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미리보기 6편] 대선, 50대가 변수다? 세대별 여론조사 결과 분석

[19대 대선 미리보기 6편] 대선, 50대가 변수다? 세대별 여론조사 결과 분석

2017.02.08. 오후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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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미리보기 6편] 대선, 50대가 변수다? 세대별 여론조사 결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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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미리보기 6편] 대선, 50대가 변수다? 세대별 여론조사 결과 분석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2월 8일 (수요일)
■ 대담 :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부대표,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19대 대선 미리보기 시간입니다. 최근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50대에서 나타나는 여론패턴이 과거 50대가 보여줬던 통상적인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는 거죠. 때문에 50대의 표심이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거란 분석입니다. 19대 대선 미리보기, 오늘은 이 주제로 여론조사 전문가 두 분과 얘기 나눠봅니다.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부대표,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 두 분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부대표(이하 박시영): 네, 안녕하십니까?

◆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이하 이상일)>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지금 나이 연령대 표 분석을 열심히 하고 계시잖아요. 그 이전에 우리가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서, 지금 나오는 설문조사 응답률 몇 퍼센트가 되면서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봐야 할까요?

◆ 이상일> 대체로 조사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요. 크게 발표되는 조사에는 두 가지입니다. 복합된 것도 있지만 면접원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조사하는 전화면접조사가 있고, 녹음된 음성을 듣고 응답하는 자동응답 ARS가 있죠. 대체로 전화 조사의 경우 발표된 응답률 대체로 15~20% 정도 되는 거로 보이고요. ARS 조사의 경우 응답률이 상당히 낮습니다. 낮은 것을 보완하기 위해 20, 30대는 다른 모바일 패널이나 복합적 방식으로 해서 응답률을 높이고 있는데요. 원래대로 한다면, ARS 조사 응답률을 2~3%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이 말씀 듣고 보면 설문조사 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닙니까?

◆ 박시영> 응답률도 중요하지만 표본의 대표성이 중요합니다. 제가 볼 때는 전화면접조사로 15% 선 나오면 응답률로서 꼭 중요한 수치는 아닙니다. 왜냐면 특정 계층이 무응답 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았을 경우 10% 선을 유지한다면 의미 있다고 봅니다.

◇ 곽수종> 좀 더 유의미한 해석을 하려면 몇 퍼센트 정도 기대합니까?

◆ 이상일> 보통 이렇게 응답률이 낮진 않았는데요. 여론조사만의 문제는 아니고 광고성 전화나 일종의 전화 공해가 많아지며 전화 거절률이 높아진 일차적 영향이 있고요. 선거 시즌이 되면 여론조사가 굉장히 많이 진행되며 그에 대한 피로감도 영향을 주는데요. 바람직한 건 응답률이 높을수록 좋겠죠. 그런데 낮은 응답률을 보완하기 위해서 여론 조사에서는 예를 들어 각 시도별, 연령별, 성별, 이러한 유권자들 구성 비율을 맞출 수 있도록 적절히 통제하며 진행합니다. 응답률이 낮았을 때 특정 사람만 응답을 하면 전체 대표성 문제가 생기니까 그 부분 보완하고 있는데요. 응답률은 높아서 나쁠 건 없지만 낮아진 것을 보완하기 위해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 박시영> 지금은 총선 때부터 썼던 안심번호가 있는데요. 지금 정당만 제공되고 있는데 향후 선거법이 바뀌어 민간도 쓸 수 있게 허용되고 있는데요. 안심번호를 하면 응답률이 20% 넘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 곽수종> 제가 듣기로는 안심번호도 조작이 가능하다, 조작이라는 건 샘플링을 하는 과정에서 조금 한 곳에 치우칠 수 있도록 조작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이는 어떻습니까?

◆ 박시영> 근거 없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 곽수종> 그러면 2030, 5060 이야기를 하는데요. 왜 40대가 중요한지 한 번 짚어주세요.

◆ 이상일> 통상 과거 2002년부터 세대 대결 구도라는 말을 많이 썼어요, 선거에서요. 세대 대결 구도라고 한다면 주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 정당 후보와 고령층 지지가 더 높은 쪽으로 나눠졌는데요. 그때 통상적으로 구분하는 방법은 2030 대 5060 구도다, 거기에서 20, 30대는 좀 더 진보적인 성향의 정당 후보를 지지하고, 50, 60대는 보수적 성향 정당 후보를 지지하며 그 중간의 40대는 일종의 중간추 역할을 하면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있었는데요. 그런 부분들이 최근에 들어서 많이 바뀌었죠. 최근 세대 구분 방식에서 크게 보면 2040 대 6070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이에 50대가 중간층이 된 것 아닌가. 전체적인 고령층 증가 요인도 있을 수도 있고요. 여러 가지 세대 효과, 예를 들어 386 세대 나이가 들어가며 점점 더 나이가 높아지는 세대 속에서 사회의 세대 간 인식 격차의 중간 지점이 전체적으로 상향되는 게 아닌가 분석을 많이 하죠.

◇ 곽수종> 박시영 대표 보시기에 과거 대선에서 50대, 60대 표심이 비슷하게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요즘은 떨어지는 느낌도 있다고요?

◆ 박시영> 많이 차이가 납니다. 2002년 이회창, 노무현 때를 보면 50대에서는 이회창이 55~57% 정도 얻었습니다. 50대 전반은 55%, 50대 후반은 57%로 얻었고요. 노무현이 40% 정도 얻었습니다. 격차가 15~17%포인트 정도밖에 안 났거든요. 지난 대선에는 50대 초반에서 8%포인트 이겼지만, 50대 후반에서는 무려 42%포인트 차이가 났습니다. 50대 전반과 후반이 달라졌고요. 특히 60대에서도 2002년에는 22%포인트 격차였는데 2012년에는 42%포인트까지 벌어졌죠. 고령층의 보수화 속도가 굉장히 빨리진 겁니다. 그리고 50대 내에서도 전반과 후반이 사뭇 다릅니다.

◇ 곽수종> 50대 전반, 후반이라고 하는 것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1세대 끝부분과 2세대 시작 부분인데요. 구분된다는 말씀이죠?

◆ 박시영> 정치 성향이 상당히 다릅니다. 지금 최근 조사에서도 50대 전반과 후반이 많이 다른데요. 50대 전반은 대체적으로 진보 성향에 가깝고요. 과거 전대협 세대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64~65년생 이후죠. 그리고 50대 후반, 60대 초반은 보수적 성향이 강합니다. 55세를 전후로 해서 인식 차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 이상일> 2002년과 2012년을 비교하시면서 고령층 보수화 속도가 높아졌고, 물론 그 안에서 50대 전후반 차이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 이후의 변화는 현재 또 다른 패턴이거든요. 예를 들면 2012년 총선이 있었고 2016년 총선이 있었습니다. 정당에 투표하는 비례투표가 있었는데요. 50대가 2012년 새누리당 투표한 비율은 50.9%였습니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가지고 분석한 건데요. 반면 작년 총선에서 50대가 새누리당에 투표한 비율은 37.8%입니다. 13% 가까이 떨어졌죠. 그만큼 최순실 사태, 탄핵 이전의 상황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50대 안에서 조금의 변화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다른 연령층에서 전반적으로 보수 정권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새누리당 득표율이 많이 낮아졌고, 작년 총선은 새누리당 막장 공천 문제가 두드러지면서 많이 심판 받았는데요. 그 중에서 50대 하락률, 보수당에 대한 투표율이 굉장히 낮아졌죠. 이런 부분이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대선에서 더 강화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그런 분석이 많이 있거든요.

◆ 박시영> 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40대 이하가 묶입니다. 2040으로요. 또 60대 이상과 50대가 조금 다릅니다. 60대 이상은 확실하게 보수 성향을 보이지만, 50대는 특정 정치 세력에 대한 선호세가 뚜렷하진 않지만 대체적으로 지금은 민주당 지지가 높기 때문에 민주당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대선 후보들 간 지지율 격차도 50대에서 좁혀진 현상이 나타납니다.

◇ 곽수종> 그러면 지금 박근혜 정부에 분노하는 쪽이 주로 40대 후반과 50대라고 한다면, 동시에 문재인 전 대표 등 민주당, 친문, 친노 세력, 이 부분에 대한 거부감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떻게 보세요?

◆ 이상일> 조사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데이터를 가지고 설명드리자면, 최근 KBS, 연합뉴스가 공동으로 코리아리서치 의뢰해 조사한 결과가 있습니다. 2월 5, 6일에 조사해서 발표되었는데요. 이 조사를 보면 정당 지지도에서 50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2.8%였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조사에서 대선 주자 선호를 물어봤을 때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은 22.2%였거든요. 물론 이 차이는, 정당에 대한 선호에서는 분명히 보수 정당보다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점수를 주고 높게 결집되는데요. 대선 후보를 물어봤을 때 문재인 전 대표에게 크게 쏠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오히려 50대 똑같은 조사에서 보면 안희정 지사가 17.9%, 황교안 권한대행이 14.9%, 안철수 전 대표가 9.2%로 나뉘는데요. 그러니까 정당에 대해서는 보수 정당에 등을 돌린 것이 분명하게 나타나지만 대선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하냐고 물었을 때 선뜻 문재인으로 가지 못하는 것이 있다. 이 부분은 아마 지난 대선에서도 그렇게 표출되었는데요. 문재인 후보에 대한 어떤 불안감, 그런 부분이 완벽히 해소된 건 아닌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박시영> 저는 생각이 조금 다른데요. 보통 보수 진영에 나와서 말씀하시는 분들이 대게 이러한 근거를 많이 댑니다. 정당 지지도보다 후보 지지도가 낮다. 그런데 지금은 민주당 내에서 각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잖아요. 문재인도 있고, 안희정도 있고, 이재명도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의 문재인 지지율을 보면, 약 66% 정도 나옵니다. 그러면 예를 들자면 문재인이 30% 지지를 받을 때 민주당 지지층에서 대게 20% 정도 대략 받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50대에서 22% 정도 지지가 나온 것을 가지고 특별히 낮다, 민주당 지지하는 사람은 다 문재인을 지지한다, 이게 등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거죠. 3분의 2 정도 지지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게 특별한 수치는 아니다. 이렇게 봅니다.

◇ 곽수종> 태극기 물결을 이루는 곳에 가보면 주로 60대 이상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분들은 확실히 변함없는 보수 지지층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 박시영> 그렇다고 봐야죠. 강경 보수 세력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샤이 보수층,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분들이 주도하면 숨어 있는 보수층이 밖으로 나올 것이다, 커밍아웃 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저는 꼭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이탈층도 꽤 많고요. 보수층 중에 이탈해서 다음 선거에서 기권할 분도 꽤 많아 보이고요. 숨어 있는 표가 지금 국면에서 나올 명분이 별로 없기에, 오히려 탄핵 심판 기간이 다가오면서 더 격렬해지고, 그러한 현상이 아닐까 봅니다.

◆ 이상일> 저도 고령층이 아무래도 보수 성향 유권자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지금 태극기 집회가 전체 60대 이상을 대변하는 세력으로 보이진 않고요. 여론조사 상으로 보더라도 60대 이상이더라도 정당 지지도에서 보수 정당 새누리당 지지도나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보수 성향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굉장히 낮아졌습니다. 보수적 성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현재 보수 정당이나 보수 후보가 어떠한 정서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냐, 이러한 측면에서 확신을 못하는 분들이 많이 있고요. 이분들이 사실 오히려 지금 보면 야권 주자까지 포함해서 다른 여러 대선 주자들을 주목하거나 관망층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지 지금 60대 이상 보수 성향이 강하다고 해서 무조건 보수정당, 보수 후보에게 다결집하는 것으로 가기엔 어렵다고 봐야죠.

◇ 곽수종> 제가 지난 며칠 전, 토요일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과정에 관광버스라고 해야 할까요. 기사분이 그 버스를 보며 저건 6만 원짜리입니다. 이건 15만 원짜리입니다. 이런 말씀을 합니다. 그런데 그게 참 어떻게 보면 씁쓸한 이야기인데, 보수 지지층이라고 하더라도 돈을 받기 위해 하는 분들은 말은 보수이지만 진보로 갈 수 있는 부분 아닌가요?

◆ 박시영> 걱정이 됩니다. 국회의원 누군가가 지금 돈 받는 집회가면 20배 벌금을 물게 하는, 과태료 물게 하는 법안을 낸다고 하더라고요. 윤호중 의원이 법안을 낸다고 하더라고요.

◇ 곽수종> 근데 제가 방금 말씀드린 건 보수층만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 진보 쪽에서도 흘러나오는 얘기입니다. 어느 특정 정치 집단의 이야기가 아니고 양쪽에서 다 흘러나오는 이야기라서, 저 많은 돈들이 다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증은 다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20대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지금 세대 효과, 연령 효과 측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다고 판단되는 후보로 가보겠습니다.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 박시영> 일단 20, 30대는 문재인 후보가 우세한 것 같고요. 60대 이상에서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앞서고 있고요. 50대가 각축전이죠. 50대에서는 지금 현재 문재인 후보가 다소 앞서있습니다. 그 뒤에 안희정, 황교안. 이분들이 뒤쫓고 있는데요. 다른 연령층에 비해 격차가 좀 좁죠. 그러나 40대까지도 문재인 후보가 아직 우세한 상황이기에 어쨌든 전체적으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문재인 후보가 앞선 상황은 틀림없습니다.

◆ 이상일> 그 부분은 현재 구조로 그렇게 되어 있지만, 세대 효과를 떠나 확장력 측면에서 본다면 최근 가장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안희정 지사인 것 같습니다. 결국 야권 대세론 1위가 문재인 전 대표로 집중되어 있어서 그렇게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지만, 실제로 오히려 중·고령층에서 최근 가장 주목하는 후보가 안희정 지사인 것 같은데요. 안철수 전 대표나 유승민 의원이 아니고요. 그 이야기는, 안희정 지사가 최근 여러 콘텐츠, 메시지들이 진영 논리를 뛰어넘는, 그런 것들을 보여주면서 합리적 후보로 포지셔닝되면서 고령층에서 거부감이 덜한 후보로 자리잡혀가는 것 같아요. 만일 좀 더 지지율을 높이고 확장성을 지닌다면, 세대 구분 점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후보가 아닌가 봅니다.

◆ 박시영> 그런 점에서 보면 안철수 후보가 굉장히 답답한 상황인데요. 과거 탄핵 정국 때는 자기가 반등하는 데 있어서 이재명 시장이 가로막았고, 두 번째는 반기문이 가로막았고, 세 번째는 안희정 지사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중도층을 중심으로 해서 뛸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상당히 그러한 면에서 눈앞에 있는 안철수의 적은 안희정이다. 저는 그렇게 보는 편입니다.

◇ 곽수종> 가로막았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저는 가로막은 것이 아니라 경쟁이라고 하는 시장에 수많은 경쟁자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본인의 브랜드 이미지와 본인의 상품을 가지고 늘 방어하고 공격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한 사람이 나오고 또 다른 사람이 나온다고 해서 자기 지지도가 깎여 내려간다는 것은 국민적 여론 판단에, 너는 아니다. 그만두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는 것 아닌가요?

◆ 박시영> 약세 이미지가 강화되죠.

◇ 곽수종> 대세 이미지가 강화될 것을 두려워하듯이 약세 이미지가 강화되는 것도 두려워할 부분이라고 봐야겠네요.

◆ 이상일> 지금 손학규 의장이 합류하며 스몰텐트를 구축하고 재도약을 모색하는 곳에 조금 각박한 평가가 되겠지만, 안철수 전 대표가 반기문 전 총장이 물러나고 공간이 생겨 지지층들이 흩어지는 상황에서도 수혜를 입지 못하는 건, 방금 전 가로막았다고 표현하셨는데, 스스로 그런 부분을 뚫을 수 있는 길을 추측 못 한 거죠. 그러니까 민주당은 안 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안 된다는 말은 많이 했지만 왜 나여야 하는가, 그 부분을 설명 못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보면 안희정 지사보다 훨씬 자기 콘텐츠 축적이 부족하다는 얘기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지자들이 붕 떴을 때 바로 주목할 수 있는 후보가 안철수 전 대표가 아니었다는 얘기이지 않습니까. 본인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앞으로 남은 국민의당 경선, 이쪽에서 어떤 것을 내놓을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부분이 부족해 보입니다.

◇ 곽수종> 부산에 가서 평소에 찾지 않던 동문까지 찾아가 단디 하겠다, 경상도 사투리로 단디 하겠다는 말은 단단히 하겠다는 말인데요. 어떻게 하는지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문재인 캠프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김경수 의원에게 제가 이러한 질문했습니다. 최순실 씨가 안에는 없습니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만약에 있었으면 문재인 대표가 허술하게 무너지려고 했을까.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우리 그룹 안에는 없다. 더 말을 이어가고 싶었는데 시간 제약이 있어서요. 오늘 송영길 의원이 총괄본부장 됐죠. 총괄선대본부장이 됐는데, 문재인 캠프에는 비선이다, 3철, 이호철·양정철·전해철이다, 이런 말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워딩이 중요합니다. 없도록 만들겠다. 있었다는 말이잖아요. 그렇죠?

◆ 박시영>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민들 인식 속에 평가받은 것 아닌가요. 어쨌든 국민들 인식이 중요한데, 그렇게 자리 잡고 있기에 공식 캠프가 출범하면 공식 라인을 중심으로 일을 꾸려가겠다, 이러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 곽수종> 비공식 라인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들리니 조심하겠다는 건데요. 박시영 부대표의 말에 대해 이시영 대표는?

◆ 이상일> 총괄선대본부장이 비선을 없애겠다는 얘기는 뒤집어 생각하면, 말씀하신 대로 아직까지 어쨌든 그러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고, 그것을 부인하든 안 하든 문제가 되고 있다는 거지 않습니까. 이 문제에 대한 부분이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한 반증인 것 같고요. 이 부분을 얼마나 깔끔하게 정리해내느냐가 당내 경선을 부드럽게 끌고 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르는 변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시영> 송영길 의원은 호남 출신이지 않습니까. 인천 시장을 했고 친문 인사가 아니며 비문 인사로 알려진 인물인데요. 경제 능력도 있고, 정치적 능력도 있죠. 제가 볼 때는 추진력도 세고, 적절한 인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만 신선감은 조금 떨어지죠.

◇ 곽수종> 신선감은 떨어지지만 어쨌든 정책이나 여러 가지 총괄을 맡는 데는 나름대로 능력이 있다고 봐야 한다는 말씀인 것 같아요. 공공 일자리 81만 개 확충하는 공약에 대해 메시지가 잘못 나갔다고 브레이크를 걸었습니다.

◆ 박시영> 그 내용은, 송영길 의원이 일차적으로 보면, 문재인 대표의 일자리 공약에 대한 전문을 읽어보진 않은 것 같아요. 언론에서 81만 개, 이렇게 야마를 뽑으니까 그것만 보고 이야기를 하신 것 같은데, 실제로 문재인 전 대표의 공약 전문을 보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공공부문 일자리가 OECD 국가 평균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래서 OECD 평균의 반만 되어도, 3% 늘려서, 공공부문 일자리를 81만 개까지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렇게 가능성을 얘기한 건데 그것을 기정사실화해서 언론에서 많이 뽑았어요. 그러다 보니 마치 공무원을 81만 명 늘리는 거로 인식하신 것 같아요. 인터뷰 기사가 나가고 문재인 대표에게 해명을 요구하니까 후보는 본인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 얘기를 보면 약간 불쾌한, 그러한 느낌이 드러납니다.

◇ 곽수종>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정국 국면을 보면서 개인적 생각을 말씀드리는 건 옳지 않을 수 있는데, 일반 시민의 생각은 지도자는 정직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문재인 대표의 입장에서 놓고 보면, 3철, 비선의 문제, 여러 공약의 문제는 정직하게 국민들에게 말하는 것이 더 지지를 받을 지름길이 아닌가요?

◆ 이상일> 저는 그 문제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문재인 전 대표 현재 대선 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력 후보입니다. 훨씬 더 관심과 비판이든 성원이든 집중될 수밖에 없고요. 그만큼 충분한 응답을 해야 하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 81만 개 공공부문 일자리,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설명되었다고 한다면 그것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요. 예를 들어 당내 안희정, 이재명 다른 후보들이 공개 토론 요구를 했는데 그에 대해 대선 정국이 아닌데 빠르다고 하면서 거부했습니다. 지금 사실 대선 행보를 하고 있고 여러 공약성 자료를 발표하고 있지 않나요. 그런 모습들이 몸을 사리고, 옛날 유력 후보들이 몸을 사리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죠. 이런 것을 깨고 더 솔직하게, 관심 받는 만큼 정확한 메시지를 내놓아야만 국민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고 지지를 가져갈 수 있다는 거죠.

◇ 곽수종> 자칫 잘못하면 안티 안철수, 안티 문재인, 이렇게 비칠 수 있어요. 화제를 바꾸겠습니다. 어제 통합 선언한 분이 계시죠. 손학규 의장님. 국민의당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손학규 의장이 흥행시킬까요?

◆ 박시영> 아예 없진 않죠. 왜냐면 국민의당은 뻔한 경선이 예상됐잖아요. 이미 티켓은 안철수가 끊었다, 사람들이 이렇게 보고 있었는데. 어쨌든 재밋거리를 준 측면은 있죠. 그리고 호남이라는 곳에서 일부 반향은 있을 겁니다.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니까요. 그렇지만 지금 국민들 관심은 대선 본선보다 오히려 민주당 경선에 가 있지 않습니까?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과 안희정과의 싸움, 여기에 가 있어서 국민의당 경선이 관심을 끌기에는 한계가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 곽수종> 문재인과 안희정 경기에 더 관심이 있습니까, 아니면 새누리당 후보는 누구이며 바른정당은 누구이며 전체 구도 관심이 더 가 있나요?

◆ 이상일> 전체적 상황을 보면 보수 쪽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질 요소 자체가 별로 없어 보이고요. 새누리당 황교안 권한대행 출마 여부 하나 정도 관심이 있을 겁니다. 야권으로 본다면 국민의당의 스몰텐트 경선보다 민주당 안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경선이 어떻게 될까. 이 부분에 관심이 많죠.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의장의 결합이 간단하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이분들이 경선 텐트를 쳐놓고 경쟁하는 것이 무엇을 가지고 할 것이냐의 문제인데요.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중도 내지 개혁적 진보가 표방하는 게 무엇인지를 가지고 논의하는 게 아니라 지금 봐서는 호남의 적자가 누구냐, 이런 식의 지역적 경쟁에 들어갈 가능성이 많거든요. 이런 상태로는 지역 내에서 논란이 될 수 있어도 전국적 관심을 갖기 어렵죠. 그보다 지금 더불어민주당 경선 구도가 생각보다 치열해질 것이다, 이 부분에 관심이 집중되고 또 그 안에서는 콘텐츠 경쟁이 벌어지거든요. 문재인 전 대표가 내놓은 여러 가지 비전과 안희정 지사의 것들이 어느 면에서 상충되거나 다른 면이 보이면서 어떤 것이 더 좋은지에 대해 논쟁을 벌일 수 있는데요. 이 부분들로 들어가 안철수, 손학규가 경선 한다면 모를까, 그저 누가 더 선명한 야권 주자냐, 이 정도에 머문다면 시너지 효과가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황교안 권한대행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어떻게 볼까요, 뜬금없다? 갑자기 대권에 대한 도전 의지도 없던 분이 후보 선수가 없으니까 벤치 선수도 아닌, 몸 풀고 있던 선수도 아닌데 갑자기 아마추어 선수 하나 불려서, 뛰세요. 국민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말이 되나요. 평가를 해주세요.

◆ 박시영> 사실 말이 안 되죠. 상황이 불러내는 것 같아요. 보수 진영의 주자가 없다 보니까 황교안을 불러내려는 보수 진영의 집요한 몸부림이 있고요. 본인으로서는 나쁘진 않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본인의 주가가 계속 뛰고 있고요. 만에 하나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설령 대선에서 진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 또 도전이 가능하고 보수 중심으로 설 수 있기에, 아마 이것저것 고민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 이상일> 많은 국민들이 보시기에는 권한대행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내려놓고 출마하는 게 말이 되느냐, 이렇게 보실 수밖에 없고 그 부분에 대해 충분히 논의되고 있지만, 그러나 황교안 권한대행의 출마 문제는 어떤 전 국민의 문제, 국가적 문제보다 새누리당이나 보수층의 시각에서 봐야 하는데요. 지금 새누리당은 90석 넘는 의석을 갖고 있습니다. 정당 지지율도 상당히 내려가 있고요. 특히 당내 대선 출마 선언한 분들 지지율은 유의미한 숫자가 안 나올 정도로 사람이 없는, 그러한 상태로 대선을 치를 수는 없는 거거든요. 대통령 선거에서 의석수로 제2정당이 정말 말도 안 되는 득표율로 끝났다고 한다면 그 정치 세력의 존재는 그 이후에 의미가 없어지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어쨌든 이미지에 의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해 보수층 관심이 집중되고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보수층,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황 권한대행 출마에 대해 등을 떠밀 수밖에 없고. 이런 부분 상황이 흘러가는. 사람이 없다 보니까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 박시영> 김무성 전 대표 출마 가능성도 보도되던데요. 어떻게 보세요?

◆ 이상일> 본인의 불출마 선언을 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대의명분이나 그런 면에서 자잘한 것을 떠나 큰 부분에서는 사실 그렇게 명분을 바꾸는 행동이 별로 없었던 분이기에 쉽지 않을 텐데요. 문제는 바른정당이 새누리당보다 더 큰 딜레마에 빠져있죠. 보수의 개혁을 내걸고 탈당 창당했는데, 정당세도 오르지 않고 세력도 못 모으고, 대선 주자도 뚜렷하게 부상 못 하는, 반기문 총장도 사라졌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보수의 혁신 성공을 위해서라도 경선 출마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논의가 많이 있는데요. 그러한 흐름이 계속되다 보면, 본인의 어떤 당선 문제를 떠나 그런 가능성을 조금 열어 놓고 보아야 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곽수종> 30초밖에 남지 않아서요. 한 분만 대답해주세요. 무엇을 제대로 봐야 한다. 나이를 봐야 합니까, 정책을 봐야 합니까, 인물을 봐야 합니까, 공약을 봐야 합니까.

◆ 이상일> 저는 대선 주자들이 내세우고 있는 콘텐츠에 대해 정말 제대로 짚어 볼 수 있어야 하고요. 대선 주자들, 언론은 그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조기 대선일수록 정말 더, 그 사람의 역량과 신념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것을 보고 유권자들도 거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

◇ 곽수종> 박시영 부 대표, 탄핵될까요, 안 될까요?

◆ 박시영> 저는 된다고 봅니다.

◇ 곽수종> 19대 대선 미리보기, 위지코리아컨설팅 박시영 부대표, 아젠다센터 이상일 대표, 감사합니다.

◆ 박시영, 이상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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