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반 향한 '맹폭'...달아오르는 대선전

문·반 향한 '맹폭'...달아오르는 대선전

2017.01.16. 오후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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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계기로 대선 레이스가 달아오르는 모양새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 등 유력 대선 주자에 대한 상대 진영의 공세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하겠습니다. 안윤학 기자!

먼저 문재인 전 대표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 배치 문제 관련 발언을 놓고 두 보수 정당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죠?

[기자]
문재인 전 대표는 어제 사드 배치 결정권을 다음 정부로 넘기자고 주장했는데요,

사드 배치를 그대로 강행하겠다거나 반대로 배치 결정을 취소하겠다는 어떤 방침을 세운 것은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다만, 사드 합의 자체가 대단히 성급하고 졸속으로 이뤄진 만큼 다음 정부에서 충분히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합리적으로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오늘 공개된 대담 에세이집을 통해서도 이 같은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하지만 두 보수 정당은 이 같은 문 전 대표의 발언은 '말 바꾸기'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는 그동안 누가 들어도 사드 배치 반대 주장을 했는데, 이번에 또 말을 말을 바꿨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김정은이 연내 완성을 공언한 북핵 미사일을 어떻게 막겠다는 것인지 대안은 없고, 세태에 따라 말을 바꾸니 종잡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바른정당 정병국 창당추진위원장도 문 전 대표가 말 바꾸기로 국민을 혼란하게 하고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을 가중하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정우택 원내대표와 정병국 위원장의 발언,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정우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한·미 동맹의 근간과 방위의 핵심적 사안들을 마구 흔들어 온 것입니다.]

[정병국 / 바른정당 창당추진위원장 : 우리 국민은 양치기 소년 같은 대통령을 원치 않습니다.]

[앵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비판도 연이어 쏟아졌다고요?

[기자]
사실상 대선 행보에 들어선 반 전 총장은 오늘은 경제 관련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조선소를 방문해, 정상 외교 등 외교적 채널을 통해 선박 수출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은 전 세계 지도자들과 네트워크가 많다며, 혹시라도 자신에게 기회가 된다면 자신이 그 일을 할 수 있겠다고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에 앞서 반 전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오늘 오전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안타깝다며 잘 대처하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10년간 노고가 많았다고 답했다고 반 전 총장 측은 전했습니다.

반 전 총장의 이런 움직임에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어설픈 대권 주자를 흉내 내지 말고 자중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또 반 전 총장을 향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낯 뜨거운 모셔오기 경쟁에도 제대로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추 대표의 발언입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나라가 파탄 지경에 이르렀는데, 책임정치·정당정치를 물타기 해주는 도구로 쓰임새가 끝난다면 조국이 배출한 유엔 총장이 뭐가 되겠습니까?]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반 전 총장과 박 대통령의 전화 통화 내용을 언급하면서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과 반 전 총장이 죽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동안 반 전 총장도 연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던 박 대표는 이렇게 되면 우리와 상당히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대표의 발언입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대표 : 근본적으로 촛불 민심을 무시하고, 국회에서 탄핵을 의결한, 또 그분은 국가원수 자격이 정지된 상태인데 옳지 않다….]

[앵커]
새누리당 소식도 알아보죠.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친박계 인적 청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죠?

[기자]
현재 새누리당 당사에서는 인명진 위원장이 인적 청산의 본격 칼을 빼 들었다고 평가받는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윤리위는 오늘부터 서청원·최경환·윤상현 등 친박 핵심 인사들에 대한 징계 방침을 결정할 전망인데요.

인명진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이제 윤리위가 작동되는 만큼 이번 주 안에 인적 쇄신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친박 핵심 인사들에 대한 제명이나 탈당 권유도 배제하지 않고, 윤리위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앞서 탈당 의사를 밝힌 이정현 전 대표와 정갑윤 의원의 탈당계를 접수하기로 해, 인적 쇄신 의지를 거듭 확고히 했다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 YTN 안윤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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