뻣뻣했던 우병우, 고개 들고 '철벽 방어'

뻣뻣했던 우병우, 고개 들고 '철벽 방어'

2016.12.23. 오전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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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최순실 게이트 국회 청문회에서 시종일관 뻣뻣한 자세를 고수했습니다.

위원들과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고, 노골적으로 불만도 표출하면서 스스로를 철벽 방어했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정을 꽉 채워 진행된 5차 청문회.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권력을 남용하고 최순실의 국정 농단을 묵인했다는 의혹 제기에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장제원 / 새누리당 의원 : 우병우 팀을 만들어서 우병우에게 보고가 되고, 또 안봉근을 통해서 최순실로 연결되는 이것을 우병우 팀이라 그러는 겁니다.]

[우병우 / 전 청와대 민정수석 : 비서관 막 들어간 사람이 무슨 그런, 저게 상상할 수 없는 얘기입니다.]

청문회 내내 삐딱한 자세를 취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결백을 내세웠습니다.

가족과 관련한 의혹 제기엔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며 기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우병우 / 전 청와대 민정수석 : (재산은) 정당한 세금 내고 상속받은 겁니다. 제가 며칠 전에 결혼 25주년이었고 애 셋을 낳고 살고 있습니다. 근데 왜 제 결혼에 대해서 말씀하십니까?]

불성실한 답변 태도 탓에 지적을 받을 때도 고개는 숙이지 않았습니다.

[김성태 / 국회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 : 우병우 증인 답변 자세, 태도 그렇게 계속 불량하게 하실 겁니까?]

[우병우 / 전 청와대 민정수석 : 아니, 지금 실제로 모르는 일에 대해서 계속 물어보기 때문에 모른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마치 재벌 회장의 비서실처럼 가족 회사인 '정강'의 임원이 우 전 수석을 청문회장까지 수행한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우병우 증인 아들이 제대하던 날 같은 분이에요. 근데 그분이 지금 저기 앉아있어요.]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5차 청문회는 증인들의 모르쇠 답변과 불출석 등의 사유 때문에 뚜렷한 성과 없이 아쉽게 마무리됐습니다.

[김성태 / 국회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 : 국민의 관심과 기대를 충족시켜 드려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으로 임했지만, 솔직히 역부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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