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조사 공방 가열..."꼼수" vs "헌정 유린"

대면조사 공방 가열..."꼼수" vs "헌정 유린"

2017.02.09. 오후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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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검의 대통령 대면조사가 무산되자, 야권은 특검 수사 연장과 압수수색 수용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비판했습니다.

바른정당도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때는 야 3당과 특검 연장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압박했지만, 새누리당은 정치권이 헌재와 특검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특검 대면조사 무산에 야권은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날짜가 공개됐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는 것은 황당하다며, 국민 감정만 악화시킬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탄핵 심판의 조기 인용과 특검 수사 연장 등을 요구하며 촛불을 다시 들겠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진실을 밝히지 않는 데 역이용해서 압수수색을 거부하고 조사까지 거부하고, 청와대가 법망을 피하는 소도입니까, 도피처입니까.]

국민의당도 수사 정보를 사전에 흘렸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고 있다며 청와대를 비판했습니다.

특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청와대 압수수색 등을 승인하지 않으면, 촛불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주승용 / 국민의당 원내대표 : 박 대통령을 규탄하기 위해서 촛불이 다시 광화문으로 모일 것입니다.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촛불은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황교안 권한대행에게도 향한다는 것을….]

바른정당은 특검이 수사 연장을 요청하게 될 경우 이를 거부한다면 야 3당과 특검 연장 법안을 함께 통과시키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주호영 / 바른정당 원내대표 : 자기가 조사받는 상황이 되더라도 그 법적 절차를 존중하고 지키는 것이 대통령의 의무라고….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의 원리를 깨는 일이 없도록 품위를 지켜주길 바랍니다.]

새누리당은 정치권이 헌재와 특검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야권이 황 권한대행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무정부 상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정우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탄핵 심판이나 특검 모두 야당에는 자신들의 권력 장악 수단일 뿐입니다. 야 3당의 국정 혼란 조장과 반헌법적 행태는 즉각 중단돼야 합니다.]

대통령의 특검 대면 조사가 지연되면서 여야 정치권 뿐 아니라 촛불과 태극기, 두 민심마저 극한의 대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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