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미리보기 7편] 정권교체 프레임 vs 안보 프레임, 민주당 경선 관전 포인트

[19대 대선 미리보기 7편] 정권교체 프레임 vs 안보 프레임, 민주당 경선 관전 포인트

2017.02.15. 오후 9: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19대 대선 미리보기 7편] 정권교체 프레임 vs 안보 프레임, 민주당 경선 관전 포인트
AD
[19대 대선 미리보기 7편] 정권교체 프레임 vs 안보 프레임, 민주당 경선 관전 포인트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2월 15일 (수요일)
■ 대담 :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부대표,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여론을 보면 민심을 알 수 있죠. 데이터를 열면 여론을 알 수 있습니다. 19대 대선 미리보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여론조사 전문가 두 분 모셨습니다.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부대표,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 두 분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부대표(이하 박시영): 네, 안녕하십니까?

◆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이하 이상일)>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19대 대선,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인해 오늘 백승주 의원과도 인터뷰를 했지만, 안보 이슈가 새롭게 부각되는가 생각이 드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 박시영> 안보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트럼프의 등장도 있고요. 따라서 사드 논란도 재점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권 교체의 바람이 거세지 않습니까? 그래서 보수진영이 마지막으로 기대할 수 있는 지점이 바로 안보 이슈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이슈를 크게 부각시키려고 노력할 거라고 봅니다.

◇ 곽수종> 정권 교체 이슈가 거셉니까?

◆ 이상일> 그렇죠. 그런데 안보 이슈라는 것이 예전과는 많이 다르지 않겠나 생각하는데요. 물론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지속되겠죠. 북한의 또 다른, 하나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계속 연속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관심은 계속되겠지만 단순하게 북한의 어떤 체제 문제나 불안정성, 도발 위협, 이런 것들이 조금씩 나온다고 해서 대선의 직접적 영향, 또는 어느 정당, 보수 진보의 유불리, 이런 식의 단순한 구도로 나눠지진 않을 거로 보이거든요.

◇ 곽수종>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 같은 보수정당은 이번 기회를 이용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보수층 결집을 위해 노력할 것 같습니다.

◆ 이상일> 그렇죠. 사실 안보 이슈 전에 바른정당이든 자유한국당이든 당의 이슈, 당의 인물들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어필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안보 같은 문제가 불거졌을 때 보수층 결집의 어떤 계기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있을 거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이 단순하게 안보 문제가 불거지면 보수가 유리하다, 이렇게 국민들이 단순하게 반응하지는 않잖아요? 그런 문제에서 본다면 어느 정도 보수층 목소리를 전달한다는 면은 있겠지만 그렇게 유리해지진 어렵지 않을까 보이는데요.

◆ 박시영> 저도 유리하다고 보지는 않지만, 어쨌든 정권 교체 프레임을 안보의 프레임으로 물타기를 할 수 있고요. 샤이 보수층이 있다고 흔히 이야기하는데요. 그런 분들의 커밍아웃을 통해 보수층 결집 효과를 나름 거둘 수 있다고 보입니다. 그러나 과거 역대 선거에서도 늘 이러한 안보 이슈가 불거졌는데요. 그러나 반드시 보수 진영에게 유리하게 작동한 것만은 아닙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예를 들면 2010년 천안함 사건 때 이 부분을 선거에서 많이 이용했죠. 하지만 역풍이 불지 않았습니까. 그런 경우도 있기 때문에 너무 정략적으로 접근한다고 느껴졌을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보고요. 두 번째는 보수 정권 10년 동안 안보를 잘했느냐, 이 부분에 대해 국민들이 염증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여론조사를 해보면 그렇게 호의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특히 개성공단 폐쇄를 하는 것을 보면서 중도층들이 보수층들의 안보관, 대북 문제를 다루는 어떤 정책 기조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곽수종> 지금 대선 후보가 너무 많이 나와서, 누구라고 꼭 집어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대선 후보 중에서 대북 정책에 대해 나름대로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후보가 누가 있을까요?

◆ 이상일> 지금 봐서는 딱히 어떤 후보가 대북 문제에 있어서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하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런 부분보다 국내 이슈로 연계시켜 본다면, 사드 배치나 이런 부분이 안보와 연결이 될 텐데요. 그런 면에서 지금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 중에는 좀 더 자기 진영, 보수는 보수 진영, 진보는 진보 진영 내에서 설득 논리에 의해 조금 더 유연한 확장성, 이런 측면에서 안희정 지사, 안철수 전 대표 이런 분들은 좀 더 진보 진영에 속해있으면서도 안보 문제에 대해서 다른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조금 더 어필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딱히 누가 지금 대북 문제, 안보 문제에서 확실하게 주도권을 쥐고 있다, 이런 건 사실 보이지 않습니다.

◆ 박시영> 저도 비슷하지만, 보수 쪽에서는 아무래도 유승민 의원이 사드에 대해 추가 배치까지 검토해야 한다, 2~3대 추가 배치해야 한다는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있기에 유승민 후보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곽수종> 사드 배치 문제,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대응책, 여러 가지 안보와 관련된 이슈들이 후보를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인지, 아니면 경제에 관한 이슈가 중요한 것인지, 아니면 개헌과 대연정이 중요한 것인지. 어떤 아젠다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세요?

◆ 박시영> 아무래도 경제가 중요하기는 한데요. 경제 능력, 경제 정책, 이것만 가지고 판단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정권 교체 프레임이 강한 것 같고요. 그 안에서 누가 경제나 여러 문제에 대해 준비된 후보이냐, 이것을 유권자들이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 아닌가.

◇ 곽수종> 어떻게 따져봐야 할까요? 전부 다 경제 전문가라고 그러고 경제 자신 있다고 하며 일자리 다 만들겠다고 하고, 안보는 내가 책임지겠다, 사드는 배치하겠다고 하는데요. 다 그러는데요.

◆ 박시영> 검증 국면이 앞으로 있지 않겠습니까. 토론이 활성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요. 그 전에는 주로 언론 인터뷰를 중심으로 했고, TV 출연도 주로 이미지 중심 아니었습니까. 정치적 현안에 대해 논쟁만 했지 정책을 깊이 다루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안희정 지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죠. 국가 운영체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은 제시했지만, 정책을 내놓은 건 아직 없지 않습니까.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보입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정책이 없다는 건 오히려 걱정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지 않나요?

◆ 이상일> 준비들 하고 있겠죠. 공식적 출마선언하고 경선 국면에 들어가면 본인들이 갖고 있는 정책 비전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데요. 지금 박 부대표님 지적처럼 사실 경제, 안보, 개헌 등 여러 가지 이슈 중에서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해야 하는데요. 이 부분이 그동안 변별력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사실 큰 줄기로 보면 진보 진영은 성장이라는 담론을 수용하고, 보수 진영은 복지라는 부분, 분배 등을 수용하면서 차별성이 없어 보이는데요. 그 속에서도 각 후보가 내놓는 것들이 얼마나 현실성 있는지, 이런 것들을 따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야 국민들도 그 부분에 주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매번 서로 목소리가 다른 안보 이슈, 이런 것만 쟁점화되는데요. 벗어나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 곽수종> 그럼 그것을 어떻게 따져봐야 합니까?

◆ 박시영> 이제 심층 토론과 같은 것들을 해야죠.

◇ 곽수종> 대권 후보가 예를 들어 각 당 경선 과정을 거친 다음에 서너 명으로 압축되면 모를까, 지금 서로 대권 도전하겠다고, 각자 이미지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추려져야겠죠. 그 뒤에 토론이 이뤄져야 하는데요. 그 기간이 한 달, 길어야 두 달이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이 기간이 검증하기에 충분한 기간인가. 또 이 질문을 안 드릴 수 없거든요.

◆ 박시영> 상당히 부족하죠. 그러나 지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죠. 만약 탄핵이 인용된다면 60일 이내에 모든 게 결정되어야 하고요. 본선 기간을 빼고 결국 그러한 것들을 검증할 수 있는 건, 예를 들어 예선, 각 당의 경선 때 할 수밖에 없고요. 본선 기간도 짧기 때문에 한계는 있다고 봅니다.

◇ 곽수종> 박시영 대표가 보시기에 안보 이슈가 부각되는 가운데 개헌 이슈가 드러났잖아요. 그런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종인 비상대책대표,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했습니다. 대선 이슈에 개헌 이야기가 어느 정도 부각될까요?

◆ 박시영> 저는 그렇게 크게 부각될 것 같진 않아요. 왜냐면 국민들에게 조사를 해보면, 다음 정부에서 개헌을 다뤄서 그 다음 내년에 있는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에 대한 공감대가 나름대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어요. 지금 현재 개헌을 대선 전에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요. 그렇다면 어떤 개헌의 모습,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요. 권력구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다뤄야 할 텐데, 지금 정치 상황이나 여러 가지 상황에서 이슈화되기엔 굉장히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왜냐면 당장 국민들의 관심은 탄핵이 될지, 안 될지에 대해 모아져 있고요. 그 다음 정치 상황으로는, 최근 안희정 지사가 뜨고 있기에 민주당 경선 어떻게 될지. 그 다음 새롭게 터진 건, 김정남의 피살로 인해 남북문제와 안보 이슈가 어떻게 흘러갈지. 이런 쪽에 초점이 가 있어서 개헌이 불거질 가능성, 이슈화될 가능성은 조금 적다고 봅니다.

◆ 이상일> 세 분이 만났다고 하는데요. 공식적으로나 대선 주자들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개헌에 대해 과거에는 문재인 전 대표 측이 개헌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각이 섰는데,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해야 한다고 입장이 정리가 되면서 대선 전 개헌이냐, 이후 개헌이냐. 이건 별로 쟁점화되지 않을 거로 보입니다.

◇ 곽수종> 5404번 님, “방송 중 고작 택시기사의 인식 수준이 이 정도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어떤 의미로 언급하셨는지 궁금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제가 고작 이 정도라고 하는 건 우리가 택시 기사분들의 생각도 대충 이 정도 수준까지 높아져있다, 정치인들이 서민들의 정치의식을 가볍게 보셔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말씀드렸습니다. 고작이란 반어법의 고작입니다. 박시영 부대표가 샤이 보수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샤이 보수란 부끄러워하는 보수, 다시 말하면 의사는 있으나 의사 표시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보수, 감춰진 표, 이렇게 봐야 하는 거죠?

◆ 박시영> 보통 숨은 표,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이 코너에 몰려 있기 때문에 국민적 비판이 높지 않습니까?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의식해서 일부 보수층들이 여론 조사에서 숨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게 과연 어느 정도 되느냐, 상당히 논란거리인데요. 진보층의 경우 과거에는 조금 숨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고요. 숨는다는 건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여론 조사를 할 때 아예 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요. 여론 조사에는 응하되, 지지할 보수 후보가 있지만 없다고 응답하거나,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회피하는 응답층이 있다고 보입니다. 저는 그 크기가 5~10% 정도로 보는데요. 대략 5% 정도로 예상하는 이유는, 보통 보수층이 30% 안팎인데요. 황교안, 유승민, 남경필, 이런 분들 합쳐보면 20%를 조금 넘는 수준이거든요. 일부 보수층 중에는 안희정 지사를 지지하는 분들도 있어서 숨어 있는 표가 5% 정도 되지 않나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이상일> 최근 보수 진영 내지 일부 정치 평론하시는 분들은 샤이 보수를 이야기하며 유권자들의 지형, 크게 분류할 때 일반적으로 보수 40, 중도 20, 진보 40이다. 아니면 343이다. 대략 이렇게 보수와 진보 유권자 크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이건 잘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가지고요. 여론 조사에서 보수가 위축되어 있지만 이런 것들이 조사에 응하지 않을 뿐이지, 나중에 가면 투표장에 와서 보수 유권자는 보수 후보를 찍지 않겠느냐고 분석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물론 일부 숨은 표는 있다고 봅니다. 말씀하신 5~10% 정도 될 수도 있고요. 있기는 있지만 유권자들 생각 자체는 잘 변하지 않죠. 내가 보수 유권자라고 하더라도 보수 정당, 보수 후보가 찍을 만하고, 지지 할 만해야 적극적으로 투표하잖아요. 그런 부분이 무너졌을 때는 사실 투표를 하지 않거나 아니면 다른 후보로 바꿔서 투표할 수 있기에 유권자 지형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다 숨어 있는 보수, 샤이 보수이며 나중에 투표하면 결국 보수 후보를 찍을 것이라는 가정은 너무 과도한 해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 박시영> 저도 이 대표의 주장에 공감합니다. 2007년 대선 때도 정반대 현상이 있었는데요. 당시 참여정부 시절에 정동영 후보에 대해 탐탁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내가 투표한다고 하더라도 이명박 후보를 이길 정도는 아니라는, 이러한 판세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야권 지지층들 중에서 기권하는 흐름이 있었거든요.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에서도 새누리당, 지금은 자유한국당이죠, 이러한 보수 지지층 중에서 일정 정도 기권하려는 경향이 꽤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 곽수종> 나타날 수 있다고 보시는 거죠. 지금 응답률, 여론 조사 하는 응답률이 10% 정도밖에 안 됩니다. 사실 별로 의미 없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박시영> 지난번에도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특정 계층이 응답을 고의로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면, 표본의 대표성에 문제가 되기에 심각한데요.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10%대 여론조사 결과가 크게 왜곡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곽수종> 보통 선거 끝나고 출구조사를 하는데요. 몇 퍼센트 정도의 표본으로 하는 건가요?

◆ 이상일> 출구조사 규모는 비용의 문제와 연결되는데요. 보통 전국에서 투표소 기준으로 하면, 만 오천 개 가까운 투표소가 개설되는데요, 그 중에 300~400개 투표소를 추출하고 각 투표소의 200명 정도 조사합니다. 표본의 숫자로 보면 적지만, 투표소를 추출할 때 대표성 있게 뽑아서 오차가 거의 없는 조사가 나오죠.

◆ 박시영>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는 출구조사가 틀리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대선의 경우는 크게 엇나간 적이 별로 없습니다.

◇ 곽수종> 이유가 뭘까요?

◆ 박시영> 총선이나 지방선거의 경우 지역별로 약간씩 민감하지 않습니까? 차이는 있지만, 권역별로 본다면 들쑥날쑥 하더라도 거의 평균치로 가고 있기 때문에 수렴되는 현상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크게 차이가 안 납니다.

◇ 곽수종> 역대 대선 결과를 살펴보면, 보수는 단 한 번도 쉽게 진 적이 없습니다. 이길 때는 압승하는 것 같고요. 97년 이회창 후보는 38.74%, 김대중 당선자가 40.27%, 이인제 후보가 19.2%입니다. 김대중 이회창 격차를 보면 39만 표밖에 안 됩니다. 대권 선거에서는 거의 박빙이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2007년도 비슷하고 2010년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도 51.55%인데 문재인 대표가 48.02%, 격차가 108만 표입니다. 그러면 역대 선거에서 보수가 만만치 않은 세력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요?

◆ 박시영> 그동안 보수가 진보보다 우위에 있었고, 중도층이 보수 편에 섰던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달라졌죠. 지금 선거 지형을 보면 보수 30, 중도 30, 진보 40 정도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중도층 반란이 일어났다고 보거든요. 중도층이 급속도로 진보층과 생각이 비슷해졌습니다. 또 보수는 분열됐고요. 그렇기 때문에 진보 진형에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 형성되어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실질적으로 조사를 해보면, 보수 성향 대통령보다 진보 성향 대통령을 원한다는 여론이 60%를 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지금 상황에서는 그러한 답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 박시영> 정당 지지도도 야당이 월등하게 높기 때문에, 민주당이 40%를 넘고 있습니다. 지금은 거꾸로 보수 진영이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곽수종> 탄핵 정국에서 보면 보수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기울어진 쪽에 서있는 건 맞는 것 같고요. 그렇지만 보수가 흩어져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이상일> 물론 대선이 본격화되고 본선 구도가 됐을 때 보수 후보 내지 보수층이 단일하게 결집할 가능성이 있죠. 그렇지만 결국 보수 정권 9년 차에 터진 탄핵 상황이라는 것이 보수에 대한 어떤 실망감을 크게 확산시켰기 때문에 예전에는 보통 실제 후보들이 여러 명 나오더라도 정치적 구도로 보면 영호남 지역 기반 정당의 대결, 여야, 보수 진보 등 일대일 구도로 대략적으로 형성되었고요. 그 속에서는 유권자 수로 보든, 그동안 사회 주류층을 형성해온 보수의 힘으로 보든 유리하게 작용했는데요. 지난 총선 때 보셨듯이 총선은 반대로 야당이 둘로 분열되어 분당되고 총선을 치렀는데도 선거에서 크게 패했습니다. 보수 결집의 힘이라는 것이 상당히 약화된 게 아닌가. 지금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나뉘어 어떻게 합쳐질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는 계기가 뚜렷하게 보이진 않습니다.

◆ 박시영> 어쨌든 보수의 위기라고 진단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 중 하나는, 이념 보수층과 시장 보수층이 분화되는 현상이 목도됩니다. 특히 이념 보수층들이 약간 시대착오적이고 몰상식적이다. 그러한 생각 때문에 시장 보수 세력들이 사실 약간 등을 지고 있죠. 그러한 흐름 속에서 바른정당이 만들어진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쉽게 하나로 뭉치기엔 굉장히 어렵다고 봅니다.

◇ 곽수종> 민주당 경선으로 옮겨가 보겠습니다. 민주당 쪽에서 경선을 위해 선거인단도 모집하기 시작했는데요. 최고 200만 명 정도 예상하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 경선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이상일> 일단 규모 자체가 상당히 큰 관심이 될 수밖에 없죠. 예상하는 대로 100만 명 선을 밑돈다고 한다면, 아무래도 야당 지지층, 민주당 지지층 중심으로 경선인단이 구성된다고 봐야 할 거고요. 그 예상을 훨씬 뛰어 넘어서 200만 명에 육박하며 넘어선다고 할 때는 꼭 어떤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는 상당히 많은 유권자들이 참여한다고 봐야 하거든요. 그 얘기는 야당 지지층 속성대로 투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인 것 같고요. 오히려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본다면 대선 본선 구도는 제대로 보이지 않고, 가장 큰 관심이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에 쏠려 있습니다. 문재인 대표 대세론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냐, 아니면 치고 올라가는 안희정 지사나 다크호스인 이재명 시장이 선전할 것이냐. 그런 부분이 관심이 되기에 선거인단 규모가 크게 늘어난다는 얘기는 오히려 야당 지지층 구성 폭을 넘어서는 사람들이 야당 경선에 참여한다고 봐야겠죠.

◆ 박시영> 일단 호남의 표심이 어디로 갈 것인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첫 번째 경선 지역이기에 거기에서 표 차이가 크게 나온다면, 그것이 굳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호남이 중요하고요. 두 번째는 안희정 지사가 20%를 돌파할 것이냐. 그래서 흔히 말하는 문재인 전 대표와의 1강 싸움을 할 수 있는 정도의 힘을 비축할 수 있느냐, 이것이 중요한 것 같고요.

◇ 곽수종> 지금 보시기엔 어떤가요?

◆ 박시영> 지금은 거의 엇비슷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16, 17%에서 20%까지 조사마다 다르게 나오고 있는데요. 문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약진을 못하고 있어요. 오히려 중도층이나 보수층에서 지지율을 획득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아직 안희정 지사에게 크게 눈길을 주고 있지 않습니다. 민주당 지지층만을 놓고 보면 문재인 전 대표가 60%를 점유하고 있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고요. 세 번째 포인트는 토론회입니다. 검증 토론회가 이뤄질 거거든요. 그게 한 번도 없었는데요. 토론회를 통해 누가 정책적으로, 자질로 준비되어 있느냐. 이런 것들을 따져볼 것 같고요. 또 중요한 것은 결선 투표가 될 수 있는 환경이냐. 1위 후보가 50%를 못 넘으면 결선 투표로 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과연 문재인 전 대표가 50%를 넘을지,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다면 이상일 대표도 언급했듯이, 이것이 완전국민경선제이기에 보수층이나 중도층, 흔히 말하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도 폭넓게 참여할 수 있거든요. 보수층에서 대거 선거인단에 참여할 가능성, 어느 정도 될 것인가. 얼마나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에 따른 어떤 역선택, 이 부분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 곽수종>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문재인 대표를 향해 간접적으로 짐승만도 못하다,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외부에서 보는 문재인 대표에 대한 공격 내지 비판, 이런 시각이 과연 민주당 대권 경선 과정에 영향을 미칠까요, 별개의 것으로 갈 수 있을까요?

◆ 박시영> 주로 문재인 대표를 공격했다가 요즘 국민의당의 표적이 안희정 지사에게 약간 바뀌기도 합니다. 왜냐면 중도층을 끌어와야 하는데 안희정 지사가 중도층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요. 오히려 지지가 안 오르니까 표현들이 굉장히 격해지고 있거든요. 그게 과연 안철수 전 대표의 이미지와 부합되느냐. 그것을 본다면, 문재인 전 대표만 헐뜯는다고 해서 지지가 오를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 이상일> 그런 식의 언급들이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주려면, 구체적인 팩트와 연결되어야죠. 그래서 내가 왜 그렇게까지 말할 수밖에 없는지, 공감할 정도의 사례가 있다면 그런 정도의 이야기를 내놓았을 때 유권자들은 우리가 모르는 이런 면이 있었구나, 이렇게 어떤 나름대로의 설득력이나 이런 게 있을 수 있는데요. 그냥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자체는 오히려 말 하는 사람 쪽에 불리하게 작동하지 않을까요?

◇ 곽수종> 민주당 경선 과정 속에서 내부적 요인이 아니라 외부적 요인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갈 것인가 여쭤보기 위한 것이었고요. 두 번째 내부적 요인을 놓고 보면, 문재인 대표는 섀도우 캐비닛, 그림자 내각이다, 정책 그룹이다, 이렇게 많은 발표를 하셨는데 안희정 충남지사는 구체적으로 자기 사람이 누구이며 어떤 진영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그렇게 활발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문재인, 안희정. 또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 무슨 군이라고 해서 조직을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각자 움직임을 놓고 보면 접근하는 방식에서 다른 색깔이 확실하게 드러나고요. 거기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호재, 악재 요소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앞서 김종민 의원에게 안 지사의 단점이 무엇이냐고 여쭤봤는데 주저하시더라고요.

◆ 박시영> 일단 문재인 전 대표의 호재와 악재를 간단히 언급해보면, 호재로 볼 수 있는 건 어쨌든 민주당 지지층의 높은 결속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60% 정도 점유를 하고 있고요. 두 번째는 캠프의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 세 번째는 당내 경선이 문 대 비문 구도가 아니라 노선 투쟁, 정책적 비전 차이, 이런 것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악재로 본다면 정권 교체 프레임이 조금 약화됐죠. 안희정으로도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있기에 그 프레임이 조금 약화됐고요. 두 번째는 어쨌든 1위 후보이다 보니까 모든 화살의 공격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이 사라지면서 문 대표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것. 또 비문 인사들의 흐름이 안희정 지사 쪽으로 몰리고 있다. 이것도 악재로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안희정 지사의 호재로 본다면 어쨌든 여론조사 계속 올라가고 있으며, 확장력이 큰 후보, 비호감도가 가장 낮은 후보라는 점이 증명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충청권의 대망론, 이러한 조짐들이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안희정 지사의 악재를 본다면, 전통적 지지층들의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노선이 너무 중도보수 쪽 아니냐, 이러한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고요. 두 번째는 본격적 검증 국면에 들어갔을 때 정책이 준비되어 있느냐, 사람이 있느냐, 예를 들면 투표 다음날부터 바로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그만큼 인적풀이 준비되어 있느냐.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준비되어 있는지를 답변해야 하는 점이 어려움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또 안 지사에 대해 국민의당 공격도 시작되고 있다.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이상일> 문재인 전 대표 쪽 좋은 점은 역시 충분하게 준비된 역량, 풍부한 조직이겠죠. 그만큼 또 위험하게 본다면 워낙 당선권에 가장 근접되어 있기에 일종에 오버하는, 무리수를 두는 것들이 나타날 가능성, 그것도 경계해야 할 것 같고요. 안희정 지사는 지금의 추격세를 유지한다면 그 자체가 엄청난 기회요인이 되겠습니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얼마나 내용 면에서 준비가 잘 되느냐, 이 부분은 아직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 이재명 시장은 투사로서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탄핵 정국에서 보였던 그 틀에 갇혀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정도가 보이는데요.

◆ 박시영> 이재명 시장이 도약하려면, 호남에서 최소한 2위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안희정 지사를 누를 수 있느냐. 이 부분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 곽수종> 간단하게 예, 아니오로 대답해주세요. 안희정 지사나 이재명 시장, 민주당 안에서 경선을 끝까지 한다.

◆ 박시영> 그렇다.

◆ 이상일> 저도 그렇다.

◇ 곽수종> 19대 대선 미리보기, 위지코리아컨설팅 박시영 부대표, 아젠다센터 이상일 대표, 감사합니다.

◆ 박시영, 이상일>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