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부론, 트럼프 발언 일파만파

중국 일부론, 트럼프 발언 일파만파

2017.04.20. 오후 12: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 함의 항로를 둘러싸고 백악관이 설명을 내놓았지만 파문은 오히려 커지는 양상입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파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직결된 문제인데, 우리가 모르는 채 진행되는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왕선택 YTN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 한반도 정세 점검하겠습니다. 왕선택 기자!

먼저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 함 미스터리를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호주 해역에있다는 것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호주 북서쪽 해역에서 훈련을 마치고 한반도로 북상 중이라고 합니다. 어제 일부에서는 오키나와 북부 해역에 칼빈슨함이 있다는 추정도 있었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정됐고 또 칼빈슨함과 별도로 니미츠함이 한반도로 향하고 있느냐 아니냐 이런 문제도 있었는데 니미츠함은 현재 중동을 향해서 이동하고 있고 한반도로 이동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이것도 판단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칼빈슨함이 호주 북서쪽에 있다면 미국이 지난 9일과 10일에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 이렇게 발표한 건 거짓말인 건가요?

[기자]
이 점에 대해서 정말 당혹스러운 점이 있는데 이 점에 대해서 오늘 새벽 미국 백악관이 허위발표는 아니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칼빈슨함은 한반도로 이동할 것을 명령했고 또 현재 한반도로 가고 있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명령을 받은 날짜가 8일이고 오늘이 20일인데 여전히 호주 해역에 있으니까 사실 이렇게 되면 거리나 시간을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일부에서는 심리전이다,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심리전, 교란전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이 안 되는 설명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해석하기도 하는데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미중 정상회담의 전화 대화가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서 시진핑 주석이 요청을 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칼빈슨함의 항로를 또다시 두 번째 변경한 것이다 이렇게 추정하는 것이 맞다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항로가 원래 한반도 쪽으로 틀었다 시진핑 주석의 요청 때문에 다시 항로를 호주 쪽으로 다시 돌렸다 이렇게 추정이 될 수 있다 이런 내용인 겁니까?

[기자]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미중 정상 간의 전화통화가 11일에 있었습니다. 이것은 플로리다 정상회담이 4월 6일, 7일 이틀 동안 있었는데 정상회담 이후 4일 만에 다시 통화한 겁니다. 이례적인 것인데 그 정상회담 통화 내용에 대해서 중국 외교부는 한반도의 긴장 문제에 대해서 통화를 했다 이렇게 설명을 했거든요.

그때 한반도 긴장 격화의 주요 내용이 바로 칼빈슨함의 북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내용들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긴장 완화 필요성에 대한 요청을 수용해서 항로 변경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칼빈슨함이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가 중간에 다시 호주로 방향을 틀었을 가능성이 있다. 왕선택 기자는 이럴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칼빈슨함이 지금 한반도가 아니라 호주에 가 있다고 하는 것의 결정적인 증거는 4월 15일에 순다 해협이라고 하는 지역을 지나간 것입니다.

그 사진이 촬영이 됐는데 4월 15일날 순다 해협을 지나갔다면 14일 이전에는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주변, 남중국해 주변에서 체류를 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8일날 이동을 시작했는데 15일날 여전히 순다 해협을 지나갔다면 일주일 이상 남중국해에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다른 자료를 보면 4월 12일 전후에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4월 8일날 명령을 받고 칼빈슨함이 싱가포르에서 북쪽을 향해서 이동한 것은 4일 정도는 사실이었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사실 우리 정부가 이걸 알고 있었는지 이건 아직 물음표인데요. 그런 상황을 미국이 알려주지는 않은 것으로 지금까지는 보이는데 한미동맹 체제에서 부적절한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국방부에서는 지금 공식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고 있고 현재 상황으로 보면 모르는 것 같다고 하는 생각입니다. 사실 한미동맹 체제에서 4월 북폭설의 진원지가 바로 칼빈슨함, 항공모함의 북상이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동맹국에 알리지 않은 일은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미국 정부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런 문제는 어떻게 보면 사소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 간 또 미국과 다른 나라들과의 신뢰성에 굉장히 관련이 있습니다.

미국이 한 번 신뢰를 잃으면 강대국으로서 활동하는 데 있어서 예상하지 않은 많은 비용들을 추가로 지불하게 됩니다.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미국 정부는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또 하나, 시진핑 주석이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 이렇게 말했다는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이 파문도 일파만파인데 이것도 한국이 소외된 사례로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런 우려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 대통령, 차기 대통령이 당선되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작년 11월 초에 당선이 됐습니다. 6개월 정도가 지나갔는데 그동안 한미 정부 간, 특히 정상 레벨에서 소통이 부족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국내 정부 상황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요. 그런데 그 사이에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회담을 했고 또 미국과 일본의 정상이 이미 회담을 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정상, 자신들의 역사관을 바탕으로 해서 트럼프와 대화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분위기에서 최근에 미국 행정부에서 메시지 관리에서 문제가 되는 사례가 참 많았는데 이런 일이 왜 자꾸 일어나는 걸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 개인 특성이 직접적으로 반영이 된 사례라고 볼 수도 있고요. 그것과 관련해서 간접적으로는 미국 행정부 관료들의 구축이 굉장히 미흡한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미 국무부 또 미 국방부 실무 책임자가 동아태 담당 차관보인데 양쪽 다 아직 지명도 되지 않았고 누가 지명이 될지 하마평도 모호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전에 공화당 성향의 워싱턴 전문가들이 트럼프를 돕지 않겠다고 성명을 낸 적이 있는데 이런 것 때문에 인선에 문제가 많습니다.

여전히 국무부와 국방부 실무 책임자를 임명하는 데 문제가 있고 이런 일은 앞으로 쉽게 금방 해결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미국 행정부의 메시지 관리의 문제점, 앞으로도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서 유화적인 발언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이것도 굉장히 기존의 패턴과는 다른 것이라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위스콘신 지역의 텔레비전과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한반도 문제의 관건은 북한 김정은이 평화를 얼마나 원하는지가 문제다 이렇게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렇게 발언을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 행정부가 중국을 압박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는데 지금 이런 발언들은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고 그것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협력하는 이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우리 정부는 어느 정도 개입을 하고 있는지 알려지지 않고 사실 미중 정상 간에 이런 식의 얘기가 진행될 경우에는 우리는 소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차기 대통령이 당선이 되면 이런 문제들을 긴급한 과제로 또 중대한 과제로 다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 사이. 우리 문제인데 우리는 없는 참 우려되는 상황에 대해서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분석 들어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