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수첩의 그 이름, 朴 전 대통령의 직접 개입인가?

안종범 수첩의 그 이름, 朴 전 대통령의 직접 개입인가?

2017.06.13.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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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 7권을 더 확보했습니다.

이 수첩에 담긴 내용이 앞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 결정적인 증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상화'라는 이름과 독일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었다는 것인데, 이상화 씨는 전 KEB 하나은행 독일법인장으로 독일에서 최순실 씨의 편의를 봐준 인물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업무지시 노트에 그의 이름이 등장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메모가 있었던 바로 다음 날이 2015년 9월 14일부터 최순실 씨는 KEB 하나은행의 독일 계좌를 이용해 삼성의 돈을 건네받습니다.

삼성이 정유라를 지원하는 명목으로 돈을 송금하는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이 직접 개입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 재판 과정에 더욱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재판 관련 사항 더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오후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장관 재직 시절 박 전 대통령에게 블랙리스트와 노태강 당시 체육국장 등을 찍어내는 인사에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했고 이를 폭로한 인사입니다.

당시의 이야기 들어볼까요?

[유진룡 / 前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1월 23일) : 블랙리스트라는 행위는 김기춘 씨로 주도되는 이 정권이 자기들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철저하게 차별하고 배제하기 위해서 모든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공권력을 동원한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민주적인 질서와 가치를 절대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유 전 장관의 뼈있는 말을 들은 박 전 대통령은 며칠 뒤 인터넷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유 전 장관에 대해 말을 바꾸는 사람이라며 개탄스럽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정규재 / 정규재 TV 진행자 (1월 26일) : 유진룡 전 장관이 또 어떤 데서 아주 폭로가 있었다고 그래요. 어떻게 부하 장관으로 있었는데 어떤 기분이셨습니까?]

[박근혜 / 前 대통령 (1월 26일) : 장관으로 재직할 때의 말과 퇴임한 후의 말이 달라지는 것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사람이 법정에서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1월,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때도 유 전 장관은 증인으로 나와 노태강 현 문체부 차관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나쁜 사람'으로 지목했던 당시 상황을 진술한 바가 있는데요.

이제는 문체부 제2차관이 된 노태강 씨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는데요. 마지막으로 들어보시지요.

[노태강 / 문체부 차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어제) : (직접 좌천시키라는 의미는 아니었다, 이런 겁니다. 이 논리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실 본인의 인정여부하고 상관없이 실제로 그 일은 일어났던 일이고 그 당시에 좌천에 참여하셨던 김종덕 전 장관님이라든지 김상률 당시 교문수석들이 헌법재판소 재판과정이나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서 증언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한때는 한 나라의 국가원수였던 분이 지금 있는 이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자기방어의 어떤 심리상태가 아니겠는가 저는 그 정도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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