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오준 “신천지 연관? 나도 사진 찍어... 종교 물어보고 만나진 않아”

[신율의출발새아침] 오준 “신천지 연관? 나도 사진 찍어... 종교 물어보고 만나진 않아”

2017.01.02. 오전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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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오준 “신천지 연관? 나도 사진 찍어... 종교 물어보고 만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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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1월 2일(월요일)
□ 출연자 : 오준 前 UN대사


-미국, 최순실 국정농단 스캔들 중심으로 보도
-외국에서도 평화적 촛불집회에 대한 평가 좋아
-반기문, 이달 중순 들어와, 어떤 정당에 가입하지 않고 활동할 가능성
-반기문 총장, 5년 단임제의 문제점 공유하고 있어
-반기문 특정종교와 연관성? 유엔에 등록된 NGO단체, 종교 물어보고 만나진 않아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0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 12월 31일, 그러니까 그제, 8대 유엔 사무총장 직에서 공식 퇴임했습니다. 반 전 총장의 퇴임과 함께 언제 귀국을 할지, 또 귀국 후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반 전 총장의 측근으로 불리는 분이죠. 오준 전 UN대사,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오준 전 UN대사(이하 오준):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오준: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신율: 오 대사님도 지난 해 말에 38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 하셨는데요. 기분이 어떠세요?

◆ 오준: 오랫동안 제가 하던 일을 그만두었으니까 섭섭한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런데 한 편으로는 제가 대학 졸업 후에 외교관밖에 한 게 없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일을 한 번 해보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대도 있습니다.

◇ 신율: 네, 그런데 ‘디플로 휴머니스트’라고 불리시는데, 그 이유가 뭡니까?

◆ 오준: 그런 단어가 있는지 제가 모르겠는데요. (웃음) 제가 외교관을 하면서, 특히 유엔 대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다른 분들, 젊은 분들하고 소통을 할 수 있는 계기가 여러 번 있었다, 그런 뜻으로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 신율: 네, 그리고 오준 대사께서는 북한 문제에도 관심이 많으시지 않습니까? ‘북한 주민은 우리에게 아무나가 아니다.’ 라는 연설로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으시기도 했는데요. 북한 문제는 퇴임 후에도 계속 관심을 가지시고, 이런 쪽으로 활동을 하실 생각이 있으신 겁니까?

◆ 오준: 그렇습니다. 제가 유엔에서 함께 일했던 미국 대사라든지, 외국 분들하고도 북한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들하고 계속 연락하면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생각하려고 하고요. 또 제가 하는 동안에 탈북민께서 뉴욕에 오시면 저를 꼭 만나고, 국내에서도 만나고 해서, 탈북민들과도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지금 외국에서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잘 알 고 있죠?

◆ 오준: 네, 그렇습니다.

◇ 신율: 최순실이라는 인물, 박 대통령에 대해서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하거든요.

◆ 오준: 아무래도 우리 국가 원수, 정부 전체에 영향을 주는 일이니까, 제가 근무했던 미국에서도 크게 보도되었고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표명했는데, 한편으로는 그 이슈가 너무 스캔들 중심으로 보도되는 그런 점도 있어서, 그런 게 조금 걱정되기는 했는데요. 그렇지만 기본적으로는 우리나라가 안정된 민주주의가 되어서, 폭력이나 질서가 깨지는 일이 없이 평화적으로 이 문제가 촛불시위도 그렇고, 헌재도 그렇고, 탄핵 절차도 그렇고, 모든 게 평화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신율: 반 총장이 언제쯤 돌아오실 예정이신가요?

◆ 오준: 제가 알기로는 이달 중순 전에 들어오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 시점도 저는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들어오시면 제3지대에 머무르신다는 분석이 많더라고요?

◆ 오준: 금방 어떤 정당에 가입하지 않고 활동을 하실 거다, 그런 의미시죠?

◇ 신율: 그런 식이죠.

◆ 오준: 글쎄요. 제가 뭐 반 총장을 대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만, 저도 그럴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신율: 네. 그런데 혼자 있는다기보다는, 물론 반 총장이 오면 여러 정치 세력이 반 총장 쪽으로 오히려 붙는 그런 경우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게 반기문 총장께서도 개헌에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어요. 임기 단축이라는 이야기도 하고요. 그러면 개헌은 어떤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겁니까?

◆ 오준: 제가 오늘 아침 어느 뉴스에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니까, 우리 국민의 60% 이상이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하던데요. 반 총장도 그런 언급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고요. 지금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누구나 현재 5년 단임제의 대통령제가 갖는 여러 가지 문제점, 이런 걸 생각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반 총장도 현재 제도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 이런 것에 대한 생각은 공유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어떤 개헌안을 가지고 있다는 의견을 밝힌 적은 없고, 아마 그런 구체적인 선호를 가지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저는 봅니다.

◇ 신율: 네, 그런데 어쨌든 개헌이라는 측면을 위해서 임기까지 줄일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건 상당히 적극적인 입장이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 오준: 임기를 줄인다는 건 국회의원 선거와 맞추기 위한 거니까, 그런 식의 개헌이 될 경우에는 그런 것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이겠죠.

◇ 신율: 그렇죠. 그리고 앞서 말씀하신 여론조사는 SBS가 칸터퍼블릭에 의뢰해서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고요. 그리고 응답률은 8.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이 여론조사를 언급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것이, 이 여론조사를 보면 4년 중임제가 제일 많아요. 4년 중임제를 하려면 임기 줄일 필요가 없는 거거든요.

◆ 오준: 그렇기는 하지만, 지금 미국도 4년 중임제이고, 그러면 그 전 임기에서 다시 평가를 받아야 하니까 조금 더 책임 있는 정치가 되지 않겠냐는 건데요.

◇ 신율: 그런데 지금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도 따지고 보면 권력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통령제라는 건 생태적으로 권력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제도다, 이렇게 이론적으로 접근할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4년 중임제라는 건 권력집중하고는 상관이 없는 개헌 아닌가요?

◆ 오준: 글쎄요. 4년 중임제로 바꾸면서 대통령의 권한 내용을 조금 보완할 수 있겠죠.

◇ 신율: 그런데 생태적으로 대통령제는 권력이 집중된다고 일반적으로 정치이론적으로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는 뭐냐면, 새누리당 쪽에서는 반 총장이 자기 쪽으로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오준: 글쎄요. 그 부분은 제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반 총장이 어느 정치 세력과 손을 잡게 될지, 그 부분은 제가 드릴 말씀이 없고, 현재로서는 어떤 것도 예단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신율: 그러면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고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 오준: 글쎄요. 제가 뭐 이쪽은 가능하다, 이쪽은 아니다, 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입장에 있지는 않으니까요.

◇ 신율: 네. 그리고 지금 반 총장에 대한 의혹 보도 있지 않습니까? 금품수수 의혹 보도, 그리고 특정 종교와의 연관성, 이런 건 어떻게 보세요?

◆ 오준: 특정 종교와의 연관성이라는 건 그분들이 여성NGO 대표거든요. 그래서 유엔대사였던 저도 만나서, 저하고도 사진을 찍었고요. 그분들이 유엔에 오신 것은 그런 여성 회의에 온 것이고, 유엔에 등록된 여성NGO단체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NGO를 하시는 분들에게 종교가 무슨 종교냐고 물어보고 만나는 건 아니니까요. 저도 사진을 찍었고요. 그래서 그것이 그렇게 문제가 될 사안은 아니지 않나 생각하고요. 다른 비위와 관련한 보도들은, 제가 아는 한 별 근거가 없는 것 같은데 제가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모르기 때문에, 저로서는 뭐 제가 아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그런 부정한 돈을 받거나, 그럴 분이 아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준: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오준 전 UN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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