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vs 서청원 대립 계속

인명진 vs 서청원 대립 계속

2017.01.11. 오전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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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성문 / 변호사, 최영일 / 시사평론가

[앵커]
인적청산을 두고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그리고 친박계 의원들의 대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 의원총회가 열렸는데요.

고성과 막말은 계속됐습니다. 서청원 의원, 인명진 비대위원장. 얼굴 바로 보이는 그 자리에서 했던 얘기입니다. 이게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한테 한 얘기가 아니라요. 두 사람 얘기 들어보시죠.

[인명진 /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지금 국회의원직을 내놓으라는 것이 아니고 국민 앞에 무엇인가 책임을 지는 모습을 우리가 정당으로서 또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책임이라는 것이 누가 당신은 무슨 책임있다 책임있다 어린애도 아니고 스스로 결정해서 또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성숙 된 국민 앞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고,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개혁의 방향입니다.]

[서청원 / 새누리당 의원 : 제가 며칠 전에 할복하라고 인명진 위원장이 말씀하셨는데 제가 할복하지 않았습니다. 목사님 제가 언제쯤 할복하면 좋겠습니까 저를 썩은 종양이라고 하셨는데 목사님 이건 저에게 하실 말씀이 아니죠. 목사님이 성직자신데 성직자는 사람을 살리고 긍휼한 사람을 돕는데 어떻게 할복하시라고 하십니까?]

[앵커]
지금 저 얘기가 서청원 의원 뒷모습입니다. 바로 앞에서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보고 있어요. 바로 눈 앞에서 저한테 할복하라고 하셨죠, 언제 할까요, 그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분위기 정말 살벌한데. 그런데 제가 여기서 눈에 띄는 대목은 계속 목사님, 목사님 그래요. 왜 목사님이라고 했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고요. 저 정도 얘기는 저는 개인적으로 두 분이 따로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정상적이라면. 목사님, 이러시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저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나중에 그것을 둘이 같이 해명할 필요는 있겠죠. 정치적이고 공적인 영역이니까.

그런데 문제는 어제 의원총회인데 인명진 위원장의 모두발언이 있고 나서 의총이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에 서청원 의원이 나와서 마이크를 잡았는데 이건 공개적으로 내가 얘기하겠다.

그리고 인명진 목사님, 이렇게 부르는 것은 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 이 해석이 가능하고요. 그리고 내용이 구구절절한데요.

지금 말꼬리를 잡는 느낌이죠. 할복 얘기하고 말이죠. 악성종양 얘기하고 말이죠. 그래서 인명진 위원장을 모시게 된 정황을 장황하게 얘기하고 결론은 이겁니다.

나도 손주, 손녀가 있는 8선의 관록 있는 정치인인데 이렇게 불명예스러운 상황을 만들어놓으면 나가려야 나갈 수가 없다.

이렇게 불명예스럽게 못 나간다는 것인데. 제가 보기에는 대면격돌이지 않습니까? 저는 그야말로 서로 총질을 하는 상황, 대면격돌, 눈을 마주보고 이런 쓴소리까지 하는 상황이 됐는데. 이게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서청원 의원은 더 불명예스러워질 것이다.

[앵커]
친박계가 더 불리해지는 거죠.

[인터뷰]
오히려 고개를 숙이고 자숙하는 모습을 인명진 위원장혹은 당내에 사당화하고 있다, 패권화하고 있다고 싸울 게 아니라 똑같은 비난을 받고 있거든요, 상대 측으로부터.

국민을 좀 바라보고 국민들 앞에 고개 숙이고 이 상황에서 불명예스러우면 어떠냐. 지금 최경환 의원의 메시지를 보면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할 수는 없지 않느냐.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 편에 우리가 서야 되지 않느냐라는 입장이에요.

그래서 박 대통령과 함께 운명을 해야 된다고 봐요. 그러면 지금 책임지고 사죄하고 낮은 자세로 있으면서 우리도 함께 직무정지하겠습니다, 이래야 국민들이 좀 바라봐 줄까 말까 한 상황에서는 서로 언성을 높이고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하는 것은 어떻게 봐도 국민들이 새누리당 내 상황을 납득해 주기는 어렵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새누리당에 있는 것과 표현이 좀 그렇습니다마는 쫓게나는, 지금 탈당하라고 했으니까 쫓겨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차이점을 계산을 해 보죠. 그러니까 있으면 그래도 앞으로 총선 많이 남았어요, 한 3년 남았습니다.

그러니까 아직은 그때까지 계속 남아 있으면 버틸 수 있는데 나간다고 하면 과연 친박이라고 불렸던 분들이 지금 한 50명에서 과연 몇 명까지 같이 따라나올까, 함께 쫓겨나게 될까.

[인터뷰]
두 가지의 셈법은 큰 차이가 없어요. 인명진 위원장도 그 길을 내고 있는 거예요. 의원 배지를 떼라는 게 아니라 3년 정도 의원직 유지할 수 있으니 탈당을 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의원 생활 하셔라, 지역구에서든 어디에서든. 이 얘기를 하고 있는 거고요.

그래서 자진탈당을 요구하는 것이지 아직 인적청산에 들어간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서청원 의원 입장에서는 지금 당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혼자 무소속 의원으로 있으면 정말 외로워질 상황, 탄핵이 만약에 인용된 이후에는 정치생명 끝나는 것 아닌가라는 두려움을 느낄 수는 있겠죠.

그래서 모여있고자 하는 최후의 노력이라고 보여지기는 하는데. 문제는 그 모여 있는 세력이 누구냐. 새누리당, 지금 집권여당 아닙니까. 지금 내일 반기문 총장 들어오면 2차 탈당 예상됩니다, 충청권 의원을 비롯해서.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습니다마는. 새누리당은 계속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렇다면 지금 인명진 위원장에게 당권, 당세가 모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게임의 판은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쇄신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게 그나마 좀 덜 불명예스러운 퇴진, 이것으로 가는 게 아니냐.

지금 누구도 의원직 사퇴는 얘기하고 있지 않은데 국민적 시각에서는 배지도 던져야 하는 게 책임 아닙니까, 이런 요구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그런데 또 변수가 하나 생기기는 했어요. 오늘 얘기를 오래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마는 반기문 전 사무총장도 지금 동생, 조카, 친척들이 미국 뉴욕 법원에서 고소를 당했습니다.

그것도 뇌물 관련해서. 그런데 그 사건을 들여다 보니까 베트남 얘기가 나오고요. 베트남에서 사업했던 사람들이 누구죠? 경남기업이고요.

경남기업 하면 누가 떠오릅니까? 고 성완종 의원,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얘기가 나옵니다. 그래서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제가 거기까지 질문드리기는 어렵고.

계속 이런 시간이 간다면 새누리당의 친박이라고 하지만 인명진 위원장한테 모든 것을 맡긴 사람들, 그 사람들은 누구를 따라가야 될지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런데 지금 조금 전에 말씀하셨지만 사실상 판이 기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어제 의총 자리를 유심히 보면 서청원 의원 주변에 사람들이 없어요.

그 주변에 사람들이 잘 앉아요. 그 얘기는 마음이 많이 떠났다는 거고 그리고 현재 사실상 당이 어떻게든 유지가 되려면 지금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하는 인적쇄신이라고 보기에는 좀 부족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국민들이 보기에는 탈당만 하는 것, 배지만 달고 있는 것.

하지만 그것조차 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대선 후보도 못 내는 불임정당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반기문 총장이 우리한테 눈길 한번 주겠느냐, 이런 생각을 하신단 말이에요.

그리고 무언가 이분들이 나가고 보수가 다시 합칠 그런 개연성까지 생각하면 이분들이 남아 있는 한 지금 바깥에 있는 바른정당과 무언가 어떤 방식으로 연대나 나중에 합당이나 이런 것은 불가능에 가깝거든요.

그러니까 당연히 지금 은 서청원 의원 편이 아니라 인명진 비대위원장 편인데 문제는 서청원 의원 나가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배지는 달려있으면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우리가 여기서 물러나면 사실상 패족이 되는 것이다. 그런 절박함 때문에 정말 저희가 보기에는 웃음이 나올 정도의 상황까지 연출이 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결국 이렇게 새누리당 사태는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뒷모습 사진 보여주시죠. 이 사진이 어제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데요.

서청원 의원, 지금 뒷모습 보이면서 왜 저보고 나가라고 합니까라고 합니다마는 인명진 위원장, 지켜 보고 있습니다.

국민들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백성문 변호사, 최영일 시사평론가였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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