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교, 김정남 암살 후폭풍 확산

북한 외교, 김정남 암살 후폭풍 확산

2017.02.26.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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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 김정남 암살 후폭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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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외교가 중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전방위적인 갈등 국면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에 이어 중국과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주 강한 어조로 북한에 대한 불쾌감을 표명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정남 암살 사건이 발생한 뒤 북한은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외교 비방전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강철 대사 : 지금까지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 말레이시아는 남한과 결탁해 이번 사건을 정치 쟁점화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북한의 적반하장 태도에 대해 말레이시아 역시 공개적으로 북한을 멸시하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초강경 맞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집 라작 / 말레이시아 총리 : 강철 대사의 발언은 전혀 근거 없는 것으로 외교적으로 무례합니다.]

말레이시아 이웃 나라인 싱가포르와 태국 등에서도 북한을 성토하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는 등 반북 정서는 동남아 전체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북한 비난 대열에는 중국까지 동참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CCTV가 쿠알라룸푸르 특파원 연결 등 김정남 사건을 크게 보도한 것은 북한과 중국 관계에서 극히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북한 정권이 붕괴할 경우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답변한 것은 북한의 붕괴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의 거친 태도는 북한이 중국을 겨냥해 줏대 없이 남의 나라 장단에 춤을 추는 등 너절하게 행동한다고 비난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12일 중거리 미사일 북극성 2형을 발사한 것에 대해 극도의 불쾌감을 보였습니다.

남북 대결을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중국, 미국을 상대로 전방위적 외교 갈등을 빚으면서 김정은의 통치력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라섰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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