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반기문표 어디로 가나?

이제 반기문표 어디로 가나?

2017.02.02. 오후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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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성문 / 변호사, 이종근 / 데일리안 논설실장

[앵커]
백성문 변호사,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모셨는데요. 이제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TV 생중계가 될 때까지 반기문 전 총장이 사퇴하는 것을 수행비서조차도 몰랐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새로 이전할 캠프 사무실까지 계약한 상태였는데 굉장히 놀랐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기자들이 사실은 굉장히 많이 놀랐어요. 현장에서 다급하게 데스크에 보고하는 목소리가 거의 떨렸습니다. 국회 기자들이. 왜냐하면 어저께 일정 자체가 반기문 총장의 일정이 정치적인 일정으로 촘촘하게 짜여져 있었거든요. 오전에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만나고 곧바로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를 만나고 그다음에 오후에 심상정 정의당 대표까지 만나는 일정이었습니다. 3시에 만나서 3시 20분쯤에 이도운 대변인을 통해서 정론관에 들르겠다, 이렇게 소식이 전해져서 정론관이라고 해서 국회 기자들이 그러면 오늘 만났던 이야기들에 대한 비하인드, 백브리핑을 하시겠다라고 하고 앉아 있는데 그 자리에서 불출마선언문을 워드로 작성했기 때문에 아마도 미리 작성한 작성문을 낭독을 하면서 이도운 대변인의 표정이 너무나 놀랐다, 기자들의 전언이. 그러니까 사실 이도운 대변인이 몰랐다는 것은 정말 의아했거든요.

[앵커]
최측근이 몰랐고요. 김숙 전 유엔대사하고 부인 말고는 몰랐다는 거죠?

[인터뷰]
오늘 발표한 게 김숙 전 UN대사에게는 언지를 했다, 거의 유일하게 아마 측근 중에 안 분은 UN 김숙 대사밖에는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인터뷰]
지금 조금 전에 이야기를 해 주셨지만 결론을 내리고 선언문도 가지고 다니면서 새누리당도 가고 바른정당도 가고 마지막에 정의당까지 가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심상정 대표가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라는 이런 생각을 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뭔가 도화선이 될 만한 발언들이 있지 않았었습니까?

[인터뷰]
사실 반기문 총장이 어제 새누리당에서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만났을 때 대화하는 과정에서 계속 얼굴색이 변하는 게 나와요. 말씀을 하셨던 것처럼 보수냐, 진보냐는 질문부터 첫 번째로 던지고 그다음에 낙상 발언이라고 어제 굉장히 화제가 됐던 것인데 겨울철에 날씨 추운데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면 낙상하실 수 있다. 낙상주의. 말 그대로 국민의당도 기웃거렸다가 바른정당도 갔다가 새누리당도 왔다가 도대체 당신의 정체성이 뭐냐, 이렇게 왔다갔다 하니까 국민들도 보수인지 진보인지도 모르겠고 결국 그러다 보니까 당신이 낙상할 수 있다는 이런 얘기하는 거에 굉장히 불쾌한 표정을 보이셨거든요.

물론 그것 때문에 불출마를 선언하신 건 아니고 그전부터 준비는 해 오시긴 했지만 정치현실에 대해서 본인이 UN 사무총장에 있을 때 바라보는 관점과 한국에 직접 들어와서 정치판에 뛰어들었을 때 이 안에서 느껴지는 온도차가 너무 컸던 것 같아요. 그리고 본인을 도와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충청권 의원들도 일단 정진석 전 원내대표를 포함해서 탈당계까지 다 써놓고 안 나왔잖아요. 반기문 총장이 계속 들어와서 20%의 지지율을 가지고 시작을 했는데 매일매일 하루에 하나씩 뭔가 구설수에 오르면서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다가 어제 급기야 10% 초반대까지 내려오는 모습을 보이면서 반기문 전 총장을 적극적으로 도우려고 했던 분들도 조금 한발짝 뒤로 빼는 모양새. 어제 오세훈 시장도 안 나왔잖아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아, 정치 현실은 냉엄하구나.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뭔가 정치판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구나라는 걸 뼈저리게 한계를 실감하시고 어제 불출마를 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 한 몸 불사르겠다고 했는데 현실정치의 벽은 정말 높았던 상황입니다. 어제 이렇게 나는 물러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표면적으로 밝힌 이유들을 보면 인격살해를 나는 당했다. 그리고 일부 정치권의 편협한 이기주의로 실망했다, 이들과 같이 못 간다, 이런 이유를 들었었거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상 그게 표면적인 이유가 아니라 사실 직접적인 이유도 될 수 있겠죠. 정치라는 것에 대한 부분, 자신이 생각했던 부분들이 사실상 자신의 생각과는 너무나 달랐다. 결국은 이기적이고 편협했다는 것은 어떤 뜻이냐면 자신이 어느 정도 주도를 해서 정파 간 묶어내서 통합하려고 했다, 자신은 그런 플랜을 갖고 정치인들을 만났는데 그 정치인들이 양보를 하지 않았다는 것, 그러니까 자신이 바라봤을 때는, 어느 정도.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도 역시 당대당 통합을 이야기를 했다는 거죠. 그러니까...

[앵커]
바른정당에서는 환대할 줄 알았는데...

[인터뷰]
환대할줄 알았는데 바른정당조차에서도라는 표현을 쓰고 싶은데 그런데 어떤 의미에서는 그거보다 더 직접적인 요인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정가의 어떤 분석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그런 표면적인 이유라면 그렇게까지 갑작스럽게 정말 느닷없이 그만둘 이유가 있었느냐는 거죠. 첫 번째는 사실상 자금 조달에 대한 이야기도 뒤에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앵커]
처음에 이 부분에 대한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토로를 했었죠.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치킨과 맥주의 먹는 몇몇 기자들, 그 기자들 중에 몇몇은 워싱턴에서도 알던 기자들이었어요. 그래서 편하게 꺼내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도화선이 됐지만 실질적으로 어저께 빌딩에 6000만 원의 전세로 계약을 했습니다. 계약을 하고 불출마선언을 했는데 그걸 조달하는 과정에서도 사실은 굉장히 조금 어려웠다는 후문이 들려요. 그러니까 이를테면 이게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데 은행에서 그랬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15% 이하의 지지율이면 대출을 못 한다, 이런 식의 거래의 위기가 될 수도 있었나봐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서도 충격을 받았다라는 후문이 들립니다, 그쪽 캠프에서. 그런데...

[앵커]
이건 확인을 해 봐야 되는 거죠?

[인터뷰]
캠프 관계자로부터 제가 직접 들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완전히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이런 과정들 속에서 사실 반기문 총장으로서는 스스로 돈을 조달하면서, 그러니까 스스로의 사비를 내면서 정치를 할 거라고까지는 생각을 못 하셨던 게 아니냐. 자신이 돌아오면 정치적인 자금이라든지 그런 것들은 아마도 그냥 수월하게 되지 않았을까.

[앵커]
결과적으로 너무 준비 없이, 디테일한 준비 없이 들어와서 행보에 뛰어들었다, 이게...

[인터뷰]
그런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왜 아침에 유순택 여사하고는 상의 자체가 사실은 그런 부분들. 우리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우리가 직접 돈을 조달해서까지 정치를 해야 되느냐. 이런 부분의 토로가 있었지 않았느냐는 후문이 있고요. 또 하나는 몇몇 언론에서 본격적인 검증에 대한 검증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들을 준비하고 있었다라는 후문이 들립니다. 그런데 그것과 관련해서 상당히 예고하는 기사들도 있었고요. 그런데 거기에 대한 위기감? 이것도 역시 불출마 선언에 나옵니다. 불출마 회견문에 내 가족에게까지 이런 음해하는 그런 악의적인 기사들이 나오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라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거기에 대해서도 사실 두 가지, 검증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자금 조달의 어려움. 이 두 가지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었을까라는 후문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앵커]
실망감 플러스 자금조달 문제. 그리고 검증에 대한 두려움. 이런 현실적인 부분들이 작용을 했을 것이다 이렇게 분석을 해 주셨는데 반기문 전 총장 측에서 오늘 여러 가지 이유에 대해서 정말 왜 사퇴를 했을까 물어봤더니 두 단어가 나왔다는 거죠? 아까 말씀을 하신 오세훈 최고위원 그리고 충청권. 이 얘기가 나왔다는 겁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말 그대로 반기문 전 총장 입장에서는 UN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인천공항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나를 도와줄 세력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그 사람들과 함께 판을 키워나가면서 여러 세력들을 흡수한다거나 아니면 세력과 연대할 생각을 했는데 같이 할 사람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미온적이었어요. 미온적인 결정적인 이유는 사실 반기문 총장을 돕겠다고 했던 여러 정치인들 생각에는 반기문 총장이 돌아오면 컨벤션효과가 생기고 그러면 지금 문재인 대표의 대항마로 반기문 총장의 가치가 올라가고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옆에서 도우면 더 잘 될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첫날 딱 도착을 해서 이런 말에 대해서도 반기문 총장에게 불쾌한 그런 내색을 하셨지만 에비앙 생수문제. 그다음에 지하철 발권할 때 2만 원을 넣었던 그 문제. 그 뒤에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졌지만 음복하는 문제나 여러 가지 내용들이 이게 도대체 내 검증하고 무슨 상관이냐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문제는 그런 것들 때문에 지지율에 직격탄을 맞은 건 사실이에요.

국민들이 너무 지금 우리나라 현실에 대해서 너무 모르시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애시당초 생각했던 반기문 총장을 바라보았던 국민들의 관점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고 그러면 이분이 들어와서 포용적이고 뭔가 새로운, 기존 정치권과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보여주기식, 그냥 이곳저곳 방문하는 것. 너무 판에 박힌 정치권에서 하는 것과 동일한 그런 액션들을 취하고 뭔가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고 그리고 진보적 보수주의자라는 단어를 쓰시면서 이게 도대체 진보인지 보수인지, 우스갯소리로 중국집 가서 짜장맛 나는 짬뽕 주세요 이거랑 똑같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분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뭘 준비해 왔는지도 모르겠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하락하고 하락하는 과정에서 원래 돕기로 했던 분들입장에서는 계속 지지율이 하락하는 후보를 도울 이유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러브콜도 줄어들고 박지원 원내대표는 셔터를 내렸다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사실 반기문 전 총장이 현실적으로 갈 데가 없는 상황이 돼 버린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결국 이제는 내가 더 이상 지속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겠구나, 여러 비용 문제와 여러 문제를 포함해서 지금은 한계를 절감하고 중단을 하는 게 그나마 전직 UN 사무총장으로서의 지위까지 명예나 이런 부분까지 다 실추될 가능성까지 다 고려해서 그만두신 게 아닌가 봅니다.

[앵커]
어쨌든 범보수진영은 초비상이라는 이런 분석이 나오는데 지금 이 표가 어디로 갈까, 황교안 권한대행으로 갈까 유승민 의원에게 갈까. 아니면 또 안철수 전 대표에게 갈까 아니면 다른 잠룡들에게 갈까. 개인적으로 보실 때는 누가 지금 가장 웃고 있을 것 같습니까?

[인터뷰]
황교안 권한대행이 아니실까 해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뭐냐하면 이거죠. 반기문 총장을 지지했던 지지층은 사실 굉장히 스펙트럼이 넓어요.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말씀을 하실 법 해요. 왜냐하면 굉장히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에. 그런데 그중에서도 추려서 보면 비박,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에 잘못했다. 비박에 반문. 그래도 문재인 대표는 불안하다. 이 비박과 반문이 연결되는 지점이 있었거든요, 지지층들이.

그런데 지금 반기문 총장이 불출마를 함으로써 이 지지층들 마음에 위기감이 들었다면 예를 들어서 어? 이러다가 진짜 문재인 전 대표가 되는 거 아니냐. 그러면 북한에 직접 먼저 가시는 거 아니야? 그러다 보면 안보가 불안해지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들은 일단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은 약간 접어두고 그러면 여기에서 가장 안보에서 가장 뚜렷한 후보가 누구냐라고 하고 봤을 때 황교안 총리가 있구나, 황교안 총리가 공안검사로서 확고한 신념, 이념 이런 부분들에서는 제일 뚜렷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 황교안 총리 쪽으로 몰릴 수 있다 하는 가능성과 또 한 가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그래도 잘못한 거야. 그게 가장 먼저 생각이 드는 사람들은 문재인 대표가 아닌 사람들 중에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라고 했을 때 말씀하셨듯이 안희정 지사가 있구나, 또 유승민 의원이 있구나. 안희정 지사도 사실은 굉장히 안정적으로 보이거든요. 중도 보수로 봤을 때. 충청권에다가 안보 사드 문제도 그렇고 경제 정책도 그렇고 매우 안정적으로 보이는 안 지사냐, 아니면 유승민 의원이냐. 유승민 의원은 일관되게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을 이야기하면서도 보수의 맥을 잇겠다고 이야기하니까. 그러니까 이런 지형들이 지지층들이 분산되는 지점이 아닌가 하는 지적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제 JTBC와 리얼미터가 반기문 전 총장 사퇴 이후에 여론조사를 했는데요. 그러니까 반기문 전 총장 이후 첫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조금 이른 감이 있습니다마는 어디로 이동을 했는지 보시겠습니다. 지금 보면 말씀하신 대로 황교안 총리가 가장 웃을 만한 상황이고 처음으로 2위를 한 거예요. 그리고 안희정 지사가 처음으로 3위를 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거죠.

[인터뷰]
그러니까 일단 단기적으로는 황교안 총리에게 저렇게 수혜가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말씀을 하신 그런 이유로. 그런데 황교안 권한대행 같은 경우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어요. 그러니까 황교안 총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관점은 박근혜 대통령 공동책임, 이 부분 때문에 확장성이 굉장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황교안 총리를 폄하하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지금 탄핵정국에서 황교안 총리가 일단 단기적으로 지지율은 오르지만 저 지지율이 나중에 예를 들어서 문재인 전 대표와 경합을 했을 때 40, 50%까지 올라가는 지점이 쉽지 않은 게 분명히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황교안 총리에게 단기적으로는 뭔가 쏠림현상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황교안 총리보다는 오히려 안희정 지사나 유승민 의원에게 표가 갈 가능성이 많고요.

그리고 지금 문제는 문재인 대표를 대항할 수 있는 누군가 뚜렷한 대항마가 사라져버린 상황이잖아요. 그러니까 사실 제일 웃고 있는 분은 문재인 전 대표죠.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웃고 있을 텐데 그런데 지금 그 표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반기문 총장이 완전히 보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진보도 아니고 중간인가, 애매해서 지지하는 분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그 스펙트럼의 표가 다양하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쪽 저쪽 조금씩 다 나눠져가는 형국인데 그중에 가장 많이 현재 초반에 받을 수 있는 건 황교안 권한대행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유승민 의원이나 안희정 지사에게 결국 궁극적으로 많은 혜택이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박근혜 정부 2인자 황교안 총리 급부상하는 것 저희가 그래픽으로도 확인을 해 봤습니다마는 권한대행을 하면서 예전 고건 권한대행과는 다른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았습니까? 그동안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 차현주 앵커가 정리를 해 드립니다.

[앵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보수진영의 대선주자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권한대행직을 수행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그동안의 행보는 어땠는지 짚어보겠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당시 고건 총리가 취했던 '관리형'에서 한 발 더 나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선 하루에도 많게는 서너 차례씩 민생현장을 찾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노숙인 요양시설을 찾아가고, 임금체불 근로자를 만나 고충을 들어보는가 하면 대선주자들이 꼭 한 번씩 한다는 청년과의 대화.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젊은이들의 신조어를 써가며 친숙한 이미지를 강조합니다.

[황교안 / 대통령 권한대행 (지난 22일) : N포 세대 이런 말들이 나오고. 월급 로그아웃(월급이 들어오자마자 빠져나간다는 뜻) 무슨 말인지 알죠?]

박근혜 대통령이 해오던 신년 기자회견을 자처했고, 대규모 설 특사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미 국방장관을 만나게 되는 등 정상외교 일정도 소화하고 있습니다.

황 대행의 이런 행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권행보라며 견제 수위를 높였는데요.

하지만 황 대행은 민생 행보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간 크고 작은 논란도 있었는데요.

의전으로 인한 교통 통제 논란과 건빵 논란, 또 삿대질 논란도 있었습니다.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 이 자리에서 황교안 총리가 명백하게 답변하지 않으면 황교안 총리가 그 배후에 있다고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적어도 또다시 최순실에게 부역한다는 그런 비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촛불에 타 죽고 싶습니까?]

[황교안 / 대통령 권한대행 : 제가 (알아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부역이라니요! 그리고 말씀하실 때 삿대질하지 마십시오.]

대선 출마에 대한 본인 생각은 어떨까요?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았습니다.

[황교안 /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 (대선 출마 하실 생각이 있으신지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그런 여러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고…]

권한대행이 되기 전 출마 할 생각이 전혀 없다던 단호한 입장과는 달라진 모습인데요.

대선 출마는 가능할까요?

대선 30일 이전까지 공직에서 사퇴한다면 법적인 걸림돌은 없습니다.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행은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맡게 되는데요.

요동치는 정국, 더욱 복잡해 보입니다.

[앵커]
오늘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잠시 뒤면 또 회담도 할 예정인데요. 초등학교 5학년 이후에는 반장선거에 안 나간 적이 없었다면서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초등학교 때도 부반장까지는 했던 걸로 알고 있고 고등학교 때 학도호국단 단장을 하면서 목소리가 굉장히 우렁차서 어떤 기사가 떠오릅니다. 사실 관상의 완성은 목소리다. 그런데 예를 들어서 김종필 전 총리가 대통령이 되지 못한 것은 관상, 얼굴상은 귀상인데 목소리가 탁음이어서 못 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황교안 권한대행은 목소리까지 귀상이다. 이런 기사가 나와서 사실 황교안 권한대행을 지지하고 옹립하려는 그런 분들이 지금 SNS로 그 기사를 퍼나르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굉장히 지금까지 관운도 있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지금 한 세 번 정도의 위기도 있었고 검사장으로 승진도 안 됐었고요. 그런 위기들을 그대로 또 무난하게 무난하게 지금의 총리 자리까지 이어온 그렇게 큰 좌절을 겪었다고는 또 볼 수 없는 그런 운이 계속 따랐죠.

[앵커]
길 잃은 표가 어디로 갈지 이것도 관심이고요. 그 길을 잃지 않고 원래부터 부동층이었던 표들도 있는데 이 표들이 어디로 갈지 굉장히 관심 아니겠습니까? 안희정, 이재명, 안철수 후보들 다 이 표가 나한테로 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텐데요.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금 이런 상황이면 문재인 대세론이 깨질 거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대세론은 얼마 전에 깨지라고 있는 거다라고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사실 이재명 성남 시장의 바람은 대세론이 깨져야 본인이 후보가 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 것 같은데요.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에는 지지율이 견고하게 계속 유지가 되는 상황이고 이재명 성남시장 같은 경우에는 좀 안타깝지만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그 촛불을 타고 정말 엄청나게 지지율이 올랐다가 지금 정체되면서 약간 떨어졌습니다. 정말 촛불민심이 원하는 말, 정말 속 시원한 얘기를 하면서 정말 속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어찌보면 촛불민심을 잘 읽었던 거죠. 그래서 많이 올랐는데 그다음에는 정말 안정감 측면에서는 떨어진다는 평가를 계속 받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제는 촛불민심을 타고 올라온 이 지지율을 더 지키고 더 올라가기 위해서는 안정감을 보여주셔야 되는데 아직도 약간은 진보적이고 표퓰리즘적인 얘기를 많이 하시니까 조금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고요.

오히려 안희정 지사 같은 경우에는 분명히 진보이지만 좀 보수층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는 발언들을 계속해 나가면서 충남도지사를 계속 해나가면서 굉장히 좀 평가도 좋았단 말이에요. 그런 안정감을 가지고 안희정 지사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데 그게 문재인 전 대표에게 어찌 보면 부족한 부분이거든요. 그 부족한 부분들을 만약에 안희정 지사나 이재명 시장도 그런 부분들을 보완해서 올라온다면 말 그대로 대세론이 깨질 수 있는 거죠. 또 결선투표라는 게 있으니까요. 그런 것들이 이분들의 바람일 텐데,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의 바람일 텐데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지사 말고도 또 한 사람 지목되는 분이 안철수 전 대표 아니겠습니까? 대권주자 가운데 반 전 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공개적으로 할 거다, 이걸 시점까지 정확하게 맞춘 사람. 안스트라다무스라고까지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안철수 후보 쪽은 어떨 것 같습니까?

[인터뷰]
우선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는 수혜가 그러니까 반기문 전 총장의 불출마로 인한 수혜가 가장 적을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오히려 예전에는 반 전 총장과 표가 겹친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던 후보인데요.

[인터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말씀을 왜 드리느냐면 사실은 안철수 전 대표 같은 경우는 반 전 총장이 계속 하면서 함께 빅텐트든 스몰텐트든 국민의당과 함께 연대를 해서 경선을 벌이거나 혹은 경쟁을 벌여서 하나의 스토리를 엮어내면서 반 전 총장을 떨어뜨리고 자신이 올라서서 문재인 전 대표와 겨루는 그런 이야기가 있는 스텝이 가장 아름다웠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에서는 일단 국민의당이 취하는 스텐스, 예를 들어서 박지원 당대표가 지금 계속 반기문 총장과 거리를 두는 듯 하면서도 문을 열어놓은 이유가 바로 그거거든요. 뭔가 국민의당이 지금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고 안철수 아직은 후보는 아닙니다만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극적인 계기가 필요했거든요.

그런데 그 극적인 계기가 반기문 총장이라면 사실은 지금은 그런 어떤 동력이 사라진 게 아니냐. 예를 들어서 김종인 전 대표가 만약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을 해서 순교자적 입장에서 비례대표직도 던지고 와서 제3지대론을 일으킨다고 하더라도 그 불이 반기문 총장이 있었던 때만큼 가겠냐는 것이죠. 그래서 안철수 전 대표는 이제는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다른 누군가를 통해서의 스토리가 아니라 그런 숙제를 떠안게 된 셈이 아니겠느냐는 겁니다.

[앵커]
어쨌든 만약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서 벚꽃대선이 이뤄진다면 시간은 없고 셈법은 더 복잡해진 정치권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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