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배타적 정치 옳지 않아"...文, 전국 투어

반기문 "배타적 정치 옳지 않아"...文, 전국 투어

2017.02.02. 오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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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오늘은 정치권을 향해 작심한 듯, 비판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범여권은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전국 투어를 시작하는 등 각 대선 주자들의 대권 행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하겠습니다. 안윤학 기자!

반기문 전 총장이 오늘 정치권을 향해, 잇따라 쓴소리를 했다고요?

[기자]
어제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총장이 오늘은 참모진과 함께 오찬을 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오찬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정치꾼에게 맡겨놔라'는 식으로 배타적으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어제 불출마를 선언하며 언급한 '정치권의 편협한 이기주의'와도 맥락이 이어지는 발언입니다.

반 전 총장은 또 정치인들이 정책 대결은 하지 않고 어떤 개인적인 흠결을 끄집어내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이는 대대손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는데요, 반 전 총장의 발언입니다.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너무 서로를 비난하거나, 비난하기 위한 비난은 마땅치 않고 정책으로써 대결하고….]

앞서 반 전 총장은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치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모두 다 생각이 다르니 국민이 고생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다며, 정치인들이 더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범여권으로서는 향후 대선 정국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고민스러울 텐데, 오늘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예상치 못하게 '반기문 카드'를 잃어버린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일단 반 전 총장을 향했던 보수층 지지가 어디로 향할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보수 진영 끌어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먼저,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제 무대 경륜이 가장 많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는 우리나라의 손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국가적인 자산으로,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기성 정치를 만들지 못한 것은 정치권의 책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 위원장의 발언입니다.

[인명진 /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조금 더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을 냉정하게 보셨으면 좋지 않았겠는가, 주변 분들이 잘 조언을 해줬으면 좋지 않았겠는가….]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기성 정치권의 편협한 이기주의에 실망했다고 한 반 전 총장의 말 한마디가 가슴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정치 환경이 얼마나 열악하고 문제가 있는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정치 적폐 청산이 바른정당의 도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정 대표의 발언입니다.

[정병국 / 바른정당 대표 : 정치환경을 바꾸는 데 최선의 노력을…. 원칙 없는 이합집산, 저희는 철저히 배격해 나갈 것입니다.]

바른정당 내부적으로는 김무성 의원, 오세훈 최고위원 등이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고 당내 경선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가 보수진영 잠룡으로 떠오르는 데 대한 견제도 본격 시작됐습니다.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박 대통령 탄핵으로 대행을 하는 분이, 탄핵으로 치러지는 대선에 출마하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반 전 총장 지지층이 결국 황 대행에게 갈 것으로 내다봤지만, 박 대통령 잔재 세력은 집권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여야 대선 주자들의 오늘 행보도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오늘부터 전국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경남지역을 방문해, 반기문 불출마에 따른 '문재인 대세론'을 굳히려는 듯, 이번 대선에서는 영호남 모두로부터 지지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통합 대통령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이라는 강력한 상대가 사라졌고, 확장성 면에서 더 성장하기 어렵다며 문재인 대세론은 곧 꺾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국회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를 열어, 지난 20세기 박정희 체제를 뛰어넘어 김대중·노무현이 이루지 못한 미완의 역사를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거듭 문재인 전 대표와의 1 대 1 구도를 강조하며 문 전 대표보다 더 나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공안검사 출신이라 새로운 보수 철학이나 개혁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문 전 대표는 과거 패권정치로 돌아가고 대한민국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갈 것이라고 비판하고, 세대교체론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안윤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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