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때마다 '화해' 강조한 北...남남갈등 유도

대선때마다 '화해' 강조한 北...남남갈등 유도

2017.01.02. 오후 1: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올해는 우리의 정치 일정상 조기 대통령 선거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과거 북한이 우리의 정권교체기 때마다 대화공세나 도발 등의 형태로 선거에 개입하려 했던 전례가 많았던 만큼 이번에도 그럴 개연성이 커 보입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북한은 2차례의 핵실험과 26차례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 같은 도발은 지난해 10월 무수단 미사일 시험 발사 실패 이후 멈췄습니다.

도발이 예상됐던 김정일 5주기, 미 대통령 선거도 그냥 지나치면서 북한이 우리의 탄핵 정국과 조기 대통령 선거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습니다.

[김열수 / 성신여대 교수 : 북한은 역대 대통령 선거 때마다 어떤 형태로든지 한국의 선거에 개입해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올해 북한은 대화공세로 한국의 대선에 개입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합니다.]

일종의 위장된 평화공세입니다.

[김동엽 / 북한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 우리의 조기 (대통령) 선거 국면을 앞두고 직접적 (군사)도발을 자제하면서 대화 제의와 같은 위장된 평화공세를 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대남 대화공세의 목적은 남남갈등 유발입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 대북제재로 상징되는 적대적 대외환경을 우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태영호 / 전 북한 외교관 : 한국은 수출에 의거하고 있는 수출주도형 사회입니다. 수출에 의거하는 사회는 정세가 불안하면 또한 경제가 불안하면 작동할 수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새 정부는 정세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정세 안정 관리 방향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북한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997년, 15대 대선에서는 반북대결정책을 화해정책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고, 2002년 16대 대선 때 역시 남북 화해와 단합을, 2007년 17대 대선 당시에는 그해 10월에 열린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조국 통일의 길에 획기적인 국면이 열린 해'라고 강조했습니다.

2012년 18대 대선 때는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리긴 했지만, 우리 대선을 겨냥해 '전쟁세력 대 평화세력'의 싸움이라고 주장하며 갈등을 부추겼습니다.

19대 대선을 앞둔 올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 북한 노동당 위원장 : 민족의 통일지향에 역행하는 내외 반통일세력의 도전을 짓부셔버려야(짓부숴버려야) 합니다.]

김정은은 특히 올해 신년사에서 핵무력 강화와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직접 거론하고 나서면서 화해와 도발이라는 화전양면 전술을 이어나갔습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