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웜비어 석방' 외교...'뉴욕 대화채널' 재개되나

北美 '웜비어 석방' 외교...'뉴욕 대화채널' 재개되나

2017.06.14.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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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억류했던 미국인 오토 웜비어 석방 과정에서 북한과 미국이 활발하게 물밑 접촉을 진행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북한과 미국 간에 대화 채널인 뉴욕 채널이 정상화하고,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한 공식 협상이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과 미국은 오토 웜비어씨 석방과 관련해 세 차례 정부 당국 간 접촉을 진행했습니다.

지난달 초 미국의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과 미국의 트랙2 즉 민간 행사가 열린 노르웨이 오슬로를 찾아가 북한 관리들을 만난 것이 첫 번째였습니다.

당시 트랙2 행사에 참석했던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미주 국장은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최선희 /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 : 여건이 되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하겠습니다.]

조셉 윤 대표는 이달 초 뉴욕에서 북측의 요구로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표는 뉴욕 접촉 이후 6일 만인 지난 12일 전격적으로 북한을 방문해 웜비어 씨 석방과 귀국 임무를 진행했습니다.

억류된 미국인이 풀려난 것도 중요하지만, 북한과 미국이 잇따라 당국 간 접촉에 나섰다는 점, 특히 뉴욕 채널이 약 1년 만에 재가동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혼수상태로 석방된 웜비어 씨 건강이 더욱 악화할 경우 북한 혐오감이 증폭하면서 북미 관계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신중론도 적지는 않습니다.

이번 접촉은 인도주의 차원이고, 본격적인 북미 대화는 북한이 핵 문제와 관련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미국 정부 입장도 확고합니다.

그렇지만, 뉴욕 채널은 북미 관계가 개선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동하는 수단이 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촉진하는 단초를 마련하는 수단도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비상한 주목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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