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北 외교관도 김정남 암살 연루"

말레이 경찰 "北 외교관도 김정남 암살 연루"

2017.02.22. 오후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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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경찰 "北 외교관도 김정남 암살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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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2차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북한 외교관 그리고 고려항공 직원도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고 공식 밝혔습니다.

북한으로 달아난 용의자 4명에 대해서는 북한에 신병을 넘기라고 요구했습니다.

현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태현 기자!

우리 시간으로 12시에 말레이시아 경찰이 발표를 했는데요.

암살 연루자가 새롭게 추가됐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이 포함됐다고요?

[기자]
오늘 오전에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이었는데요.

이 내용에서 북한 국적으로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람은 모두 8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먼저 리철성은 이곳 현지 경찰에 체포됐고요.

또 다른 남성 4명은 이미 말레이시아를 떠나서 북한으로 입국했다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1명은 리지우로 추정되는 사람인데 현재 말레이시아에 있다고 밝혔고요.

나머지 2명 가운데 1명은 이곳 북한 외교관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1명은 고려항공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파악됐는데요.

북한 외교관으로 파악된 사람은 이곳 대사관 명부에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보위성 소속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일하는 블랙요원이 아니냐 이런 추측도 현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 남성들에 대해서는 이 사건을 주모했는지 그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이 사건에 관여됐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북한 측에다가 북한으로 이미 입국한 4명 용의자에 대해서 이곳에 다시 소환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번 발표에서 부검 결과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독극물에 의한 암살이라고 거의 단정적으로 발표했죠?

[기자]
먼저 체포된 인도네시아 그리고 베트남 여성 2명이 있습니다.

이 사건을 직접 실행한 사람들인데요.

이 사람들이 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다가 맨손으로 무엇인가를 발랐고 그다음에 이 사람들이 CCTV를 확인한 결과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었다는 겁니다.

따라서 독성이 있는 물질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거고요.

자신들은 TV쇼, 그러니까 장난을 치는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것은 신빙성이 없는 주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리 독성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고 예행연습도 충분히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 김한솔과 관련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저께 이곳 저녁에 도착했다는 이야기가 현지에서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돌았었는데요.

아직까지 김정남의 가족 가운데 시신 인도를 요구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고 김한솔이 이곳에 오면 최선을 다해서 보호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상 김한솔이 아직까지 이곳에 오지 않았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셈입니다.

[앵커]
조태현 기자, 말레이시아 경찰의 이번 발표는 단순히 북한 사람을 넘어서 북한 당국의 조직적인 개입 가능성을 더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북한 측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상 북한이 배후에 있다는 심증을 굳히게 되는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북한 측이 조금 전에 입장을 내놓았는데요.

바로 이것이 조금 전에 배포한 입장자료입니다.

3장짜리 내용인데요.

이 내용을 요약을 하면 역시 예상한 대로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 내용을 전부 부정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사건이 발생한 지 10일이 지났는데 증거도 없고 명확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는데요.

역시 대한민국과 공조를 한 것이라면서 만약에 공조를 하지 않았다면 자신들과 공조해서 이 사건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역시 붙잡힌 여성 2명이 자신들이 보기에는 장난을 치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따라서 이 여성 2명과 이미 체포된 리정철은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사실상 북한으로 이미 돌아간 용의자 4명을 말레이시아 경찰에 다시 돌려줄,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은 더 심해지지 않을까 이렇게 추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YTN 조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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