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 토론’ 사안마다 난타전, 성적표는?

’스탠딩 토론’ 사안마다 난타전, 성적표는?

2017.04.20. 오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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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호 / 연세대 객원교수, 이종훈 / 정치평론가, 김홍국 / 경기대 겸임교수

[앵커]
TV토론이 이번 대선 판도에 최대 분수령으로 떠올랐는데요. 어제 열린 사상 첫 스탠딩 TV토론은 그야말로 물고 물리는 난타전이었습니다. 전문가 세 분을 모셨습니다.

신지호 연세대 객원교수, 이종훈 정치평론가 그리고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세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2차 토론도 역시나 난타전이었습니다. 5인 5색, 키워드를 모아보았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2차 토론. 그야말로 난타전이었습니다. 문재인 후보 입장에서는 질문이 혼자 18개. 좀 억울하다 이런 생각도 들었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런데 오히려 그게 존재감을 과시할 수도 있는 거죠. 그러니까 효과적인 방어를 했다면요. 그러니까 이게 정치인들의 속성이 항상 제일 항상 제일 센 놈을 때려라, 이게 정치인들의 속성이고요.

우리가 국회에서 대정부질문할 때 보면 총리부터 해서 각부처 장관들이 다 나와 있는데 국회의원들이 질문을 하는 그 상대를 누구를 꼽습니까? 꼭 총리를 앞에 나오라고 해서 질문을 하지 않습니까?

장관이 훨씬 더 잘 대답해 줄 텐데. 그러니까 제일 앞서가는 후보 때리기는 이건 각오를 했었어야 했고 그걸 효과적으로 방어를 해냈다면 오히려 문재인의 수권 능력을 더 빛나게 해 줄 수 있는 그런 거였는데 아마도 문재인 캠프에서는 좀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앵커]
심상정 후보의 경우에는 질문을 하나도 못 받았기 때문에. 물론 1등 후보에게 질문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없다고는 하지만 좀 형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일단은 사상 처음으로 95년에 처음 TV토론이 도입됐고 대통령 선거에서는 97년에 도입이 됐고 20년 만에 정말로 준비된 대답이 아니라 그야말로 난상토론을 하고 정치인들, 후보인들의 민낯을 볼 수 있는 계기였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사실은 획기적인 의미를 갖고 있었고요. 또 여러 가지 정말 그동안 토론에서 볼 수 없는 상황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물론 심상정 후보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했을 텐데요. 질문은 받지 못하고 계속 혼자서 질문을 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억울했겠지만 그러나 또 본인의 여러 가지 논리, 팩트를 가지고 굉장히 공세를 폈던 측면들도 있고요.

그래서 어제 TV토론 지켜본 분들 중 일부는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를 후보자로 놓고 나머지 세 사람이 패널들이 질문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현재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에게 거의 질문이 18개, 14개, 거의 다 집중이 됐기 때문에 어제 양상이 약간은 비정상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그러나 사상 처음으로 후보들의 진정한 얼굴 그리고 어떤 변화를 보일 수 있는지를 시청자들이나 유권자들이 볼 수 있는 정말 첫 기회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자유토론 형식이었잖아요. 그래서 5명의 후보들끼리 신경전도 상당했던 것 같은데 이 형식이 누구에게 가장 득이 된 겁니까?

[인터뷰]
글쎄요, 역시 순발력 있고 속된 말로 애드립이 되는 사람이 아무래도 유리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그런데 사실은 조금 전에 문재인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이 됐다고 했는데 이거 따지보고 보면 굉장히 기회인 거죠. 그러니까
토론에 참석했는데 아무도 나한테 질문을 안 해 준다, 이거 이상 갑갑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만약에 문재인 후보에게 어제 질문이 하나도 안 갔다고 한다면 아마 지금 문재인 캠프에서 더 난리가 났을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당연히 그런 거고. 또 국민들 입장에서도 역시 유력 대권주자에게 더 많은 것을 묻고 싶은 것 아니겠어요?

그런 것을 반영한 그런 측면도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그런데 어제 TV토론까지 본 느낌은 1차 TV토론 때하고 2차 TV토론 때와 별로 그렇게 큰 역량의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역시 유승민, 심상정 후보가 1차 때도 그랬고 2차 때도 잘했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두 분이 잘했다기보다 지금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위 1, 2위 두 후보가 오히려 조금 역량이 좀 미달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더 열심히 좀 하셔야 될 것 같아요.

[앵커]
어쨌든 어제 토론회는 사상 첫 스탠딩토론 형식이었습니다. 이 토론 형식에 대해서 각 후보들은 어떻게 평가를 했는지 한번 들어보시죠.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좀 자유롭게 움직인다거나 왔다 갔다 한다거나 뭐 그럴 수 있어야 약간 의미가 있는데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이렇게 문답을 하는데 이게 무슨 스탠딩 토론의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고요. 한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되면 충분히 답을 할 수 없는 그런 문제가 있죠.]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초반부터 질문 두 개 선택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왜 3번은 없냐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습니다. 다음부터는 3번까지 해주시면 꼭 3번 누를 겁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체력장테스트 같아. 두 시간을 세워 놓으니까 무릎이 아파요. 가만히 꼼짝 말고 서 있으니까. 이거는 좀 아니다 싶다, 무슨 체력장 테스트하나.]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지난번 토론하고 별로 다른 점은 못 느꼈고요. 하는 방식이 좀 달랐는데 5명이라서 좀 산만했던 것 같아요.]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2시간 서 있는 게 힘은 드네요. 우선 5명이 스탠딩 토론하기에는 숫자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고정적으로 자기 자리에 서서 하니까 앉아서 하는 것하고 서서 하는 것하고 큰 차이를 모르겠어요.]

[앵커]
대부분이 좀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홍준표 후보의 경우에는 이게 무슨 체력장 테스트냐, 이렇게 표현을 했는데요?

[인터뷰]
아니, 대통령이 되려면 체력도 중요해요. 이전에 YS가 머리는 빌릴 수가 있지만 건강은 빌릴 수가 없다. 그러니까 대통령 건강이라는 것은 굉장히 국가 안보적인 측면에서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앉아서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 너무 난타전이 이뤄졌고 산만했고. 그래서 오늘 보니까 스탠딩 토론 뭐하러 했느냐.

스탠딩 토론 무용론도 일부 언론에서 많이 제기가 되는 것 같은데 우리가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1963년에 미국 대통령 선거에 TV토론이 처음으로 도입되고 나서 거기서 나름대로 선전을 한 케네디가 당선이 되면서 TV민주주의 시대가 개막이 되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걸 스탠딩 토론 무용론을 이야기를 할 게 아니라 좀더 개선을 시켜서 걸어다렸으면 좋겠다든가 또 청중들의 참여도 유도해서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좀 과감하게 도입을 해 본다든가 그래 가지고 이걸 더 강화시켜야 되고 더 많이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보면 이제까지는 신비주의 콘셉트로 성공한 정치인들도 있어요. 예를 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이런 토론회에 안 나오고 뭔가 자기 나름대로 고유의 이미지를 구축해서 이른바 신비주의 콘셉트로 성공을 한 것인데 저는 더 이상 이런 소셜미디어가 발달되고 이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TV토론을 더 강화해서 후보자들의 민낯을 보여주도록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데 5명이 다 돌아다니면 정신없을 것 같다라는 반응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5명은 많다고 봐야 되죠. 그런데 미국의 TV토론을 보게 되면 사실상 이렇게 서 있더라도 바디랭귀지, 소위 말해서 몸짓 또는 다양한 표정의 변화, 특히 지난 번 미국 대선에서 보면 트럼프 후보 같은 경우에는 표정 같은 것도 굉장히 어떨 때는 힐러리 후보를 노려보기도 하고 또 그러면서 몸집도 굉장히 큰 제스처를 쓰기도 하면서...

[앵커]
너무 많이 이동을 해서 비판이 있었죠, 그때는.

[인터뷰]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동하는 것은 타운홀 미팅이라든가 다양한 방식을 우리나라도 도입할 필요는 있는 것 같고요. 또 명필이 붓을 가려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어떤 형식보다는 유권자들을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요.

사실 어제의 양상이 앞서가는 후보를 깎아내리자는 그런 네거티브적인 성격이 강했습니다. 사실은 본인이 얼마나 유능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정책의 유권자들, 시청자들께 잘 전달하기 위한. 사실은 TV토론의 장점이 그거거든요.

그걸 통해서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기보다는 유권자들에게 정말로 이런 미래비전, 국민행복 시대를 열기 위한 그런 방안들을 보여줘야 되는데요.

그럴 수 있는 쪽으로 후보들도 충분히 준비를 하고 이 자리를 활용하는 것, 명필이 정말로 그 장면장면마다 안 좋은 붓이라도 써서 정말 세상을 감동시키는 그런 노력이 후보들에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토론회로 어느 후보가 가장 득을 봤을까요? 관전평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김성태, 안민석 의원 얘기 들어보시죠.

[김성태 / 바른정당 의원 : 역시 스탠딩 토론에 훈련이 된 유승민 후보가 지금 유승민의 재발견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역시 어제도 차분하고 일관되게 토론을 주도했죠. 말 그대로 군계일학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만 토론 잘하는 순서가 지지율의 역순이라는 게 가장 참 아이러니하고 안타까울 따름이죠.]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은 홍준표. 왜냐하면, 자기 실리를 챙겼고 자기 존재감을 지지자들에게 부각시켜 줬고요. 그런데 문재인 관점에서 보면 철저하게 1 대 4 기울어진 문재인 청문회와 같은 토론회였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안철수에게는 굉장히 관대한 그런 분위기였다.]

[앵커]
토론을 잘하는 순서는 지지율의 역순이다, 이렇게 관전평이 나왔는데 동의하십니까?

[인터뷰]
그렇게 말입니다.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라는 거죠. 지금 그게 사실은 또 다른 이슈이기도 한데 그러니까 이것도 괴리 현상으로 앞으로 차차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러니까 유권자들이 그동안 제대로 TV토론다운 TV토론을 보지 못 했기 때문에 이제까지 TV토론 보고 의사결정을 한다든가 이런 예가 과거에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번 같은 경우에도 그 여파가 상당히 했다. 관성 같은 것들이 작용한다. 그런데 어느 정도 이번 대선에서는 조금 바뀔 가능성이 있다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몇몇 여론조사 결과 아직도 여전히 의사를 좀 바꿀 생각이 있다라고 하는 분들이 비교적 지난 대선에 비해서 높게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분들은 TV토론을 보고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생각을 좀 합니다.

[앵커]
홍준표 후보가 가장 큰 이득을 보았다 이런 분석도 나왔는데 맞습니까?

[인터뷰]
이게 굉장히 재미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문재인 캠프 쪽의 안민석 의원이 이런 이야기를 해요. 홍준표 띄우기, 어떻게 보면. 홍준표에 대해서 굉장히 좋게 평가를 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가 오랑캐를 제압한다, 이이제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이제이인데... 그러니까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홍준표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만큼 안철수의 지지율이 빠진다, 이건 금방 공학적으로 계산이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홍준표를 좀 띄워주면 안철수가 그마만큼 가라앉을 수 있다 해서 이게 문재인 캠프의 이홍제안 전략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홍준표를 활용해서 안철수를 제압하려는. 이홍제안 그런 전략이 아니겠는가.

[앵커]
그런데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너무 품격이 없다라는 시각도 있지만 또 홍준표 후보 때문에 토론회가 더 재미있어진다, 개그맨 본능이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많은 것 같아요.

[인터뷰]
재미는 분명히 있어요. 그런데 그게 본인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게 딜레마가 아닌가 보여지고요. 그러니까 홍준표 후보의 존재감은 분명히 돋보입니다. 그런데 돋보이는데 지지율로.

[앵커]
과거에는 화제가 되는 게 개그맨 공채 응시를 했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네. 1972년에 홍준표 후보가 고대 법대 들어갔었어요. 그런데 그 당시에 꿈이 개그맨이 되는 거였다고 해요. 그런데 저때는 이름이 홍준표가 아니고요. 홍판표였습니다.

검사 시절에 검사가 왜 이름이 판자냐, 판 자가 들어가느냐고 해서 홍준표로 개명을 했는데 당시 홍판표 학생이 개그맨에 대한 꿈을 갖고 있고 그랬는데 1972년에 박정희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10월 유신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지방에서 올라온, 서울로 유학온 유학생들은 다 서울에 모여 있으면 데모들을 하니까 지방으로 다 내려가라 해 가지고 안타깝게 응시를 못 하고. 그런데 더 잘됐잖아요. 나중에 사법고시에도 붙고.

[앵커]
사석에서도 개그맨 본능이 좀 있습니까?

[인터뷰]
굉장히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애드립이 굉장히 강하고요.

그리고 뭐라고 할까 본인이 사법고시, 검사, 국회의원 다선 이랬는데도 고급 언어를 골라 쓰지 않고 그냥 시중 장삼이사들이 쓰는 언어 이런 거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앵커]
정치는 그래도 좀 재미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게 홍준표 후보의 입장인 것 같은데요. 정치판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두 가지가 다 있는 거죠. 그동안 봤던 홍준표 후보는 사실상 거침이 없습니다. 정책에 대한 이해도 굉장히 높습니다. 국회에서 각 상임위원장도 많이 경험했고요.

그 이후에 경남 지사를 하면서 전체적인 행정 업무도 잘 알고 있고요. 그런 측면에서 그것을 재미있게 만들어내는 아주 독특한 다른 정치인들은 쉽게 흉내낼 수 없는 능력인데요.

대신에 그 언어들이 홍 트럼프, 또는 홍키호테라고 불릴 정도로 어떨 때는 장광설,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적인 양상으로. 아마 트럼프 후보가 당선이 되면서 그 부분이, 홍준표 후보에게는 굉장히 강한 인상을 줬고 본인도 이 전략으로 가야만 현재 기울어진 운동장, 지금 10내지 15%밖에 전체 지형에서 유지를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유권자의 관심을 끌어야 하고 중도로 간 보수유권자의 표심을 다시 가지고 와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움직이고 있는데요. 대신에 너무 강하게 그리고 지나친 네거티브 양상이 되면 끌어오려던 유권자들이 다시 도망을 하는 그런 상황으로 올 수 있기 때문에 저것이 양날의 칼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홍준표 후보의 특유의 정말 재미가 어제도 많이 빛났던 것 같습니다.

[앵커]
홍준표 후보의 개그 본능이 호감도를 높일지 비호감도를 높일지는 앞으로 지켜 봐야 될 대목인 것 같습니다. 어제 토론회 후 남은 키워드, 가장 논란이 컸던 키워드는 바로 주적입니다. 어떤 얘기였는지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유승민 / 바른정당 대선 후보 : 북한이 우리 주적입니까, 북한이 우리 주적입니까, 주적?]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그런 규정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선 후보 : 아직 대통령 안 되셨으니까.]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대통령이 될 사람이죠. 대통령은 앞으로 남북 관계를 풀어가야 될 사람이에요.]

[유승민 / 바른정당 대선 후보 : 대통령 되시기 전에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방부 국방백서에 북한 군은 우리 주적이다, 이렇게 나오는데….]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국방부로서는 할 일이죠. 그러나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북한이 주적입니까,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문재인 후보가 상당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요. 답변에 대해서 어떻게 해석을 해 봐야 될까요?

[인터뷰]
그런데 더 결정적인 문제는 국방백서에 지금 주적이라는 단어가 빠졌다는 거 아녜요. 그걸 지금 두 사람 다 몰랐다는 것 아닙니까, 결과적으로?

그런 데다가 더 웃지 못할 현실은 뭐냐하면 그 주적이라는 단어를 뺀 정부가 참여정부 때였어요. 그러니까 보니까 쭉 찾아봤더니 2005년 1월달에 국방백서에서 뺐더라고요.

그런데 그 전부터 논란이 있었어요. 2004년부터 내부적으로 다 결정이 난 사안이고. 그런데 그 당시에 문재인 후보가 민정수석이었고 시민사회수석을 했어요.

그리고 왕수석이라고 불리던 시절이에요. 그러니까 문재인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굉장히 가까운 사이 아니었습니까?

그러면 이 모든 과정을 아마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사람인데 그걸 기억을 못했는지 어제 답변은 참 이해하기가 힘든 답변을 했다는 거죠. 예를 들어서 그 당시에 여차저차해서 우리가 주적 개념을 뺀 것이다, 그리고 유승민 후보가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지금 국방백서에 주적이라는 단어가 없다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반박을 해야 되는데 이 반박이 오늘에서야 나왔단 말이에요.

오늘 찾아보니까 국방백서에 주적이 없다라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그걸 뺀 당사자 가운데 한 사람이 저런 식으로 해명을 하니까 더욱더 납득이 안 가는 그런 상황이 돼버린 거죠.

[인터뷰]
사실은 대통령이 가져야될 역할, 외교적인 역할이 있습니다. 만약에 대통령의 입장이 너무 선명하면 사실은 북한 소위 말해서 적국에서는 그 대통령의 입장을 알기 위해서 정말 온갖 정보전, 탐색전을 벌여야 되는 그런 상황에 있거든요.

그래서 안보에 대해서는 아주 단호하되 그러나 외교적인 접근도 충분히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제 문재인 후보의 경우에는 좀더 명확하게 입장을 내놓았어야 됐다. 물론 잘못된 질문이었습니다.

주적이라는 표현이 있지 않은, 바뀌어 있는 상황에서 주적이라는 표현이 국방백서에 있다는 전제 하에 질문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좀 더 그 부분에서 바뀌어야 될 필요가 있었고 질문자도 의도가 좀 그랬었고요. 답변자도 좀더 명확하게 이야기를 해 줘야 된다고 보고요.

특히 어제 전반적으로 유승민 의원이 1차에 비해서 조금 눈에 띄었던 점은 지나치게 외교안보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색깔론적인 얘기들. 내내 그 이야기로 집중이 되었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좀 아쉬운 측면이 있었다, 그런 점을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문재인 후보가 어제 토론회 당시에 답변을 했던 것과 오늘 해명한 건 논리적으로 안 맞습니다.

왜냐하면 그러니까 오늘 문재인 캠프 쪽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지금 주적이라는 표현이 백서에 없다, 이거 아닙니까?

그러면 주적은 아니지만 그냥 적입니다, 이렇게 답을 했었어야죠. 그렇잖아요.

그런데 아예 주적인지 그냥 적인지 이게 중요한 게 아니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보통 북한에 대해서 피를 나눈 형제이자 적이다라고 해서 이중적인 양면적인 존재다, 이 이야기를 다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어제 문재인 후보 발언 중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대통령의 역할과 국방부 장관의 역할이 다르다. 그 표현이 잘못 되었어요.

그러니까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면 국방부가 해야 할 역할과 통일부가 해야 될 역할이 다른 겁니다.

통일부는 남북대화도 하고 협력도 해야 되는 입장이고 국방부는 안보적 차원에서 해야 되니까 그러니까 그 모든 걸 총괄하는 게 뭡니까?

그게 바로 대통령인 거죠. 그러니까 대통령이 해야 될 역할과 국방부 장관의 역할이 다르다? 이건 대단히 적절하지 못한 비유예요. 더군다나 대통령은 군통수권자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어제 답변하고 오늘 해명은 아귀가 안 맞는 그런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오늘 긴 시간 동안 포털 검색어에서 주적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요. 오늘 하루종일 후보들의 장외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주적 논란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북한을 우리 국방백서에서 주적이라고 규정했던 것은 과거의 일입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난 이후에 국방백서에서도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는 그런 규정은 지금 빠졌고 담겨있지 않습니다. 북한은 우리에게 복합적인 그런 관계에 있습니다. 지금 군사적으로는 우리하고 대치하고 있고 또 위협이 되고 있는 적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헌법에 의해서 우리가 함께 평화통일을 해낼 그런 대상이기도 합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이미 국방백서에 주적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남북 대치 국면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입니다. 한 가지만 더 덧붙이자면 주적이면서 동시에 또 우리는 평화통일을 이뤄야 하는 그런 문제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주적임과 동시에 우리의 대화 상대, 결국은 평화 통일을 이뤄야 하는 상대라는데 굉장히 우리 모두의 고민이 있는 겁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본인은 북한을 주적이라고 생각 안 하고 있는 듯이 이야기했습니다. 아직 대통령이 되지도 않은 분인데 이미 대통령이 다 된 듯이 그렇게 말을 하면서 대통령 입장에서는 주적을 이야기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계속 이야기를 여러 번 하지 않았습니까?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군통수권자가 될 사람이 주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저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 주적 논란에 대한 문재인 후보와 유승민 후보의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유승민 후보 같은 경우에는 이미 자기의 입장을 분명히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안보는 보수다. 복지는 진보로 하겠다고 이야기를 한 것이고 그 맥락에서 사드 배치를 찬성을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추가 배치를 더 해야 된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유승민 후보 같은 경우에는 일맥상통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문재인 후보 같은 경우에 이게 약간 듣기에 따라서는 전략적 모호성을 일부러 택하는 듯 보이는데 내용을 가만 곱씹어 보면 논리적으로 이건 좀 확실한 문제가 있는 부분이 좀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조금 전에 유승민 후보도 지적을 했다시피 국군통수권자란 말이에요, 대통령이. 그런데 그 부분은 그러면 국방부가 알아서해라, 그러니까 군통수권자가 국방부 장관이냐는 말이죠,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실제로 그러면 북한이 예를 들어서 도발을 해 오는 상황이다 이럴 때 나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북한을 주적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가만히 있을 테니 국방부 장관이 알아서 하세요,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이 명쾌하게 어제 사실은 이야기를 할 굉장히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 기회를 결과적으로 놓친 상황이 아닌가. 그래서 그 이후에 오늘에서야 제대로 된 답변들을 내놓고 있는데 이게 약간 좀 때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인터뷰]
그런데 오늘 모든 후보들이 아직도 잘못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적이냐 아니면 그냥 적이냐. 그러니까 우리가 언어 감각으로 보면 주적이 훨씬 센 표현이 맞아요, 주된 적이라는 표현이니까. 그런데 문재인 후보도 적인 것 맞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주적이라는 것은 부정을 하고요.

[앵커]
지금 국방백서에서 그냥 적으로 되어 있나는 거죠?

[인터뷰]
그런데 이게 언어학자가 보면 주적이라는 게 더 센 개념이에요. 그런데 정치학자들이 보면 주적이라는 것보다 그냥 적이라고 하는 게 훨씬 센 개념입니다.

왜냐하면 주적이 있으면 두 번째 적이 있고 세 번째 적이 있고. 그러니까 세 번째 적이 있고 그러니까 복수의 적이 있을 때 가장 주된 적이 누구인가를 표현할 때 주적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냉전체제가 붕괴되고 그래서 우리의 적이, 우리의 적국이 어디냐고 할 때 과거 같으면 중국이나 소련 같은 경우가 동서 냉전시절에는 2차적국, 3차적국이 될 수 있었는데 그게 아니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오히려 주적으로 하면 이게 타깃이 분산될 수 있다라는 거죠. 그러면 2차, 3차는 또 두 번째, 세 번째 적은 어디냐. 그러니까 오히려 적이라고 단순 명료하게 표현하는 것이 북한에 대한 경계심을 훨씬 높일 수 있다, 이게 정말 국방 전문가들의 해석입니다.

[인터뷰]
보수적인 시각과 진보적인 시각. 다시 말해서 문재인 후보는 과거 보수정권의 그동안 대북정책과 외교안보정책이 실패했다고 보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제재와 압박을 하되 대화의 틀들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북한의 문제를 바라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규정하고 있는 우리의 적이 무엇이냐. 북한 정권과 북한 군이다.

북한 주민이 아니고 이런 판단에서 그 부분을 가지고 다루는 것이고 유승민 후보 같은 경우에는 명백하게 북한에 대해서 제재와 압박으로 완전히 바꿔 내거나 또는 사실은 무력으로라도 통일을 시켜야 될 대상으로 보는 그 두 개의 관점이 치열하게 부딪히는 가운데 어제 문재인 후보가 좀더 명료하게 발언을 해 주었다면 저 부분이 정리가 되었을 텐데 사실 전체 국방백서에 적힌 것이 어떤 것인지를 다 후보들 모두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얘기를 하다 보니까 저런 혼란 상황이 왔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듣고 있는 국민들도 혼란이 온 것 같은데 오늘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에서 주적을 왜 주적이라고 못 하냐 이런 공방을 했고요. 안철수 후보는 주적이 맞다면서 문재인 후보와 차별화를 꾀한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안보 때문에 안 그래도 최근 안철수 후보 쪽에 보수 지지층들이 많이 모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도 상당히 의식한 그런 것도 있고요.

그리고 다른 측면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약간 차별화를 해야 되는 그런 필요성도 있는 거죠. 이번이 굉장히 좋은 기회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이 공방은 제가 보기에는 꽤 오래갈 것 같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에. 그런데 이게 그렇습니다.

국방백서에는 그냥 적으로, 옛날에는 주적으로 표현했던 것을 적으로 표현을 좀 바꾸기는 했는데 실제로 지금 우리 군의 대응태세 관점에서 보면 주적은 어디로 향해있나요?

당연히 북한을 향해 있습니다. 북한으로부터 오는 공격을 막기 위한 식으로 군이 다 포진이 돼 있는 그런 상황이라는 거죠.

그래서 표현상의 문제기는 한데 실제로는 주적이 북한이다라고 앞에 실제로라는 표현을 좀더 붙여주면 혼선이 덜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주적논란 나머지 또 TV토론에서는 어떤 공방이 오갈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향해서만 공격한 게 아닙니다. 안철수 후보를 향해서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우리 안철수 후보님 사드 배치 이거 당론 변경하려면 박지원 씨를 내보내야 돼요. 당에서. 박지원 씨가 앉아서 4억5천만 달러 대북송금하고 그거로 징역 갔다 왔잖아요. 또 시중에서는 안철수 대통령 되면 대북정책에 한해서는 박지원 씨가 대통령이다, 이런 말도 돌고 있습니다. 박지원 씨 내보낼 의향 있습니까?]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제가 최근까지 들은 말이 이런 겁니다. CEO 출신이라서 독선적이고 혼자서 결정한다, 이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또 갑자기 박지원 상왕론이 나온 겁니다. 뒤에서 조종한다고. 사실 네거티브도 일관성이 있어야 되는 겁니다. 한 입으로 두말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는 창업주입니다. 국민의당을 창당했습니다. 지금 하시는 말씀은 스티브 잡스가 바지사장이다 이 주장하고 똑같습니다. 아무 국민도 믿지 않을 겁니다.]

[앵커]
보수표 빼앗아 와야 하는 홍준표 후보가 강하게 얘기했습니다. 박지원 대표 내보내라,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인터뷰]
그런데 때리려면 안철수 본인을 공격하는 게 좋을 텐데 왜 그 옆에 있는 박지원을 공격하는가 이게 다 숨은 뜻이 다 있다고 보는데 그게 제일 약한 고리라고 보는 거예요.

그러니까 나한테 당연히 와야 될 보수표를 빼앗아 가고 있는 안철수. 안철수를 직접 때리는 것보다는 박지원이 약한 고리니까 거기를 때려야겠다. 왜? 두 가지가 있거든요.

하나는 대북송금, 햇볕정책 이게 있잖아요. 그러면 보수들은 대북 송금 얘기하면 경기 일으키는 보수들이 많잖아요.

그런 게 있고. 두 번째 박지원 대표는 호남의 대표적인 정치인 아닙니까?

그러니까 영남, 자꾸만 호남당이라는 것을 부각시켜 가지고 그리고 호남 1중대, 2중대 부각시켜 가지고 대구 TK 이런 사람들이 안철수한테 왜 마음을 주느냐. 그러니까 박지원을 자꾸 부각시키는 것이 안철수는 보수가 아니다 하면서 본인 쪽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이런 판단을 해서 저렇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반격을 하면서 스티브 잡스가 바지사장이냐, 내가 창당한 당이다 이렇게 반격을 했는데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설득력은 분명 있죠. 소위 말해서 안찍박, 신조어 아니겠습니까? 안철수 후보를 뽑으면 박지원 대표가 상왕된다.

이런 프레임으로 가는 것. 방금 의원님께서 말씀을 해 주신 것처럼 이념적인 측면, 지역적인 측면에서 보수 후보들이 안철수에게 가지 말고 보수유권자들에게 안철수에게 가지 말고 이 홍준표, 보수에서 지금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지금 유승민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보수의 적자논쟁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유승민이 아니고 내가 정말 보수의 적자다, 그런 측면에서 안철수 후보를 공격함으로써 지금 표심들이 이동하고 있는 보수중도표의 흔들리는 마음을 홍준표 후보 본인에게 와 달라는 아주 강력한 프레임을 걸고 있는 것이고요.

안철수 후보는 거기에 대해서 사실은 이런 부분이 자기가 이루어왔던, 다시 말해서 스티브잡스, 정보기술업체 안랩이라든지 본인이 이뤄왔던 이런 정보산업 혁명에서 주체가 됐던 것처럼 본인이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역시 중도측에게는 저런 부분이 효과가 있을 텐데요.

그러나 보수층의 유권자들에게는 홍준표 후보의 이런 호소가 상당 부분 먹힐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수 유권자들이 어느 정도 회귀할지 그 부분은 앞으로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박지원 대표 내보내라 했던 홍준표 후보가 오늘은 안철수 후보 포스터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안철수 후보 포스터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했는지 보시죠. 목은 안철수가 맞는데 몸통은 박지원이다 이렇게 오늘 또 비판을 했더라고요.

[인터뷰]
그러니까 저게 비유죠, 일종에. 그러니까 국민의당은 사실은 안철수 후보가 밖에서 열심히 뛰고 있지만 실제로 안주인은 따로 있다. 박지원 대표다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조금 전에 두 분께서 말씀을 하신 것처럼 그 포인트를 계속 지적을 해서 지금 어떻게든 보수표를 한 명이라고 더 자기 편으로 다시 되돌아오게 하는 데 초점이 있는 것인데요.

어느 정도는 좀 먹혀들 여지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게 얼마나 먹힐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그러니까 홍준표 후보 같은 경우에는 지금 TV토론 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 것이 재미는 있어요. 그런데 감동이 없어요.

그래서 들을 때는 좀 재미가 좀 있어서 웃게 되는데 웃고 나면 남는 게 없어요. 그러니까 그 부분을 결국 채워야 된다. 그런데 사실 홍 후보가 그런 게 없냐 하면 없지도 않아요.

앞서도 말씀하셨듯이 정책 경험도 많고 그리고 복지라든가 노동분야 쪽에 자기 나름의 네트워크도 있고 또 자기의 비전도 있고 그렇습니다.

왜 그런 것을 지금 국민들한테 차라리 알릴 기회인데 그런 것을 안 하고 쓸데없는 동네에서 계속 놀고 계시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앵커]
신지호 전 의원께 여쭤볼게요. 이걸 여쭤볼게요. 박지원 대표가 안철수 후보에게는 어떤 사람일까요? 사실은 국민의당이 여기까지 오는 데는 박지원 대표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존재일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게 플러스 마이너스 양측면이 다 있는데요. 그러니까 선거철에는 다 덧셈정치를 해야지 뺄셈 정치를 하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어떤 플러스 측면이 더 큰지 마이너스 측면이 더 큰지 보는 사람마다 시각이 다를 텐데 지금 더군다나 당대표를 뭔가 내부적으로 불협화음이 있고 불편한 관계다 그러면 안철수 후보 본인에게 그게 마이너스가 되 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선거철에는 다 이렇게 용광로처럼 녹이고 가야 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앵커]
비판이 있어도 함께 가야 된다.

[인터뷰]
무조건 함께 가야지 그게 안철수 후보에게 득이 되지. 아닌 말로 갈등설이 불거지고 하면 홍준표 후보 좋은 일 시켜주는 이런 결과를 초래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 어제 다섯 분의 후보 토론에서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별 얘기를 나누지 못했는데요. 일종에 좀 신경전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문재인 후보가 토론 때 웃음도 많고 여유도 있는데 안철수 후보에게는 상당히 신경전을 벌였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오차범위 내에서 비록 앞서는 경우도 있지만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최고의 라이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신경이 곤두섰을 법한데 어제 좀 아쉬운 부분이 저런 부분이었습니다.

정말로 여유있게 상대의 얘기도 들어주고 품어주면서 그러나 본인의 비전을 제시하는 그런 여유있는 정치 후보의 모습, 이것이 결국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을 텐데 조금 회피하려고 한다거나 또는 분명하게 예를 들어서 양념이라든가 또는 문자폭탄 같은 경우 사실 국민들께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사안이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충분하게 좀 여유 있게 그런 부분에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비전을 얘기했다면 훨씬 더 국민들께 좀 따뜻하게 다가갔을 텐데 어제 저 모습이 좀 회피하려는 모습들, 뭔가 불안해 보이는, 쫓기는 모습으로 비춰져서 어제 저 부분이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아니었나.

안철수 후보는 이런 제기를 하면서 스스로 갖고 있는 본인의 입장을 설파를 했는데 이를 여유 있게 받아야 될 문재인 후보의 그런 모습이 조금 약간은 궁색하게 보였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두 분이 더 대화를 나누라고 하는 홍 후보가 더 얄밉게 느껴졌다는 반응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그런데 두 후보의 문제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문재인 후보는 질문 받는 것을 굉장히 좀 귀찮아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이 좀 눈에 띈다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질문을 하면...

[앵커]
어제 질문이 많긴 했죠.

[인터뷰]
그러니까 기회다 생각하고 차근차근 설명을 하면 그게 결국은 국민을 설득하는 거거든요. 특히 자신에 대해서 약간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을 설득할 기회잖아요.

그래서 차근차근 설명을 해야 되는. 그 점에서 아쉬웠고. 안철수 후보 경우에는 그야말로 가장 중요한 요리에 집중을 하고 양념에 집중을 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어제 이 질문도 이게 본질이 아니지 않습니까? 차라리 문재인 후보의 결정적인 결점들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고 이렇게 갔어야 했는데 지엽적인 문제에 너무 집착을 하는 그런 모습이 좀 안타깝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는 문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됐고 공세도 집중됐고 심지어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도 문재인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에 들어갔는데 이 부분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조금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
섭섭함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이제까지 보면 정의당, 지난번 대선 때도 결국 중도 포기하고 사실상 문재인 후보의 지지 지원 활동을 펼치지 않았습니까?

[앵커]
정의당에 오늘 항의 문자와 전화가 쇄도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쇄도 했고 정의당 측의 설명으로는 10명밖에 안 됐다고 하더라.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전화를 걸어서 항의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쏟아붓기 식으로 해서 당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런데 말이죠. 이게 양측면이 있습니다. 심상정 후보가 문재인 대표를 때릴 때는 문재인 후보보다 훨씬 왼쪽 입장에서 때리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심상정 후보로서는 문재인을 중간으로 밀어내고 그 왼쪽의 스페이스를 더 차지하려고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 문제는 양측면이 있다는 게 왜 이렇게 철저하게 국가보안법 폐지가 아니라 고무, 찬양 이런 것만 드러내려고 하느냐 이런 식으로.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은 왜 바뀌느냐. 그러면 거기에 대한 답을 하는 과정에서 중도보수층 입장에서 보면 문재인이 그래도 과격하지는 않네. 오히려 중도확장성의 여지를 보여주는 측면도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세상에 어떻게 한쪽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앵커]
그런데 문재인 캠프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SNS를 통해서 이렇게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1등 후보 공격에 심 후보마저 편승했다.

그래서 정의당이 정의가 아닌 듯 하다면서 온몸에 화살 맞으며 버티는 문 후보에 칼질하는 정치공학적 접근을 시정해야 된다, 이렇게 공격을 했습니다. 그리고 후보들에 대해서비유를 좀 했는데요.

이것이 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홍준표 후보고 국장 유승민 후보, 오락가락 안철수 후보, 촛불민심 문재인 후보 그리고 심상정 후보를 숟가락에 비유해서 정의당이 상당히 오늘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심상정 후보 캠프 공보단장이 이렇게 맞받아쳤는데요. 선거에서 1위 후보를 추격자 입증에서 검증하는 건 상식인데 인신공격이 아니라 정책과 책임, 대안의 차이 검증한 것을 정치공학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좀 그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송영길 본부장이 아무리 내편이고 내 후보다, 우리 후보다라고 생각하더라도 사실은 정의당은 또 다른 다른 정당에서 나온 진보 후보거든요.

그러면 정책성도 존중해 주면서 앞으로 향후 어떻게 정책을 연대할 것인가. 그 장점도 이야기를 하면서 나가야 되는데 굉장히 공세적인 발언들, 숟가락 후보라는 것은 결국은 나중에 더불어민주당에 숟가락을 얹어주는 사실상 들러리 후보라고 인식하는 거잖아요. 그건 사실은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요.

저런 게 오히려 진보진영에 있는 그런 유권자들이 더 부담감을 갖게 하는 그런 상황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런 표현보다는 좀더 표용하고, 지금 좀더 앞서가는 후보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승자의 여유를 가지고 전체 판을 주도할 때 유권자들이 더욱더 힘이 될 수 있다. 그걸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남은 토론에서 심장정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될지 고민이 될 부분이기도 한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런데 사실 심상정 후보가 복지 정책이나 노동 정책 관련해서 문재인 후보에게 지적하는 것들은 다 사실은 문재인 후보가 받아들이면 좋을 법한 조언성 지적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걸 빨리빨리 흡수를 해서 문제점이 있는 것은 빨리 빨리 개선해 나가는 것이 급선무죠. 오히려 그런 쪽에서 노력을 해야 되는 것이고. 그리고 왜 이재명 시장, 안희정 지사 그리고 이제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까지. 왜 이렇게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 약간만 비판을 하면 이렇게 융단폭격을 해대는 거냐는 거예요.

그래서 안 그래도 한 명이라도 보태가야 하는 처지에서 왜 자꾸 이렇게 마이너스정치, 뺄셈의 정치를 하는 것인지 저는 납득이 안 간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선거가 다가오다 보니까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신경선이 거세지고 있는데 박지원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간에도 오늘 신경전이 대단했더라고요.

[인터뷰]
네. 그래서 문재인 캠프 쪽에서 안철수 네거티브를 지시하는 그런 문건을 작성했다 그래 가지를 그 문건을 들고 나왔어요.

거기에 보면 대외비라고 찍혀 있고 전략본부 전략기획팀 이렇게 해 가지고 안철수 후보를 보수와 분리를 시키고 혹은 호남 유권자와 영남 유권자를 분리시키고.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우상호 선대위원장은 자기가 캠프 주요 관계자한테 전화를 걸어서 알아봤더니 아니더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거기서 제가 재미있는 문구를 발견했어요.

TV토론 관련해서 자유한국당, 바른당이 연대와 협치의 대상인지 아닌지 이걸 안철수 후보에게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해야 된다. 그런데 어제 TV토론에서 바로 그렇게 했잖아요.

바른정당하고 유승민 후보랑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할 거냐. 그러니까 이게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그리고 우상호 선대위원장이 이건 개인이 작성한 것 같다고 하는데 제가 딱 보니까 선수들이 작성한 거예요.

이게 한 개인의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힘듭니다.

[인터뷰]
선거가 정말 국민들 눈높이에 맞게 공명정대하고 최소한도 룰을 어기지 않는 그런 모습을 보여줄 때 결국은 박수를 받을 겁니다.

나온 후보들 모두 사실은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겠지만 최소한도 선거법 그리고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저 당이 집권하고 저 후보가 되었을 때 우리나라, 정말 멋있는 나라 되고 그동안 박근혜 정부에 있었던 정경유착 그런 대통령의 권력남용이라든가 이런 거 없고 정말 행복한 나라 되겠구나,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저는 후보들이나 정당들이 좀더 국민의 눈높이에 맞췄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남은 TV토론에서 보다 깊이 있는 정책토론이 이어질 수 있기를 좀 기대해 보겠습니다. 신지호 연세대 객원교수, 이종훈 정치평론가 그리고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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