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결정 앞둔 2월 임시국회...여야 힘겨루기 본격화

탄핵 결정 앞둔 2월 임시국회...여야 힘겨루기 본격화

2017.02.15. 오전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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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탄핵 국면 속에 시작된 2월 임시국회가 초반부터 여야 간 '힘겨루기'로 진통을 앓고 있습니다.

야당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삼성과 MBC 등에 대한 청문회를 의결하자 여당이 상임위를 전면 거부할 수도 있다고 반발하는 등 파열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월 임시국회에서의 여야 충돌은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촉발됐습니다.

여당 의원들이 청문회 추진에 반발해 집단 퇴장한 뒤 야당 의원들만 모여 삼성 백혈병과 MBC 노조 탄압, 이랜드파크 부당 노동행위 등에 대한 청문회를 의결한 겁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사태를 날치기로 규정하면서 야당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청문회 의결 원상 복구 등이 없으면 상임위 전면 거부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의회 독재가 벌써 이뤄지고, 협치 정신이 짓밟히고 있습니다. 야당의 행태는 시대정신을 역행하는 것으로 반드시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른정당도 야권이 소수일 땐 합의 처리를 주장해놓고 이제 와 일방적으로 의사일정을 변경하는 건 있을 수 없다며 비판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권성동 / 바른정당 의원 (법사위원장) : 일방적으로 상임위에서 날치기 처리된 법안이 법사위에 송부돼 온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법사위원장으로서 이 법안을 의사일정에 상정하지 않겠습니다.]

야권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재벌 개혁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도 여당의 반대에 상관없이 통과시키겠다며, 직권상정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해당 상임위 간사나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통과가 어렵다면 직권상정하기로 의장께 말씀드렸고, 국회의장께서는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해서 온다면 직권상정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국민의당도 이번 임시국회를 개혁 법안 통과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보고, 가능한 한 많은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주승용 / 국민의당 원내대표 : 쟁점 법안과 관계없이 상임위에 제출된 법안도 충분히 심사해서 법안 가결률을 높이고, 또 쟁점 법안에 대해서는 원내대표단이 자주 만나서…]

환노위에 이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도 공영방송 지배구조 변경을 위한 '방송법 개정안' 처리 문제를 두고 여야가 충돌하는 등 상임위 곳곳에서 힘겨루기가 이어졌습니다.

여야 4당 지도부는 다시 만나 선거연령 조정 등 쟁점 법안들을 협의해 처리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환노위를 통과한 삼성과 MBC 청문회 등에 대해서는 여야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서 2월 임시국회 내내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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