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슈퍼수요일 청문회 '막전막후'

돌아온 슈퍼수요일 청문회 '막전막후'

2017.06.14.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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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 슈퍼수요일의 막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청문회가 제대로 시작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도종환, 김영춘, 김부겸.

심판대에 오른 세 현역 의원들의 청문회 '막전막후'를 보겠습니다.

오전 10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을 개의하기로 했던 국회 농림축산식품 해양수산위원회 청문회장에는, 오가는 질의 응답 대신 한동안 적막감이 흘렀습니다.

10여 대의 방송 카메라는 곳곳이 비어있는 위원석을 덩그러니 비출 뿐이었고, 오전 10시 13분경 결국 정회됐습니다.

[이개호 / 농림축산식 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 : 잠시 정회하고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정회를 선포합니다.]

인사청문이 예정된 다른 두 곳의 청문회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장.

유성엽 위원장이 10시 22분 개의를 선언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선 자유한국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이 정회를 신청했고.

[염동열 / 자유한국당 의원 : 여러 위원님들 다소 차질이 있겠습니다마는 잠시 정회를 하였다가 다시 청문회를 개최해 줄 것을 위원장님께 요청을 드리겠습니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이 예정돼 있던 안전행정위원회는 아예 열리지도 못했습니다.

세 명의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파행됐던 오늘 오전 상황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청문회에 집단으로 불참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직접 임명한 데 반발한 자유한국당이 회의를 보이콧하면서 파행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협치 파기의 공식 선언이라고 규정한 그대로 문재인 대통령은 더는 국회나 야당과 협치할 의사가 없어 보입니다. 결국, 말은 협치라고 하고 행동은 내 맘대로라고 하는 위장 협치 쇼였던 것입니다. 저희 자유한국당은 이 엄중한 사태에 대해 제1야당으로서 단호하고 결연하게 대응해나갈 것입니다.]

김상조 후보자의 임명을 폭거라고 규정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자유한국당은,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은 채 '야당무시' '협치파괴' '일방통행' 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리고, 낮 12시.

의원 총회 끝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청문회에 복귀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현재로서는 오늘 예정된 청문회는 하는 것이 좋겠다 하는 것이 일반적 얘기가 나왔다. 앞으로 향방에 따라 보다 강도 높은 대처를 생각해내 진행해나겠다. 전략적 차원에서 결정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복귀로 오후 2시부터 3명의 장관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다시 열렸습니다.

파행 됐다 재개된, 청문회에서는 어떤 말들이 오갔을까요.

먼저,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논문 표절 의혹과 부인 재산신고 누락 의혹이 불거졌었습니다.

[김부겸 /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 (당시) 현재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표절의혹이 있다는 지적과 함께 그러나 해당 관련된 참고 서적들을 모두다 적시했기 때문에 고의성은 없어보인다고 해서 논문을 취소당하지는 않았습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입법 로비에 따라 법안을 발의하고 대가로 후원금 천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 도종환 후보자는 농지 매입 시 자신의 별장 마당으로 편법 사용하고 본인과 부인의 직업을 자영업으로 허위 신고했다는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김영춘 /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 제가 법을 개정했을 때에는 전혀 후원금을 내신 분이나 전혀 상의없이 낸 겁니다.]

[도종환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 자연 치유를 하기 위해서 들어갔는데요, 실제로 농사를 지으면서 생계 문제를 해결했고…. 항공사진 촬영한 것을 제출받아서 본 것에 의하면 거기가 마당의 일부분이, 밭이 마당으로 바뀐 것은 이번에 알았습니다.]

지난 2000년 고위공직자 인사청문 제도가 도입된 이래 현역 의원이 낙마한 사례는 한 번도 없습니다.

오늘 청문회가 현역 불패의 역사를 이어 나가게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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