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드 발언' 놓고 갑론을박

'트럼프 사드 발언' 놓고 갑론을박

2017.04.29. 오전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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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5차 토론회에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사드 비용을 한국 측이 부담해야 한다는 발언을 놓고 후보들 사이에 논쟁이 펼쳐졌습니다.

이미 한미 간에 합의된 사안으로 우리가 부담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부터 사드를 미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까지 후보마다 다른 생각을 밝혔습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현안으로 떠오른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비용 관련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성급한 결정으로 대미 협상력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한 뒤 사드 배치의 찬반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으면서 차기 정부에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사드를 배치할 것인가, 또는 말 것인가는 다음 정부로 넘겨서 충분한 외교적 협의와 또 국민적인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결정할 문제라고 봅니다.]

이미 당 차원에서 한미 간에 사드 배치 비용에 관한 이면 합의가 있었는지 밝히라고 촉구한 안철수 후보는 양국 간 합의에 따라 우리 측이 부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지금 이미 한미 간 합의된 문제라서 그거는 바꿀 수 없습니다. (돈 주고 배치해야 해요?) 돈을 줄 일이 없습니다. 국방부도 그렇게 밝혔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일종의 통상 현안 등을 고려한 미국의 협상 전략으로 보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10억 불을 내라고 하는 건) 좌파 정부가 들어오면 '코리아 패싱'하겠다는 뜻입니다…(미국의) 셰일가스, 미국 가스를 대폭 수입하는 것으로 전부 정리하겠습니다.]

유승민 후보도 마찬가지로 우리 정부가 사드 비용을 부담할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는 다른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이미 양국 간에 합의가 다 된 사항이고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건 오히려 다른 목적을 가지고 뭐라고 할까요, 표현이 좀 그렇습니다만 질러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상정 후보는 미국이 경제적 부담을 지우겠다면 사드 배치를 철회해야 한다는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이쯤 되면 사드가 안보가 아니라 장사라고 생각합니다…돈 내라고 하면 사드 도로 가져가라, 이렇게 당당하게 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선 레이스 막판 돌발 변수로 떠오른 사드 문제를 놓고 후보 5명은 각자의 정체성만큼이나 서로 다른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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