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격 선언 "대선 안 나간다"

반기문 전격 선언 "대선 안 나간다"

2017.02.01.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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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민 / 경희대 객원교수, 강신업 / 변호사, 황도수 /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앵커]
이 자리에 김병민 경희대 행정학과객원교수 그리고 강신업 변호사 두 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도 상당히 갑작스럽게 이 소식을 들어서 놀랐는데 두 분도 아마 그러시리라 생각됐는데 처음에 이 소식 듣고 어떤 생각이 드시던가요?

[인터뷰]
굉장히 갑작스러울 수밖에 없는 게 반기문 전 총장 같은 경우는 오늘 본인의 일정을 수행하고 있었거든요. 게다가 바른정당, 새누리당을 예방하는 과정들을 거치면서 본인의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이렇게 기자회견을 통해서 불출마를 선언하니까 여기에 대해서 어리둥절한 사람이 많을 것 같고요. 저는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에 영향을 미쳤던 가장 첫 번째 요인을 꼽자면 선언문에도 나오지만 기존 정치권에 있는 일부 인사에게 실망했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게 아마 공산당만 아니라면 반기문 전 총장이 가는 길에 따라가겠다고 얘기했던 충청권 의원들에 대한 실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기문 전 총장 입장에서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감수하면서도 정당에 가입하지 않았고 제3지대에서 어느 정도 틀을 짜는 그 기반이 됐던 건 나를 믿고 따라나올 수 있을 만한 나름대로의 의원들의 세를 기대했을 텐데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하락하는 국면 속에서 반기문 총장을 따라갈 것처럼 했던 새누리당 의원들, 일부 의원들이 나가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러면서 여기에 대한 실망감이 반기문 전 총장으로 하여금 더 이상 기댈 수 있는 곳이 없구나라는 부분들 때문에 출마를 급격하게 접게 되는 그런 상황으로 이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자신을 추대하고 따를 것처럼 하다가 결국은 지지도가 나오지 않으니까 등 돌린 그런 부분에 대한...

[인터뷰]
거기에 대한 배신감이 굉장히 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앵커]
오늘 국회를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뼈 있는 얘기가 나왔던 것 같아요. 나이 먹어서 낙상하면 큰일이다, 겨울에는 미끄러지니까 집에만 있어야 된다 이런 식의 얘기가 나왔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글쎄요, 그런 얘기를 듣고 나서 정치적 맷집이 없는 상태에서 그런 얘기를 듣고 또 몇 군데 정당을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서 아마 좋은 얘기를 못 들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한두 마디가 정치적 결단을 접게 되는 그렇게는 볼 수 없지만 사실은 반기문 전 총장 같은 경우에는 정치인이 아니거든요. 정치에 새로 입문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정치인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국회의원을 했거나 내지는 어떤 선거 경험이 없다는 말이죠. 그래서 관료로서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고요. 나아가서는 결국 준비되지 않은 정치에 대해서도 준비가 돼야만 여러 가지 험난한 것들을 견뎌낼 수 있는데 지금 앵커님께서 인명진 비대위원장 얘기를 했지만 그것은 하나의 작은 에피소드일 것이고 그런 것들보다는 결국은 원로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이 험난한 정치의 길을 계속 갈 것인가에서 결국은 존경받는 원로의 길을 가는 게 낫겠다. 다시 말해서 권력 의지를 가지고 이 험난한 정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봐야 되고요. 저는 사실은 오히려 더 늦는 것보다는 이 시점에서 접은 것이 차라리 국민들과 그리고 본인에게도 더 낫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앵커]
저는 의문이 드는 게 그런 부분에 대한, 본인이 정치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공세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충분히 그동안 많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라는 지적을 해 왔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대선에, 물론 공식적으로는 대선 출마하겠다고 선언을 하지는 않았었지만 대선 행보를 보였던 걸 보면 왜 굳이 이 시점에서. 지금 아직 대선이 정확하게 언제 치러질지도 모르고 시간도 있고 지금 후보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왜 지금 포기를 했던 걸까 그건 의문이 남거든요.

[인터뷰]
결국 반기문 전 총장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추대해서 그런 식의 대통령이 되기를 바랬던 것이죠. 적어도 UN 사무총장을 10년 하면서 자신의 지명도라든지 자신의 식견과 경험, 이런 것들을 국민들이 알아줄 것이고 이런 것들을 가진다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자기 캠프로 몰려들어서 자신을 추대해서 대통령을 만들어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은 아마추어 정치인의 어떤 준비되지 않은 이런 모습을 보여주다가 그것이 난관에 봉착하자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고 보고요.

사실은 저는 반기문 전 총장이 처음 3주 전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정치행보를 시작할 때부터 과연 계속해서 끝까지 대선을 완주할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거든요. 그것은 왜냐하면 관료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고요. 그리고 UN사무총장이라고 하는 자리는 적어도 국제적으로 점잖은 자리이고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들과 치열한 싸움을 하는 자리는 아니거든요. 지금도 반기문 총장이 얘기했지만 인신공격이라든가 비난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난무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정치판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우리가 전부 다 알고 있다시피 그런 것들을 모두 견뎌내야만 살아남는 하나의 정글 아닙니까? 그래서 정글에서는 반기문 전 총장이 살아남을 수 없는 그런 캐릭터를 갖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앵커]
그런데 아까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얘기는 사실 정체성에 대한 얘기다, 빅텐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담겨 있는 말이다 이런 얘기도 있었어요. 그래서 본인 스스로 진보적 보수주의자, 이건 본인이 내건 정체성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이 부분이 본인의 지지도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닌가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작용을 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인터뷰]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제3지대에 빅텐트를 크게 치게 되면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이 귀국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20% 초반 정도가 됐습니다. 귀국 이후에 컨벤션효과등을 통해서 30%까지 지지율이 올라갔다면 어느 정당에 몸을 담지 않더라도 반기문이라고 하는 큰 텐트 안에서 제3지대 연합이 가능했을 건데 지지율이 계속해서 하락국면을 면치 못하게 되니까 제3지대의 빅텐트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의당부터 일단 등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른정당 같은 경우도 적극적인 구애공세를 취하지만 반기문 전 총장을 따라가겠다는 게 아니라 우리 당에 들어와서 똑같이 경선을 치르라고 얘기를 했을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같은 경우에는 갑작스럽게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이 빠지는 만큼 황교안 대행이라고 하는 대체제가 사실 생긴 거거든요.

그런 과정에서 반기문 전 총장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렇다면 제3지대에서 빅텐트를 크게 치는 것 하나만이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을 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어찌 보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선택은 두 가지겠죠.

하나는 질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고 사실 어찌 보면 무너져가는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서 한번 더 뛰게 되는 가능성을 열 수 있는데 반기문 전 총장 입장에서는 이번 대통령선거를 아마 마지막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대선에 지더라도 다음 대선을 비롯해서 정치권의 역할들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최소 10%의 지지율만 가지고도 끊임없이 나아갈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반기문 전 총장이 만약 이번을 마지막으로 생각했다면 당선 가능성이 없는 판에 뛰어들어서 두 달, 세 달 더 고생하면서 자신을 비롯한 자기 가족에 대한 여러 가지 검증공세를 몸으로 막아내느니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실의를 챙길 수 있겠다 이렇게 판단했을 수도 있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자신에 대한 인신공격성 그런 공격들을 받아내지 못하는 그런 부분을 보인 건데. 캠프 내부에서도 사실은 반기문 캠프의 내부에서도 얘기가 잘 되지 않아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본인이 머리가 아프다 이런 얘기도 했었는데 그런 구성이 제대로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회의감도 있었을까요?

[인터뷰]
캠프 구성에 대한 균열, 분명히 있었던 것 같고요. 어찌 보면 UN, 특히 외교관 출신의 사람들이 반기문 캠프의 핵심을 이루고 있었는데 이분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현실 정치를 잘 모른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문재인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촛불집회 정국이 끝나고 나서 20%의 박스권을 탈출하고 30%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문재인 전 대표 개인이 강해서라기보다는 캠프가 공고하게 차려져 있고 기존 정치권에서 이미 모든 것들을 오늘 뭐하고 내일 뭐하고, 시시각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상황 속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한걸음한걸음 걸어만 가면 되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반기문 전 총장 입장에서는 더 튼튼한 캠프를 갖추고 이것보다 두 배, 세 배 더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야 되는데 반기문 전 총장 혼자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 캠프가 뭔가 단일된 메시지를 형성하거나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거든요.

그렇다라면 이런 부분을 탈피하기 위해서 결국은 기존 정당에 몸을 담을 수밖에 없는 건데 이제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하는 겁니다. 반기문 전 총장이 선택할 수 있는 곳은 결국 보수밖에 없거든요. 결국 보수정당이라고 하는 곳은 바른정당과 새누리당 두 곳이 있는데 지금 이 두 정당에 대한 교집합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반기문 전 총장이 바른정당으로 가는 순간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보수의 표를 잃게 되고 새누리당으로 가는 순간 바른정당의 표뿐만 아니라 기존의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서 등을 돌린 국민의 지지를 거둘 수밖에 없게 되는 상황이 돼서 결국 어디에도 갈 곳이 없게 되는. 그래서 마지막으로 기대고 의지할 곳 하나가 어제도 얘기를 했지만 개헌의 고리로 다 같이 뭉치자. 내가 둥지에는 남아 있는 충청권, 나를 믿고 따르겠다는 의원들, 여기를 마지막 보루로 삼았는데 그 사람들이 무너지니까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게 된, 진지가 허물어졌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개헌 말씀 하셨는데 개헌협의체 구성하자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주자들의 반응이 냉담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개헌만이 반기문 전 총장이 사실은 대통령으로 갈 수 있는 하나의 첩경이었다, 길이었다 이렇게 생각이 되거든요. 사실은 개헌을 고리로 해서 여러 정치세력을 모으려고 했던 것 아닙니까? 그래서 문재인 대 반문재인 구도를 만들고 이 반문재인 구도에서 여기에서 반 총장이 거기에 주자로 나선다면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봤던 것인데 사실 개헌을 고리로 한 그런 생각도 결국은 실현이 안 됐거든요. 다른 주자들이 거기에 대해서 호응을 별로 하지 않았고 실제로 반 총장은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만약에 박 대통령의 탄핵 국면이 말이죠. 이것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사실은 반 총장은 들어와서 일련의 준비를 거쳐서 충분히 그 세력을 얻고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을 했겠죠.

그런데 이제 최순실 사태가 일어나면서 국면이 전환됐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들어와서 시간도 없었는 데다가 아까도 교수님이 말씀하셨지만 사실은 조직이 있어야 되고 또 여러 가지 돈도 있어야 되고 이것이 정치를 하기 위한 어떤 자본재인데 그런 것들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저번에도 돈도 없다 이런 말도 했었거든요. 사실은 그런 말을 했을 때에도 과연 언제까지 저분이 대선 주자로서 행보를 이어갈까,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결과적으로는 준비되지 않았고, 전혀. 사실 아까 말씀드렸지만 조직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자기 사람도 없는 겁니다. 즉 다시 말해서 반기문 전 총장은 캠프가 없다고 봐야 됩니다.

이제 캠프를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그것이 개헌을 고리로 한 것이라든지 그것도 제대로 안 되니까 10% 이하로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지기 전에. 쉽게 말하면 더 망신당하기 전에 여기서 물러섰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보고요. 만약에 여기서 물러서지 않았다면 저는 지지율이 더 떨어져서 정말로 망신을 당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본인은 여기서 결단을 내렸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앵커]
저희가 여러 가지 분석들을 하고 있습니다. 지지율 때문이다, 캠프 구성 때문이다.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지만 가장 결정적으로는 아직까지도 이해가 잘 되지 않거든요. 왜 오늘 모든 공식 행사를 일정을 소화를 하고서 오후에 갑자기 3시 반에 이렇게 기자회견을 열게 됐는지 그 과정에 뭔가 있었는지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그 기자회견을 보는 내내 약간 상기돼 있고 뭔가 언짢은 듯한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거든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인터뷰]
글쎄요. 저는 일단 불출마에 대한 마음은 구정 연휴 기간 내내 가지고 있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언문 자체를 보면 급작스럽게 한두 시간 만에 만든 선언문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잘 정리가 돼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거든요. 아마 구정민심을 최종적으로 사람들을 통해서 전해 듣는 순간 본인 스스로 당선 가능성이 얼마나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했을 거고요. 구정이 끝난 직후에 나왔던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까 문재인 전 대표와 1:1 구도를 가지고 가상대결을 했을 때에도 거의 더블스코어 정도의 차이가 나는 걸로 봐서는 도저히 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거듭 말씀을 드리지만 결국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라는 표현을 계속 쓰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오늘도 그렇고 계속해서 정당과 정치권에 있는 인사들을 만나지만 본인이 생각했던 기류와는 굉장히 다른 메시지들이 계속해서 쏟아져나오는 걸 볼 수 있을 거고요. 그런데 이건 반기문 전 총장이 어찌 보면 순수하게 대한민국 정치를 접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게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국가의 원수를 뽑는 대통령 선거라는 건 당연히 기존의 정치기반한 사람들이 과거의 나쁜 관습과 폐해가 있더라도 그것을 조금씩 변화시켜나가는 것, 그걸 기반으로 해야 되는데 아예 그 사람들을 물리치고 새롭게 모든 판을 다시 짜겠다라고 하는 건 애당초부터 불가능한 상황이었거든요.

물론 그런 본인의 희망이 있고 여기에 국민적 여망과 지지층이 지지율이 받쳐주면 모를까,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는 반기문 전 총장도 본인에 대한 나름대로의 내용들을 피해갈 수 없는 부분으로 보이는 게 지난 2, 3주 동안 보여줬던 내용들이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서 여러 가지 페이크 뉴스라든지 악성루머들이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왜 이 대한민국에게 대통령이 돼야 될 것인가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여주지 못했어요.

국민들 입장에서 기억이 나는 건 이원집정부제, 개헌하겠다, 그리고 내 임기를 3년으로 단축시킬 수도 있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건 하나의 방법론에 불과한 겁니다. 그런 것들을 통해서 대통령이 되면 이 난국에 빠진 대한민국을 어떻게 구할 것이고 내가 UN사무총장의 10년의 경험을 가지고 대한민국이 지금 처해 있는 지역적 위기 속에서의 외교적 경험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분명히 줬었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거죠.

[앵커]
앞서 저희가 마포에 있는 반기문 전 총장의 캠프, 사무실 모습도 저희가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있는데 일단 기자회견을 끝내고 마포 사무실로 가서 지금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반기문 전 총장은 어떤 행보를 가겠다는 건가요? 완전히 정치권에서 손을 떼고 나가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보수 후보를 밀어주겠다는 건가요?

[인터뷰]
그럴 가능성은 저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아마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역할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거라고 보여지고요. 그 부분들은 아마 다른 정당도 알고 있을 거고 그렇기 때문에 반기문 전 총장을 향해서 UN사무총장의 10년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국가의 큰 원로로 남아달라는 얘기를 여야 할 것 없이 공통으로 던지는 거죠. 그게 반기문 전 총장을 향하는 정치권의 마지막 예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마 반 총장 본인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염두에 두고 내가 대한민국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는 게 여기서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근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소위 말해서 어찌 보면 기대감을 한창 부풀렸던 겁니다. 본인이 안 나온다고 명확히 얘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대한민국을 방한해서 TK지역을 우선으로 돌기 시작하면서 어찌 보면 누가 뭐래도 볼 수 있는 정치적 행보를 보여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보수층에서는 반기문 총장을 기다렸던 것이고 반기문 전 총장을 제외한 또 다른 대체 후보를 만들지 못했던 겁니다. 여기에 대한 일말의 정치적 책임론을 몰고 가기 시작하면 반기문 전 총장은 말 그대로 굉장한 타격을 입겠지만 거기에 대한 반기문 전 총장이 중간에 모든 것들을 포기 선언하면서 내 스스로 국가를 위한 마지막 헌신의 역할을 하겠다는 부분. 이거 하나 때문에 정당 입장에서는 최종적인 예우를 할 건데 여기에 대해서 반 총장 입장에서는 대통령 차기, 조기 대선에서 역할보다는 차기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 원로로서의 역할을 조금은 고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지금 교수님께서 다른 세력을 돕지는 않을 걸로 보인다 이런 취지의 말씀을 하셨는데 실제로 기자회견을 할 당시를 보면 뭔가 억울하거나 아니면 다른 세력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그런 모습을 보였거든요. 기성 정치권 이기주의에 실망했다, 이들과 함께 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반 총장이 기존 주자를 돕는다든지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고 정치와는 완전히 손을 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UN 총장으로서 얻은 경험과 또는 학식과 지식 이런 것들을 가지고 아마 제 생각에는 오히려 국내에 있기보다는 외국에 나가서 많은 활동을 하는 내지는 거주까지 할 수 있는. 이렇게 보고요. 또 그렇게 함으로써 사실은 오늘 개인적으로, 반 총장 개인적으로 본다면 오늘 여기서 물러남으로써 오히려 국가원로로서 남을 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고 봅니다.

정치라고 하는 것이 우리가 다 알다시피 그렇게 아마추어적 생각을 가지고 뛰어들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봐야 되고요. 그리고 오늘 이렇게 전격적으로 선언을 한 이유가 뭐냐. 여기에는 아마 어떤 요인이 있을 것입니다. 결정적인 요인이 있을 것이고 그것은 아마 기존 정치인들을 만나면서 뭔가 모욕을 당했다든가 내지는 스스로 그 정치인들과 화합할 수 없다는, 저 사람들과 같이 갈 수 없다는 이런 한계를 느꼈을 가능성이 있죠. 그리고 좀 비유를 하자면 물과 기름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그러니까 반 전 총장은 정치권에 와서 섞일 수 없는 화학적 캐미를 갖고 있다 이렇게 봅니다. 그래서 그나마 이와 같이 정치권에 뛰어들려고 했던 것도 우리가 알다시피 보수권에 뚜렷한 주자가 없었고 이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렇지 본인이 정치적인 권력 의지를, 정치적 수양을 충분히 했는지는 의문인 것이죠.

[앵커]
지금 새누리당도 긴급회의를 연다고 하고 각당에서도 반응이 아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거든요. 그러면 지금 이 상황에서 다른 당에서는 과연 반기문 전 총장을 향했던 지지율이 누구에게 갈 것이냐.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기 때문에 아마 국민의당의 안철수 전 대표 입장에서는 항상 얘기해 왔던에 반 전 총장이 설이 지나면 스스로 물러날 확률이 높다고 얘기를 해서 지금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가 거의 쪽집게처럼 맞혔다는 얘기를 하고 있지만 그런데 사실 그렇게 박수를 치기에는 녹록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지금 반기문 전 총장이 낙마한 이 상황에서 한 20%에서 줄어들어서 13%에서 15% 되는 지지율이 어디로 향할까가 굉장히 큰 문제인데 사람들은 충청대망론이라고 얘기하지만 굉장히 아이러니컬하게도 여론조사를 분석해 보면 충청도의 지지가 그렇게 높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가장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한 지지가 높게 나타나는 지역은 첫 번째는 TK고요. 두 번째가 PK지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TK지역의 지지율은 일단 1차적으로 새누리당의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흡수되는 게 높은 거죠. 두 번째로 볼 수 있는 PK지지율이라고 하는 것들은 바른정당의 후보로 지금 수렴될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금 계속해서 7%, 8%의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만약에 반기문 전 총장이 잘 못 했던 상대급부적인 효과, 반사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한 2주 정도 기간 동안 반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을 때 빠진 지지율이 안철수 전 대표한테 갔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단 1%도 안철수 대표로 이 표심이 움직이지 않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지금 반기문 전 총장의 불출마가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저는 더불어민주당 차원에서는 역설적으로 이러한 반대급부적인 반사이익을 얻는 건 안희정 지사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니까 지금 앞서 1:1 구도 속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보수진영의 후보간 1:1 대결들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드렸었는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강력한 보수통합의 후보가 나오지 않는 이상 더불어민주당의 독주체제를 막아내기는 쉽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또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반문 정서가 전국적으로 어느 정도 일부 확산돼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그러한 지점에 있는 중간 지점의 사람들이 일부 안희정 지사의 표심으로 옮겨갈 수도 있는 확률이 꽤 높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현재 구정 지나고 나서 10% 정도의 여론조사 추이를 기록하고 있는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이 반기문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인해서 인해서 지금보다 상당히 더 높게 올라갈 확률이 높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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