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반기문 전 총장, 험한 국내 정치 외교와 달라. 종목 안맞았던 것"

김문수 "반기문 전 총장, 험한 국내 정치 외교와 달라. 종목 안맞았던 것"

2017.02.01. 오후 8: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김문수 "반기문 전 총장, 험한 국내 정치 외교와 달라. 종목 안맞았던 것"
AD
김문수 "반기문 전 총장, 험한 국내 정치 외교와 달라. 종목 안맞았던 것"

-새누리당, 반기문 전 총장 기자회견 전까지 불출마 몰랐다
-반, 조금 빨리 사퇴하시는 것.
-반, 국제적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킥복싱 국내 정치판 종목이 안 맞았던 것
-UN 사무총장 훌륭한 일 하시던 것에 비하면 우리 정치판 외교와 달리 굉장히 험해.
-상처입었다고 못하겠다? 자격없다
-반, 특정인지지 안할 것. 그런 것에 연연하실 것 같으면 포기 안하셨을 듯.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해 대권 언급할수록 국가 리더십은 더 어려움에 빠죠. 발언 절제해야.
-박근혜 대통령 오히려 동정론 생기고 있다. 국민의 소리 귀 기울여야.
-대권도전? 당 내부 혁신 조금 더 자리잡으면 위기상황에 대해 나름대로 결심 할 계획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2월 1일 (수요일)
■ 대담 : 김문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전 경기지사)

◇ 앵커 장희영 교수(이하 장희영)> 앞서 주요뉴스 시간에 전해드렸습니다만, 오늘 오후 갑작스럽게 전해진 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소식에 정치권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인 김문수 전 지사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죠. 김 위원님, 안녕하십니까?

◆ 김문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하 김문수): 네, 안녕하십니까?

◇ 장희영> 새누리당에서도 기자회견 전까지 모르셨던 거죠?

◆ 김문수> 그렇습니다. 몰랐습니다.

◇ 장희영> 어떠셨습니까, 기자회견 듣자마자.

◆ 김문수> 조금 빨리 사퇴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로 UN 사무총장 하시면서 훌륭한 외교를 많이 해주셨는데, 우리 국내 정치에 들어오셔서 너무 많이 시달리고 각종 음해도 받고, 그런 중에 바로 사퇴하셔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반기문 총장님은 사실 국제적인 피겨스케이팅에서는 금메달 리스트죠. 그런데 국내 정치판은 킥복싱처럼 치고받고 하는, 굉장히 험한 종목에 들어오셨는데, 이 종목이 잘 안 맞았던 것 같습니다.

◇ 장희영> 다시 해석하자면, 처음부터 대선후보감이 아니었다고 봐도 되는 겁니까? 킥복싱을 해야 하는데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들어왔다.

◆ 김문수> 후보감이 아니었다고 하기보다 우리 정치판이 굉장히 험하지 않습니까. 외교와는 다르죠. UN 사무총장이라는 훌륭한 일을 하시던 것에 비하면 우리 정치판은 조금 험한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장희영> 제가 말꼬리를 잡는 건 아니고 궁금해서 여쭤보는 건데요. 앞서 반 전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생각보다 조금 빠른 결정이었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 말은, 언젠가 하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랐다는 의미인 건가요, 아니면 지금 하지 말고 기다렸으면, 이런 일이 안 생겼을 수도 있었을 텐데, 이런 아쉬움인가요?

◆ 김문수> 저는 반기문 총장님을 국회의원 할 때도 외교장관으로 같이 일을 해봤는데요. 외교관 분들이 정치판에서 성공하시기에는 종목이 다릅니다. 그래서 과연 국내에 들어오셔서 험난한 파고를 이기실 수 있을까 우려했는데 조금 빨리 그만두셨네요. 안타깝습니다.

◇ 장희영> 정치권도 그렇지만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면 불출마 선언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오늘 오전부터 기자회견이 있기 30분 전까지도 기존 일정을 소화해내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대선 후보로서 일들을 하지 않았습니까? 갑자기 발표를 하다보니 많은 해석 중에, 오전에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만남을 가졌잖아요. 거기서 무슨 얘기를 들은 게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요.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농담처럼 “나이 들어 미끄러지면 낙상하기 쉬우니 집에 가만히 있는 게 좋다.” 이런 농담을 건넸다고 하는데 이 농담까지도 거론되더라고요.

◆ 김문수> 그런 것 때문에 관두셨다고 보기에는 정치판이 매우 험한 곳이죠. 그런 비대위원이 한 말씀 한다고 본인이 사퇴를 하고, 이런 정도로 그렇게 보진 않습니다.

◇ 장희영> 본인 스스로는 기자회견 이후 반 전 사무총장은 불출마 결심을 언제 했냐는 기자들 질문에 오전부터 혼자 하고 있었다고 말씀하셨더라고요.

◆ 김문수> 그렇겠죠. 여러 가지로 같이 상의하고 같이 당이라는 조직을 통해서 하는 것보다는 외교 수장으로서 늘 혼자서 피겨스케이팅처럼 우아한 동작과 플레이를 하는데 비해서 정치판은 훨씬 더 조직적인 게 많겠죠.

◇ 장희영> 킥복싱에 비유하셨지만 여러 가지 상처도 입어야 하는 정치판이라고 하고요. 반 전 사무총장 오늘 기자회견에서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와 각종 가짜뉴스로 정치교체 명분이 실종됐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고요. 자신에 대한 검증을 괴담유포라고 규정하며 불만을 표시했죠.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김문수> 저는 반기문 총장님 생각과 같습니다. 우리 정치판,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습니다. 특히 언론 환경이나 또 SNS, 이 환경이 굉장히 문제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멀쩡한 정신 가지고는 큰 상처를 입게 되고 마음의 상처를 이기지 못해 목숨을 끊는 분도 계시지 않습니까. 반기문 총장님도 지나친 그러한 인격 살해적인 이런 것들의 희생자라고 생각합니다.

◇ 장희영> 언론이나 각종 SNS에 이러한 표현이 비판들이 심했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김 지사님께 여쭤보는 건데요. 한 나라를 이끄는 리더가 되겠다고 나서셨던 거잖아요. 리더의 입장에서 어쩌면 위원님도 경기도를 이끌었던 리더 역할을 하셨던 분으로서, 언론이나 이런 것으로 상처 입어서 못하겠다고 하는 것에서 리더로서 어떻게 평가하세요?

◆ 김문수> 자격이 없죠. 이보다 더 어려운 것, 목숨을 바쳐서라도 정말 강인하게 이 국난을 극복하고 위기를 타개하고 절망 속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려야 하는 것이 대통령의 책임인데, 정말 그런 면에서는 참 안타깝습니다.

◇ 장희영> 반 전 총장이 대선 중도 포기를 하면서 각 당에서 입장을 내놨습니다. 각 당 입장은, 안타깝다 앞으로 훌륭한 일을 해달라는 얘기로 일관적으로 발표를 하고 있지만, 당연히 뒤에서는 어느 당에게 득이 될 수 있을까, 득을 우리가 가져올 수 있을까, 이런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을 텐데요. 새누리당 입장에서 반 전 총장의 대선 중도 포기는 어떤 의미일까요?

◆ 김문수> 우리 당으로는 보수 본당으로서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북한 핵 위기와 젊은이들의 일자리, 경제위기, 이런 것들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울 책임이 있는데 지금 당 자체가 어렵지 않습니까. 이 가운데서 반기문 총장이 그만두셔서 저희 당으로도 상당히 좋은 지도자가 되실 한 분을 잃은, 그런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 장희영> 대선은 중도포기 하셨지만, 기자회견 전문을 보니까 이런 말씀도 말미에 남기셨어요. 그래도 내가 이루고자 했던 꿈과 비전은 포기하지 않겠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어떤 방법으로도 투신하겠다는 말은, 대선후보로는 그만 내려오긴 하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해석도 할 수 있거든요.

◆ 김문수> 그렇습니다. 대통령을 포기하셨다고 하더라도 이분이 UN 사무총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외교장관을 역임하신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신 분입니다. 지금 미국 트럼프 대통령 출범 이후에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또 북한 핵 문제, 중국 시진핑, 러시아 푸틴, 일본 아베. 이러한 강한 지도자들 속에서 우리 다음 대통령이 해나가는 데 반기문 총장의 경험, 경륜, 여러 가지 네트워크가 크게 국익을 위해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요. 많은 역할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 장희영> 제 질문은, 그러한 내용은 일반적으로 모든 각 당에서 밝힌 내용과 비슷한 내용이고, 누가 대통령이 되든 그 대통령을 도와서. 그 이전에 대통령이 될 여러 사람들 중에 누구 하나를 위해 조금 더 대선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 여기에 대한 질문이거든요. 혹시 새누리당의 후보를 도와준다든지, 혹은 바른정당, 혹은 국민의당도 될 수 있거든요. 대선 캠프에서 누군가를 지지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

◆ 김문수> 이분의 경우 반기문 총장님의 경우엔 그런 마음을 가지셨으면 지금 그만 포기 선언을 하실 때 말씀이나 이런 것을 비춰보면,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요. 다만 반기문 총장님을 모시던 여러 분들이 있습니다. 주변에 계시던 많은 분들이 다른 자기의 정치적 길을 찾아가겠지만, 반기문 총장과 같은 분은 그런 것에 연연하실 것 같으면 포기를 안 하셨을 것으로 봅니다.

◇ 장희영> 어떻게든 미래를 위해 책임지겠다는 게 미래의 대선 후보를 돕겠다는 뜻은 아니겠다고 보시는 거네요.

◆ 김문수> 저는 국가적 차원에서 국민 전체를 위해서, 국가의 대표로 사무총장 하셨던 여러 경험을 살려서 이 나라를 위해서 쓰겠다는 거지, 특정인을 위해서 쓰겠다는 뜻은 아닌 것으로 봅니다.

◇ 장희영> 반기문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가장 이름이 많이 거론된 후보 중 한 분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입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도 어제 황교안 권한대행과 독대했다는 소식도 전해졌고요.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로 거론하셨고요. 이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세요?

◆ 김문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생각과 행동이 반듯하시고 좋은 분입니다만, 자칫 우리가 대통령 후보로 이야기할수록,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금 국가 리더십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역할에 지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해서 자꾸 대권이나 이런 것을 언급할수록 국가 리더십은 더 어려움에 빠져든다, 굉장히 그런 발언을 절제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 장희영>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발언도 옳지 못했다, 적절하지 못했다는 평가이시군요?

◆ 김문수> 꼭 옳지 못하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로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소지가 있어서 지금은 대통령 선거도 중요하지만 우리 박근혜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고 황교안 총리가 권한대행을 하고 있기에 국가 리더십 자체를 정상적으로 작동케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차기 대선보다.

◇ 장희영> 차기 대선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대통령이 탄핵될 거라는 전제를 깔고 있기에 황교안 대행으로는 적절치 못한 행동이나 발언일 수 있고요. 그렇더라도 새누리당의 뚜렷한 대선 후보가 없어 보이니까 이러한 황교안 대행 이야기도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혹시나 김 의원님도 이번 연휴 동안 민심 탐방을 다니셨다고 들었는데요. 분위기 어떻게 파악하셨나요?

◆ 김문수> 지금 우리 국가적으로 워낙 어렵고 혼란스럽지만, 국민들이 바라볼 때는 박근혜 대통령 여러 가지 표창원 의원이 전시했던 그림이나 이런 것 때문에 오히려 동정론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면에서 국가적으로 혼란스럽고 우리가 어디까지 정말 정치가 흐트러져야 하느냐, 이런 점에서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마음을 비우고 국민의 소리를 겸허히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 장희영> 그 우려하는 민심이 새누리당 측 지지를 좀 더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희망하고 계신가요?

◆ 김문수> 실제로 우리 당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또 표창원 국회의원이 하는 것이나 그림 이런 것을 보면 제가 만난 여성은 백퍼센트 모두 민망하고 이건 말이 안 된다고 보고, 정말 정치가 과연 이런 짓을 해서 되느냐. 이러한 우려와 비판을 많이 하셨고요.

◇ 장희영> 후보들이 사실 많이 없다고 말하는 것에 제가 죄송스럽기도 했던 것은, 김문수 전 지사님도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명이지 않습니까. 본인이 직접 출마하실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말씀을 하실 수 있으신가요?

◆ 김문수> 전 당의 인적 청산, 당명의 개정과 당의 내부적 혁신, 이런 게 조금 더 자리 잡으면 저도 이 위기 상황에 대해 나름대로 결심을 할 계획입니다.

◇ 장희영> 인명진 비대위원장이나 당 내에서 김 전 지사님의 대선 출마에 관해 같이 협의된 부분은 아직 없습니까, 협의된 부분이 있습니까?

◆ 김문수> 특별히 이런 것을 가지고 협의는 없었는데, 그 이유는 당이 지금 너무나 어지럽고, 심지어 우리 당사 앞에 와서 인명진 비대위원장 물러나라는 사람도 텐트를 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당이 너무 어수선하고 태극기 집회도 있고 촛불 집회도 있어서 우선 최소한 수습을 하면서 앞으로 대선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 장희영>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문수> 네, 감사합니다.

◇ 장희영> 지금까지 김문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