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근거 두가지

"김정남 살해,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근거 두가지

2017.02.25.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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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근거 두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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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남의 사망 원인이 독극물에 의한 피살로 잠정 결론 난 가운데 현지에서는 이번 주말 유가족들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북한이 적반하장으로 수사 결과를 비난하고 나서면서 말레이시아 현지에선 반북 감정이 확산하고 있습니다.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태현 특파원!

먼저 수사 상황부터 살펴보죠.

현지 경찰, 용의자들이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 범죄로 보고 있다고요?

[기자]
지금까지 파악된 것을 보면 이번 암살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점이 사실상 심증적으로 굳어져 가는 모습인데요.

현지 언론에서 이 사건을 북한 당국이 오래전부터 준비한 것이 아니냐 이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근거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리정철이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았다는 점 또 사건을 앞두고 지난달 말부터 북한 용의자들이 말레이시아에 잇따라 입국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화학전문가인 리정철이 이곳에서 화학 관련 준비와 또 직접 사건을 실행할 여성 2명 섭외를 담당하고 나머지 용의자들이 나중에 최종적으로 조율한 것이 아닌가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경찰은 VX, 신경작용제에 대해서 추가적인 유입 경로 등을 확인하고 있는데요.

현재 수사는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먼저 직접 사건을 실행한 여성과 북한 용의자들 사이의 관계가 명확치 않고 또 용의자들이 이미 북한으로 돌아가버렸기 때문입니다.

일단 경찰은 최대한 VX 신경작용제의 구입 경로부터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그리고 현지에서는 김정남의 유족이죠.

김한솔 또는 딸인 김솔희가 이번 주말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 이런 소문이 돌고 있다고요?

[기자]
먼저 이 소문은 지난주에도 한 번 있었습니다.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해서 병원을 찾아서 DNA 검사를 한 것이 아니냐 이런 소문이 있었는데 현지 경찰에 확인한 결과 이건 결과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다만 말레이시아 경찰이 두 주 안에 말레이시아에 유족이 직접 와서 시신을 인도해야 한다고 말했던 만큼 이르면 이번 주말쯤에는 김한솔 또는 다른 가족이 이곳 말레이시아를 찾아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일단은 다만 김한솔이 언론을 통해서 얼굴이 상당히 노출돼 있고 또 백두혈통인 만큼 김정남이 죽은 이곳 말레이시아는 김한솔에게도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거의 노출이 되지 않았던 김한솔의 여동생인 김솔희가 이곳에 와서 시신 인도를 하지 않겠냐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정부와 중국 정부 역시 시신 인도를 위해서 현재 물밑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정남 암살에 VX라는 아주 독한 신경작용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말레이시아 내에서 반북 감정이 퍼지고 있다고요?

[기자]
지금 이것이 현지 언론 신문입니다.

오늘자 아침 조간인데요.

1면에 보면 김정남이 심각한 고통 속에서 죽었을 거라고 하는 이곳의 독극물 전문가의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또 다른 신문이 하나 더 있는데요.

이 신문에 보면 북한 대사관 직원의 모습이 이렇게 1면에 나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도 이 사건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취재를 하고 있는데요.

다만 북한이 억지 주장을 이어가고 또 VX 신경작용제까지 사용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현지의 분위기는 상당히 안 좋은 편입니다.

말레이시아 부총리 역시 말레이시아는 범죄자들이 숨는 곳이 아니라면서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외무장관은 북한 장관이 망상에 빠져서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고 아주 노골적인 비판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현지에서도 상당히 북한에 대해서 악화된 감정을 느낄 수가 있는데요.

어제와 그제 이곳에서 이틀 연속으로 북한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현재 이곳 대사관에서는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어떤 회의나 정신 교육 같은 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북한에 대한 감정이 악화되는 것도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이렇게 추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YTN 조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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