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인가 해명인가?"...김학철 도의원의 사과 논란

"사과인가 해명인가?"...김학철 도의원의 사과 논란

2017.07.24.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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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설치류, 쥐에 비유했던 김학철 충북도의원, 지난 주말 귀국해 기자 회견까지 했습니다.

많은 비난에 당에서 제명까지 당한 상태인데요.

아직도 김 의원에 대한 말이 많습니다.

사과가 사과 같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공항에 들어오며 기자들에게 전한 말부터 들어볼까요?

[김학철 / 충북도의회 의원 :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가 문화예술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 상임위입니다. 그래서 외유라고 매도하는 것은 제가 굉장히 서운하기도 하고…. 이 마당에 제가 수해현장에 간들 그분들이 달가워하시겠습니까, (막말 논란은) 함정 질문에 빠진 것 같습니다. 그것이 교묘하게 편집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 의원은 외유성 연수가 아니라 자신이 위원장으로 있는 위원회가 관광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라 관광지를 방문하는 연수가 큰 문제가 없다는 답을 했는데요.

더불어 자신은 '사진 찍으러' 수해 현장에 가지는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김학철 의원은 수해 복구에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함께 연수 갔다가 복귀한 나머지 3명은 이렇게 사진과 동영상에 찍히며 복구에 땀을 흘렸고요.

제가 오전에 청주 지역 취재 기자에게 확인한 결과 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촬영 시간 외에도 성실히 복구에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민을 레밍이라고 부른 부분도 김 의원은 함정에 빠졌고, 교묘하게 편집됐다고 주장했는데요.

공항을 빠져나가서는 대한민국 언론이 레밍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김학철 / 충북도의회 의원 : 기자가 교묘하게 편집을 했습니다. (악의 적인 편집이 있었다는 이야기입니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대한민국의 언론들이 바로 레밍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과연 함정 질문이 있었고, 교묘한 편집이 있었던 걸까요?

KBS는 기자와 나눈 전화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최초에 공개된 레밍 발언을 짜집기 하지도 않았고, 레밍에 대해서도 기자가 레밍이 뭐냐고 묻자 스칸디나비아에 사는 설치류라고 자세히 설명합니다.

오히려 기사화될지 몰랐다는 해명과 다르게 전화 통화에서 기자가 기사에 잘 반영하겠다고 말하자, 안 내주시는 게 제일 좋다고 답해 기사를 전제로 한 인터뷰임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자정을 넘어 충북도의회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는 연수를 떠난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는데요. 들어볼까요?

[김학철 / 충북도의회 의원 : (피해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없었습니다. 도의 관계 부서에서 정확한 피해집계는 열흘 정도가 지나봐야 나온다는 답변을 듣고 얼마나 심각합니까? 복구는 어떻게 됐습니까? 월요일 상황입니다. 총리도 다녀가시고 했는데 어느 정도는 공공 부문에 대해서 복대동의 배수 진지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곳과 몇 곳을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복구가 됐고 민간의 차량 침수와 상가의 물 빠짐 등에 대한 청소만 남았습니다라는 답변을 듣고…]

도 관계자의 보고에 따라 피해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해서 연수를 떠났다는 것인데요.

당시 이미 청주, 증평, 괴산 등 충북 중부권의 수해에 대해 언론에 보도되고 있었고, 자신이 속한 충북도의회는 특별재난구역 선포를 공개적으로 요구까지 했습니다.

스스로 밝혔듯 도의원 4명이 출국 직전까지도 연수를 떠날지를 고민할 정도였기에 사상 최악의 물난리라는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학철 의원이 가장 강하게 주장했던 외유성 연수가 아니라는 부분도 짚어볼까요?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은 자신의 위원회가 관광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고 이번 여행의 목적이 연수임을 강조했는데요.

충주지역 시민단체 관계자의 말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의 해명과 시민단체의 말 함께 들어보지요.

[김학철 / 충북도의회 의원 :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굴뚝 산업보다 그런 관광산업 문화 예술의 진흥에 달려있다고 평소 소신이 그래왔습니다. 만약 저희가 이 임기를 다 마치고 내년 이맘 때 쯤에 가게된다면 그거야 말로 외유일 것입니다. 그 위원회 활동에 도움이 되려면 하루라도 빨리 다녀와야지...]

[오창근 /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문화국장 : 항상 해외연수의 목적은 선진지 견학과 그것을 본 경험들을 도정에 반영하겠다고 하는 건데. 실제로 그분들이 갔다 와서 쓴 보고서 내용을 보면 우리가 포털에서만 검색해도 알 수 있는 내용들이 있지 않습니까? 뭐 인구라든가 특산품이나 날씨라든가. 실제로는 제대로 그것들이 활용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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