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당, 후보 선출 '잰걸음'...보수 진영 '적통 경쟁'

민주당·국민의당, 후보 선출 '잰걸음'...보수 진영 '적통 경쟁'

2017.03.11.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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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각 정당은 탄핵 이후 정국을 예의주시하면서 막이 오른 조기 대선 국면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광렬 기자!

대통령 파면이 결정되면서 조기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먼저 후보 선출에 속도를 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움직임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대통령 파면 이후 첫 주말인 오늘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는데요.

그동안 탄핵 인용에 맞춰 경선 일정을 진행해 온 만큼 조기 대선 레이스에 속도를 낼 준비는 마쳤다는 평가입니다.

민주당은 바로 내일부터 오는 21일까지 경선 선거인단 2차 모집을 진행합니다.

탄핵 전 이뤄진 1차 모집을 통해 이미 163만여 명이 선거인단 참여를 신청한 상태인데, 민주당 측은 최소 220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민의당도 경선 룰 협상을 타결지으면서 대선 정국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선은 사전 선거인단 모집 없는 완전 국민 경선제로 진행되는데요.

오늘 저녁을 시작으로 이번 주말 경선 관련 회의를 열어 순회경선 횟수와 순서, 현장 투표 방식, 토론회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합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오늘 다른 의원들과 함께 세월호 아픔이 서린 진도 팽목항을 방문합니다.

두 당의 대선 유력 주자들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갑니다.

어제 팽목항 방문에 이어 1박 2일 호남 방문을 이어가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하는데요.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번 주말은 공식 일정 없이 정국 구상에 돌입합니다.

안 지사는 앞서 탄핵 선고 이후 3일 동안은 국민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선거 캠페인을 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반면 이재명 성남지장은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합니다.

이 자리에서 탄핵 인용과 박 전 대통령 파면까지 광장의 촛불 민심과 일관되게 함께 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본인의 시대 정신을 밝힐 예정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공개 일정 없이 메시지를 가다듬고 향후 행보를 점검하는 조용한 주말을 보냅니다.

손학규 전 의장은 박지원 대표와 함께 경기도당 여성위원회 주최 대선주자 토크쇼에 참여해 여성당원들과 저녁이 있는 삶, 가족이 있는 삶에 대한 정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또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6주기 행사에 참여한 뒤 광화문 촛불집회에 합류합니다.

[앵커]
범보수 정당 분위기도 알아보죠.

탄핵 정국에서 이른바 보수 적통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죠?

[기자]
네, 어제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직후, 자유한국당은 더는 집권 여당이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2008년 이후 9년 동안 유지한 여당 타이틀을 내려놓으면서 본격적인 보수 적통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더 명분이 있는 쪽은 탄핵에 적극적 목소리를 낸 바른정당입니다.

탄핵 기각 시 의원직 총사퇴 카드까지 꺼내 들면서 합리적 보수 세력임을 강조해 왔기 때문인데요.

탄핵이 받아들여진 직후, 정병국 대표의 자진 사퇴에 이어 나머지 최고 위원이 모두 자리를 내려놓는 지도부 총사퇴까지 결행했습니다.

정병국 전 대표는 헌재 선고 결과와 상관없이 탄핵에까지 이르게 한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감과, 당을 만든 자신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합리적 정치 세력의 통합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설명했는데요.

국정 농단 세력을 제외한 보수가 모두 하나로 가야 한다면서 자유한국당에 있는 30여 명 비박 의원, 나아가 국정농단 세력을 제외한 나머지의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탄핵 인용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자유한국당도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긴급 비대위를 소집해 오전 10시부터 회의를 시작해 조금 전 끝났습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탄핵 이후 당의 방향성 등에 대해 논의했는데요.

조기 대선까지 6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대선준비단을 대선경선관리위원회로 전환하고, 위원장에는 김광림 의원을 선임했습니다.

또 경선 룰 관련해서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확정 짓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당원인 박근혜 전 대통령 징계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징계위 회부 논의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당원이 형사 기소가 되면 자동적으로 당원권이 정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형사상 불소추 특권이 사라진 이상 검찰에서 기소를 할 경우 별도의 절차 없이도 당원권 정지 징계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렇듯 탄핵 이후를 바라보는 지도부와 달리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반대하는 이른바 강성 친박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할 뜻을 내비치고 있는데요.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오늘 오후 태극기 집회에 참석합니다.

앞서 비대위 참석 차 국회에 온 김 전 지사는 취재진 앞에서 대통령 파면의 헌법적 부당성을 언급하면서, 헌재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김진태, 윤상현 의원 등 일부 친박 의원 역시 오늘 오후 열리는 태극기 집회에 참여할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오늘 아침 서울 시내 호텔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와 비공개 조찬을 함께했습니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김 전 대표의 반문·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빅텐트' 구상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였는데요.

인 위원장은 일단 개인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뤘고, 개헌에 대한 공감은 이뤘지만 힘을 합치자는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탈당 직후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각각 만난 데 이어 인 위원장과도 만나 범보수 진영을 상대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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