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선거가 끝나고 난 뒤..."모래와 자갈이 만나다"

[뉴스앤이슈] 선거가 끝나고 난 뒤..."모래와 자갈이 만나다"

2017.05.11. 오후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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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의 뜨거운 열기가 이제 새 정부에 대한 기대와 관심으로 바뀌고 있는데요.

남은 야 4당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2위 후보를 배출한 자유한국당의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득표율 2위 후보를 배출했지만, 벌써 당내에서는 불협화음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홍준표 전 대선후보가 밀어붙인 바른정당 탈당파 복당 문제를 정우택 원내대표가 문제 삼은 것입니다.

[신율 / 명지대 교수 : 아직 12명 의원들은 공중에 붕 뜬 상태이군요.]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글쎄요. 저는 그것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는데, 대통령 후보 한 마디에 그것이 복당이 되고, 안 되고 이렇게 하는 것은 저는 아니다.]

대선 전인 지난 8일에 이어 선거 후인 어제도 또 관련 언급이 있었습니다.

정우택 원내대표가 선대위 해단식 뒤 복당 문제를 "비대위에서 재논의하겠다"고 또 밝히면서 분란 조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같은 당에 몸담았던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은 어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의 내분 움직임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이혜훈 / 바른정당 의원 : 정우택 원내대표라는 분이 후보와 원내대표와의 소위 힘과 지위의 차이라는 것은 하늘과 땅인데도 후보가 지시했다는데 바로 그냥 방송에 나와 가지고 규정을 어겼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는 투로 얘기하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여러 가지 소위 당내 역학관계를 보여 주는 거거든요. (그러면 자유한국당의 경쟁은 누구 승리로?) 누구의 승리가 되는지 간에 굉장한 원심력이 작용하고 심하게 얘기하면 공중분해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득표율 3위 후보를 배출한 국민의당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한때 여론조사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도 차지한 성적표이기 때문에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우선 박지원 당 대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났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대표 : 우리는 많이 부족했고 국민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번의 선거 결과에 대해 저는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100가지 패인들을 얘기하지만 모든 책임은 제가 다 지겠습니다.]

또 일부 의원의 탈당과 민주당 복당 분위기도 감지된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요.

국민의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크게 패하면서 지역구 의원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이 같은 분위기를 모래와 자갈에 비유했습니다.

[노회찬 / 정의당 의원 : (김성식 의원 하나 말고는 다 그런 거 아닌가요?) 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이 흔들리게 되지 않을까 이게 사실은 이질적인 게 마치 자갈과 모래가 섞인 건데 그걸 이제까지 단단하게 만들어 준 건 시멘트 역할이었는데 시멘트가 이번에 사실은 그렇게 크게 패배하면서 빠져나가면서 모래하고 자갈만 남으면 모래만 있는 것보다도 못하잖아요 계속해서 흔들리게 되니까.]

두 자릿수 득표에 실패한 유승민 의원과 바른정당은 정치적 자산을 쌓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상황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탈당 사태로 의석수가 20석으로 줄어들면서 한 명만 이탈해도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는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그래서 김무성 의원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요.

탈당파가 대부분 김무성 계로 분류되기 때문에 불안한 동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당도 목표였던 두 자릿수에는 실패했고, 진보 정당 최다 득표율은 경신했습니다.

진보정당으로서 약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의석수가 아직 6석이라는 약점이 그대로 존재합니다.

대선 과정에서 얻은 지지 외에도 입법 과정에서 더 많은 힘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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