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레이스' 시작...포스트 탄핵, 정국 향방은

'60일 레이스' 시작...포스트 탄핵, 정국 향방은

2017.03.11. 오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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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주 /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일 / 前 새누리당 의원

[앵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이 결정이 됐습니다.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보궐선거 정국 향방을 전망해 보겠습니다. 이상일 전 의원, 김형주 전 의원 두 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어제 헌재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습니다. 핵심 근거를 요약을 한번 해 볼까요?

[인터뷰]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 국회에서 탄핵소추서가 의결된 내용을 가지고 심리를 해 왔습니다. 몇 가지 쟁점들이 있었죠. 첫째, 공무원 임용권 남용에 대해서 문체부 국장, 과장 인사에 개입한 것에 대해서 탄핵소추 대상이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 세월호 7시간에 관해서 대통령의 성실 의무에 대해서 대통령이 과연 성실하게 이 상황에 대해서 대처했느냐에 대한 정치적, 도덕적 책무는 있지만 역시 탄핵심판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고 세계일보 사장 사퇴 문제와 관련해서 언론 자유 침해 이것 역시 대통령이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정리를 했습니다.

문제는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과 비리와 관련해서 대통령은 굉장히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최순실 씨에 대해서 연설문과 관련해서 표현의 도움은 받았지만 최순실 씨의 사익 추구에 대해서 대통령이 전혀 도와준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말씀을 해 오셨지만 헌법재판소는 전혀 다른 판단을 했습니다.

대통령 재임 기간 중에 최순실 씨의 비리를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방조를 했고 지원을 했다. 또 그와 관련한 사실들을 계속 은폐를 해 왔다. 그러니 대통령의 이런 법 위배는 상당히 중대하다고 봤고 이 위배된 행위가 계속 방조, 은폐를 해 옴으로 인해서 우리 헌법을 수호할 의지가 대통령이 없었다고 본 거죠.

그래서 대통령은 중대한 헌법 위반, 법 위반을 했다. 그러니까 헌법과 공직자 윤리법, 국가 공무원법 등등을 위반했기 때문에 이것은 굉장히 대통령을 파면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훨씬 크다고 봐서 파면한다고 어제 결정을 했습니다.

[인터뷰]
좀 보완을 하면요, 설명을 잘 해 주셨는데. 기본적으로 더해질 게 비밀엄수 위배, 이게 공무원법에 해당되지만 어쨌든 국가의 중요한 안보, 정보와 관련된 부분을 개인의 사익을 위해서 전달했다라는 것. 그리고 또 기업 경영 침해, 자유침해, 어떤 특정 기업의 누구를 뽑아라. 돈을 내라라고 하는 것도 사실은 헌정질서에 위배된다고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무엇보다도 검찰의 요구나 특검의 요구나 청와대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사실은 이것은 헌법이 정한 법률적인 절차인데 본인이 스스로 협조하겠다고 말씀해 놓고 전혀 하지 않았다라고 하는 것이 바로 본인의 의지가 없다, 이렇게 결정하는 배경이 됐고 더 나아가서는 주변의 측근들이 다 이렇게, 저렇게 구속된 상태다라고 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세월호 부분에 관련해서는 성실하다라고 하는 것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개념이 굉장히 추상적이기 때문에 예컨대 이런 사건이 있으면 바로 대통령이 현장에 가서 구조해야 되냐, 그런 것은 아니지 않느냐. 말하자면 일정한 법적인 안타까움, 위배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애매한 규정으로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을 파면할 수는 없다. 그 조항은. 그렇게 정리한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 이 시각 현재 청와대 모습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죠. 삼성동 사저 모습 같이 보고 계십니다. 어제 탄핵선고에서 이정미 권한대행은 스스로 한 대국민 약속을 어긴 박 전 대통령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박근혜 / 前 대통령 (지난해 11월 4일) : 저는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검찰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정미 /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피청구인의 일련의 언행을 보면,법 위배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헌법수호 의지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앵커]
방금 보셨습니다마는 어떻게 보면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도 거부를 하고 청와대 압수수색도 받지 않고 이런 게 오히려 파면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너무 안타까운 건 박근혜 대통령께서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그 이미지는 약속을 정말 잘 지키는 대통령. 그래서 그런 이미지로 국민의 신임을 받고 51.6%. 87년 헌법 체제에서 처음으로 과반을 넘는, 과반의 득표를 한 대통령인데 대통령이 되시고 나서 국정운영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었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스스로 한 이야기를 본인이 지키신 적이 없어요. 검찰 수사 받겠다. 특검 수사도 받겠다. 그런데 사정은 있겠지만 결국은 안 됐고요.

비서실과 경호실에 최대한 검찰 수사에 협조하도록 지시하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압수수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단 말이죠. 이런 것들을 헌법재판관들은 아주 중대하게 본 것 같아요.

왜냐하면 계속 법 위배 행위가 있었는데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대통령이 방조하고 지원을 해 왔고 그로 인해서 법률 위반 행위가 계속 있었는데 대통령은 이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고 그럼으로 인해서 법 위반이 반복이 됐다는 거죠. 그리고 법 위반을 가리기 위한 검찰 수사를 본인이 약속했음에도 지키지 않았던 것, 이것들을 볼 때 대통령은 결국은 헌법을 수호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을 했고 이 헌법을 수호할 의지가 없다면 대통령을 파면하는 게 마땅하다, 이렇게 결론내린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도 앞두고 있는데 과연 검찰 수사에도 협조를 할지 의문이지 않나 싶어요.

[인터뷰]
이제는 신분이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탄핵소추에 대한 대통령으로서의 특권이 없는 상태, 자연인 상태로 돌아왔기 때문에 그전과 같은 거부가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검찰 입장에서 바로 대선 정국으로 가기 때문에 무리하게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다든지 아주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대통령을 대한다든지 이런 것들은 매우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아마 시기 조율이라든가 청와대 측과 대통령 측과 면밀하게 협조해 가면서 조사는 또 하고 또 국민들이 보기에는 대통령이 탄핵이 됐는데도 아무런 조사를 하지 않는 것은 검찰도 부담스러울 거예요.

그래서 그런 선을 너무 지나치게 말하자면 대통령이 내려왔다고 해서 대통령을 무리하게 압박하는 것도 좀 자제하면서도 그렇지만 검찰이 이제 손을 놓고 있냐, 이런 국민의 요구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해야 되는 그런 과정에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뷰]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건 박근혜 대통령이 이제 전직 대통령이 됐지만 어제 헌재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이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국민 앞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 어제는 사실은 국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뭔가 말씀하실 걸로 기대했는데 없었단 말이죠. 주말을 거치고 나서 좀 충격이 가신 다음에 청와대를 언제 떠날지는 모르지만 떠날 때쯤 이야기를 하실지 아니면 다음 주 월요일쯤 이야기하실지 모르지만 지금 대통령이 어제 헌재 결정에 대해서 본인은 억울한 점도 있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러나 이런 점을 다 삭이고 이것은 헌법과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존중한다는 관점에서 이것을 승복을 하겠다. 그리고 우리 국민 여러분도 각자 생각은 좀 다르겠지만 헌재 결정을 승복을 하고 이제 국가의 혼란을 수습하고 통합을 해 나가자. 이 메시지, 또 국민 여러분께 그동안 폐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검찰 수사도 나는 당당히 받겠다. 그리고 법정에서 나의 억울함을 소명을 하겠다. 이런 메시지가 나와주시는 게 좋을 것 같고 검찰은 많은 고민이 될 거예요.

지금 우리 김 의원님 말씀하셨지만 60일 내에 대선이 치러지는데 대선 정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를 한다. 이것은 결국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굉장히 크거든요. 그래서 검찰이 어느 선에서 수사를 할지 이것은 지켜봐야 되겠는데 지금 촛불시위 하는 분들은 구속수사하라, 이런 목소리까지 내고 일부 대선 주자들이 그런 말씀을 하시지만 박근혜 대통령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어디 도피하실 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래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갖추면서 수사는 수사대로 하는 이런 선에서 수사가 이뤄져야 된다고 봅니다.

[인터뷰]
그래서 실제로 대통령이 어제 매우 비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각하되거나 기각되기를 실제로 믿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마음을 추스르고 어렵지만 당장 바로 청와대를 나가라 하는 건 아니니까. 어차피 사저 좀 정리도 하고 한 이틀 마음을 추스르면서 방금 위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현재 지금 현장에서 벌써 세 분이나 사망하는 극도로 긴장과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오늘 더 조심해야 될 시점인데 대통령 스스로가 말하자면 자유한국당 의원들 통해서 그동안에 여러 가지 앞장서서 무대 위에서. 지금도 어제 당장 이제는 받아들여야 될 때라고 얘기해야 될 분들이 여전히 법치주의가 죽었다든지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최소한 컨트롤타워로서 대통령 스스로 이제 내가 받아들인다. 다른 사람도 거기에 대해서 법 질서를 지켜달라. 이렇게 지지하는 것이 맞는 모습이고 그다음에 차분한 마음으로 스스로 검찰 측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서 검찰 조사를 받아야 되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이제 60일 정도 후에는 새로운 차기 대통령이 선출이 되겠습니다마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마는 또 많은 정치인들. 여러 가지 느끼는 점이 많을 것 같아요.

[인터뷰]
어제 정치인들 행보를 보면 좀 차이가 납니다. 일단은 헌재 결정에 대해서는 다 승복을 한다는 이야기는 했지만 행보로서 차이가 나는 주요 정치인들이 있는데요. 지금 가장 앞서가는 문재인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어제 바로 팽목항을 찾았습니다. 그분 말씀은 촛불시위의 진원지가 거기였다. 이런 이야기인데요. 그래서 어찌 됐든 촛불 시위가 탄핵으로 이어졌고 지금 대통령 파면 결정이 이뤄진 이 효과를 최대한 본인이 정치적으로 수혜를 입겠다, 이런 맥락에서 거기 가신 것 같은데 이제부터는 대통령 파면을 통해서 사실 절반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셈인데요.

이제부터는 국민들이 국가 걱정을 합니다. 촛불을 들었던 분들, 태극기를 들었던 분들, 아마 이 나라를 걱정하는 그 마음은 같았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 지금 국가 위기 상황을 누가 더 잘 안정적으로 관리해서 우리가 그동안 나타난 여러 가지 문제를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 제대로 제도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가, 이런 지도자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분이 아마 대선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걸로 보는데 그런 맥락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과연 그런 통합적 행보를 했는가에 대해서는 저는 물음표를 찍고 싶어요.

안희정 충남지사 같은 경우는 당분간은 어떤 정치적 행동을 하지 않고 도정에 전념을 하겠다. 그래서 지금 조용한 행보를 하고 있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어제 촛불시위에 참여를 해서 촛불시위하던 분들의 목소리에 편승한 측면이 있는데 이런 모습. 또 안철수 전 대표나 유승민, 남경필 이런 분들은 메시지를 통해서 헌재 결정을 승복을 하고 앞으로 통합의 노력을 해 나가겠다, 이런 모습을 보였는데 국민들께서 앞으로 대선이 60일 내에 치러지는데 여러 가지 대선 주자들에 대한 잣대를 들이댈 텐데요.

본인의 비전, 공약, 정책 등등. 그러나 지금 탄핵 국면에서 정치인들이 보였던 행보, 특히 대선주자들이 보였던 언행, 그리고 그 이후에 대선 주자들이 어떤 언행을 할 것인가를 또 주시해서 판단을 하시는 것도 중요한 잣대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관저 모습을 잠시 보셨습니다. 지금 박 전 대통령,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이 큰 것 같은데 지적하셨듯이 본인의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는데 어떻습니까? 오늘내일 중으로 입장을 발표할까요?

[인터뷰]
글쎄, 아마 오늘까지. 어제는 너무 격앙된 상태에서 하루를 보내셨을 것 같고 아마 오늘 청와대 참모진들하고 여러 가지 사저도, 오늘까지는 청와대에 계신다고 이렇게 언론이 전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루 정도는 차분하게 마음 정리를 하시고 어쨌든 내부적으로 스스로 찾아온 불명예스럽고 어떻게 보면 난국을 어떻게 극복하고 수습할 것인가 아마 참모들하고 회의를 통해서 필요하다면 청와대를 떠나면서 짧게 대국민메시지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본인이 하기가 좀 모호하면 비서실장이라도 다른 과정을 통해서 그렇게 입장을 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런 부분들이 없이 가실 수도 있겠어요. 그것은 굉장히 나쁜 것 같아요. 어떤 의미에서 나쁘냐면 여전히 내가 이걸 승복할 수 없다라는 메시지로 침묵이 또 하나의 메시지 아니겠습니까?

이런 부분이 아니라 이제는 내려놓겠다. 정말 진심으로 어떻게 보면 탄핵 과정에서 최종적까지 국민에 대한 솔직한 사과 없이 파면이 된 대통령이 되는, 정말 그것이야말로 불명예스러운 일이거든요.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 내려놓는 모습이 국민들 앞에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 삼성동 사저 모습 쭉 보셨습니다. 지금 경호팀에서는 지금 경호가 계속 적용이 될 텐데 주변에 경호 요원들이 머물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서 경호에 조금 문제가 있지 않느냐 이런 지적도 있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현실적으로 대통령이 자연인이 돼서 삼성동 사저로 가는 것에 대한 대비가 잘 안 돼 있습니다. 그래서 또 사저에 여러 가지 시설이 너무 낡아서 그걸 보강하는 공사도 지금 진행을 해야 된다고 하니까 언제 사저로 들어가실지는 몰라도 특히 경호 준비는 잘 안 돼 있는데 급하게라도, 임시라도 마련을 해서 돼야 되겠죠. 왜냐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른 곳으로 가지는 않고 삼성동 사저로 가신다고 하니까 급하게라도 경호, 경비시설을 만들고 또 사전에 낡은 시설은 보강을 해야 되겠죠
.
그런데 이와 관련해서 청와대 참모들과 대통령 변호인단의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고 봐요. 왜냐하면 헌법재판소가 10일, 어제죠. 결정을 하기 전에 9일 상황을 보면요. 친박의 핵심이었던 윤상현 의원. 이건 각하돼야 된다고 주장을 했고 굉장히 낙관하던 그런 모습으로 보였어요. 김진태 의원 트위터에 쓴 걸 보면 의기양양했습니다. 그런데 이거는 헌법재판관들이 판단한 것과는 너무나 달랐단 말이에요.

그리고 청와대 기류는 기각될 걸로 거의 확신하던 분위기였어요. 그러니까 사저로 돌아갈 준비를 안 해 놓은 거죠. 그리고 대통령 스스로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고 기각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참모들로서는 인용이 될 가능성이 있으니 사저에 여러 가지 시설을 보강을 해야 됩니다, 이런 말씀도 못 드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판단이 아니었던 것 같고 지금이라도 청와대 참모들이 대통령께 직언을 해서 이제는 헌재 결정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이거를 수용하시고 승복하는 메시지를 내셔야 됩니다라고 저는 이야기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07년 이명박 당시 후보하고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 간발의 차로 패배를 했지 않습니까? 그때 참모가 박근혜 대통령한테 이야기하러 가니까 이미 마음을 먹고 제가 진 거죠,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멋있는 승복의 연설을 했고 승복의 미학을 보여줬습니다. 그로 인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 사랑을 더 받았고 그게 대통령 당선의 기초가 됐는데 그런 모습이 이번에 나아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는 청와대 모습을 보고 있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관저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오른쪽으로는 삼성동 사저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앞으로 박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참모진 거취는 어떻게 될까요?

[인터뷰]
글쎄 우선은 국무위원들은 그대로 일을 해야 될 것 같고요. 또 참모진은 대통령이 어차피 자연인이 되셨으니까 마무리를 해야 되겠죠. 비서실장이나 개인적으로 했던 분들은 자기 입장을 표명하고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봅니다. 그거는 아마 현재 권한대행 체제에 있기 때문에 권한대행 안에서 같이 끝까지, 말하자면 다음 대통령 들어올 때까지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분들은 그대로 일을 하면 되는 것이고 실제로 대통령이 뽑은 정책보좌역 수석들은 일괄 사의 표명을 하고 빨리 거취를 정리하는 것이 도리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제 조기대선 정국입니다. 60일 안에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상황인데요. 변수가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탄핵정국 때는 우리 민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고 있었는데 지금 대통령이 파면된 상황에 민심의 변화가 어떻게 생길지, 이게 지금 사실은 좀 지켜봐야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좀 지켜보면서 민심이 요동을 친다면 그게 가장 큰 변수고요. 그다음에 구도, 대선구도에 변화가 생길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김종인 전 대표가 헌재 탄핵 결정 전에 민주당을 탈당을 했고 지금 굉장히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거든요. 유승민 의원, 남경필 지사 만났고 오늘 아침에는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대위원장까지 만났어요. 그래서 지금 개헌을 해 보자는 이 논의가 굉장히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어제 헌법재판관 중에 안창호 재판관이 보충 의견으로 이 사태는 대통령 파면까지 이르게 한 사태는 우리의 제왕적 대통령제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라는 의견을 냈고 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많은 국민들이 87년 체제의 한계,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를 역대 대통령 임기 말에 목도를 해 왔거든요. 그런데 이 제도를 그대로 가져갈 건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히 정치인들 200명 이상의 의원들은 생각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구슬이 서말인데 이걸 꿰야 되는데 어떤 역할을 할 건가. 그래서 정말 제3지대가 하나가 돼서 문재인 전 대표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커보이는데요.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이분과 반문재인 진영이 1:1 대결 구도를 형성할 건가. 이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또 하나는 저는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행이 후보로 선출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황교안 대행이 60일 동안에 이루어지는 대선 기간까지 국정을 맡아야 되는데 이걸 던져버리고 그게 자기의 큰 책무인데 그걸 던져버리고 대선에 출마한다면, 게다가 본인이 대선일도 지명을, 지정을 해야 되는데요. 출마를 한다면. 그래서 저는 후보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에서 대선 출마하겠지만 두 분간에 어떤 경쟁이 이루어지겠지만 지금 황교안 권한대행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60명의 의원들이 탄원서를 헌재에 냈잖아요. 친박이에요. 그러면 황교안 대행이 후보가 된다. 그러면 소위 바른정당, 국민의당 후보들이 황교안 대행하고 손잡기는 어렵습니다. 박근혜 정부 실패의 두 번째 책임을 가지고 있는 분인데 그렇다면 3자 구도로 가거든요. 그러면 민주당에서 선출된 후보가 안정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니까 1:1 대결 구도가 형성이 안 된다는 문제가 있는 것이죠.

[앵커]
여기서 어제 나온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를 한번 보겠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 지지율이 조금 내린 것으로 나왔는데요. 지금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여론조사 결과 잠시 후에 보시겠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지율이 2%포인트 떨어져서 32%로 나오고 있고요. 두 번째가 안희정 지사, 2%포인트 올라서 17로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그래픽으로 보고 계신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여전히 문재인 후보가 지금쯤은 대세론을 확보하고 더 치고 올라가야 되는데 안희정 후보의 선의론이나 이런 것이 많은 연정론의 부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전체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지지부진했던 안희정 후보가 다시 탄력을 받아서 올라감으로써 과연 문재인 후보가 대세론이라고 하는 게 맞나. 끝까지 말하자면 가져갈 수 있느냐 하는 부분에 대한 국민이 의문점을 가지는 그런 변곡점이 될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 경선에서 그러면 어떤 결선 투표를 통해서 후보가 교체될 수 있냐. 그건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와 안희정 후보의 지지자가 거의 극으로 갈립니다. 왜냐하면 더 우측으로 가 있는 안희정 후보, 좌측으로 가 있는 이재명 후보이기 때문에 사실은 결선투표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바꾸려면 이 두 후보의 지지가 결합할 수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구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은 그대로 있다.

다만 말하자면 안희정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이건 굉장히 큰 의미를 지니겠죠. 그런 측면이 하나 있고 지금은 아마 일주일 정도는 탄핵에 대한 여러 가지 퍼포먼스라든지 국민들의 분노 또 기쁨 이런 것이 나누어질 텐데 한 일주일 지나면 김종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빅텐트가 어디까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까지 포함해서 빅텐트로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을 한번 갖는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큰 흐름으로 보면 다음 주부터가 새로운 변화의 모색의 시기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끝으로 질문드리겠습니다. 지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지금 여론조사 결과 봤습니다마는 보수 중도의 표심은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과연 누구한테 보수 중도의 표심이 갈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그게 주목될 만한 포인트인데요. 현재 이분들의 마음은 문재인 전 대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안희정 충남지사는 어느 정도 그쪽의 표심을 잡는 노력을 해 왔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는데 안희정 충남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제가 보기에는 대선 승리 가능성이 문재인 전 대표가 후보가 되는 것보다는 훨씬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보수, 중도의 유권자들은 문재인 전 대표에 비해서는 불안감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문재인 전 대표와 대항할 만한 분을 찾고 있는데 문제는 압도하는 후보들이 없는 상황이에요. 황교안 대행이 제법 나오고 있고 안철수 전 대표가 비슷하게 나오고 있는데 이분들과 문재인 전 대표 지지율 차이는 크기 때문에. 그러나 황교안 대행이 제가 이미 말씀드린 대로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온다면 민주당 후보가 저는 대통령이 된다고 보는데 이분이 안 나온다. 그러면 자유한국당에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데요. 이분과 국민의당의 안철수, 손학규 두 분 중 한 분이죠. 그다음에 바른정당의 유승민, 남경필. 여기서 세 후보가 결정이 되고 김종인 전 대표가 본인이 직접 나올지 안 나올지 몰라도 이 4자간의 연대 흐름은 형성될 수 있다고 봐요. 그때 민심이 중도, 우파는 가장 경쟁력이 있는 사람을 찾게 되겠죠.

[인터뷰]
결과적으로 인물보다는 중간지대에서 누가 이기느냐, 그분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상일 전 의원, 김형주 전 의원 두 분과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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