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결과 유출파문...민주 경선 시작부터 차질

투표결과 유출파문...민주 경선 시작부터 차질

2017.03.23. 오전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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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만 명이 넘는 선거인단을 모집하며 흥행을 자신했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초반부터 관리 실패로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현장투표 결과로 보이는 자료가 무분별하게 유포되면서 각 후보 측이 선관위원장 사퇴까지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무려 214만여 명이 신청한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첫 현장투표가 어제 전국 250곳에서 실시 됐습니다.

현장투표 결과는 바로 공개하지 않고 오는 27일 시작하는 권역별 순회투표에 합산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투표 마감 직후, 개표 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 자료가 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됐습니다.

참관인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자료에는 지역별 후보자들의 득표수가 상세하게 기록돼 있고 문재인 전 대표가 이재명 시장과 안희정 지사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 후보 캠프에선 즉각 반발했습니다.

안 지사 측은 유포된 자료의 진위나 유불리를 떠나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당 지도부와 당 선관위가 오늘 오전까지 책임있는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시장 측도 투표 결과 유출이 경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당 선관위원장이 즉각 사퇴하고 당 지도부가 사과와 함께 진상 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문 전 대표 측 역시 심히 유감이라며 당 선관위가 철저하게 조사해서 즉각 진상을 파악해 진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 선관위는 밤늦게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절대 유통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경선관리에 미숙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200만 명 넘는 선거인단을 모집하며 흥행의 기대를 모았던 민주당 경선이 초반부터 각 캠프의 강력한 반발을 사면서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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