하는 의사 역할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 길을 가겠습니다. 저는 의사이기 때문입니다.]

[이언주 / 국민의당 당 대표 후보 : 저는 국민의당의 원더우먼이 되겠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미모 가지고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요. 새로운 인물, 저 이언주가 새판짜기를 하겠습니다. 이 비상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던질 수 있는 용맹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천정배 / 국민의당 당 대표 후보 : 나는 심청이다, 심청이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서 인당수에 몸을 던졌습니다. 국민의당을 구하기 위해서 제가 저를 던지겠습니다. 심청이처럼 제 모든 것을 던져서 다시 국민의당을 살리고 다당제 합의제 민주주의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꼭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전당대회 앞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4인 4색 후보들의 얘기를 들어보셨습니다. 나는 무엇무엇이다. 안철수 후보, 원래 의사잖아요.

나는 의사다. 이게 비유법을 잘못 쓴 게 아닌가 싶은데요.

[인터뷰]
오늘에서야 비로소 자기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그런 느낌인데 사실 나는 소방관이라 해야 맞죠. 왜냐하면 이번에 출마를 밝힐 때 기자들에게 그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국민의당이 불이 났다. 이 위급한 불을 꺼야 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나는 불을 끄러 나왔다 이랬으니 소방관이라 했으면 더 와 닿았을 텐데 화법이 일치가 됐을 텐데 갑자기 의사가 됐으니.

[앵커]
모범답안을 너무 늦게 주셨네요.

[인터뷰]
그래서 조금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에 이언주 의원은 원더우먼이다 이야기를 했는데 그러면서 미모 이야기도 잠시 했어요.

그런데 사실 원더우먼이 나쁜 남자들을 많이 혼내주는 드라마에서 많이 보여줬지 않습니까. 그러면 지금 세 명의 다른 경쟁자들은 나쁜 남자이고 혼내줘야 될 사람들이다 이런 느낌이라서 과연 세 분이 혼이 날지 이언주 의원 본인이 혼이 날지 그거는 선거 결과로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서정욱 변호사님, 심청이는 어떤 비유입니까? 인당수에 몸을 던지듯이 당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했는데요.

[인터뷰]
공양미 300석에 부모의 눈 때문에 희생한 그걸 말한 것 같은데요. 저는 안철수 후보 이분 있잖아요. 이분의 평소 좌우명이 뭐냐하면 무엇이 되기보다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더 생각해라. 이게 좌우명이거든요.

그런데 그 좌우명과 달리 요즘 자꾸 메시지가 안 맞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출마하면서 안중근 비유 들었어요. 그런데 안중근하고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국민의당 후보 출현한 게 안중근 독립운동 이토 히로부미 그거하고는 아무 관계 없거든요. 오늘 메시지도 마찬가지예요. 본인은 직업에 의사인데 내가 의사다 이분은 전혀 비유가 안 맞고. 요즘 들어서 메시지에 상당히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안철수 전 대표 속내는 저희가 잘 모르니까요. 어떤 의미로 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언주 의원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저희가 비유를 이렇게 봤습니다.

반장 밀어내려는 반장 친구가 아닌가 싶은데 서울시장 나가려면 이 후보 사퇴하라 이렇게 봤거든요. 어떤 얘기가 될까요?

[인터뷰]
그런데 이 얘기가 원칙적으로는 맞아요. 이번에 당대표로 뽑히면 임기 2년의 당대표가 되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를 총관리를 해야 되는 진두지휘를 해야 되는 입장 아닙니까?

그런데 안철수 후보가 며칠 전에 서울시장 후보 출마 문제에 대해서도 열어놓고 생각하겠다. 그러니까 양다리 걸치려고 그러냐, 분명히 노선 정리를 해라 하는 얘기인데 그거는 원론적으로 맞습니다마는 지금의 국민의당이 놓인 상황, 위기 상황을 보면 경우에 따라서 안철수 후보가 당대표가 돼서 하다가 필요하면 또 서울시장도 나가고 1인 다역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올 가능성도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앵커]
지금 안 전 대표 시나리오는 그거겠죠?

[인터뷰]
충분히 그런 시나리오도 하나의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보여집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지호 연세대 객원교수, 허성무 경남대 초빙교수 그리고 서정욱 변호사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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