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을 대하는 대권 주자들의 자세

촛불을 대하는 대권 주자들의 자세

2017.02.10.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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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은 지금도 타오르고 있는 것일까요?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에 분노한 수많은 시민들은 토요일마다 촛불을 밝혔습니다.

이를 힘입어 탄핵안의 국회 통과, 특검이 수사에 강하게 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텐데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촛불은 이미 바람에 꺼졌다고 주장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김진태 / 새누리당 의원: 또 태극기란 나에게 무엇이냐? 호랑이입니다, 호랑이. 호랑이 등에 제대로 타지 못하면 그 앞에서 얼쩡거리다가는 다 잡아먹힙니다. 괜히 어정쩡하게 그 앞에서 까부는 그런 늑대무리들은 호랑이에게 다 잡아먹히고 말 거고요. 그야말로 등에 타지 않으면 어정쩡하게 있다가 우리 새누리당 의원들 호랑이한테 다 잡아먹힙니다.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고 했는데 맞습니까? 틀립니까? 이미 태극기 바람에 꺼졌다고 보는데 맞습니까?]

그렇다면 이를 바라보는 야권 대권 주자들은 어떤 생각일까요?

촛불을 바라보는 시각은 각자의 셈법에 따라 약간씩 달랐습니다.

먼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살펴보겠습니다.

문 전 대표는 탄핵 결정이 지연된다며 촛불 시민들의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前 대표 : 3월 초 탄핵 결정도 불투명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절차를 지연시키고 또 탄핵을 기각시키기 위해서 아주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저는 이것이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의 개인 차원에서가 아니라 정권을 연장하려는 그런 세력들의 어떤 조직적인 그런 움직임이라고 그렇게 저는 느낍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우리 야당들, 또 촛불 시민들 더 긴장하면서 더 좀 단호한 대응들이 있어야겠다….]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안희정 지사는 어떤 의견일까요?

청와대가 특검 수사에 불응하고 헌재에서 시간 끌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속한 결론을 촉구했습니다.

[안희정 / 충남지사 : 헌법재판소의 심의를 고의 지연하려고 하는 그러한 노력들을 한다면 고의 지연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과 정당들이 해야 할 일들이 아닙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우리의 헌정 질서에 따라서 가결된 탄핵안이 헌법 재판소에서 신속히 인용과 기각 여부가 결론 나기를 저는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촛불집회를 통해 많은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강경한 반응입니다.

빠른 탄핵 결정을 촉구하면서 정치권과 국민들에게 다시 촛불을 들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재명 / 성남시장 : 정치권에 호소합니다. 광장의 부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광장으로 돌아와 국민과 함께해 주십시오. 그리고 국민 여러분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 아닙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결정이 될 때까지 다시 광장으로 돌아와서 함께 싸워주십시오.]

살펴본 것처럼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모두 촛불을 들고 다시 광장으로 나설 것을 호소했고, 내일 집회에 3명 모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생각을 달랐습니다.

안 전 대표는 정치권이 헌법재판소를 직접 압박해선 안 된다며 이번 주말 촛불집회에도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당 전 대표 (어제) : 당에서 지금 아마도 광주에서 여러 가지 행사들이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 날 생방송이 이미 오래전에 계획되어 있어 제가 광주행사에 참여하긴 힘든 상황입니다. (서울 집회는?) 생방송이 있습니다.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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