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웜비어 성의껏 치료...피해자는 북한"

北 "웜비어 성의껏 치료...피해자는 북한"

2017.06.23.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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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지 1주일 만에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 씨와 관련해 북한이 책임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웜비어 씨를 성의껏 치료했고 사망한 이유는 북한도 모른다면서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오히려 북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평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 외무성이 담화를 내고 미국인 오토 웜비어 씨 사망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외무성은 담화에서 북한은 웜비어의 건강이 나빠진 것을 고려해 인도주의 견지에서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성의껏 치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웜비어가 생명지표가 정상인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후 1주일도 못되어 급사한 것은 북한에게도 수수께끼라면서 책임을 부인했습니다.

또 웜비어는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해온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희생자라며 오바마 행정부 시기 미국 정부가 그의 석방 문제를 북한에 공식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비난했습니다.

담화는 특히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북 비난전과 관련해 인도주의나 관대성은 금물이라는 결심을 굳혀주고 있다면서 미국은 경거망동이 초래할 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이 웜비어 사망과 관련해 나흘 만에 입장을 밝힌 것은 국제사회에서 북한 책임론이 확산하는 것에 대한 조치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정확한 사인 설명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관련해 북한은 수수께끼라면서 오히려 미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여서 국제사회의 불신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다만 국제사회 반응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앞으로 사인 규명 등과 관련해 의료 기록 추가 제시 등의 조치를 고려 중임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인도주의나 관대성은 금물이라고 경고한 것은 북한에 억류돼 있는 다른 미국인에 대해 조기 석방을 허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면서 미국의 대북 비난과 제재 강화를 차단하려는 협박으로 평가됩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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