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키 마사오 기념우표' 등장?...'박정희 우표' 논란 시끌

'다카키 마사오 기념우표' 등장?...'박정희 우표' 논란 시끌

2017.07.18. 오후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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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2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계획을 철회했죠.

그 다음 날, 환경운동가 박성수 씨의 페이스북에 이런 풍자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자세히 보시죠.

환경운동가 박성수 씨가 올린 우표 그림입니다.

'다까끼 마사오 기념우표 나눔합니다'라는 제목입니다.

' 박정희 탄생 기념 우표' 발행 무산으로 좌절하는 수구 보수들의 모습에 연민을 느껴 제작했다는 설명이 달려 있습니다.

왼쪽에는 일본 군복차림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오른쪽에는 수의를 입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고요.

이번 국정농단을 풍자하듯, 중심에는 말을 탄 사람의 그림도 있습니다.

만 장을 제작해,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박성수 씨는 지난해 10월, 검찰에 출석하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게 개의 분변을 던져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고요.

2015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전단을 뿌렸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 발행을 둘러싼 논란은 풍자로 끝나지 않을 듯 합니다.

법정으로 비화되는 분위기인데요.

구미시는 오늘 이른바 '박정희 우표' 발행 취소 결정에 대한 무효 소송 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심의를 거쳐 지난해 발행 결정을 내렸던 만큼 최근의 취소 결정이 부당하다는 주장입니다.

남유진 구미시장을 비롯해, 박정희 기념사업 관계자도 함께 했습니다.

이번 기념우표발행 파동의 시작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해 4월입니다.

구미시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 제작을 우정사업본부에 요청했고, 당시, 우정사업본부는 만장일치로 우표 발행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후 기념우표 발행을 취소하라는 시위가 연이어 열렸는데요.

재심의가 열려 우표 발행 취소 결정이 내려진 건 1년이 훌쩍 흐른 지난 12일이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문 공무원노조는 우표발행 철회 결정을 환영했지만, 남유진 구미시장은 이를 규탄하며 1인 시위를 벌였고, 박정희 기념재단은 신문 전면 광고를 통해 취소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정치권도 목소리를 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논평에서, "권력에 따라 전임 대통령 기념마저 흔들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기념우표 발행은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이 순리"라고 밝혔습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SNS에 박정희 기념우표를 취소하려 했다면 박근혜 정부 때 했어야 했다며, 우정사업본부는 '문재인 정부의 엑스맨'이다, 문재인 정부를 반대세력을 포용 못 하는 치졸한 정부로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발행된 탄생 기념우표, 얼마나 될까요?

총 7명의 탄생을 기념하는 우표가 발행됐습니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과 윤봉길 의사, 이중섭 화가 등이 있고요.

국제기구의 요청으로 발행되거나 외국과 공동으로 발행된 사례가 있습니다.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탄생 기념 우표가 발행된 건 각각 80회, 81회, 이승만 전 대통령 뿐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기념 우표 발행은 취소됐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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