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2...막판 승부수 띄우기

대선 D-12...막판 승부수 띄우기

2017.04.27. 오전 10: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서성교 / 바른정책연구원장, 김성완 / 시사평론가

[앵커]
마지막까지 한 표라도 더 모으기 위한 각 당 후보들의 숨 가쁜 행보 지금부터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성교 바른정책연구원장, 김성완 시사평론가와 함께 살펴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 행보부터 살펴보죠. 어제 한미 통합 화력훈련을 참관하는 등 안보 행보를 펼쳤습니다. 이 자리에서 있었던 문 후보의 발언 잠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부패 기득권 세력은 안보를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자칭 보수정치 세력들은 국민은 성실히 국방의무를 이행하는데 반칙으로 병역을 면탈하고 특권을 누렸던 사람들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끊임없는 색깔론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안보를 허약하게 만든 가짜 안보세력입니다. 정권교체는 가짜 안보를 진짜 안보로 바꾸는 길입니다.]

[앵커]
안보 행보. 그동안 계속 토론회 때마다 안보관을 문제 삼았지 않습니까, 다른 후보들이. 정면 돌파 의지로 풀이되겠죠?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대한민국의 안전과 보장을 지키는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대선에서 안보 이슈가 굉장히 크게 부각돼 있지 않습니까? 그저께 사드가 배치되고 그리고 오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정책을 발표했고 또 북 핵실험 등으로 인해서 4월 위기설이 그동안에 굉장히 많은 퍼져 있었는데 이런 부분을 일소하기 위해서 문재인 후보는 그동안에 뭔가 안보, 믿음이 불안하다 이런 비판을 받아왔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어제 화력발사시험장도 참관하고 또 안보특보단 구성해서 발표하면서 본인이 믿을 수 있는 안보 후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가짜 안보 세력이다 비판만 하고 있는데 본인이 진짜 안보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핵문제뿐만 아니라 한반도 앞으로 평화 또 통일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안들도 제시하는 게 좀 더 미래지향적이지 않을까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어제도 사드 배치가 이뤄졌는데 거기에 대해서 왜 다음 정권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느냐 이런 입장을 표하기도 했습니다마는 어찌됐든 사드 문제가 계속 불거질수록 문 후보의 발언에 더 관심을 끌 것 같은데요.

[인터뷰]
아무래도 마지막 남은 10일 동안의 기간 동안 끊임없이 질문을 받을 겁니다. 앞으로 사드 문제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 문 후보가 입장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됐기는 했는데요. 그런데 지금 선거 프레임이라는 게 사실 사드에 가 있는 건 아닙니다.

방금 전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안보를 어떻게 할 것이냐 이 문제에 포괄적인 개념으로 질문이 이뤄지고 있는 건데요. 그러니까 문재인 후보는 진짜 안보냐 가짜 안보냐. 지금 국민들이 불안한 정세를 선택할 겁니까, 아니면 안정의 희구성향을 가진 후보한테 이런 것들을 선택하라고 국민들한테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더군다나 여기에서 만약에 문재인 후보가 진보, 보수 양자 대결로 갔다 그러면 이렇게 입장을 취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겁니다. 오히려 더 안보, 좀 더 강성 안보 행보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데 지금 상황은 보수, 진보 1:1 대결이 아니거든요.

오히려 자기 지지층을 얼마나 확실한 지지층을 갖고 있느냐가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르기 때문에 오히려 자기 지지층은 안정희구성향이 더 강하다. 평화를 얘기한다라고 하는 자신감이 배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안보를 얘기하되 가짜 안보가 아니라 진짜 안보를 내가 이룰 수 있도록 해 주겠다 이런 메시지를 좀 더 강하게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안보 행보 화면을 보셨고요. 아까 기자회견을 하던 건 국회였습니다. 그런데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데 잠시 뒤에 화면 보겠습니다마는 기습시위, 성소수자들의 기습시위가 열렸거든요. 그게 뭐냐하면 다 아시겠습니다마는 4차 토론 때인가요, 지난번 TV토론 때 홍준표 후보가 동성애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그냥 아무 생각이 없다는 건 그렇습니다마는 큰 부담없이 했던 말이 더 역효과가 돼서 돌아오고 있단 말이에요. 성소수자 발언, 이거 어떻게 전개될까요?

[인터뷰]
아마 토론회 때 홍준표 후보가 기습적으로 돌발질문을 했는데 문재인 후보가 허가 찔렸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2012년 때 문재인 후보가 당시 출마했을 때는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거든요. 그런데 홍준표 후보의 그러면 성소수자의 결혼에 대해서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이렇게 물으니까 본인이 반대한다 이렇게 하면서 오히려 또 심상정 후보까지 나서서 공격을 하는 이런 약간 사면초가에 처하게 됐는데 제가 봤을 때는 본인의 명확한 가치관과의 철학의 문제보다는 약간 대응하는 발언의 실수이지 않을까.

그리고 토론회의 말미에 보면 본인이 자기는 성소수자 차별에 대해서 반대한다 이런 입장을 분명히 밝혔거든요. 그래서 후보 측면에서는 토론회 때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토론회 끝나고 나면 빨리 본인이라든지 아니면 대변인을 통해서 실수한 발언에 대해서 정정하는 조치가 필요한데 아마도 지금 인권단체에서 반발하고 하니까 조만간 입장 표명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2010년에 문재인 후보 팬카페에는 분명히 동성혼도 허용돼야 한다라는 입장을 내놨다고 해요. 그러면 이게 입장이 바뀐 건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2010년도는 대선후보가 아니었고 지금은 대선후보다 이게 굉장히 큰 차이일 것 같은데 아마 지금처럼 지지율 1위를 받고 있는 이런 후보가 동성애 문제나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서 사실은 자신이 생각한 그대로 얘기를 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저는 심상정 후보가 정답을 내놨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성정체성에 관한 문제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정리를 해 줬거든요.

외국 같은 경우에 이게 진보, 보수를 가르는 굉장히 중요한 지표가 되는 싸움입니다. 낙태 문제도 그렇죠. 미국 같은 경우에도 비슷한 질문을 받는데 굉장히 이거 답하기가 어려운 주제입니다. 그래서 심상정 후보 같은 답을 하는 게 원래 정답인데 TV토론 과정에서 이런 질문이 들어올 거라고 전혀 제가 볼 때는 예상을 못 했던 것 같아요.

상당히 당황을 하면서 답변을 했고 그게 일종의 스텝이 꼬이는 바람에 오히려 진보적인 성향,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층이 떨어져나갈 위험에 처해 있다 이렇게 보는데요.
지난번 TV토론 때 그렇기 때문에 TV토론을 잘한 후보는 심상정, 유승민 후보가 될 수 있지만 TV토론을 통해서 제일 알맹이를, 실속을 챙겨간 후보는 홍준표 후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이 문제, 성소수자 문제는 미국 대선에서도 늘 논란이 되고 막상 또 후보 때는 보호해야 된다, 적극 나서겠다라고 하다가도 대통령이 되면 또 적극적으로 못 나서는 문제가 이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가 하면 대선 막판 변수로 떠오른 이른바 비문 단일화 논란도 여전히 식지 않고 있습니다. 각 당 후보들은 다시 한 번 얘기합니다. 단일화 없다. 이렇게 선을 그었는데요. 안철수, 유승민 후보의 발언 각각 들어보시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강릉시 중앙시장) : 저 안철수 후보 단일화하지 않고 국민만 믿고 가겠다고 수없이 말씀드렸습니다. 후보 단일화했으면 하고 바라는, 음해하는 후보가 있었습니다. 거짓말로 이득 보려는 비신사적인 계파패권정치의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국민만 믿고, 국민과 함께 승리하겠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선후보 (서울 보라매 공원) : 제가 싸우지는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잘못된 길로 당이 가고 있기 때문에 당의 잘못된, 비민주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제 갈 길 가면서. 지금은 제 입장 변함이 없고 그대로 제 갈 길 가는 겁니다.]

[앵커]
바로 질문 드리죠. 단일화 문제 이게 물 건너간 겁니까? 아니면 아직도 불씨는 좀 남아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물 건너갔다고 생각합니다. 후보들의 성향상도 그렇고요. 지금 유승민 후보가 사실 단일화에 키를 쥐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은데요. 유승민 후보는 중도에 포기할 만한 그런 스타일도 아닐뿐더러 원래 후보 성향상 그리고 지금 여기서 만약에 단일화 논의에 빠지게 되면 앞으로 정치적 생명을 보장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승민 후보는 끝까지 완주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문제는 뭐냐하면 이게 정치공학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굉장히 복잡해집니다.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데도 계속 단일화 얘기를 하잖아요.

[앵커]
당 내에서 다른 사람들이.

[인터뷰]
그러니까 물론 당내에서는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바른정당의 경우에는 사실은 자유한국당에서 분당하고 나오면서,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것이죠. 분당하고 나오면서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사고지역을 그냥 사고지역으로 지정하지 않고 지역구를 당협위원장을 다 지정을 해버렸어요.

[앵커]
그럼 다음에 총선 나가기 전에 또 선거.

[인터뷰]
지방선거가 있잖아요. 지방자치단체장 같은 경우에 강력한 경쟁자가 생겨버린 겁니다. 영남지역 같은 경우에는 이대로 그냥 지지율이 내년까지 그대로 가면 지금 자유한국당 출신 아니면 당선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 된 건데요. 유승민 후보가 절대 단일화는 없다 이렇게 지금 나오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바른정당 내부에서는 자기 혼자만 천사처럼 되고 우리는 이거 뭐냐 이런 이야기가 지금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바른정당 안에서 이해관계 때문에 나오는 측면도 있고요.

또 하나는 자유한국당에서 은연중에 바라는 측면도 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안철수 후보나 유승민 후보 같은 경우에 단일화 프레임에 그냥 빠지면 이게 쉽게 나오기가 어렵거든요. 계속 단일화, 단일화하지 돼버리면 저는 이거를 알곡 털기라고 비유하는데요. 안철수 후보하고 유승민 후보한테 가 있던 보수층이 알곡 털리듯이 후르륵 털려서 지금 홍준표 후보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홍준표 후보 입장에서는 진짜 꿩 먹고 알 먹고가 되는 거예요.

아무리 단일화 안 한다고 하지만 계속 단일화 논의에 솔솔 불을 지피면 결국 2등은 홍준표 후보한테 가게 돼 있다. 그거에서 지금 유승민, 안철수 후보가 빠져나가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은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보니까.

[앵커]
어떻게 보십니까, 단일화?

[인터뷰]
단일화가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러니까 안철수 그다음에 유승민, 홍준표 3자 단일화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가능성 있는 단일화는 결국은 안철수, 유승민 후보가 단일화하느냐 문제와 유승민과 홍준표 단일화 문제 이렇게 크게 나눠서 보면 앞에 있는 부분, 즉 안철수와 유승민 후보의 단일화는 어렵지 않을까 보여집니다.

현실적으로도 만약에 유승민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에 안철수를 지지하고 있는 호남표가 현실적으로 많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유승민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약간 중도보수에 있는 표들이 과연 안철수 쪽으로 다 갈 것인가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김성완 평론가님 말씀하셨지만 그렇게 본다면 실질적 단일화의 명분도 없고 실질적 효과도 약하다고 본다면 아무래도 홍준표 후보를 중심으로 한 보수의 단일화, 즉 지금 조원진 후보도 나와 있는데 조원진 후보와 일부 바른정당의 국회의원들이 이탈하면서 사실상 단일화 효과를 몰아주게 되는 그런 쪽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조금 높아 보입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셨습니다마는 그걸 조금 더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바른정당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화 얘기가 나오는 게 다음에 지방선거 때 구청장, 시의원, 다 후보 줘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바른정당에서는 나왔으니까 나중에 또 합치면 되겠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무슨 소리냐, 나갔으면 끝이다, 그 자리에 구청장 우리 당 후보 우리가 내겠다. 그러면 지금 그 상태대로 가다가는 더 어려워진다 이 얘기군요?

[인터뷰]
맞습니다. 그러니까 바른정당 지금 중앙당에 있는 의원들의 경우에는 금배지를 지금 달고 있으니까 어차피 총선도 3년 정도 시간이 있지만 그 밑에 지방자치단체로 내려가게 되면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는 거예요. 특히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지금의 자유한국당처럼 10% 이상대 이 정도까지 받게 되면 모를까, 현재처럼 유승민 후보로 대변되는 지지율이 3에서 5% 정도 왔다 갔다 하거든요. 이런 상황이라면 내년 지방선거 때 자유한국당하고 붙어가지고 이길 승산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도 굉장히 강력한 후보를 많이 당협위원장으로 임명을 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래서일까요. 그중의 하나의 지표가 되는 게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입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금 보수층 결집에 희망을 걸고 있고 어느 정도 지지율에도 드러나고 있거든요. 일단 홍 후보의 발언 먼저 들어보시죠. 어제 방송기자클럽초청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 우리 보수표 중에서 상당히 떠돌고 있는 표가 35%가량은 있다고 봅니다. 지금 이야기하는 15% 우리 지지율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 자체 분석과는 많이 다릅니다. 안철수 후보는 TV토론 보면 꼭 초등학생 수준의 말만 하고 있기 때문에 안철수한테 갔던 우리 진영의 보수표들이 돌아오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그 의미를 얘기를 해 주세요. 안철수한테 갔던 보수 표들이 돌아오고 있다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어디에 있는 겁니까?

[인터뷰]
결국은 보수 결집이 이뤄질 거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겁니다. 지금 두 가지 요인일 것 같은데요. 하나는 보수가 결국 보수를 지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중도나 야권을 지지하는 현상이 발생했지 않습니까, 그동안에는? 그런데 보수층의 심리적인 특성은 다시 보수로 나 돌아가고 싶어, 돌아갈래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홍준표 후보 같은 경우에는 사실 비호감도가 너무 높았던 거죠. 그런데 홍준표 후보가 TV토론이나 이런 데서 보수의 정체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계속 던지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얘기 나왔던 것처럼 동성애 문제, 전교조 문제, 귀족노조 문제. 그런 것들에 계속 보수층들이 자극을 받고 있다는 거예요. 홍준표 후보의 비호감도를 압도할 만큼 보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까 그런 것에 대한 자신감이 좀 있는 것 같고요.

또 하나는 홍준표 후보가 비록 지지율을 못 받는다고 하더라도 많이 받는다고 얘기해야 안정감을 갖고 보수가 돌아오지 않겠습니까?

[앵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거는 판단의 문제입니다마는 돼지흥분제 논란 있었죠, 설거지 논란 있었죠, 온갖 발언, 구설수에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 이건 어디서 나오는 거냐 이런 분석도 필요할 것 같거든요.

[인터뷰]
우리 사회를 크게 보자면 보수, 중도, 진보가 있는데 그동안에 보수표가 약 40%는 된다 이런 분석이 있어 왔습니다. 일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는 보수 일부가 중도나 진보로 이동했지만 그래도 30~40%에 달하는 보수진영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보수표들이 그동안에는 안철수 후보 쪽으로 많이 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문재인 후보의 이념 문제라든지 또 안보 문제라든지 국가관 문제 때문에 문재인 후보보다는 그래도 안철수 후보가 되는 게 좋다 이래서 보수 일부가 상당히 안철수 쪽으로 가 있었는데 결국 TV토론회를 거치면서 안철수 후보가 명확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제시하지 못하니까 이 일부 보수들이 아까 우리 평론가님 말씀하신 대로 차라리 보수 후보를 찍어서 견제와 균형, 국가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판단이 선 것 같습니다.

[앵커]
짧게 하나 샤이 트럼프처럼 샤이 홍준표 표가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샤이 홍준표 표보다는 샤이 보수층이 조금 있다고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지난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51.6%의 지지를 받았거든요. 4570만 표를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숫자가 보수라고 본다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 좌절하고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는 보수의 표심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일부의 샤이보수가 있는데 결국은 이 샤이보수를 어떻게 홍준표 후보가 끌어낼 것인가, 그것도 선거 막판에 큰 과제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찌됐든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은 오르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진보 진영의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이번 대선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TV토론회 이후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는데요. 심 후보의 발언도 들어보시죠.

[심상정 / 정의당 대선후보 (울산 호계시장) : ‘심상정이 똑 부러지고 확실한데 당이 작으니 집권 되겠느냐’이런 생각 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 같아요. (이번) 프랑스 대선에 290석 갖고, 백몇십 석씩 가진 후보들 다 탈락하고 1위로 올라간 후보는 아예 의석이 하나도 없는 정당 후보가 올라갔어요. 2위 한 정당 후보는 의석 하나인 정당이 올라갔습니다.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바뀌기 원하신다면 대한민국 60년 양당정치 한 번 싹 쓸어버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앵커]
얘기 나누기 전에 그래픽 먼저 보여드리죠. 최근 나온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하나 보시겠습니다. JTBC와 한국리서치 조사인데요. 대선후보 지지도 문재인 38.5, 안철수 25.2. 격차 벌어진 건 그동안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희는 다른 후보 두 명을 얘기해보겠습니다. 홍준표 12.3, 10%를 넘어섰어요. 심상정 7.5. 거의 8%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대선 TV토론 전후로 살펴보도록 하죠. 앞에 있는 막대는 전의 것, 뒤에 있는 막대는 후의 것입니다. 문재인 후보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안철수 후보 역시 줄어들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약간입니다마는 조금 늘었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6.5에서 8.6. 유승민 후보 4.6에서 5.5. 심상정 그리고 유승민 후보가 대선 TV토론 잘했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 효과일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사실은 진보정당, 특히 정의당 같은 경우에는 선거운동을 마땅히 할 방법도 없거든요. 돈도 그렇게 많지 않고. 결국 TV토론이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후보 이미지를 알릴 수밖에 없으니까 결국은 지금 지지율이 두 배가량이 뛰었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거는 TV토론효과라고밖에 볼 수 없을 것 같고요.

아마 TV토론 다 보셨겠지만 초등학교 선생님이 아이들 앞에 놓고 야단 치는 것 같이 심상정 후보의 카리스마가 드러났거든요. 그런 점에서 국민들이 그런 명쾌한 후보에 관한 상, 이런 면에서는 심상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어땠을까. 꼭 대통령이 되기보다는 저런 후보였으면 좋겠다고 하는 국민들의 욕망이 심상정 후보에 투영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세 가지 점을 짚어볼 수 있겠는데요. TV토론회 주제와 이슈에 대해서 다른 후보보다는 심상정 후보가 나름대로 깊이 있는 이해를 하고 있다. 왜냐하면 평생 진보적인 운동가로 살아왔기 때문에 이슈와 본인의 삶이 일체화됐기 때문에 거침없고 답변을 잘했다 이런 부분이 지적될 수 있겠고요.

두 번째로는 진보측 후보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슈에 대해서 굉장히 선명한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기 때문에 진보측 지지자들로부터 공감을 많이 얻어냈고요.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다른 네 분의 후보자들이 아무래도 막말, 또 권위주의적인 모습, 그다음에 비호감적인 발언 이런 것들이 많았는데 나름대로 심상정 후보가 발언이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자질, 품격 이런 것들을 나타내면서 국민들에게, 유권자들에게 상당히 호감을 불러일으킨 게 아마 지지도 상승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제가 시간을 1분씩밖에 못 드릴 것 같습니다. 심상정 후보 지지자들의 딜레마는 혹시 없을까요? 예를 들어서 심상정 후보 좋은데 심상정 후보를 찍자니 사표방지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문재인 후보 혹시 떨어지는 것 아니야라는, 진보진영에 있는 사람들 같은 경우는. 그런 딜레마는 없을까요?

[인터뷰]
올해가 진보 정당을 지지하는 지지자들 입장에서 제일 편한 선거예요. 왜냐하면 1강 1중 2약 구도로 만약에 가거나 3약 구도로 가게 되면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는 게 굉장히 마음 편하거든요.

과거에는 진보, 보수 양쪽의 양자대결로 가기 때문에 표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어서 그래서 사실 진보 정당을 지지하고 있지만, 정의당을 지지하지만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이런 성향이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현재 구도가 유지된다면 심상정 후보가 제가 볼 때는 10%도 넘게 득표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보이는데.

[앵커]
어차피 다른 사람 되더라도 일단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라는 건 보여줘야 된다 이런 심리.

[인터뷰]
그럼요. 그런 정책을 무시할 수 없거든요. 다음 번 대통령이 누가 되든 간에. 그리고 앞으로 연정 문제가 걸릴 수밖에 없고요. 그런데 현재 홍준표 후보가 치고 올라온다든가 안철수 후보가 지지율이 빠진다거나 이러면서 그 구도가 깨지기 시작하면 단일화 요구가 나오거나 아니면 사표방지심리가 작동하거나 그럴 개연성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1, 2차 토론회 직후에 진보측 지지자들이 심상정 후보가 왜 같은 편인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느냐 이런 비판을 상당히 많이 받아서 3, 4회 토론회 때는 아마 심상정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보호해 주면서 다른 후보들 공격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지금 1, 2위 표차가 여론조사상 굉장히 많이 나고 있습니다.

이게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아까 말씀하신 대로 진보 측 지지자들이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기에 부담이 적지 않을까 이렇게 보여지고 있고 그렇다면 진보 후보 최초로 두 자릿수 지지도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