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신 군사?...中 대외전략 기조 바뀌나

경제 대신 군사?...中 대외전략 기조 바뀌나

2017.01.12.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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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 군용기들이 한일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는 등 중국의 주변국에 대한 무력시위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이 그동안 경제력을 앞세웠던 대외전략 기조가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동안 중국의 대외전략을 상징하는 단어가 바로 이경촉정(以經促政)이었습니다.

"경제적 접근을 통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한다"는 의미의 이 전략은 지난 2008년 미국이 금융위기로 주춤하면서 특히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실크로드 주변의 60여 개국을 거대 경제권으로 묶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이 이경촉정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런데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14년 제4차 아시아 상호협력 및 신뢰 구축회의에서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이 기조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제 3자를 겨냥한 군사동맹 강화는 지역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후 중국은 남중국해에서의 영유권 분쟁은 물론 우리의 사드 배치에 대해 매우 공세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내부에서는 "경제력 대신 군사력을 앞세워 정치적 목적을 달성한다"는 이무촉정(以武促政)으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흥규 / 아주대 교수 : 이제는 중국 나름의 독자적인 새로운 질서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경제구조도 훨씬 더 미국의 독립적인 구조로 변모하고 있고요. 그래서 (군사력을 앞세운) 새로운 변화를 한편으로는 감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항공모함 전단의 무력시위나 10여 대에 달하는 중국 군용기의 한·일 방공식별구역 진입이 단적인 사례입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사드 배치 반대를 3번이나 언급한 것은 중국이 보다 공세적인 대외전략을 추구할 것이라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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